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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래에서 온 신녀
작가 : 시엔시엔
작품등록일 : 2019.9.21

걸쭉한 입담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취준생이던 한미리. 혼자만의 여행 중 갑자기 백제로 이동했다? 현대로 돌아갈 단서를 찾지도 못한 채 백제궁으로 가게 된 미리. 그곳에서 엄청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치열한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리의 생존기가 시작된다. 잠깐, 그런데 여기에 로맨스가 빠지면 또 서운하지. 백제의 남자들은 또 왜 이렇게 멋진 거야. 과연 미리는 휘말린 위험도 극복하고 사랑도 쟁취할 수 있을까?

 
34화-나도 모르게 커지는 마음
작성일 : 19-10-21 18:04     조회 : 43     추천 : 0     분량 : 6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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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사택지적의 정체에 대해 알아낸 지 며칠이 지났다.

 

  밀서는 리타의 의견으로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겉면에 명시된 장소에 숨겼다.

 

  밀서가 정말로 답신을 받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사택지적에게 혼란을 주기 위한 함정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이제 이 일에 발을 빼기가 힘들다는 것과 이 일이 자칫하면 목숨이 날아갈 만큼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사택지적의 감시를 피하면서 라혜 궁녀의 흔적을 쫓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고 또 무모해보이기까지 했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거 이왕이면 발악이라도 해보고 죽어야 덜 억울하지 않겠어?”

 

  현재의 상황을 체념하는 내게 리타가 한 말이었다.

 

  리타의 말에 무기력에 빠졌던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계획을 강행하기로 했다.

 

  아직 고구려 아저씨가 추적을 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했으므로 우리는 그동안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여유를 만끽하기로 했다.

 

  “아야야야!”

 

  나는 어두침침한 방에 앉아 그동안 손 놓고 있던 바늘을 손에 쥐고 열심히 수를 놓았다.

 

  어느새 손수건의 두 귀퉁이에 엉성한 나팔꽃이 자리 잡았다.

 

  수를 놓는 내 손이 점점 빨라졌다.

 

  빨리 완성해서 해동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리타는 처녀귀신 머리카락 같다고 빈정거렸지만 해동은 비웃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마도 그는 다정한 미소를 짓겠지.

 

  “기분 나쁘게 왜 혼자 히죽거려?”

 

  해동을 떠올리던 나는 어느새 혼자 망상에 빠져 바늘을 손에 쥐고 혼자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 내가 못마땅하다는 듯 리타가 얼굴을 구겼다.

 

  나는 그제야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며 다시 바느질하기 시작했다.

 

  “몰라도 돼.”

 

  “미리, 너 정인 생각했구나?”

 

  화인이 어느 틈에 내 옆에 착 달라붙으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에 내 얼굴이 삽시간 화르륵 붉게 물들었다.

 

  “저, 정인이라니! 그런 거 아니거든?!”

 

  재빨리 부인했지만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았다.

 

  화인은 소리를 죽여 쿡쿡대며 웃었고, 리타는 못 볼꼴을 봤다는 듯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오늘 그분한테 전해줄 거야?”

 

  “그러고 싶은데 할 수 있을까?”

 

  “그럼. 부지런히 하면 가능할 거 같은데.”

 

  화인의 격려에 나는 열심히 손을 놀리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하겠지?”

 

  “당연하지! 정성이 담긴 선물인데. 더군다나 정인이 주는 건데.”

 

  화인의 말이 내 심장을 간질였다.

 

  누군가가 부드러운 오리털로 몸 구석구석을 간지럽히는 것 같았다.

 

  이히히히, 아이 참. 이런 몽글몽글한 기분… 나쁘지 않아.

 

  “쳇, 눈깔이 제대로 달린 사람이라면 퍽이라도 좋아하겠다.”

 

  내 기분에 확 찬물을 끼얹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고리타였다.

 

  리타는 얄미운 얼굴을 하고선 이불 위에 비스듬히 누워 나를 약 올렸다.

 

  “나리는 너처럼 세속적이지 않거든?!”

 

  “아, 참. 그 남자는 눈깔이 뒤통수에 달렸지? 널 보고 곱다고 한걸 보면 말이야.”

 

  “흥, 눈깔이 콧구멍에 달렸든 귓바퀴에 달렸든 어쨌든 난 너랑 다르게 정인이 있단 말이야. 어때? 약 오르지? 용용 죽겠지?”

 

  내가 혀를 내밀어 리타에게 메롱 하며 정곡을 찌르자 이번엔 리타가 발끈했다.

 

  “웃겨?! 나 이래봬도 고구려에서 인기 많았어! 나랑 혼인하겠다고 줄선 남자가 얼마나 많았는지 알아?”

 

  “예이 예. 그러시겠죠. 9살 꼬마랑 혼인하겠다고 줄선 남자들은 대체 누구였을까나. 다들 오랏줄에 철컹철컹 했으려나.”

 

  그 뒤로도 나와 리타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지만 승부가 나진 않았다.

 

  겉보기엔 서로 물고 뜯는 것과 다름없었지만 우리에겐 그저 애정 섞인 장난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말을 하는 우리의 표정도 장난꾸러기와 비슷했다.

 

  “아! 드디어 완성했다!”

 

  리타와 입씨름을 하는 사이 어느새 손수건이 완성되었다.

 

  나는 뿌듯한 표정으로 손수건을 들어 응시했다.

 

  “이제 불 끌게.”

 

  불을 끄는 순간까지 나는 소중한 물건을 다루듯 손수건을 가슴위에 올리고 그 위에 두 손을 포갰다.

