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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46. 파멸(1)
작성일 : 18-12-25 04:46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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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에 가물치가 오해라도 한다면 여기에 온 목적을 이루지도 못하고 영원히 나쁜 년으로 낙인이 찍혀 형식이와 같은 족속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불길한 예감이 몰려 오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었다.

 

 얼른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조바심이 지혜 가슴을 더 조여 오고 있었다. 그 시간에 가물치도 바지선에 올라 열심히 뭔가를 조이고 있었다.

 

 “이 정도면 되겠지?”

 

 선박 부품을 실은 조선소 직원이 묻는다.

 

  “예! 보세요. 이렇게 직접 오시니 훨씬 수월하게 끝내죠”

 

 웃으며 바지에서 내린 조선소 직원과 밧줄을 풀고 떠나는 바지선을 쳐다 보고 있다.

 

 “사업 할만해?” 직원이 걱정스런 얼굴로 묻는다.

 

 “어휴! 형님! 저 부품처럼 가슴이 용접된 기분입니다. 한 2년은 빚 갚는데 전념해야죠”

 

 가물치가 한숨을 바다로 내뿜는다. 빙긋이 웃으며 쳐다 보던 직원도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어떻게 유달리 이 놈의 바다에서 일하는 업종에만 이런저런 터줏대감이 많은지. 참! 한숨만 나온다. 오늘도 노조원들이 포박을 단단히 하고 갔더라면 우리가 이렇게 다시 나와서 용접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서둘러 대충하고 가는 바람에 시간이 두 배나 더 걸렸잖아. 그렇다고 자네보고 대충하고 출항시켜 달랬다가 저 바다 한가운데 가서 기우뚱거리기라도 해봐! 상상도 하기 싫지? 허!”

 

 양손가락을 끼고 머리 위로 길게 제키며 기지개를 펴며 가물치가 빙긋이 웃으며 말한다.

 

 “형님! 오늘 저 새끼들만 절차대로 제대로 했으면 지금쯤 집에 가서 쉴 시간인데.. 그래도 직원들이 나와서 다시 했으니 그런 불길한 상상은 안 해도 되죠! 고맙습니다. 자칫 잘못 했으면 회사 차리자 마자 폐업은 불사하고 자격증 박탈 당할 뻔 했습니다. 형님! 고맙습니다”

 

 “뭘! 고마워! 당연히 해야 일이지. 불법이라고 해서 꼭 나쁜 짓만 한다고 불법은 아니야! 지금처럼 사고가 날 줄 뻔히 알면서도 자기들 경험만 내세워 절차대로 포박을 하지 않고 가버리는 것도 불법이야! 그러다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을 지겠어? 저렇게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거야. 사고가 안 나면 합법이고 사고가 나면 불법이지 뭐! 허! 조심해서 올라가게!’

 

 “예! 그런데 저는 불법을 저지르고 있어요! 자격증을 모두 임대해서.. 허!”

 

 “자식! 들키지나 마!”

 

 “예!”

 

 바지선에 실린 선박 부품의 포박 검사를 마치고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에나 사무실로 돌아갈 수가 있었다.

 

 “요즘 어때요? 그 여직원은 잘 하고 있어요?”

 

 우근이 소주를 따르며 재동에게 묻는다.

 

 “허! 우리 마누라를 자를 때는 걱정을 좀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신출내기가 앉아 있으니 이건 뭐 식은 죽 먹기네요. 똥인지 된장인지 전혀 구분을 못해요. 허! 허!”

 

 신바람이 나서 깨 춤을 추듯이 재동이 앞뒤를 가리지 못하고 흥이나 떠들어대고 있다.

 

 “그러다 머지않아 식당 하나 더 차리겠는데요?”

 

 지혜가 들어 간 후로 도둑질에 더 신바람이 난 재동이 이 말이 비꼬는 말인 줄도 모르고 한 술 더 떠 묻지도 않는 향후 계획까지 들떠서 떠들어 댄다.

