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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2. 슬픈 현실(2)
작성일 : 18-12-24 20:30     조회 : 32     추천 : 0     분량 : 2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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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일대일로 싸우기를 절대 싫어한다.

 

 어떻게 해서라도 무리를 이뤄 싸움을 걸어 오지 못하게 철저히 준비를 한다. 그래서 터줏대감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족쇄라는 말도 생겨났다.

 

 이 모든 건 선견지명이 있어서가 아니라 싸워 본 경험이나 들었던 소문을 바탕으로 아주 철저히 조심해서 채운 족쇄라서 아무나 풀어 보려고 덤비다가는 소용돌이 치는 거친 파도에 휘말려 들어가 버려 다시는 바다 위에 고개를 내밀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바다도 인간 무리라는 터줏대감들도 항상 두려움을 가지고 조심해야 한다.

 

 “조심해서 올라 가세요”

 

 쿵 소리와 함께 통 선이 화물선 옆에 바짝 붙어 있다.

 

 “하나 둘 셋”

 

 파도에 밀려 통 선이 화물선에 바짝 붙는 동시에 줄 사다리를 잡아야 한다. 만약 잡지 못하다면 바로 위 서너 줄 위에 비극을 상세히 설명을 했다.

 

 “발을 차! 손으로만 당기면 힘들어!”

 

 몸이 무거워 보이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듯한 실습생으로 보이는 나이 어린 선원이 낑낑대며 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

 

 “아이고 죽겠다. 휴~~”

 

 겨우 배에 오른 가물치가 덥석 주저 앉아 뒷덜미를 누르며 기관장과 일등 항해사가 빙긋이 웃으며 쳐다 본다. 선장이 가물치 머리를 한대 쥐어 박는다.

 

 “야 임마! 그 정도로 엄살이야! 하루 이틀로 아닌데…”

 

 “아이고! 선장님! 잘 지내셨죠. 아이고 항해사님! 기관장님!”

 

 가물치가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를 한다.

 

 “이 녀석! 코 질 흘리고 다닐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디 보자! 어이구! 흰머리가 다 생겼네”

 

 “허! 허! 선장님께서도 여전하십니다. 누가 보면 제하고 친구라 하겠습니다. 허! 허!”

 

 “허! 허! 싱겁기는… 우리가 처음본지가 벌써 20년이 넘었지? 애들은 잘 크고?”

 

 “예! 딸 둘은 벌써 대학생이고 아들은 내년에 고등학교에 들어 갑니다”

 

 “허! 참 세월 빠르다. 내가 중매 한 거 기억나?”

 

 “예! 당연하죠. 그 아가씨가 한방에 퇴짜 먹였잖아요. 허! 허!”

 

 “그래? 나는 자네가 퇴짜 먹인 줄 알았는데… 참! 더 나이 들기 전에 자네도 독립하지! 아까 사다리 타는 거 보니 예전 같지 않던데..”

 

 “허! 예! 저도 그러고 싶은데 사실 불가능해요. 워낙 터줏대감들이 족쇄를 잘 채워 뒀어요”

 

 “무슨 족쇄?”

 

