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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41. 반전(1)
작성일 : 18-12-25 04:42     조회 : 296     추천 : 0     분량 : 3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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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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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 실 앞에서 멀뚱히 서 있는 지혜 등에 자연스럽게 살짝 손을 얹고는 준비해 둔 노트북을 지혜 앞에 놓는다. 지혜도 전혀 거부감이 없이 떠밀려가 노트북을 쳐다 보고 있다.

 

 현장에서 공차 계량을 하지 않는 게 거슬렸지만 지금은 이야기해도 이해를 하지 못할 것 같아 차근차근 설명하기로 하고 이전 회시에서 썼던 계량표를 보여주고 입력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오빠! 여기는 전부 자동으로 출력되어 있네!”

 

 그 말에 가물치는 이 녀석이 제법이라는 느낌을 받아 하나, 하나 가르치려는 계획을 순식간에 바꾸고는 서둘러 설명을 했다.

 

 “그래! 공차부터 만 차까지 모두 자동이고 여길 봐! 이거 빼면 바로 출고 수량이 나오잖아. 이걸 컴퓨터에 입력시키고 있잖아. 벌써 다 배웠는데.. 허!”

 

 대견한 듯이 쳐다보는데 뭔가 미심쩍은 듯이 빤히 쳐다 본다.

 

 “오빠! 그 재동이라는 사람이 자동으로 입력된 수량을 바꿔서 다시 입력하던데…”

 

 “그래! 나도 아까 봤어! 앞으로는 있는 그대로 입력해! 앞으로 그 사람이 절대 컴퓨터에 손을 못 대게 해. 아니! 내가 얘기해 놓을게”

 

 “왜 그래?”

 

 때묻지 않은 해맑던 눈망울이 금새 의심과 두려움으로 변해 있었다.

 

 “너무 걱정 마! 오빠가 알아서 할게. 너는 있는 그대로만 입력하면 돼! 자! 가자! 내가 태워줄게!”

 

 차에 오른 지혜가 방금 한 말을 떨쳐버리지 못했는지 심각하게 굳어 있었다. 그런 지혜 뺨을 살짝 꼬집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바람은 이렇게 나고 훗날에 비참해지는 건 지혜이기 때문에 충동을 참아야 했다.

 

 지혜도 수리가 생각하고 있는 그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를 믿는다는 듯이 미소를 머금고는 한참을 쳐다보다가 진동 소리에 전화를 받는다.

 

 “순인데… 저녁 사준다며 집 근처에서 기다린 데… 오빠도 같이 갈래?”

 

 망설이다가 고개를 살짝 흔든다.

 

 “아직 일이 덜 마쳤어. 다음에 같이 하자”

 

 “아직? 아까 배에 갔다 왔잖아?”

 

 이 일을 이해 못하는 지혜로써는 당연한 질문이었다.

 

 “방금 갔다 온 건 하역이 시작하는 거야. 계량실에서 봐서 알겠지만 18톤 정도 실으려면 약 40분은 걸리지. 똑 같아! 천천히 얘기해줄게. 아마 새벽쯤에 마치니까 나도 조금 자야지. 다음에 같이 먹자”

 

 “그렇게 늦게 마쳐? 그럼 내일은 내 혼자 일해야 해?”

 

 “걱정 마! 잠시 눈 붙이고 나도 나와야 해. 하역이 완료되면 나가서 확인하고 육상에 들어간 수량도 다시 확인해야 되니 네 근처에서 왔다갔다한다.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해”

 

 “그럼! 잠은 언제 자?”

 

 “야! 이놈아! 잠 못 자다가 뒤진 놈 있냐? 뒤지면 실컷 잘 잠인데.. 그 까짓 게.. 뭐!”

 

 그 말에 지혜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며 깊은 어둠에 빨려 들기나 하듯이 약간은 두려움이 떠는 것 같기도 하다가 눈을 훔치고 있었다.

 

 ‘아차! 이 놈의 주둥이!’

 

 갑자기 튀어나온 실언에 찔찔 새던 봇물이 미안한 마음에 잡은 손이 오히려 폭탄이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집 앞에 도착해서야 터졌던 봇물이 겨우 멈추기 시작했다.

