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왕-마법을 창조하는 자
작가 : Crazy카빈
작품등록일 : 2017.12.3

 
Chapter.3 (3)
작성일 : 17-12-24 17:34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839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Chapter.3 (3)

 

 

 케시스가 나가자, 얀 선생님 뒤편에서 누군가 모습을 나타냈다.

 이런 일로 날 숨긴 건가?

 자네 능력은 뛰어나지 않은가?

 그는 태연한 듯 말했다.

 “그래서 원하는 걸 얻었나?”

 아니,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게 있지.

 뭔데?

 그가 얀의 귓가 가까이로 다가왔다.

 “이봐, 하지 마. 징그러우니까.

 그래서 뭐냐고.

 얀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아까 저 아이를 만나기 전 교장을 만났어. 그리고 교장하고 대화 도중에 잊었던 기억을 되찾은 거 같아.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었을 때 아버지가 내 기억을 약간 조작을 했었지. 그리고 그가 죽고 나서 원 상태로 돌아왔어. 그가 마지막으로 나한테 원했던 거. 뭔지 기억나? 칼?

 그럼, 똑똑히 기억하고 있지. 그 일로 나와 네가 멀어질 뻔 했잖아?

 그래, 그렇지. 실험. 하지만 그 아이하고 케시스하고는 상관이 없더라고.

 에이, 뭐야. 그럼 그 얘기는 왜 꺼낸 거야?”

 칼은 흥미를 잃었는지 발길을 돌리려고 했다.

 글쎄? 왜 그랬지? 아, 하여간 흥미 있는 아이야. 그 아이는 내가 그 실험에서 이곳과 연결시키려 했던 곳 지구에서 온 아이야.

 그는 놀랐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대충 알잖아. 내 아버지는 마법 세계와 지구를 연결시키려 했어. 결과는 알다시피 실패, 아니 불완전 했을 뿐이지 실패는 아니지. 그리고 자네와… 그 자가 나타나고 일이 꼬였지? 그리고… 그리고… 아버지가 죽고 나서…

 얀은 그 날의 일을 회상했다.

 그래, 알아. 알고 있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아이 입장에서는 무슨 일을 당했는지 모르지만 교장 말로는 지금은 이곳 사람이 아니라고 했지만 조만간 이곳 사람이 된다고 했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

 아니,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건 그 아이 자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평범한 아이가 아니야. 그 아이가 평범하지 않은 만큼 그 중심으로 엄청난 일이 벌어질 거야. 기대되는 군.

 자네는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자신하지?

  글쎄다. 내가 마치 저 아이를 알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확신은 서지 않아. 하지만 기분이 묘해.

 그는 서서히 모습을 감추더니 완전히 사라졌다.

 능력은 좋은데 적응 안 되네.

 그의 답이 들리지 않아도 말을 이었다.

 자네가 여기 있다는 걸 누군가 안다면 자네보다는 내 목이 달아나겠지?

 

 

 다음 날

 “케시스 일어나. 아침이야.”

 “으…응.”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엄청 피곤해 보여?”

 빈스의 부름에 부스스 눈을 떠보니 바삐 움직이는 애들이 보였다.

 ‘아, 맞다. 오늘…’

 “…….”

 한동안 말이 없다가 빈스가 입을 열었다.

 “케시스,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

 바삐 움직이는 와중에 빈스의 물음에 흐름을 멈추게 했다. 그렇지 않아도 그 일로 약간의 다툼이 있었지만 당사자인 케시스는 어안이 벙벙했다.

 

 

 사실 케시스가 잠이 들었을 때쯤 빈스와 나머지 애들과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

 “너희는 케시스에 대해 궁금하지 않아?”

 빈스의 뜻밖의 질문에 그에게로 눈길이 쏠렸다.

 “케시스?”

 빈스 옆에 있던 로이가 물었다.

 “응, 케시스 말야. 너희는 내가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거 다 알고 있지?”

 “너 설마.”

 그의 능력은 다 알고 있었다. 그 능력이 얼마나 위험하다는 것까지도… 목숨이 아니고, 조절 못한다는 것에 대해서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그걸 아는 이상 곁에서 그 능력을 쓰지 못하도록 지켜봐주었다.

 “응, 읽었어. 아니 읽으려고 했어. 그런데…”

 “그런데?”

 애드윈이 되물었다.

