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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21. 충전(6)
작성일 : 18-12-24 20:58     조회 : 283     추천 : 0     분량 : 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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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같은 회사가 이 나라에 당신 회사뿐인가라는 비아냥마저 섞어가며 무시와 천대를 받기도 한다.

 

 장래 유망 자격증 2위 내에 들어 있는 이 자격증의 가치가 이것뿐인 이유를 가물치가 지금 또 만들려고 한다. 한번도 꿈꿔보지 못한 세상에 들어와서 대표라는 꿈으로 치장하고 싶어 한다.

 

 더 천대받는 대표가 꿈이 되려고 지금 가물치는 발버둥치고 있다. 이런 천대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회사들이 총 통합을 하여 하나의 회사로 만들어 가치를 높여야 하는데 제 무덤 제가 파기 위해 안간힘을 다 솟아 부어 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어떻게 감당하려고요’란 말 한마디가 가물치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아주 멋진 협박이기도 하고 절실히 깨달아 할 현실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지금은 가물치가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만약에 그 회사에서 또 하나의 난립하는 회사라고 낙인을 찍어 모든 책임을 전가해버리면 시작도 하기 전에 그 책임을 모두 감수해야만 한다. 이럴 땐 터주대감의 힘이 절실한데 그 힘을 버리고 허허벌판에 나와버렸으니 어떻게 손을 쓸 방법도 없다. 지금 이 순간에는 아무런 돈도 백도 없기 때문에 허세를 섞은 측은한 감성으로 이 난관을 피해 갈 수 밖에 없다. 어쩔 수가 없다.

 

 “이 보게! 그런데 어쩌나! 나! 그 회사 그만뒀어”

 

 목이 메인 소리로 호소를 전한다.

 

 “예! 언제?”

 

 난감하기는 이 친구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 목소리가 들린다. 서로 너무 잘 아는 사이이고 특히나 동병상련의 고통을 받는 처지인 사람에게 그 많은 책임을 전가할 사람이 아닌 회사가 없어져 버렸다.

 

 “꽤 지났어” 약간 한 숨을 내쉬며 말을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동정을 유도할 수가 없다.

 

 “뭐 하시려고?”

 

 벌써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몰라! 아직은….. 그 일은 그 회사하고 처리해야겠네. 허! 허! 미안해서 어떡하지”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야 이 친구 더 불쌍히 여길 수 있다.

 

 “당연하죠. 형님! 책임을 전부 직원에게 떠 넘기면 무서워서 어느 놈이 일을 하겠어요. 그나저나 이유는 좀 압시다”

 

 유도한대로 해답이 나왔다.

 

 “나중에 얘기할 게”

 

 일단은 급한 불은 끈 셈이 되었다.

 

 “형님! 또 사장 마음에 안 든다고 나왔죠?”

 

 서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이라 이 일로 인해 복잡하게 엮여가게 이 친구가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거란 확신을 주는 어투에 마음이 조금 가벼워져 속내를 잘 비춰줬다.

 

 “아니! 마음에 안 드는 그 사장! 나도 한번 해 보려고. 허!”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한다.

 

 “조만간 한 번 뵙죠. 이 일에 대해 저도 알고 싶고요. 그때 제가 담당이 아니라서 잘 몰라요. 저는 메일만 보고 화가 나서 그런 거니 이해해주세요”

 

 이런 일에는 자칫 판단을 잘못하면 회사에 손해도 많지만 담당자도 그 책임을 피해갈 수가 없기 때문에 당사자들끼리 서로 민감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서로 이해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일로 서로 치고 박고 싸우면 훗날에 외로운 기러기로 전략하기 때문에 그때 그때 털어 버려만 한다.

