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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왕-마법을 창조하는 자
작가 : Crazy카빈
작품등록일 : 2017.12.3

 
Chapter.4 (2)
작성일 : 17-12-24 17:37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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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4 (2)

 

 그 상황을 그는 보고 있었다. 그녀는 늙었다. 하지만 그는 그의 존재답게 변화가 없다.

 “흥, 몇 년이 지났는데 그걸 이제야 아셨나??? 아직도 미련을 갖고 있는 건가? 날 아직도 좋아하다니… 하기야 나도 좋아했지. 그때 처음으로 감정을 느꼈다. 저 년과 세월을 같이한 6년 하고, 22년 지금은 모든 감정을 느낀다. 처음엔 어색했지. 이게 뭔가 하고 말이야… 지금은 내가 한심해. 왜 그 짓을 했는지… 다시는 그 짓 안 해. 사랑 따윈 하지 않아.”

 그는 한탄해 했다. 하지만 이미 늦은 일이다. 그리고 그가 듣길 원하면서 아들에게 한마디 메시지를 남겼다.

 ‘케시스, 날 찾아오너라. 네 애비를 말이다.’

 그는 비열하게 웃었다. 그 웃음소리는 길게 가지 못하고, 이내 심각한 기침 소리로 변했다. 그리고 피를 토했다.

 ‘제기랄. 그 녀석 올 때까지는 버텨야 되는데...’

 그 때 그 앞에 누군가 나타났다. 그의 행세는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보다 조금 더 나았다.

 “어이, 정신 차려. 네가 나지만 이렇게 비실해서 살겠어?”

 “뭐??”

 퉤-

 “그래, 네가 나를 만들었지만 제대로 만들어주던가. 이렇게 비실하게 만들어두고 나보고 정신 차리라고? 다 죽어가는 판에?”

 “왜? 네가 아들을 만나고 진실을 말하고, 그런 다음 너는 죽는 거야. 그렇게 되는 게 맞는 거라고.”

 “아, 결국 나는 그런 존재구나. 개쓰레기 같은 존재. 그래. 나는 이미 죽은 몸이니 뭐, 내 욕해도 원한이 없으니 실컷해주지.”

 “하지마.”

 “너는 인간성이 없어. 인간을 너무 얍잡아 보고 있다고. 네 존재를 누가 믿겠어. 요괴라는 존재가 이곳에 있다는 것이 너한테 불리하다고 혹시 알아? 이곳에 네가 있다는 걸 알고 인간 무리가 쳐들어올지? 그럼 과연 너는 어떻게 될까? 물론 너는 이곳에 없겠지. 다른 곳에서 지켜보고 있겠지. 아니면 또라이 짓을 하고 있지 않을까? 인간을 잡아다 죽이며 네 그 지랄같은 컬렉션을 보며 실실 쪼개고 있겠지. 너랑 나 내가 죽으면 너는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무슨 생각이 들을까?”

 “……”

 “왜? 할 말이 없어? 너와 내가 뒤바뀐 거 같지 않어?”

 “내가 정말인지 제대로 된 나를 만들었구나.”

 남자는 그 말로 그의 기세를 꺾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미동도 없었다.

 “이게 무슨…”

 “왜 놀랐어?”

 “네가 아무리 지껄여도 나는 미동도 없다고.”

 “……”

 “왜 너야말로 할 말이 없나?”

 “근데 너 그거 알고 있어? 아니. 나를 왜 만든 거지? 너의 몸이 쇠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만든 거잖아. 그럼 여기서 질문. 나는 과연 튼튼할까?”

 “뭐?”

 “내가 나를 고자 만들면 너는 어떻게 될까? 애초에 너는 쇠약해진 몸이다. 그런데 똑같이 만든 나. 그런 자신이 망가지면 넌 어떻게 될 거 같냐고.”

 “이런 미친놈이”

 “아니, 미친 건 너고. 나한테 욕하는 건 즉, 네 자신에게 욕하는 거야.”