 “다른 애들과는 다르게 읽을 수가 없었어. 그가 마법을 배울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없지는 상관없어. 내가 이 능력이 처음 생겼을 때 머리가 깨지는 줄 알았지. 온갖 생각이 귀에 거슬려서 귀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였어. 지금이야 연습을 많이 해서 통제가 가능한데… 다른 아이의 생각을 읽게 되면 내가 그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간 기분이 들어. 그런데 케시스는 들어가기는커녕 시도도 힘이 들더라고. 그냥 어두워. 그건 악이 아니고, 검은 천막으로 덮어 놓은 것처럼…”

 그 말에 애드워드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오늘 벌어진 일이 케시스가…”

 “그냥 내 생각이야. 그에 대해서 아는 건 하나 없지만 그 애 곁에 있으면 특별해 보인다는 거야. 요전에 벌어졌던 일도 그렇고… 뭐라 말 할 수 없지만…”

 “그만해. 이런 경우도 있는 거지.”

 다른 아이들은 듣고만 있었는데 애드워드만이 그의 말에 반박했다.

 “아니야. 혹시나 하는 생각인데 케시스가… 인간이 아닐 수도 있어.”

 그는 침대에 누운 체 일어날 줄 모르는 케시스를 한 번 쳐다보고는 말했다, 그가 마치 듣고 있을 것 같아 두려움에 쳐다보았다.

 “야, 오늘 일로 그렇게 쉽게 단정 지울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리고 그가 인간이 아니라니 그럼 괴물이라도 되겠어? 괴물이면 어때?”

 지금 상황이 무지하게 신경이 쓰였지만 애써 침착하며 말했다.

 “괴물이란 거에 긍정적인 건 아니야.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생각을 못 읽은 사람은 케시스가 처음이 아니야. 물론 읽을 수 있었겠지만 그 사람이 단단한 벽을 치고 있었을 뿐 그것만 부시면 언제든지 읽을 수 있었어. 그런데 케시스는 이 경우에 전혀 해당되지 않아. 벽도 없어. 벽이 있다고 해도 부실 수가 없어. 이 정도면 확실히 특별하다는 게 느껴지지 않아? 쟤가 우리랑 같은 운명이 아니라 전혀 다른 운명이라면 즉, 마법을 배울 운명이 아니라면 다른 이유가 있을 거란 얘기야.”

 “나 같으면 신경 쓰지 않아.”

 “그래, 네가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이 상황에 우리가 신경 쓸건 케시스가 그냥 우리랑 좋게 지내는 것뿐이야. 이 아이가 어떻든 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과거를 볼 수도 없는 거고,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지금으로선 그게 저 아이한테 좋은 거고, 최선이야.”

 “아, 답답해.”

 “야, 그게 뭐가 답답해. 끙끙 앓을 일이 아니잖아. 반장이라서? 아니, 물론 반장이라 책임지려고 하겠지만, 내가 반장이었어도 걱정은 하지. 하지만 이 정도까지 아니야. 정도를 벗어나면 멈출 수가 없어. 나도 그가 마나를 모으는 걸 보고 얼마나 놀란 줄 알아? 이건 엄청난 일이기도 해. 우리가 아니라 케시스 자신에게. 이번 일로 자신도 특별하다고 느낄 거야. 나도 그가 특별하다고 믿거든. 이거 건 나뿐만이 아닐 거야. 그 상황에 그 상황을 모두 봤던 애들 다 그리고 이건 진짜 몰랐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하는 건데, 너희가 봤을지 모르지만‘그 애들’이 보고 있었어. 그리고 그게 엄청난 일이지만 케시스한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어. 우리가 그거 하나가지고 대하면 그 애는 점점 더 멀어지는 거야. 우리가 기대에 부응한다고 생각되는 거지.”

 그가 한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가, 순간적으로 그 애들이란 말에 해당되는 애들이 기억이 났다. 꽤나 유명한 애들이기에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 정도였다.

 “그 녀석들이라면…”

 “어, 그 애들, 분명 딴지 걸어올 거야.”

 그의 마지막 말로부터 이전까지의 대화는 눈빛으로 대화 하듯 말소리가 작았다. 아무도 듣지 못하게 누가 듣는다면 전음으로 말을 하듯 했다. 그 대화가 끝이 나자 목소리는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그래, 특별한 거면 그냥 특별한 거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냐. 알겠어?”

 “이런 걸로 싸워야 하는 거야? 이런 시시한 일로?”

