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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상처의 노래 1부(부제: 비창)
작가 : 소피스트
작품등록일 : 2019.9.2

청춘들의 사랑과 아픔을 그린 소설입니다.

 
8화 당신의 억울함을 해결해 드립니다.
작성일 : 19-09-09 21:11     조회 : 28     추천 : 0     분량 :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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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당신의 억울함을 해결해 드립니다.

 

 

  김신남 목사는 손자가 출소를 하는 서울 소년원에 와서 손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있자 손자인 훈이 물을 열고 나왔다. 훈은 할아버지를 보고는 할아버지한테로 가서 인사를 했다.

  “고생했다.”

  김 목사는 그렇게 말한 후 손자를 데리고 차를 세워 둔 주차장으로 갔다. 둘은 차에 올라탔다.

  “집에 가기 전에 효자병원에 들렸다 가자.”

  김 목사가 시동을 키며 말했다.

  “효자병원이요? 거긴 왜요?”

  “용서를 빌어야 할 거 아니냐? 너 때문에 그 아이는 아직도 혼수상태라고.”

  “생명력 한 번 끈질기네요. 아직도 안 죽었다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런 인간 말종은 이 세상에서 싹 없어져야 한다고요. 전 오래 전부터 궁금한 게 있었는데 도대체 할아버지가 그렇게 믿는 하나님은 왜 그런 인간 말종을 이 세상에 살게 해서 아무 죄도 없는 아이를 죽게 만드는 거죠? 도대체 하나님의 뜻이 뭔지 시원하게 대답 좀 해 주지 그래요?”

  “.......”

  “병원에 갈 거면 문 열어 주세요. 전 여기서 내려서 혼자 집에 갈 테니까.”

 김신남 목사는 결국 마음을 바꿔 병원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향했다. 훈은 그 일이 있던 그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은 조금도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년 전의 일이었다. 김 신남 목사의 손자인 훈이 다니고 있던 영성 중학교에서 한 아이가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원인은 학교폭력 때문이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가해자가 밝혀졌다. 가해자는 경찰총장의 손자 박지민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고 평상시처럼 학교를 다녔다. 억울함을 하소연할 곳 없던 피해자의 아버지는 매일같이 학교를 찾아와서 1인 시위를 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무시로 일관했다. 조용히 사태가 돌아가던 상황을 관망만 하던 훈은 어느 날 복도를 지나가던 지민을 칼로 찔렀다. 학교는 패닉에 빠졌다. 훈의 담임 선생님은 일어난 일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훈과 지민은 같은 반도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접점이라곤 전혀 없었다.

  “도대체 왜 그런 거야?”

  “아무도 그런 인간을 처벌하지 않길래 제가 처벌한 것 뿐입니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그 앤 널 괴롭힌 적도 없잖아?”

  “나를 괴롭히지만 않으면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건 못 본 척 하고 넘어가라는 겁니까? 그게 선생님의 교육방침입니까?”

  담임 선생님은 할 말을 잃었다.

 결국 학교를 또 한 번의 충격으로 몰아넣은 훈은 재판을 받고 소년원으로 이송되었다.

 

  김 신부는 집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두 사람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내일 학교 가서 자퇴 하겠습니다.”

  “자퇴라니?”

 김 신부는 깜짝 놀랐다.

  “그런 학교는 다녀봤자 배울 게 하나도 없습니다. 전 그만 올라갈게요.”

 훈은 그렇게 말하고는 2층에 있는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김 신부는 한 숨을 크게 내 쉬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책상위에 놓인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딸이 조그만 아이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그 사진을 보자 또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저 세상 가서도 평생 저주를 하겠다더니 정말 니가 이러는 거니? 솔직히 나도 아직도 모르겠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 건지. 왜 그 때 그랬던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다.’

 

  10년 전의 일이었다. 김 목사의 딸인 수지는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해서 시부모를 모시고 1년전에 태어난 아들을 사랑으로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영원히 이어질 것 같았던 그 행복은 시부모와 남편이 살해되면서 산산 조각이 났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난항을 겪다가 살해 용의자로 수지를 지목했다. 수지는 처음에는 완강히 항변했으나 밤낮없이 게속되는 취조에 지쳐 거짓 자백을 했다. 결국 수지는 재판에서 사형을 언도 받고 감옥에 수감되었다.

  김 목사는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딸한테 면회를 갔다.

  “이게 아버지가 믿는 하나님이 하는 일인가요?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태어난지 1년 밖에 안 된 아들하고 엄마를 갈라 놓는게 하나님이 하는 일이냐고요? 저 세상 가서도 평생 증오할 테니까 그렇게 아시라고요.”

 면회 시간에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떠난 수지는 그 날 밤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말 니가 이러는 거니? 저 아이를 앞으로 어떡한다니? 저 아이 방식은 절대 옳은 게 아닌데.’

 그렇게 김목사의 근심은 점점 더 깊어만 갔다.

 

  다음 날 훈은 어제 말한 대로 학교에 가서 자퇴서를 냈다. 학교 선생들 중에 말리는 선생은 아무도 없었다. 선생들은 다들 훈이 두려워 그가 빨리 자리를 떠나주기만을 바랬다. 그렇게 순조롭게 자퇴서를 내고 집으로 돌아온 훈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당신의 억울함을 해결해 드립니다라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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