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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상처의 노래 1부(부제: 비창)
작가 : 소피스트
작품등록일 : 2019.9.2

청춘들의 사랑과 아픔을 그린 소설입니다.

 
17 강 여사의 부탁
작성일 : 19-09-20 20:35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3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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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강 여사의 부탁

 

  풍물패 회원들은 연습을 끝마친 후 달빛을 벗 삼아 동아리 방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자리에 다 앉은 후 오늘 했던 연습에 대한 총평을 했다. 총평이 끝나자 회장인 경철이 말을 꺼냈다.

  “오늘 다들 수고 했어. 이번 주 연습은 이걸로 마치기로 하지. 그리고 다음 주에는 광주에 있는 ㅈ대에서 한총련 출범식이 있는데 많이 내려갔으면 좋겠어. 우리 풍물패는 언제나 민중과 함께 하니까. 그럼 오늘은 여기서 끝내지.”

  회장인 경철의 말이 끝나자 회원들은 동아리 방을 나갔다.

 

  재수, 민이, 준석,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야, 너도 다음 주에 한총련 출범식에 내려가는 게 어때?”

  재수가 준석에게 물었다.

  “내려갈려면 너희들이나 가라. 난 그 날 마리하고 약속 있다고.”

  신호등에 파란 불이 켜지자 재수와 민이는 가는 방향이 다른 준석이한테 손을 흔들고 횡단보도를 건넜다.

  “머저리, 이제 9시밖에 안 됐는데 어디 가서 소주나 한 잔 하는 게 어때?”

 민이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나자 말했다.

  “또 술이야? 넌 어떻게 된 여자가 밤낮 술타령만 하고 있냐? 그러니 얼굴이 그 모양 그 꼴이지.”

 재수가 또 비꼬는 투로 말했다.

  “니가 또 몸이 근지러운가 본데 그러다가 되게 맞는 수가 있어.”

  “어휴, 그러셔. 어디 한 번 쳐 보지 그래?”

 둘은 또 티격태격 하며 자주 가던 술집으로 걸어갔다.

 

  지하철 승강장에서 유진이와 희연이는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진아, 너 다음주에 한총련 출범식에 내려갈 거야?”

 희연이가 물었다.

  “응.”

 유진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안 내려가면 안 돼?”

 희연은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무슨 일 있어?”

  “아니, 무슨 일 있는 게 아니라, 그 날 피아노 연주회 있는데 너랑 같이 갔으면 해서.”

  “그런 거라면 너 혼자 가도 되잖아? 이번 한총련 출범식은 쌀 수입 개방을 저지하기 위한 출범식이기도 해서 꼭 내려가 봐야 해.”

 희연은 더 이상 유진이를 설득하려고 말을 꺼내지 않았다. 유진이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곧 지하철이 들어왔고 두 학생은 지하철에 올라탔다.

 

  다음날 저녁 희연은 강 여사가 하는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었다. 연주가 끝나자 여느 때처럼 손님들은 환호의 박수를 쳐 주었고 희연은 답례의 인사를 하고 강 여사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이제 끝났구나. 희연아, 잠깐만 저기 가서 앉아 있을래? 너하고 좀 할 얘기가 있는데.”

  “저하고요?”

  “그래. 저기 앉아서 조금만 기다리거라.”

  “예.”

 희연은 강 여사가 가리키는 곳에 가서 앉아 있었다. 조금 후 강 여사가 희연이가 앉아 있는 곳으로 와서 앉았다.

  “저한테 하실 말씀이라는 게......”

  “희연아, 너도 다음 주에 그 한총련 출범식인가 뭔가 하는 데에 내려 갈 생각이니?”

  “아니요. 전 그 날 피아노 연주회에 갈 생각인데요.”

  “유진이, 그 녀석도 너와 생각이 같으면 얼마나 좋겠니? 근데 그 녀석은 한사코 내려갈 거라고 고집을 부리고 있거든. 너도 잘 알잖니? 그 녀석이 고집이 좀 센 거. 그래서 말인데 네가 같이 가 주었으면 하는데. 혹시 다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야.”

  “별 일은 없을 거에요, 어머님. 시대가 바뀌었잖아요.”