 옆에서 듣고만 있던 로이가 말했다. 그의 표정은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로이가 잠자코 있다 마지막 한 마디로 마무리가 되는 듯싶었다.

 “그리고 이번 일 다시는 케시스 앞에서 꺼내지 않는다. OK?”

 그리고는 대답을 듣기도 전에 방을 나섰다.

 

 

 제발 그에 대해서가 아니길 빌었다.

 “뭔데?”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가 본거 말고, 네가 본걸 말이야.”

 “야, 빈스”

 뜻밖의 질문에 케시스는 움찔했다.

 “어….어, 어? 그건 왜?”

 본인 밖에 모르는 일을 그가 알고 있었다. 예상 했던 일인가? 그럴 리가, 무슨 능력으로?

 “어제 일도 엄청난 일이야.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지? 그 상황에 너하고 제일 가까이에 있던 사람이 나야. 그리고 흐릿했지만 공유가 됐어. 그…”

 자신들이 생각했던 일과 달리 그에게 물은 질문은 생각보다 더 충격적인 질문이었다. 케시스가 생각하기에 말도 안 되는 질문이었다. 아무리 가까이에 있다고 영상이 공유가 된다니… 어제의 대화로 예상했던 질문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에 제지하는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케시스는 지금 상황이 어리둥절할 뿐이었지만 자신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기다려봐. 도저히 못 참겠다. 궁금하건 물어보면 되지.”

 “이런 미친…”

 빈스가 주먹을 단단한 돌로 감싸며 다가오는 로이를 막으며 말했다.

 그 말투는 왠지 싸우자는 말투와 같았다.

 “그런다고 케시스가 말해줄 거 같아? 그리고 이게 물어보려는 자세야? 완전 싸우자는 거 아냐!”

 그가 돌로 변한 주먹을 보며 말했다. 그가 하는 얘기가 무슨 얘긴지 알 것 같았다. 무슨 뜻인지…

 이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었는지 그가 입을 열었다.

 “잠깐, 그게 뭐든간에 궁금하면 물어보면 되는 거 아냐?”

 자신만이 이 상황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들을 막아섰다.

 “그래, 나도 말해주고 싶어. 하지만 지금은 아닌 거 같아. 너희가 말하는 그 사건도 고작 엊그저께 벌어진 일이야. 그렇니 나도 많이 혼란스럽다.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나도 나 자신을 모르는데 너희한테 말한다고 이해를 하겠어? 이제 하루 된 녀석이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고.”

 케시스는 처음에는 조용히 말하더니 끝내 이 상황이 당황스럽고, 억울했는지 울먹이며 말했다. 자신이 싫든 좋은 간에 그로써는 꽤나 부담스러울 것이다. 자신의 잘못도 아니지만 그는 전교생과 선생들의 눈초리와 그들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자신의 얘기를 견뎌야 했다.

 “이해 할 수 있어.”

 “야, 내가 얘기 꺼내지 말랬지. 이해는 무슨 이해야. 아직도 저 애 마음을 모르겠냐? 그것밖에 안 되냐?”

 로이가 빈스를 벽에 밀치고는 팔로 움직이지 못하게 막았다.

 그런 로이를 애드워드와 애드윈이 말리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만해. 빈스가 왜 이렇게 나오는지 알 것 같으니까. 그리고 너희들도 궁금하긴 할 거야. 갑자기 굴러들어온 내가 누구인지. 나도 알았으면 좋겠다. 더 자세한 건 말 못하지만 내가 모든 걸 알고, 내가 먼저 이 상황을 이해했을 때 얘기 해줄게.”

 그런 상황에도 차분한 말투 때문에 더 물어보는 것은 힘들었다.

 “야, 너는 반장 자격 없어. 어떻게 반장이 됐는지 모르겠다.”

 로이 입장에서는 그 말이 최후의 발악이었다. 게다가 기를 주먹에 한껏 품고 있었다. 그 주먹으로 맞는다면 아무리 단단한 것일지라도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게 부서질 것이다.

 그런데도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자 로이는 압축했던 기를 없애고 복부 한 대를 때리고는 문을 나서며 말했다.

 “반장아, 부탁이다. 똑바로 하자고… 때린 건 미안한데 이 계기로 생각 많이 해봐라.”

 그도 참을 만큼 참았다. 하지만 반장이면서 친구인 그를 정말 막을 수 없었다. 그 때문에 더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 그리고 그에게 정말 꺼내고 싶지 않던 말을 꺼내버렸다.

