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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Sin「原罪(원죄)」
작가 : 상처
작품등록일 : 2018.6.20

십대들의 혼수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연찮게 꾸게되는 꿈.
이 꿈속에서 탈출하기 위한 필사적인 발버둥을 치는 주인공 '고은아'
그 과정이 펼쳐지는 이야기.
과연 은아는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Chapter 1. Dream #5
작성일 : 18-06-21 23:25     조회 : 14     추천 : 0     분량 :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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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빠르게 집에 도착하자마자 방으로 뛰어올라간 후 가방을 구석에 던져놓고 침대에 몸을 맡겼다. 이불을 끌어안고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생각하자 기쁜 마음에 소리를 지르며 허공에 발길질하며 오늘 하루를 끊임없이 떠올렸다. 그러자 머리에 스쳐지나듯 흘러가는 하나의 기억을 붙잡았다. 바로 내일 있을 수업의 시간표.

 

 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내일 있을 수업의 교과서를 책가방에 집어넣었다. 앞으로 1년간 사용할 시간표는 내일 자세히 알려주신다고 했으니, 이 정도면 충분해 보였다. 더 이상 할 일이 없음을 깨닫고 옷을 갈아입고 씻은 뒤에 침대에 누웠다. 샤워를 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오늘 하루가 인상적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너무나도 푹신해서 저절로 눈이 감겼다.

 

 그렇게 고요함에 빠져들자 별에 별생각이 다 들었다. 너무 일찍 자는 것은 아닌지, 밥을 먹고 자는 건 어떤지 등등 여러 가지를 생각했지만 전부 잊어버리기 직전 마음 한구석으로 간절히 빌었다. 내일도 오늘 같기를..

 

 모든 것을 잊은 채,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그러한 느낌을 받으며 아무것도 없는 어둠 속에서 시간의 개념도 개의치 않으면서, 그 고요하고 적막함에 빠져든 채 얼마나 있던 걸까?

 

 오늘은 무슨 꿈을 꿀까?

 

 오늘은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질까?

 

 무수히 많은 희망을 품으며 현실과는 동떨어진 색다름을 느낄 거라 굳게 믿었다. 믿고 있었는데, 그 고요함을 깨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비가 그치고 처마에 맺힌 빗물이 떨어지는 듯한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한 소리가 지속되다 못해 기어코 얼굴에 무언가 떨어졌다. 작은 물방울이지만 충분히 눈을 뜰 만큼 차가움을 주었지만 뭔가 이상했다. 시간이 지나자 처음과는 반대되는 느낌에 당황스러웠다.

 

 눈을 뜨고 보니 알 수 없는 장소에 누워있었다. 춥거나 찝찝하다는 그러한 기분을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왜 이러한 곳에서 눈을 뜬 건지도 알 수 없었다. 주위가 살짝 어둠이 있었기에 무섭다는 생각도 조금식 들기 시작했다. 얼핏 보면 폐쇄된 공장 같았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했다. 하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니 저 멀리 희미한 빛이 보이자 어두운 곳은 싫었기에, 망설임 없이 빛이 보이는 곳으로 달려갔다.

 

 가면 갈수록 점점 커져가는 불빛의 크기에 왠지 모를 희망이 가득 찼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빛이 있는 곳에 도달하자 황당하기 짝이 없다. 하얗게 펼쳐진 게 아까 누워있던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깔끔했다. 하지만 이 넓은 공간에 아무것도 없는 것이 흡사 무언가를 보관하던 창고처럼 넓기는 엄청 넓었다. 어찌나 텅텅 비어있는지 넓은 공간에 괜한 위화감이 들 정도였다.

 

 계속 있기 애매해서 그냥 처음 있던 장소로 발걸음을 향하려고 하는 그 순간 바로 맞은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무언가를 끌고 다니는, 손톱으로 칠판 긁는 듯한 찢어지는 소리가 점점 나를 향해 다가오는 듯싶었다. 소리만 들려올 뿐, 별일 일어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심장박동이 급격하게 늘어나더니 식은땀이 나길 시작했다. 스스로가 왜 이렇게 긴장되는지 영문을 모를 무렵, 본능적으로 몸이 먼저 반응했다.

 

 달리면서 어차피 꿈 속이니 별거 아닐 거라 생각했지만, 몸은 위험을 감지했다는 듯 조금이라도 더 멀리 가야 한다는 듯이 허겁지겁 움직였다. 하지만 넓기만 하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 것은 물론, 숨을 곳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이곳에서 몸을 숨기는 건 말이 안 된다.

 

 발만 동동 굴리면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머리만 부여잡고 있던 그때, 구석진 곳에 환기구 하나가 보였다. 빠르게 다가가 확인해보니 살짝 높은 위치였지만 충분히 몸을 숨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가 쳐다보니 살짝이 아니라 엄청 높게 느껴졌지만, 있는 힘을 다해 뛴 채 손을 뻗어보니 손끝이 살짝 닿았다. 다른 곳을 찾아볼까 생각했지만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는 점점 커져만 갔기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제발.. 조금만 더..’

 

 있는 힘껏 계속해서 뛰어보지만 손이 닿을 듯하면서 닿질 않는다. 들려오는 소리도 이젠 얼마 안 남았다는 듯 크게 들리자 허공에 발길질을 하며 필사적으로 점프하자 그제야 기적같이 손이 닿았다. 극한의 상황에 내몰려서 그런 건지 몰라도 그 작은 손으로 필사적으로 버티면서 매달린 상태로 환기구에 발을 걸치고 아등바등 올라가 몸을 밀어 넣었다.

 

 힘겹게 환기구에 들어오자마자 숨 돌릴 틈 없이 조용히 숨을 죽인 채 상황을 지켜보려고 했으나 좀처럼 진정이 되질 않았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자 소리가 달라졌다. 무언가 이상한 소리 대신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점점 가까워져만 갔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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