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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Sin「原罪(원죄)」
작가 : 상처
작품등록일 : 2018.6.20

십대들의 혼수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연찮게 꾸게되는 꿈.
이 꿈속에서 탈출하기 위한 필사적인 발버둥을 치는 주인공 '고은아'
그 과정이 펼쳐지는 이야기.
과연 은아는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Chapter 1. Dream #4
작성일 : 18-06-21 23:25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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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눈뜨고 보니 교실 천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기도 전에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가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들의 입에서 지금 상황이 언급되자 생각이 얼추 정리되었다. 그러자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세우고 앉자 그제야 쳐다보는 시선이 거희 다 사라졌음을 느꼈다. 하지만 달아오른 얼굴은 식을 줄 모른다는 듯 계속 화끈거리기에 책상에 얼굴을 파묻은 채 양팔로 감쌌다.

 

 수업이 시작하기 전 열기가 뜨거운 수다 속에 혹시나 내 이야기가 나올까 봐 주의 깊게 들었지만 별 관계없는 대화만이 오갔다. 그저 중간중간에 관련된 단어가 나올 때마다 내 이야기인가 싶어 움찔거렸다. 꿈속에서 팔에 감각이 없던 건 엎드려서 자느라 팔에 피가 안 통해서 그런 거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시간이 다 되갈 무렵 교실 문을 열고 선생님이 들어오시면서 아이들은 그제야 각자 자리로 흩어졌다. 조용한 분위기 속 선생님이 칠판에 본인의 이름을 적으며 소개하셨다.

 

 “앞으로 1학년 B반 담임이 될 서정국이라고 해요. 담당 과목은 사회고, 칠판에 내일 시간표를 적어놨으니 이대로 준비하면 됩니다. 임시 시간표이니 자세한 것은 내일 알려주도록 하죠.”

 

 어딘가 딱딱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도 우리를 위해 배려해주시는 느낌을 받았다. 담임선생님은 짧게 질문 몇 가지를 받으시고는 오늘 일정은 이것으로 끝났다고 말씀하시고는 교실을 나가셨다. 그러자 애들은 삼삼오오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일찍 끝나서 내심 기분 좋을 법하지만 뭔가 날 빼놓고 다들 친해진듯한 기분이기에 상심이 좀 컸다. 땅이 꺼질 듯 한숨을 쉬자 언제 있었는지도 모를 옆에 앉아있던 애가 말을 걸었다.

 

 “안녕?”

 

 갑자기 말을 걸어 당황한 나머지 분명히 나한테 한 말임에도 분명하고 다시 물어봤다.

 

 “혹시 나한테 물어본 거야..?”

 

 “응, 앞으로 같이 1년을 함께할 텐데 이름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해서”

 

 너무나도 당당한 태도에 많이 당황했지만, 첫 고등학교 친구가 생겼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칠 듯이 뛰었다.

 

 “내 이름은 은아야, 고은아”

 

 “나는 아름이야, 오아름. 앞으로 잘 부탁해”

 

 그렇게 말하고는 아름이가 먼저 오른손을 내밀었다. 주저할 틈없이 그 손을 붙잡고 흔들었다.

 

 “나야말로, 앞으로 잘 부탁해!”

 

 우리는 그렇게 통성명을 하고는 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밖을 나갔다. 같이 걸어가면서 대화를 하고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대화가 잘 안되자 망했다고 생각될 무렵, 가뭄에 단비 내리듯 내밀어 준 아름이의 손길만이 잊힐만 할 때쯤 머릿속에 맴돌아 정신을 못 차리겠다. 혼자서 헤벌쭉하게 웃으니 그런 내가 많이 이상한 표정으로 웃었는지 아름이는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더니 물었다.

 

 “좋은 일 있나 봐? 아니면 어디 아프다던가.. 괜찮은 거지?”

 

 걱정된다는 듯 묻는 아름이의 말에 정신이 들고는 당황했다.

 

 “아.. 별건 아니야! 아프지 않으니 걱정 안 해도 돼,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는 머리를 긁적이자 나의 행동을 보고는 여태까지 잊고 있던 게 생각이라도 난 듯 내 팔을 붙잡고는 말했다.

 

 “아!.. 아까 머리 박은 거는 괜찮아? 혹시 아까 머리를 부딪혀서..”

 

 “지극히 정상이거든!”

 

 아름이의 말을 끊고 대답하자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다가 참고 있었다는 듯 웃음을 터트린 채 길가에서 배를 부여잡은 채 신나게 웃었다. 한참을 웃고 웃음을 멈추고 먼저 대답한 것은 아름이었다.

 

 “너 되게 재밌다?”

 

 나도 웃음을 멈추고 싶었지만 쉽지 않아 말하면서도 중간중간 웃음소리가 나왔다.

 

 “나도 내가 이렇게 재밌는 줄은 몰랐어”

 

 서로 그렇게 웃으면서 사소한 이야기를 하며 다시 걷자 집 앞 횡단보도가 보였다.

 

 “나는 건너서 가는데, 아름아 너는?”

 

 “나는 이쪽으로 좀 더 가면 집이야”

 

 “그래, 잘 가고 내일 보자!”

 

 “너도!”

 

 그러자 횡단보도가 파란불이었다가 깜박거리자 늦었다는 듯 서둘러 뛰어갔다. 고개를 돌려보니 아름이가 손을 흔들며 서있기에 나도 손을 흔들어주며 횡단보도를 지나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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