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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Sin「原罪(원죄)」
작가 : 상처
작품등록일 : 2018.6.20

십대들의 혼수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연찮게 꾸게되는 꿈.
이 꿈속에서 탈출하기 위한 필사적인 발버둥을 치는 주인공 '고은아'
그 과정이 펼쳐지는 이야기.
과연 은아는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Chapter 1. Dream #6
작성일 : 18-06-21 23:25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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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사라진 걸까?’

 

 그렇게 생각하자 그것을 부정한다는 듯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식, 어디로 숨은 거야..”

 

 목소리 자체는 낯설기보다는 어딘가 익숙한 여성 목소리. 들어본 적은 없지만 마치 아는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긴장이 풀렸다. 마치 나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게 아닐까란 생각에 너무나도 고마웠다. 대체 누구길래 여기에 있으며, 이렇게 반갑게 느껴지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감이 잡히질 않자, 궁금해서 조급해졌다. 누군지는 몰라도 얼굴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머리를 내밀고 쳐다보려는 그 순간 “덜컹”거리는 소리가 환기구에 서서히 울려 퍼졌다. 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퍼져만 갔으며, 그 소리를 들었다는 듯 그녀가 반응했다.

 

 분위기도 싸늘해지는 것이 마치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는 듯 선명하게 들려오는 발소리에 숨이 막혀왔다. 나에게 온다는 듯이 가까워지는 발소리와 동시에 그녀가 말했다.

 

 “거기 숨어있었나 보구나?”

 

 알 것만 같던 그 목소리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녀는 오로지 먹잇감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 짐승의 목소리처럼 입에서 내뱉을 뿐이다. 또한 말에는 살기가 서려있다.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에 환기구를 기어가려고 했지만, 어두컴컴해서 앞도 보이지 않기에 어디로 가든 무서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없는 것 또한 마찬가지였기에 움직이기 위해 손을 바닥에 짚자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지체하고 있는 사이에도 그녀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는 듯 빠른 속도로 발소리를 내며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무섭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차오를 때쯤 동시에 심장도 터질 듯이 뛰었다.

 

 몇 걸음 정도 남았을까?

 

 나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희망을 품으며 꿈을 꾼 건데, 좋은 꿈을 꾸길 바랬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 따위는 머릿속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점점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 같다. 하는 수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놨다.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그저 체념한 채 가만히 있었다. 어차피 얼마 남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다. 발소리가 이제는 바로 옆에서 들리더니 “쿵”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조용히 양팔을 부여잡은 채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러자 떨림도 점차 멈춰가기에 두 눈을 감았다. 어차피 보이지도 않기에 감으나, 안 감으나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이번엔 주위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또다시 "쿵“하는 소리가 나자, 이상함을 느꼈다. 어디서 겪어본 듯한 상황에 눈을 뜨자 어두워서 보이지 않던 것과는 달리 밝은 빛이 비추기에 눈을 찡그린 채 고개를 돌리며 주위를 둘러봤다. 점점 선명해지는 시야에 비치는 내 방이 보이자 그렇게 꿈에서 깨어난 것을 알았다.

 

 눈을 비비자 더욱 선명하게 보이자 그제야 긴장한 마음을 놓을 뻔했지만, 혹시 아직도 꿈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하니,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겪었기에 감각은 날이 선 듯 예민했으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쉽사리 긴장을 못 놓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지는 것도 없었고, 긴장감으로 인해 바깥에 있는 새가 “짹짹”거리며 고요를 깰 때마다 흠칫거렸다.

 

 ‘현실이...겠지?’

 

 침대에서 일어나 볼을 꼬집으니 고통이 밀려왔다. 정말 단순한 방법이였지만, 이것만큼 확실한 것도 없을거라 믿으며 그렇게 현실이라고 단정지었다. 그렇게 안심하자 뒤늦게 축축한 것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이상한 꿈을 꾸었기에 식은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 듯 하다.

 기분도 찝찝하기에 서둘러 옷을 세탁기에 집어던진 채 샤워를 하고 나오니 상쾌함에 급 기분이 좋아지자 머리를 말리며 시계를 확인했다.

 

 현재시간 「AM 9시 16분」, 갑자기 불안해졌다. 혹시나 시계가 고장난게 아닐까 싶어 휴대폰 전원버튼을 누르고 확인해보니 화면에 비치는 시간또한 같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시간이 계속 흐른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듯이 16분을 가리키던 시계가 17분으로 바뀌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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