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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33. 협약(2)
작성일 : 18-12-25 04:37     조회 : 277     추천 : 0     분량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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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데?”

 

 고민이 묻는다.

 

 응! 형님이 산에 가자 네. 우두야! 너! 성화 알지? 그 사람하고 또 누구라더라….. 재동인가 뭐가 하던데… “

 

 “헐! 그 양아치도?”

 

 “너! 알아?”

 

 “그래! 그 새끼! 순 양아치야! 우리 같은 식당에는 소문이 다 났어. 저 주유소에 기사 식당 차려 놓고 기사들한테는 그러지 않는데 지나치는 손님들한테는 유통 기한 지난 고기로 장사했어 마진을 많이 남겨 먹는 놈인데 어쩌다 아는 사람이 단체로 손님을 데려 오면 물어 보지도 않고 다 먹지도 못할 고기를 상에 올려 놓는 놈이야. 아주 쓰레기보다 더 못한 놈이야. 그 새끼는 왜 데려가! 형식이 형님도 참 웃기네!”

 우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상하게 여긴다.

 

 “고민아! 너는 모르나?”

 

 “글쎄! 나야 거물 양아치만 알아서…. 잔챙이는 모르지! 허!”

 

 “그래! 맞다. 고민이가 모르면 잔챙이네”

 

 가물치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번뜩 생각이 난 모양이다.

 

 ‘아! 그 새끼! 기생 오라비같이 생긴 놈! 그래! 그때 만났어! 기사 식당!’

 

 며칠 뒤 잔디에서 이 기생 오라비의 추악한 모습이 우연찮게 가물치 눈이 들어오고 만다.

 

 “사장님! 인상이 왜 그러세요?”

 

 앞서서 잔디를 밟는 재동이 뒷모습을 씁쓸하게 보는 가물치에게 성화가 다가와 묻는다

 

 “아뇨! 아무것도.. 참! 계량 실에 제가 아는 사람을 써도 되겠어요?”

 

 “예! 그렇게 하십시오! 저도 저 인간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방금 전에 보셨지요.? OB나서 걸려 있는 공을 툭 차는 거! 저 새끼도 마음에 안 들고 마누라는 더 마음에 안 들고… 쓰레기보다 못한 놈이에요!”

 

 “허! 저만 본 게 아니네요. 아까도 푹 파인 잔디 속에 낀 공을 툭툭 차내는 걸보고... 어떻게 저런 사람을 데려 옵니까?”

 

 어느새 가물치도 성화도 편안한 사이가 될 수 있게 재동이 중간 다리 역할을 확실히 한 것 같은데 왠지 두 사람 다 씁쓸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 여직원을 과장님도 아시는 분일 것 같은데 괜찮을지. 형식이 형님과 동업하다가 얼마 전에 돌아 가신 분 미망인인데…..”

 

 가물치가 눈치를 살피며 지혜를 채용했으면 하는 의사를 넌지시 내 놓았다. 성화가 깜짝 놀라며 깨진 공처럼 갈라진 두 눈으로 쳐다 본다. 초점을 잃은 듯 했다.

 

 '퍼벅'

 

 짧게 어프로치 한 공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허탈한 듯 원망 가득 섞인 표정이 가물치를 향한다.

 

 '퍼벅'

 

 게임 끝!

 

 가물치도 ‘아차!’ 하필이면 이때!

 

 홀 컵이 영원히 빠져 나올 수 없는 깊은 동굴인양 그는 잠시 주저하고 말았다.

 

 ‘퍼벅’

 

 전혀 예상치 못했던 가물치 제의는 그 동안 갈고 닦았던 내공뿐만 아니라 방금 한 서너 번의 이미지 빈 스윙조차 한방에 넋다운 시키기에 충분할 만큼 강력했다.

 

 그 증거물이 지금 성화 발바닥 바로 앞에 떨어져 있다. 아주 잠시 주저하다 툭 친 공이 살짝 튕겨져 잔디에 바로 떨어진 이 공이 증거다.