  “그래도 혹시 아니? 고등학생이었을 때도 데모에 참가했던 녀석이라 도통 마음이 놓이질 않아서. 니가 같이 가 주면 안 되겠니?”

  “그렇게 할게요.”

 희연은 강 여사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희연은 여지껏 강 여사의 부탁을 거절한 적이 없었고 강 여사의 부탁을 거절한다는 것은 스스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고맙다. 아, 그리고 이거 받아라.”

 강 여사는 봉투를 건네주었다.

  “이게 뭐에요?”

  “돈 좀 넣었다. 아르바이트비라고 생각하고 받아.”

  “어머님, 저 이런 거 받을 수 없어요. 아버님이 이미 저한테 넉넉하게 돈 주시는데 어떻게 어머님한테 돈을 또 받아요?”

  희연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지. 그러니 부담 갖지 말고 받아.”

  “아니에요. 전 정말 됐어요. 아르바이트라기보다는 좋아서 하는 건데.”

  희연이 계속해서 거절하자 강 여사도 더는 어쩔 수가 없어 도로 봉투를 집어넣었다.

  “그럼 저 그만 가 볼게요.”

  “그래.”

  희연은 강 여사에게 인사를 하고 레스토랑을 나왔다.

 

  그 시각 도현은 마리의 집 앞에서 마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리를 기다린지는 이미 2시간이 넘었는데도 도현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마리가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는 마리한테로 갔다. 마리는 도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여기서 2시간이나 기다렸습니다.”

  “예?”

  “저 번에 처음 봤을 때 첫 눈에 반했습니다. 저랑 결혼해 주세요.”

  “예? 지금 뭔 소리를 하는 거에요? 대체 우리 집은 어떻게 안 거에요?”

  “희연이가 알려줬습니다.”

  “뭐라고요? 저기요. 전 사귀는 남자친구 있어요. 그리고 댁한텐 정말 조금도 관심 없으니까요. 다시는 제 눈에 안 보였으면 좋겠네요.”

 마리는 차갑게 말하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여전히 화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희연이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희연은 핸드폰이 울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야, 너 지금 당장 나 좀 만나.”

 마리였는데 단단히 화가 난 목소리였다.

  “무슨 일인데 그래?”

  “글쎄, 만나서 얘기하자니까. 우리 집 앞에 아구찜 잘 하는 데 있으니까 그리로 와.”

  “알았어. 곧 갈게.”

 

  희연은 마리랑 만나기로 한 음식점에 도착한 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쪽에 있는 테이블에 마리가 앉아 있어서 희연은 그 곳으로 가서 앉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뭐 땜에 그렇게 화가 났어?”

  “넌 뭣 땜에 니 사촌인가 뭔가 하는 그 이상한 인간한테 우리 집 주소를 가르쳐 준 거야?”

  “난 또 뭐라고? 그거야 물어 보니까 가르쳐 줬지.”

  “야!”

  “어차피 내가 안 가르쳐 줘도 곧 알게 될 거라서 가르쳐 준 거야.”

  “니가 안 가르쳐 주는데 그 사람이 우리 집 주소를 어떻게 알아?"

  “검사니까. 사람 찾는 건 그 오빠한테 식은 죽 먹기라고. 근데 벌써 너희 집을 찾아간 거야?”

  “그래, 나한테 첫 눈에 반했다고 하면서 결혼하자고 하더라. 미쳐도 아주 단단히 미친 거 아니냐? 아무튼 이렇겐 못 넘어가.”

  “아구찜 사 줄게.”

  “아구찜으로는 용서 못해.”

  “그럼 어떻게 해 줘야 용서해 줄 건데?”

  “너 이번 주 일요일 아니 일요일은 너 교회 가야 하니까 토요일로 해 줄게.”

  “뭘?”

  “토요일랑 나랑 같이 우리 아버지가 운영하는 보육원에 가서 하루 동안 내 조수해. 그럼 용서해 줄게.”

  “넌 하루 일과가 어떻게 하면 나 골탕 먹이나 하고 생각하는 거지?”

  “야, 이것도 많이 봐 준 거야. 싫으면 시간을 돌려 놓던가. 솔직히 난 아직도 분이 안 풀렸다고.”

  “알......알았어. 하라는 대로 할 테니까 주문이나 해.”

 희연은 메뉴판을 건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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