 “돈이 있어도 제 같은 자격증 가진 놈들이 12명이 있어야 회사를 차릴 수 있어요.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이 적은 월급으로 신생 회사에 들어 오려고도 하지 않겠지만 들어 와도 기본금부터.. 잠깐만요. 보세요. 제가 주말이나 야근 수당을 빼고 단순하게 계산을 해 볼게요. 일인당 최저 임금을 계산해볼게요. 주 5일 근무한다고 가정을 하고, 시급 7,530원 곱하기 8시간은 60,240원이죠. 주 5일 근무하면 60,240 곱하기 20은 백이십만 사천팔백 원이죠. 여기에 12명을 곱하면 천사백사십오만 칠천육백 원이 나가잖아요. 이게 최소임금으로 계산한 금액이잖아요. 그런데 제 같은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이 월급을 받고 근무하려고 하겠어요? 곱하기 2보다 더 줘야 해요. 저 같으면 곱하기 3입니다. 창업자격조건 모두 갖추고 창업을 하면 매달 급여로만 삼천 만원이 나가는데 어느 미친 놈이 일자리를 창출하겠어요. 이런 개떡 같은 법을 만들어 놓고 청년 실업자 구제니 일자리 창출이니 떠들고 다니는 놈들을 보면 솔직히 때려 죽이고 싶어요. 거기다가 최소 임금도 인상했잖아요. 자격증 가진 사람 12명이 있어야 이런 회사를 차릴 수 있게 만들어 놓고 실업자 구제? 이거 말입니까? 우리 마누라 말대로 막걸리 입니까? 이건 터줏대감들이 채운 족쇄고 갑 질이죠. 요즘 적폐청산이란 말로 많이 떠들던데 이 같은 개똥 같은 법을 없애지 않으면 저도 한 사람의 민중이기 때문에 그들은 저한테는 적폐입니다. 제 같은 사람이 어디 한 둘이겠어요? ”

 

 가물치까지 두드려가며 열을 올리고 있는데, 만약에라도 정부의 편을 들다가는 이 배는 오늘 침몰한다는 공포가 밀려와 선장이 할 수 없이 맞장구를 쳐 준다.

 

 “아직도 그런 개떡 같은 법이 존재하다니 참 한심스럽다. 어떤 자격증이던 꼭 창업을 위해 따는 건 아니지만 그 자격증으로 그 직종에 취업을 해서 배우고 익혀 창업의 꿈을 가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창업을 할 수 있게 길을 터줘야 하는데 오히려 이 놈의 법이 그 길을 털어 막아 버렸네. 여기 한번 올라 오면 얼마 받아?”

 

 “25만원에서 50만원까진데 오늘은 25만원입니다. 한 달에 선장님 회사 배에 2번 정도 올라 옵니다. 계산기 드릴까요?”

 

 싱겁게 웃으며 계산기를 내밀지만 얼굴은 씁쓸해 보였다.

 

 “야! 야! 너! 그 일 때려 치워라. 그 돈 받아서 어느 세월에 집사고 애들 공부시키겠어? 그 돈 벌어 애들 시집장가나 보내겠어? 배로 치자면 내 같은 선장 자격증 가진 사람의 12명이 있어야 항해를 시작할 수 있다는 법과 같네. 허! 허!”

 

 선장이 고개를 돌려 부두에 들어갈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배들을 쳐다 보며 한숨을 내쉰다.

 

 “선장님! 어떻게 감히 선장님과 비교를 하겠습니까? 우리가 뭐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고들 보니 이렇게 더러운 법을 만들어 족쇄를 채웠겠죠! 씁쓸하네요. 허! ”

 

 “그 법도 참 더럽게 만들어놨네. 그러면 돈만 있으면 자격증을 사서 회사 등록하고 무자격자들을 고용해서 일을 해도 된다는 말이네. 갱신할 때 또 자격증을 빌리면 된다는 말과도 같잖아! 자네는 자네가 하는 일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해?”

 

 “터줏대감들이 하찮다고 생각했으면 이렇게 족쇄를 채우겠습니까? 별 매력이 없는 직종이지만 책임만큼은 타 직종에서는 못 따라오죠! 문제가 생기면 검사를 잘못 한 놈에게 그에 상응하는 벌을 내리고 그 놈은 몇 푼 되지도 급여에 벌까지 받아 보십시오. 더러워서 그만두고. 직원은 많으니 나가는 놈만 아쉽죠. 거기다 벌써 단단히 자리를 잡았으니 급여 외에는 투자할 돈도 거의 필요 없고! 책임은 보험회사에서 처리해주고.. 허! 선장님도 아시겠지만 우리 같은 회사에게 책임을 물리는 일은 거의 없잖아요. 직원만 나가면 만사 형통이죠!”

 

 가만히 듣고 계시던 선장님이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섞어가며, 갑갑하고 허탈한 미소로 안쓰럽게 쳐다 보고 말씀을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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