 “아, 정 붙고 싶으면 연습장에서 누구 한 놈 뒤질 때까지 맞장 떠보자. 진심이야.”

 문 앞에 서있던 에드먼드를 밀치며 나갔다.

 “가자.”

 그런 로이를 막으려다 막는 것이 더 화를 키운다는 걸 느꼈는지 포기하고는 다시 방 안에 있던 아이들에게 말했다.

 “빈스,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거 알겠는데, 아까 얘기한데로 얘기 하지 말았어야 했어. 때가 되면, 자연히 알게 되거나, 말을 해 주겠지.”

 로이가 나간 상황에서도 그 화재에 대해 대화가 끝날 줄 몰랐다.

 “어이구, 그럼 아까 그렇게 말을 하지, 꿀 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었어? 무서워서?”

 상황이 이렇게 악화될 줄 몰랐던 애드윈이 말했다.

 “야, 너까지 왜 그래. 안 그래도 분위기 다운인데…”

 “야, 너도 그렇게 생각 안 해? 난…”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번 일이 심각하다는 건 알아. 그러니 자연히 밝혀지겠지. 자, 이제 이 일에 대해선 누구도 입 밖에 내지 말기.”

 애드워드가 말했다.

 

 

 잠시 후 방송이 나왔다.

 이 일은 그들에게 있어서 뿐만 아니라 이 학교의 전통이었다.

 “오늘 1시 20분부터 마나 주입이 있겠으니 1,2,3동 학생은 운동장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오…….”

 못 들었을 이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방송을 했지만 이미 밖으로 빠져나오는 아이들 때문에 소리는 묻히고 말았다.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학교의 전통이죠. 신입생 환영식 및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나를 구동할 수 있는 힘을 내려 받는 식을 올리는 날입니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선생님 한분이 쪽지 하나를 건네주었다.

 “아, 여기 명단이 있군요. 호명하는 학생은 이 단장으로 올라와 주십시오.”

 “케시스, 레이, 아브라함, 아시스, 앨더”

 “갔다 올게.”

 “응.”

 

 

 단상 앞에 있던 한 선생님이 케시스가 다가가자 물었다. 아마 어제 사건으로 소문이 퍼진 듯싶었다. 그곳에는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순식간에 압축되었던 마나와 그 안에 희미하게 번진 이상한 힘을 느끼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거리가 있었지만 꽤 강한 힘이었기 때문에.

 그가 계단을 오르려는데 귓전에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네가 케시스니??-

 -??-

 갑작스런 목소리에 그는 주위를 둘러봤지만 말하고 있을만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계단을 오르기 위해 지나쳐 온 길 위에 선생으로 보이는 남자가 자신을 쳐다보며 웃고 있었다.

 -선생님이신가요?-

 -이 상황에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나보구나.-

 -뭐, 그…그런 셈이죠.-

 -반갑다. 난 전기 전공 선생님이란다. 뭐, 자주 볼일은 없겠지만 네 얘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단다. 다음에 보면 얘기 좀 나누고 싶구나.-

 그런 얘기를 듣자 좋은 쪽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교자 선생님이라면 얘기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고, 얀 선생님이라면 충분히 있다. 그러니 믿을 사람이 못된다고 결론을 지어 버렸다.

 “네. 그렇게 하죠.”

 대답은 했지만 그럴 일이 없길 빌었다. 오르던 계단을 마저 오르면서 생각을 하니 결과는 자신이 격은 일과 다를 바 없다는 게 느껴졌다. 자신의 능력이 뭔지도 모르는데 또 다른 적을 만들고 말았다.

 

 

 “지금부터 주입할 마나는 마법을 사용하기 위한 문을 개방하기 위한 주문입니다.”

 그 뒤에 하는 말은 마이크에서 입을 뗐기 때문에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운동장에 서있는 학생들은 그 상황을 몇 번 봐왔기 때문에 대충은 알고는 있었다.

 “자, 먼저 눈을 감고, 양 옆 사람의 손을 잡으면…”

 그러지 그 앞에 있던 선생님은 왼쪽과 오른쪽의 학생의 손을 잡고 외쳤다.

 외침이 시작될 때 그는 다른 생각을 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들린 것은 눈을 감으란 소리였다. 그녀가 하라는 대로 눈을 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떠지자 자신이 있던 공간이 아니란 느낌이 왔다. 자신이 서 있는 곳은 허공이었다. 하늘이었다. 허공에 떠 있다는 두려움에 빠른 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쾅——

 하늘에서 엄청난 속도로 떨어지긴 했지만 너무하다싶을 정도로 땅이 움푹 파였다.