 “씨……”

 “왜, 욕 못하겠지? 근데 나는 말이지. 욕할 수 있어. 어차피 죽을 몸이라며. 이런 상화에 욕을 한다면 맘에 상처 받는 건 내가 아니고 너니까. 나도 상처를 받겠지만 음… 상관없어.”

 “아, 됐다. 내가 너를 만든 게 죄다.”

 “아니 상심하지 마. 평생 괴로울 테니까. 나도 너도 그 아이 손에 죽을 거니까.”

 남자는 빈정이 상했지만 겉으로 내보이지 않았다.

 “크크크크, 열 받쳤구나.”

 “닥쳐. 내가 널…”

 “너, 자꾸 말 번복하지 말라고. 이미 너는 나를 창조해 냈어. 그걸로 대리 만족하라고. 기분 드러우니까. 네 그 더러운 손으로 내가 만들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내 존재는 더러워졌어. 내가 네 놈 곁에서 떠나고 싶지만 떠나면 내가 죽으니까. 차라리 그게 나을 지도 모르지.”

 남자는 더 이상 말 섞기가 싫었는지 밖으로 나가는 길로 사라져 오랜 시간 돌아오지 않았다.

 그들의 대화는 그걸로 끝이 났지만 산 전체를 뒤흔들 정도의 흔들림으로 마을에 전해졌다. 마을 사람들은 그 산에 요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런 흔들림이 있을 때마다 제사를 지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그 흔들림은 멈추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단순히 그 진동이 신이 만들어낸다는 것으로 생각하는 마을 사람들은 그가 내뿜는 기는 느끼지 못했다. 그 기로 인해 산속에 있던 새들이 날아올랐다. 요괴는 마법은 아니지만 기를 숨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그걸 알았을 때는 그를 숨길 수가 있으며, 심지어 모습까지도 숨길 수가 있다. 하지만 사람이라 해도 마법이 아니 특이한 능력을 지닌 사람은 그 기를 느끼고, 그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다만, 완전한 모습이 아닌 흐릿한 형체만 볼 수가 있다. 그러기 때문에 그 대화를 들은 사람도 있었다.

 

 그에게도 죄책감이란 것이 없진 않았다. 자신의 행동에 뒤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카이번이 사라지고 나서 아리오스는 당당히 마을을 활보하고 있었다.

 카이번의 일로 더 이상 여자는 건드리지도 않을 것이라 했지만 그의 인상이 그 마음을 흩트려 놓았다. 누구나 한눈에 반할 외모로 거리를 활보하자 여자들이 꼬였지만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어느 날 저녁 술집.

 “어서 오십시오.”

 경쾌한 종소리와 우렁찬 주인장의 목소리가 그를 맞이했다.

 그곳은 그가 자주 가던 곳이었다.

 “오셨네요.”

 “어, 항상 마시던 걸로”

 “네, 그렇게 합죠.”

 주인장은 그의 얼굴을 유심히 보았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그의 얼굴이 예전 같지 않아 물어보았지만 독주만 마실 뿐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하염없이 술잔만 기우릴 뿐이었다. 그가 아무리 독한 술이라 할지라도 인간에 비해 알코올 분해 속도가 빨라 쉽게 취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나타날 때부터 몸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게다가 그답지 않았다. 그의 행동.

 그러다 아리오스는 끝내 독주에 못 이겨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가 쓰러지기 전 그에게 속삭였다. 그가 듣던 말던

 “내가 아들을 죽…였…어…”

 그 말은 쓰러지는 순간에 스쳐지나가기만 했다. 그의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를 자주 드나드는 방으로 안내하고는 다시 일에 집중을 했다.

 

 그를 보내고, 바삐 일을 하고 있는데 문득 뇌리에 무언가 스쳤다

 오래전 그에게 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 또 그녀도 보이지 않는다. 그럼 아까 할 말이 더 거슬리게 들렸다.

 게다가 아까 말 중에 죽였다고만 했지만 뭔가 더 들린 듯싶었다.

 

 

 한 달 후

 소문이 퍼졌지만 금세 잠잠해졌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다시 그 소문이 사실화가 되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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