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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38. 시작(3)
작성일 : 18-12-25 04:41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2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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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제 걱정은 마세요! 내일부터 업무나 가르쳐주세요”

 

 순이가 못마땅한 눈초리로 지혜를 뚫어지게 응시한다. 지혜가 그런 순이를 보고는 웃기만 한다. 그 웃는 미소에 순이는 뭔가 섬찟한 느낌을 받아 더 이상 지혜를 힐책하지 않기로 한다.

 

 “그럼! 내일부터 출근할 수 있겠지? 업무부터 익혀야 되니… 우두야! 내가 모셔가도 되겠지?”

 

 “그래! 지혜씨도 그 동안 고생 많았어요. 그리고 이놈한테 불만이 있으면 언제던 얘기하세요.”

 

 미간을 찡그리고 가물치를 쳐다보며 웃으며 얘기한다.

 

 “그럼! 오늘 우리 지혜 입사 축하주는 제가 살게요. 가시죠!”

 

 순이가 얼른 일어서더니 계산까지 해 버린다.

 

 “지혜씨! 가시죠!”

 

 고민이 살갑게 지혜에게 대하는 모습에 가물치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야! 가물치야! 우리 지혜씨에게 잘 해줘야 해!”

 

 굳기 다문 입 꼬리를 올리며 심각하게 쳐다보는 모습이 우습던지 순이가 한 소리 내뱉는다.

 

 “고민씨! 우리 지혜 좋아해요?”

 

 “예! 대한민국에서 제일 미인인 지혜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건 남자도 아니죠! 저 놈 가물치도 내색은 않지만 은근히 좋아하고 있을걸요!”

 

 호프집에 앉자마자 걸려온 전화를 심각하게 받다가 밖으로 나가 계속 통화를 하고 있는 가물치를 힐끗 쳐다보며 말을 한다.

 

 “아니! 좋아할 수도 있죠! 고민씨가 지혜를 좋아하듯이! 그게 뭐 큰 죄인가요?”

 

 전혀 화를 낼 상황이 아닌데 순이가 애민하게 반응하며 고민을 째려본다. 순이의 질타에 약간 당혹스러워하는 고민이를 지혜가 구출해준다.

 

 “왜? 나는 듣기 좋은데… 나를 좋아해주는 누군가 있다는 건 축복 아닌가?”

 

 대수롭지 않은 말에도 가끔 화를 내는 순이를 늘 지켜봐 온 지혜가 수습을 하려고 애를 쓰는 이 말에 즉각 화답을 하는 고민이 말이 순이의 염장을 더 들쑤시고 말은 셈이 됐다.

 

 “그래! 그래! 역시 우리 지혜씨는 미모만큼이나 마음도 어떻게 이렇게 예뻐요! 순이씨! 좀 닮으세요. 누가 공무원 아닐까 할까 싶어 그렇게 딱딱하게….”

 

 “아니! 공무원이 어땠어요? 왜 그렇게 부정적인 시각으로 생각하세요? 우리도 삼시세끼 다 먹고 똥누는 똑 같은 인간이 예요. 너무 매도하지 마세요”

 

 ‘아차!’ 고민이 바로 입을 닫아버리는 순간이다.

 

 “그래요! 우리나라에 삼시세끼 다 못 먹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공무원들은 혈세로 꼬박꼬박 챙겨 먹잖아요. 그것도 ‘땡’하면 우르르 물려가서…”

 

 누가 옆에서 자제를 시키지 않으면 자기 할말을 다 해버리고 자기 입을 닫아버리는 시늉을 하는 고민이 매력이 이거다. 그 매력이 벌써 발산했으리라 짐작이나 한 듯이 전화를 끊고 들어오는 가물치 인상이 심각하다.

 

 “무슨 일인데 그렇게 울상을 하고 있어?”

 

 가물치가 묻는 게 아니라 고민이 묻고 있다.

 

 “아니! 아는 형님인데 뭘 좀 물어봐서. 별거 아니야! 한잔하지!”

 

 잔을 들며 건배를 하고 싶어한다.