 정신을 차리고 땅으로 올라오려하자. 태양에 가려진 검은 것이 눈앞에 나타났다. 분명 조금 전까지 없던 검은 것이었다. 그를 쳐다보았지만 태양을 등지고 있어서인지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것이 아니어도 안 보였을 것 같았다. 그가 손을 내밀었다. 케시스는 그의 손을 잡기 전 물었다.

 “누구시죠?”

 “알려줄 수 없다.”

 “어째서요?”

 “알려줄 수 없다.”

 “저는 누구죠?”

 “알려줄 수 없다.”

 그의 질문에 자신이 원하는 대답은 커녕 같은 대답만 들려오니 자신을 농락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말은 거기서 끝인 줄 알았지만 질문이 아닌 충고이자 명령이 들려왔다.

 “네 운명에서 도망치지 말거라. 네 운명을 받아드려라. 너는 이곳에서 운명을 찾을 것이다. 절대 도망치지 마라.”

 누군지도 모르는 자가 자신의 운명을 운운하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운명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에 반박할 수도 없었다.

 어느새 땅에 올라와 있는 것을 느끼고 다시 주위를 둘러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그냥 꿈이라 생각했다, 이제 눈을 뜨면 이런 일은 잊어버릴 것이라 생각했다.

 

 외침이 끝나자 5명의 몸 주위에 빛이 생기더니 온몸을 휘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온몸을 뒤덮고 있던 빛은 5명의 몸속으로 흡수 되었다.

 “자, 이제 눈을 뜨렴.”

 “이제 주입은 끝이 났으니 내려가면 된단다.”

 케시스와 나머지 아이들은 단상 아래로 내려와 친구들 곁으로 갔다.

 “이상하네… 나는… 아무것도…”

 다른 애들에 비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자신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자신에게만 그런 경험을 했다는 것은 자신도 몰랐다.

 “오늘은 이것으로 마나 주입을 마치겠습니다. 더불어 간단히 신입생 환영식을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모두가 아시겠지만 얼마 전 기이한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그 사건에 대해서는 저도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 중심에는 한 아이가 있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이 사건에 대해 더 이상 논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논한다면 그 아이의 심정이 어떻게 될지 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 본인을 위해서입니다. 그 아이도 무슨 일인지 모를 텐데요. 그 아이를 심문한다고 얻어 낼 수 있는 것은 없을 겁니다. 고로 저는 이 사건을 조용히 덮고 싶습니다. 그 아이 스스로가 오늘날의 일을 생각하며 그 사건의 의미가 이런 의미였구나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으로 모든 식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Chapter.8 (1) 2018 / 1 / 3 33 0 5946   
19 Chapter.7 (4) 2018 / 1 / 3 23 0 7833   
18 Chapter.7 (3) 2018 / 1 / 3 17 0 3807   
17 Chapter.7 (2) 2018 / 1 / 3 16 0 4299   
16 Chapter.7 (1) 2018 / 1 / 3 20 0 4634   
15 Chapter.6 (2) 2018 / 1 / 3 15 0 3677   
14 Chapter.6 (1) 2018 / 1 / 3 19 0 7312   
13 Chapter.5 (4) 2017 / 12 / 24 19 0 4781   
12 Chapter.5 (3) 2017 / 12 / 24 20 0 5224   
11 Chapter.5 (2) 2017 / 12 / 24 18 0 4936   
10 Chapter.5 (1) 2017 / 12 / 24 16 0 3426   
9 Chapter.4 (2) 2017 / 12 / 24 19 0 3087   
8 Chapter.4 (1) 2017 / 12 / 24 14 0 5125   
7 Chapter.3 (3) 2017 / 12 / 24 17 0 8392   
6 Chapter.3 (2) 2017 / 12 / 24 26 0 6667   
5 Chapter.3 (1) 2017 / 12 / 24 22 0 6325   
4 Chapter.2 (2) 2017 / 12 / 24 27 0 4827   
3 Chapter.2 (1) 2017 / 12 / 3 24 0 3334   
2 Chapter.1 2017 / 12 / 3 39 0 4319   
1 프롤로그 2017 / 12 / 3 274 0 8019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Land Of Murder
Crazy카빈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