 

 그 잠시에 잠시 주저하던 성화가 그 잠시를 뇌리에서 빨리 떨쳐 버리려면 그 동안 갈고 닦고 기획한 이미지 빈 스윙을 얼른 해치워 버리는 게 최고라는 판단을 하고 실행하는 결정적인 그 순간에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며 망설이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도 언뜻 떠올린 게 틀림없는 듯 했다.

 

 이 모든 잡념들은 순식간에 잠시 성화 머리 속을 온통 혼란으로 뒤덮었던 게 틀림없다. 성화는 지금 눈 아래 꼼짝하지 않는 공을 원망스럽게 쳐다 보고만 있다.

 

 아주 잠시 동안 그 많은 고뇌를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증거가 바로 나오고 말았다. 성화는 다시 고개를 돌려 원망스럽게 가물치를 쳐다 본다.

 

 ‘퍼 벅! 아! 하필이면 이때 그런 말을 왜?’

 

 당혹스럽긴 가물치도 마찬가지다.

 

 ‘아! 잠시만 참다가 얘기할 걸! 하필이면 그때 왜!’

 

 그 잠시를 참지 못하고 절묘한 타이밍에 던진 한마디가 이 놈의 골프장이 지금 당장은 이들만의 18홀의 성역이지만 잠시 뒤 여기서 벗어나는 순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칫하면 전 세계에 있는 이들 성화와 형식이 성역으로 퍼져 나갈 수 있다.

 

 아주 중요한 순간에 기상천외할 만큼 절묘한 비장의 무기로 뒤통수를 칠 수 있는 인간으로 가물치는 낙인 찍힐 수가 있다.당혹스러워하는 성화 눈에서 가물치가 예상한 미래가 스치기도 했다.

 

 이 18홀에서 18놈으로 전락해버린 이미지를 얼른 복구하려면 고개를 숙여 얼른 사죄를 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하필이면 이때! 진짜 죄송합니다”

 

 일그러진 표정아래로 ‘빠드득’ 소리도 들린다.

 

 “뭐라 했길래? 둘이 벌써 구 찌까지 넣을 만큼 친한 사인가? 허!”

 

 어프로치를 준비하느라 짧은 빈 스윙으로 잔디를 살짝, 살짝 쳐 내던 형식이 표정으로는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분명히 아닌데 그래도 아주 기본적인 예의를 살짝 가미해 성화에게 위로의 시선을 보내고 가물치에게는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해 하는 것 같이 쳐다 본다.

 

 민망한 듯이 뒤통수를 긁적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가물치를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 보면서도 25미터를 향해 빈 스윙을 마쳤는지 홀 컵을 뚫어지게 쳐다 본다. 길게 빨아들인 공기에 배가 터질 것 같은 위협을 느꼈는지 얼른 충전된 공기를 다시 내뿜는다.

 

 아무래도 뿜어낸 공기에 공이 조금 더 앞으로 전진 이동한 것 같기도 했다.

 

 한번 더 길게 숨을 내 쉬며 호흡을 가다듬고는 조금 앞에 밀려난 공을 바로 집어 넣을 기세로 채가 내려가는 순간 성호가 살짝 다가가 손을 가리고 귓속말로 소곤 된다.

 멋진 타이밍이다.

 

 “이런! 씨~”

 

 깜짝 놀라는 순간 형식이 골프채 헤드는 벌써 공에 닿았고 그 공은 25미터 앞에 있는 홀 컵도 아닌 그린도 아닌 10미터도 안 되는 오른 쪽 거친 잔디로 튕겨 휘어져 비행하다가 도르르 굴러 숲 속으로 들어 가고 만다.

 

 형식이 숲 속으로 굴러 들어 가 버린 공은 쳐다 보지 않고 가물치만 멀뚱히 쳐다 본다.

 

 ‘아차!’

 

 가물치는 성화가 한 귓속말을 금새 알아 차렸다.

 

 '분명히 가물치가 얘기한 지혜 이름이 시기 적절하게 전해져 미스 샷을 유발시켰다. 영악한 놈! 허!허!"

 

 한편으로는 가물치가 의도하지 않은 구 찌를 금새 모방해버리는 아주 영악한 놈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약간의 죄책감을 전하기 위해 머리를 긁적이며 고해성사를 하듯이 난감하게 형식을 쳐다 보는 것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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