 

 “그 참! 이상한 아저씨네! 그렇게 울상을 하고 건배하면 술 맛이 나겠어요. 사람 궁금하게 하지 말고 얼른 말해봐요”

 

 얼핏 마주친 눈빛에서 이 사람은 지금 가물치 머리를 심각하게 감싸 버린 내용이 궁금한 게 아니라 가물치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아니면 가물치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그런 호기심에 가득 차있는 눈빛이었다.

 

 “제 업무와 관련된 일이라서 이야기해도 이해가 되지 않을 거예요. 다른 얘기합시다. 자! 한잔하시며…”

 

 가물치가 순이 잔에 잔을 부딪힌다.

 

 “허 참! 이 아저씨! 점점 내 마음을 끌어드리는 묘한 매력이 있으시네.. 얼른 얘기해봐요”

 

 순이가 턱을 받치고는 약간 발갛게 충혈되어 가는 눈을 가물치 눈에 바짝 붙이며 종용하듯이 짓궂게 들이댄다. 평소라면 흠칫 놀라 한발 짝 뒤로 물러나거나 시선을 피해야 할 순간인데 오히려 그런 순이 볼을 살짝 꼬집는다.

 

 “이 아줌마야! 관심 꺼!”

 

 “뭐! 아줌마? 오빠? 방금 뭐랬어?”

 

 순이가 미간을 잔뜩 찡그리며 턱을 바짝 치켜들어 노려 본다. 그런 모습에 지혜가 약간 거북해하며 순이를 만류한다.

 

 “순이야! 왜 그래? 남의 일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아! 그만해!”

 

 “그래! 이 오빠가 하는 일에 신경을 끊고 오빠만 따라와! 우리 노래나 한번 하자”

 

 가물치가 일어서자고 한다.

 

 “오빠가 되면서 동생 소원도 못 들어줘?”

 

 벌써 순이가 자연스럽게 가물치를 오빠라 부른다.

 

 “그래! 오빠가 다음에 얘기해 줄게! 내가 정리를 좀 해야 해”

 

 “가물치야! 오늘 동생 하나 더 생겼는데 기념으로 네가 한잔 사라”

 

 고민이가 근처 노래방으로 발길을 옮기고 모두 따라 갔다.

 

 ‘오빠 한번 믿어 봐’을 신나게 부르고 며칠 뒤에 지혜는 가물치 옆에서 식은 땀을 흘려야 했다.

 

 

 “막상 시작하니 별게 아니죠?”

 

 성화가 출하 장으로 다가와 인사를 한다. 일을 시작한 후에 성화와 자주 술자리를 해서인지 이젠 서먹서먹한 느낌도 사라졌다. 이렇게 빨리 친해진 이유 중에 하나가 골프장에서 재동이 한 짓을 보고 서로 교감을 나눈 실망한 눈빛이 큰 계기를 불러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업무상으로 서로 밋밋한 관계로는 절대 친해 질 수 없는데 재동이가 준 야비한 행실이 큰 파장을 일으켜 서로의 마음을 더 빨리 움직이게 해줬다.

 

 “과장님! 제가 어떻게 감사를 표시해야 할지…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 얼떨떨합니다. 계약 한번 하기가 하늘에 별을 따는 것 보다 더 어려운데 이렇게 도와주시니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정말 감사합니다”

 

 가물치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그냥 제가 시키는 대로 잘 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참!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자격증을 가진 직원을 빨리 채용해주십시오. 사장님께서 하시는 일이 선박에 오르는 게 주된 업무 아닙니까? 우리 화물을 나르는 배에도 빨리 올라 가셔야죠. 여기 출하 장에만 있어서는 안 되죠”

 

 성화의 다음 계획에 차질이 없게 맞추기나 하듯이 가물치도 다른 회사와 계약도 늘어 나서 선박에 오르는 횟수가 잦아들었다. 조금만 더 늘리면 빠른 시일 내에 충분한 자격 조건을 갖추고 경쟁사와 당당히 경쟁을 할 수 있다는 희망에 설레는 날도 많아졌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탱크로리에서 기사가 얼른 내리더니 가물치에게로 총총걸음으로 뛰어 온다.

 

 “아! 안녕하세요. 요즘 어때요?”

 

 의뢰적으로 하는 인사에 항상 의뢰적인 대답을 알면서도 인사라고 이것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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