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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25. 접근(4)
작성일 : 18-12-25 04:31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2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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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가 앞서 걷는 가물치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이 택시 한대가 가물치 눈에 들어 온 것 같다.

 

 가물치가 얼른 택시를 세워 탔다.

 

 "저 여자 분은 ?"

 

 택시 기사가 가물치에게 묻는다.

 

 "무슨 여자?"

 

 가물치가 밖을 쳐다 본다.

 

 "허! 아직 안 갔나?"

 

 가물치가 얼른 택시에서 내려 지혜에게 가는 사이 택시는 가 버린다.

 

 "어! 택시! 허!"

 

 "아니! 아직 안 갔어요?"

 

 가물치가 깜짝 놀라 지혜 앞으로 다가 선다.

 

 지혜가 경계하듯이 한발 짝 뒤로 물러 선다.

 

 가물치는 그런 지혜 손을 꼭 잡고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오’라고 안심시켜 주고 싶었지만 이 또한 어설픈 변명과 동정심에 불과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멀뚱히 쳐다 만 볼 수 밖에 없었다.

 

 마주보고 있는 시간이 한참을 지나 가는데도 시선을 떼어 낼 생각들을 서로 하지 않는다.

 지혜가 먼저 정신을 차렸는지 민망한 듯이 묻는다.

 

 "왜요?"

 

 낮은 목소리를 내면서 자신도 모르게 짜릿한 그 순간! 약간 흥분된 그 순간이 떠 올라 자신도 모르게 손이 가슴에 가 있다. 그 모습에 기도 막히지 않는 듯이 어의가 없어 가물치가 콧방귀를 뀌며 지혜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타이르듯이 힘주어 말한다.

 

 “여보세요! 안 잡아 먹으니 걱정 마세요. 허! 내 참! 별 상상을 다 하고 있네. 기가 막혀서… 참!”

 

 지혜는 무슨 말인지 몰라 가슴에 올려 놓은 손을 더 세게 가슴을 부어 잡으며 가물치를 뚫어지게 쳐다 보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그 모습에 기가 더 막힌 가물치가 이를 깨물더니 손가락을 지혜가 가리고 있는 가슴을 가리킨다. 그때서야 지혜가 정신을 번쩍 차린다.

 

 ‘아! 창피해! 내가 무슨 상상을 했지! 아 창피해! 창피해!’

 

 그제서야 얼른 손을 내려 놓고 자기도 모르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한다.

 

 “죄송해요!”

 

 그런 생각을 하는 내내 지혜는 계속 짜릿했던 그 순간이 계속 아른거려 얼른 돌아서 부끄러운 마음을 감추고 싶지만 마음과 다르게 자꾸 죄송하다는 말만 한다. 그 마음을 눈치챘는지 가물치가 다가서 지혜를 살짝 껴안는다.

 

 “괜찮아요. 이 야밤에 낯선 남자가 무서운 건 당연하죠. 괜찮아요. 미안해 할 필요가 없어요”

 

 이 말을 하면서 문득 입장에 바뀌었으면 ‘죄송하다’는 말이 나왔을까?

 

 자신에게 질문을 한다.

 

 가슴이 아프기 시작했다.

 

 애틋한 동정심과 부끄러운 자책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서로 꼭, 꼭 숨기려고 한다.

 지혜 어깨에 손을 얹어 괜찮다는 말은 더 이상하지 않고 한 발짝 물러서며 살짝 밀어낸다.

 

 숙여진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 친다.

 

 “저를 봐요. 죄송할 거 하나도 없어요. 자! 똑바로 쳐다 봐요”

 

 쳐다 보는 눈가엔 언제 흘러 내렸는지 눈물로 가득 젖어 있다.

 

 “괜찮아요. 울지 마세요! 허 참!”

 

 고개를 살짝 들어 올린다. 지혜가 부끄러운 듯 쳐다 본다.

 

 "죄송해요! 제가 오늘 술을 좀 많이 마신 것 같아요. 이런저런 생각이 나다 보니 제 처지가 처량하기 짝이 없어서..."

 

 컴컴한 먼 하늘을 쳐다보는 글썽이는 젖은 눈에서 누군가를 떠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정적 속에 흘려 내리는 눈물을 쳐다 만 볼 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어 볼 수도 없는 이 난감한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마음이 굴뚝같기도 했다.

 

 잠시 다시 다가가 손을 잡고 달래려고 한다.

 

 "지혜씨! 제가 잠시 딴 생각도 했어요. 굳이 이런 말을 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 이 시간에 낯선 여자와 손을 잡고 있는데 딴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지만 남자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다고 봐요. 너무 나쁜 놈으로 보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그게 아니에요"

 

 갑자기 가물치 가슴을 두드리며 울기 시작하더니 알 수 없는 이름을 부르더니 욕을 한다.

 

 “더러운 새끼! 내 신랑 살려 놔! 살려 놔! 형식이! 이 더러운 새끼!”

 

 당황스럽기만 하지 가물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도시의 불빛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가로등 불빛마저 빛을 잃어가는 주위의 시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어두컴컴한 밤!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목놓아 실컷 울 수 있는 술 기운까지 가미된 절호의 기회를 지혜는 놓치지 싶지 않고 싶어 하는 듯이, 기력이 소진될 때까지 가물치가 더러운 새끼인양 두드리고 또 두드리며 울기만 한다.

 

 그 동안 받았던 서러움에 응어리진 모든 감정을 한꺼번에 쏟아 내려는 듯이 젓 먹던 힘까지 울음보를 터트리는데, 기력을 모조리 소진한 후에야 지렁이처럼 축 늘어지며 주저 앉으려 한다.

 

 얼른 지혜를 붙잡는 사이 지혜도 쓰러지지 않으려는지 가물치 고개에 양팔을 걸친다.

 

 졸린 듯이 쳐다 보는 서글프게 젖은 눈망울이 너무 안쓰러워 보였다. 콧물 눈물을 닦으려 볼에 손을 댄다.

 

 이 상황에서 이상하게 젖은 지혜 눈망울도 도톰한 입술도 너무 매혹적이다.

 

 살짝 지혜 입술에 대고 싶었다. 쪽 빨고도 싶었다. 너무 달짝지근할 것만 같았다.

 

 뜨거운 입김이 잠시 오가다 지혜가 기다린다는 듯이 스르르 눈을 감았다.

 

 벌써 어디선가 심하게 꿈틀대려고 준비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 쪽 사타구니 아래로 뜨끈뜨끈한 감촉이 느껴졌다.

 

 경망스럽게 이 놈이 왜 이래?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이 사람은 미망인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단순한 상상만으로도 죄책감이 몰려왔다.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는 다시 끄덕 들어 어린 아이 젖 먹이 듯한 자세로 안고는 뚜벅뚜벅 걸었다.

 

 그러다가 다시 내려 놓았다.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겉보기에는 누가 봐도 아가씨라고 할 만큼 어려 보인다. 볼에 솜털도 보송보송 나있다. 그런데 들면 전혀 다른 사람이다. 너무 무거웠다.

 

 길바닥에 내려 놓을 수 없어 아무데나 보이는 돌멩이 위에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몽글몽글한 엉덩이를 허벅지 위에 올렸다.

 

 뜨끈뜨끈한 감촉이 바로 아랫도리로 전달되었다.

 

 몸을 잠시 뒤척여 엉덩이에서 최대한 벗어나려고 하는데 이 놈이 한 쪽 팔을 어깨에 걸치려다가 미끄러져 몸에서 떨어져 나갈 것만 같아 얼른 감싸 안았다.

 

 그러다가 이 놈이 아예 올라 타 걸터앉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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