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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26. 접근(5)
작성일 : 18-12-25 04:32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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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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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다리를 쫙 벌려 허리춤만 감싸지 않았을 뿐이지 이건 완전히 길바닥에 앉아서 하는 애정행각 자세나 다름없었다.

 

 서로의 입장이나 나이나 뭐 그런 허접스럽고 거추장스런, 변명, 핑계, 구실 따위는 다 버리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이런 길바닥이라도, 아무도 없는 외진 곳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자세는 없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다.

 

 비난 받을 모든 상황들을 떠나 자칫 잘못하면 남자로서 순결을 잃던, 첫 경험의 그날처럼 될까 겁이 벌컥 났다.

 

 그렇다고 그 순간에 바지를 홀랑 벗어 길바닥으로 발포할 수도 없다.

 

 만약에 그 모습을 이 놈이 보기라도 한다면 강간범보다 더 치욕스런 변태로 낙인 찍혀 버린다. 여기서 변태와 강간범에 대한 법률적으로 어느 것이 죄질이 나쁜지는 모른다.

 

  남녀를 떠나 자위행위를 하다가 누군가에게 들켰을 때의 상황을 말한다.

 

 잠시 이런 상상을 하는 사이 지혜는 깊이 잠이 들어버렸다.

 

 “야! 눈떠! 일어나! 일어나! 눈떠!”

 

 게슴츠레한 눈으로 집 방향으로 검지 손가락을 곤두세우고는 또 꼬꾸라졌다. 장난을 친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 골목 저 골목을 손가락으로 잘도 가리켰다.

 

 지혜 아파트에 도착하고는 하도 벌컥 났다. 진작에 무슨 아파트 몇 동이라 했으면 쉽게 찾아 왔을 건데… 그러다가 잠시 고개를 갸우뚱했다.

 

 술에 취한 건 마찬가지였다. 다시 울러 맸다. 어차피 신랑이 없기 때문에 두들겨 맞을 일은 없고 미망인이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모습을 보인다고 손가락질을 받아도 모두 지혜만 감당하면 된다. 낑낑대고 손가락이 향하는 대로 갔다. 드디어 손가락이 푹 내리 앉았다.

 

 

 문 앞에 그냥 두고 버릴 까 고민을 한지가 30분쯤 지날 무렵, 그 와중에 휴대폰에 진동도 울렸다.

 

 “여보! 언제 와?”

 

 소름이 쫙 끼치며 가물치를 오들오들 떨게 하는 이 목소리.

 

 “응! 지금 가고 있는 중”

 

 순간적으로 지혜 코를 막았을 수 밖에 없는 난처한 상황도 벌어졌다.

 

 잠시 동안의 동정심도 자책도 모두 사라지게 하는 이 소리.

 

 “드르렁 ~~ 드르렁~~~”

 

 만약에 이런 힘든 야밤 행군을 하지 않고 그냥 모른척하고 집에나 갈걸. 후회도 됐다.

 

 집 사람이 이 소리를 만약에 들었다면 너무 억울한 오해 속에 살아야 하거나 갈라서야 한다. 요즘 워낙 많은 사람들이 서로 갈라서기 때문에 그건 큰 흠은 아니지만 위자료가 문제다. 위자료가 없어 절대로 갈라서지 못한다.

 

 정말 드디어 집 앞에 도착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에 은행 앞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걸 본 적이 있었다. 지금 지혜가 그 은행 잎 같았다. 그래도 은행 잎은 아름답게 수북이 내려 앉았다. 이 놈처럼 큰 대자로 뻗지 않았다.

 

 몇 시간 만에.. 허~

 

 ‘띵 똥! 똥! 똥! 똥!~~~~’

 

 한번에 나올 것이지.

 

 “지혜니?”

 

 ‘그래! 지혜다. 얼른 문 열어’하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아! 예! 문 좀 열어주세요”

 

 이 야밤에 이게 무슨 꼴인지 가물치는 문을 열어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마주치고 싶지도 않았다.