 

 “그래! 우리 일이 다 그렇지 뭐! 그래도 이젠 그 기선 제압 전법 좀 바꿔라”

 

 “그래도 형님도 그렇게 해 놓고 요리조리 잘 빠져 나가잖아요”

 

 “허! 이 놈 봐라! 자네가 더 미꾸라지잖아”

 

  “제가 누구한테 배웠어요? 허! 형님! 그 자료 좀 보여 주세요. 그나저나 큰일이네. 형님 나이에 어디 받아 주는데도 없고….. 이 참에 하나 차리세요. 저도 형님 덕 쫌 보게”

 

 “이 불경기에 자네하고 원수 지간 되기 싫네. 지금처럼 업무로 네가 옳네 내가 옳네 하며 살자”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떡고물이라도 있으면 형님 드릴게요”

 

 “그래! 고맙다. 자네가 첫 거래처네”

 

 “맞네! 딱 걸렀어. 허! 허!”

 

 “형님! 제가 이제는 형님 수를 훤히 꿰뚫고 있어요. 조심해요”

 

 “그래! 나도 안다. 그렇게 꿰뚫고 있으면 그 일에 그 놈들이 왜 목을 매는지도 알겠네?"

 

 “무슨 말씀?”

 

 “아직 거기까진 자네가 덜 배웠네?”

 

 “궁금하게 하지 말고 얘기해주세요”

 

 “나도 확신이 안 서. 그리고 이제 퇴사 했으니 더 알 필요도 없고”

 

 “무슨 일이 있죠?”

 

 “확신은 없어. 자네도 확신이 없으면 개입 안 하잖아”

 

 “예! 맞습니다. 지금 할 일도 많은데 추측까지는 머리 아파요. 그래도 궁금하게 하지 말고 얘기 해 줘야 해요”

 

 “그래! 평생 모를 수도 있어. 이제는 그 쪽 회사와 아무 관계가 없으니.. 조만간 한번 보자”

 

 “예! 제가 한번 찾아 뵙죠”

 

 전화를 끊고 이 친구와 통화한 내용에 대해 잠시 되돌려 처음부터 하나, 하나 되짚어 보는 동안 가물치 마음도 그렇게 편하지는 않았다. 왠지 반전이 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음습해 왔다. 그래도 마음을 편히 가지려고 했다. 거의 반 평생을 살아오면서 한가지 터득한 게 있다면 당장 죽을 것처럼 호들갑을 떤 사람치고 죽은 사람 단 한 명도 못 봤다는 사실이다.

 

 저놈도 마찬가지다. 찾아온다고는 했지만 막상 자기도 찾아오려면 또 머리를 굴려야 한다. 피곤해진다. 비슷한 상대들끼리는 가능한 마주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서로 잘 알고 있다.

 

 가물치와는 벌써 끝나 버린 일에 잠시 신경을 뺏기는 동안 친구들은 좁은 울타리 안에서 옥신각신 또 혈투를 벌이고 있다.

 

 그 나물에 그 밥끼리.

 

 “어이 씨! 왜 이래”

 

 우두가 시원하게 한 방 날려버린 공이 숲 속으로 끝없이 날아가고 있다. 같이 놀자는 신호로 가물치가 청승을 떨고 앉아 있는 신선바위로 날린 것 같기도 하다.

 

 “야 임마! 허리로 쳐야지. 팔로만 휘두르니 OB가 나지. 새끼! 소 새끼처럼 힘만 남아가지고”

 

 고민이 OB가 난 우두 염장을 아예 파헤칠 작정을 하고 있다. 허긴 게임에서 이기려면 실력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어버리는 게 더 멋진 작전이다. 고민이가 우두에게 한번 이겨 보려고 고민을 참 많이 한 것 같다. 허리도 치던 팔로만 치던 돈을 잃지 않은 놈이 잘 치는 놈이기 때문에 우두는 들은 척 만 척하려고 애를 쓰다가도 고민이가 이래라 저래라 할 때마다 인상을 잔뜩 찡그린다. 벌써 고민의 꾀임에 말려 들은 것 같다. 고민이의 흐뭇한 미소에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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