 

 “그렇잖아도 석유화학단지 입구에 체인점을 차릴까? 아니면 건물을 하나 지을까? 허! 허!”

 

 우근이가 할까 말까 망설이던 말을 편하게 할 수 있게 재동이가 기회를 주고 있다. 이렇게 들떠 있을 때 말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은근 슬쩍 뜸을 보고 있는 중이란 걸 재동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

 

 “아이고! 곧 건물주가 되겠네요. 축하합니다. 허!”

 

 살짝 한쪽 입술을 치켜 올려 비꼬는 중인데도 재동이가 계속 떠들기만 하는 모습에 어이가 없어하면서도 속내를 숨기고 쳐다 보며 다음에 또 어떤 계획들이 나올지 기다리고 있다.

 

 “예! 사장님께서 조금만 더 도와주시면 조금 더 시기를 당길 수 있겠는데 이번 기회에 크게 한방 해보는 게 어때요? 우리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를 때 지금이 기회 아니겠어요?”

 

 재동이 벌써 우근이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는지 말을 못하게 선수를 치고 화물을 더 빼돌리자고 부축이고 있다.

 

 “너무 서두르면 화만 불러 일으킵니다. 천천히 하시죠. 이 참에 우리도 계약을 좀 수정해야죠. 그 동안 많이 벌었으니 조금 낮춥시다”

 호기 있게 떠들던 재동이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있었다. 잠시 흐른 침묵을 우근이 깬다.

 

 ”그 동안 제가 많이 챙겨 드렸잖아요. 그 밸브 하나 까딱하면 그만일 일에 대가로는 과했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낮춥시다”

 

 재동이 난색을 표하며 화를 내며 목소리를 높인다.

 

 “이 보세요! 그 눈치 봐 가며 밸브 조작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전 그렇게 못해요! 사장님은 실어주면 그냥 가서 전달만 하면 되는 거 아니오. 그게 뭐 그리 힘들다고…”

 

 우근이 잠시 한숨을 쉬며 눈을 지그시 감으며 거부하는 듯이 고개를 흔든다. 단순히 밸브만 조작하는 이 사람이 차량 유지비는 둘째치고 전국을 떠돌며 납품 받아줄 회사를 찾아 다닌 노고를 알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자기도 식당을 운영하기 때문에 반찬이며 재료에 들어가는 돈을 생각해보면 남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도 남을만한데 어떻게 이런 대답이 나올 수 있는지 이해도 되지 않았다. 완전히 무임 승차만을 고집하고 있었다. 형식이 말대로 처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동씨! 제 돈 그만 받고 싶어요?”

 

 재동이 기다렸다는 듯이 콧방귀를 낀다.

 

 “저는 손해 볼 것 하나도 없는 거 아시죠? 그까짓 밸브 조작이 뭐라고. 지금 당장 때려 치울 수도 있어요.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하세요”

 

 재동 벌떡 일어나 의기양양하게 나가 버린다. 밑져봐야 본전인 재동은 우근이의 입장과는 천지차이다. 재동도 이번 기회에 크게 한 건을 할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우근이 그런 재동의 눈치를 얼른 알아차리고 일어나 손을 잡아 당겨 자리에 앉히려고 하지만 재동이가 손을 뿌리치며 가증스럽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리며 노려본다. 우근이가 끌어 오르는 화를 참으며 고개를 낮추고는 재동이를 자리에 앉히며 차근하게 말을 한다.

 

 “제 말 좀 더 들어 보세요”

 

 “뭐! 한번 붙어 보자는 말 같은데 누가 이기나 한번 봅시다. 나도 여기 오는 기사들 말을 들어 대충 어떻게 돌아 가는지 알고 있어요. 나는 뭐 귀도 없는 줄 알아요? 더 올려 준다는 말 말고는 아무 말도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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