 

 가물치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봇물에 쓸려 내려 뒤범벅이 되어 버린 뺨을 닦아주는 일인데 이마저도 주저할 밖에 없었다.

 잘못 손을 댔다가는 겨우 봉합된 둑을 다시 터지게 해버릴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얼른 내려 살짝 문을 열어 조심스레 눈물이 새는지 눈만 확인했다.

 

 “오빠! 나! 괜찮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민망하듯이 고개를 숙여 눈물을 닦는 지혜가 애처로워 식당에 들어갈 때까지 뒷모습을 쳐다 본다. 힘없이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고서야 문득 ‘미망인이라는 사실을 항상 염두하고 대해야 하나?

 

 지혜보다 더 힘없이 차로 돌아섰다.

 

 “어! 여기서 뭐하세요? 안 들어가고…”

 

 씩씩해 보이는 어투지만 정면으로 딱 마주쳐 보이는 눈에는 약간 우수에 차 있는 순이다.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힘찬 목소리를 내려고 배에 힘을 잔뜩 주고 굵직한 목소리를 내려고 애쓰는 그 모습이 이 여인네의 매력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중년의 여인이 어디선가 분명히 본 듯한 얼굴은 확실한 것 같다.

 

 꾸며서 그런지 외모로 봐서는 지혜도 이 여인네도 30대 중반이라고 해도 의심할 여지없는 사람은 맞지만 얼핏 눈에 스치는 목젖 주름 속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소녀처럼 맑지는 않아도 힘찬 목소리는 왠지 귀에 익다.

 

 “어! 그래!”

 

 미간을 찌푸리고 빤히 쳐다봤다.

 

 “오빠는 안 들어가? 뭘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봐!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살짝 올라간 입 꼬리에 알 수 없는 듯한 애모호한 미소가 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아니! 나는 아직 일이 덜 마쳐 가봐야 해!. 맛있게들 드셔.. 다음에 보자“

 

 손을 흔들고 차 문을 여는데 잠시 식당 안을 들여다보다가 얼른 다가와서 손을 끌어 당긴다.

 

 “밥은 먹고 가! 아직 저녁 안 먹었잖아! 얼른!”

 

 거의 끌려가다시피 지혜 앞에 앉히고는 아직 젖어있는 지혜 눈시울을 살짝 닦아주며 가물치를 짓궂게 노려본다.

 

 “오빠! 애를 왜 또 울러?”

 

 꽉 깨문 입술에서 살기마저 느끼게 했다.

 

 “아니! 내가 언제?”

 

 ‘또 울려’ 라는 말에 더듬거리며 눈살을 찌푸리며 쳐다 본다.

 

 “지혜야! 왜 그래?”

 

 순이가 등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닦고 있는 지혜 눈을 마주본다.

 

 “아무것도 아냐! 오빠는 잘못이 없어! 오빠! 먹고 가!”

 

 서글픈 마음에 눈물이 잠시 위로가 되었는지 지혜가 다시 밝게 웃으며 수저를 매만진다.

 

 “오빠! 지혜 잘하지?”

 

 순이가 쌈을 한입 싸서 지혜 입에 넣으며 묻는다.

 

 누구나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으면 질문의 대상자가 잘하던 못하던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듯이 그것도 바로 앞에서 평가를 기다리는 지혜로써는 불쾌까지 할만한 상황일 수도 있다.

 

 오랫동안 틀에 박힌 공문서에 익숙한 순이로써는 대수롭지 않는 일상적인 질문이지만 직장 생활을 이제 겨우 시작한 지혜에겐 긴장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질문이었다.

 굳어진 지혜 표정이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아무 표정도 없이 가물치를 쳐다보고 있다.

 

 “글쎄! 그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 우리 지혜는 예쁘니까 그걸로 충분해!”

 

 가물치가 아직 평가를 할 수 없듯이 농담으로 넘겨버리지만 퇴근 후에 잠시 재동이가 한 짓을 예리하게 간파한 지혜에게 사뭇 놀라고 있었다.

 

 “아이! 뭐야? 오빠! 여전히 여자를 꼭 외모로만 평가는 하는 그 버릇! 아주 저속한 인간이구먼…”

 

 ‘뭐? 그 버릇? 허! 이 년 정말! 분명히…. 알 수 없는 년이네….’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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