 

 “여기! 지혜씨 두고 가요”

 

 무슨 짐짝 두듯이 던지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스스로 쓰러져 바닥에 머리라도 부딪히면 죄목이 하나 더 추가될 것 같아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지혜야! 왜 이래?”

 

 깜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물치를 쳐다 본다.

 

 지혜와 비슷한 나이인 이 여인네가 지혜보다 훨씬 예쁜 건 틀림없었다. 술이 덜 깬 탓이라 여기며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설명하고 돌아 서려다 방금 지혜가 중얼대던 말이 떠 올라 고개를 돌려 묻는다.

 

 “저기! 방금 형식이 더러운 새끼라고 계속 중얼대던데 그 놈이 누구예요?”

 

 이 아름다운 여인네의 인상이 갑자기 전설의 고향에서나 본 원한에 맺혀 피 눈물을 흘리는 처녀 귀신 눈으로 돌변해 부르르 떨며 가물치를 노려 본다.

 

 “그 새끼가 지혜 신랑을 죽음으로 몰고 간 놈 이예요. 다시는 상종하고 싶지 않은 놈! 그 정도만 아시고 그만 가세요. 고마워요”

 

 돌아서려다가 검사는 아니지만 수출입 화물을 검사하는 검정이라는 직업 의식이 발동해 그냥 돌아설 수가 없었다.

 

 “잠깐만요! 그 사람과 무슨 사연이 있는지 조금만 알면 안되겠어요?”

 

 “허 참! 별걸 다 알려고 하네요. 혹시라도 그 놈과 만나면 조심해요. 애 신랑 이름으로 회사를 차리고 그 돈으로 지금까지 쳐먹고 산 놈이에요. 혹시 모르죠. 또 누군가를 찾고 있을는지…”

 

 눈물에 흠뻑 젖어 잠에 골아 떨어진 지혜 얼굴을 쓰다듬고 있었다.

 

 ‘도대체 어떤 놈이길래 꿈속에서 까지 지혜를 괴롭히지? 어이! 섬뜩하네. 내하고는 아무 관련 없는 이리니 관심 끊자. ‘허! 그런데 이 동네엔 미인들만 사나. 허! 허!’

 

 그 후 며칠 동안 형식이란 이름은 사라지고 지혜와 그 여인만 눈에 아른거리기도 했다.

 그때마다 가물치는 자기 머리를 쥐어 박았다.

 

 '허! 미친 놈! 정신차려!'

 

 혈기왕성한 시절 팬티만 입고 경북 포항의 어느 논두렁에 서서 파랗게 반짝이는 별을 성난 눈으로 불을 켜고 쳐다 보다가 돌멩이를 사정없이 허공에 내 던졌다. 어이 씨! 어이 씨! 을 내뱉지도 못하고. 내뱉었다가 고참에게 딱 걸러 비명횡사 할까 두려워…

 

 그때 그런 가물치를 뒤에서 쳐다 보고 계시던 소대장님께서 하셨던 말씀.

 

 “장난 삼아 던지 돌에 한 생명을 잃게 된다”

 

 어찌 보면 지혜나 지혜 친구나 모두 호기심이 불러 오는 잠시 동안의 불장난밖에 되지 않는다.

 

 ‘여보! 언제 와?’의 대상이 가물치가 아닌 다른 어느 누군가의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면?

 

 아주 잠시의 외출은 여기서 끝내기로 했다.

 

 사람의 인연을 무 자르듯이 싹둑 자를 수 있다면 누구나 자를 거라는 생각도 같이 했다.

 필요하면 그 때 또! 만나고 그렇게 살아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져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짝 벌어진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는 양 손가락으로 뒤통수를 쥐어 잡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무슨 깊은 고민이 빠져 있는 듯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때 뭐가 그리 급한지 허겁지겁 뛰어 들어 온 작달막한 신사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성화 머리를 들게 한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고 있어? 왜? 뭔 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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