 

  가슴에 올린 손을 통해 심장의 두근거림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미 내 정신은 은월지로 달려가 있었다.

 

  결국 참지 못한 나는 손수건을 챙겨 조심스럽게 처소를 빠져나왔다.

 

  저벅저벅.

 

  은월지로 향하는 내 걸음이 점차 빨라졌다.

 

  은월지로 이어지는 좁은 나무통로 앞에서 나는 손수건이 더러워지지 않게 품속에 잘 넣은 후 몸을 바짝 엎드려 통로로 기어들어갔다.

 

  “허억, 헉.”

 

  찬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내 몸은 금방 더워졌다.

 

  통로를 빠져나왔을 땐 등줄기에서 땀이 쪼르륵 흘렀다.

 

  쏴아아.

 

  마침 반가운 바람이 다가와 땀을 식혀주었다.

 

  나는 부푼 마음을 안고 천천히 누각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누각에 다가갈수록 심장박동은 점점 빨라졌다.

 

  이 걸음 끝에 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왠지 가슴이 울렁거렸다.

 

  분명 평소와 같은 길인데 처음 걷는 길처럼 생소하게 느껴졌다.

 

  누각에 다다르기 전에 나는 소매 속에서 해동이 선물해준 머리꽂이를 꺼내 머리에 꽂았다.

 

  그러고도 한참이나 머리와 옷매무새를 다듬은 다음 누각으로 들어갔다.

 

  “오셨소?”

 

  늘 그렇듯 해동이 뒷짐을 진 채 누각에 서서 나를 맞이했다.

 

  뒷짐을 진 채 고개를 들어 영롱한 밤하늘을 바라보던 해동이 고개를 돌려 무심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건네는 인사.

 

  그저 한마디에 지나지 않는 말이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자 묘한 울림이 있었다.

 

  “네. 오랜만이에요.”

 

  “오늘은 머리꽂이를 했군. 선물한 보람이 있어 흐뭇하구려.”

 

  그의 말에 내가 쑥스럽다는 듯 고개를 살짝 숙여 손으로 머리꽂이를 더듬었다.

 

  “헌데 요새 어찌 이리도 이곳으로 오는 걸음이 뜸하였소? 혹,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것이오?”

 

  머릿속에 사밀과 사택지적이 떠올랐지만 나는 억지로 그 생각을 밀어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런 암울하고 칙칙한 생각을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오롯이 이 공간에 있는 나와 해동, 둘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궁의 일이 바빠 오지 못했습니다. 혹시 절 걱정하셨습니까?”

 

  “흐흠. 매번 보이던 사람이 보이지 않으니 그저 조금 궁금했을 뿐이오. 걱정까지야….”

 

  괜히 딴 곳을 바라보며 딴청을 부리는 모습이 귀여워 나는 소리죽여 웃었다.

 

  해동도 나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품속에서 손수건을 꺼내 그의 얼굴은 바라보지 않은 채 손만 내밀어 손수건을 그에게 건넸다.

 

  “이것이 무엇이오?”

 

  “머리꽂이에 대한 보답이에요.”

 

  “어허, 그것 참 고맙구려.”

 

  해동이 내 손에 들린 손수건을 가져갔다. 나는 부끄러움에 곁눈질로 그 모습을 훔쳐봤다.

 

  “흐음. 이 천에 수놓은 모양이 꽤나 오묘하군. 하늘의 구름이 한줌의 바람에 흩어지듯 삼라만상의 덧없음을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손수건을 펼쳐 진지한 얼굴로 사오정 머리 같아 보이는 나팔꽃을 살피는 해동의 모습에 내 귓바퀴가 부끄러움으로 타올랐다.

 

  “구름이 아니고… 꽃이에요. 나팔꽃.”

 

  “아… 만물이 사그라지는 계절에 접어든 만큼 찬란한 꽃의 아름다움보다 그 아름다움이 퇴색하는 모습을 담았구려. 음, 참 인상 깊은 모양새요.”

 

  번지르르한 말로 포장했지만 해동의 말뜻은 “이 개떡 같은 것이 꽃이라고 수놓은 거냐?”에 가까웠다.

 

  이제 창피함으로 활활 타서 하얀 재가 돼버린 내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아, 쪽팔려!

 

 백제에서도 어김없이 내 똥손이 존재감을 드러내는구나.

 

  “제발… 그만 하세요. 제 비석에 ‘이 사람은 창피함을 견디지 못해 죽었음.’이라는 글이 새겨지기 전에.”

 

  내 말에 그제야 해동이 입가에 느른한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럽게 날 바라봤다.

 

  “어쨌든 고맙소. 그대의 정성이 담긴 선물이니 잘 보관하리다.”

 

  “지금 절 놀리신 거죠?! 점잖으신 분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리 장난을 치시면 어쩌십니까. 진짜 쪽팔려서 죽을 뻔 했잖아요!”

 

  내가 해동의 어깨를 살짝 주먹으로 톡톡 치며 말했다.

 

  “미안하오. 그대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왜 이리도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지 모르겠소. 자, 그럼 사과하는 의미로 내 은월지의 또 다른 절경을 보여주리다.”

 

  말을 마친 해동이 먼저 뒷짐을 진 채 천천히 걸음을 떼었다.

 

  나는 살짝 뒤떨어져 그를 쫓았다.

 

  찬란한 은하수가 펼쳐진 밤하늘 아래에서 함께 걷는 이 순간이 마치 꿈결처럼 다가왔다.

 

  눈을 뜨는 순간 깨져버릴 달콤한 꿈과도 같아서 마음 한구석에 불안한 마음이 일었다.

 

  탄탄한 성벽과 같은 너른 저 등이 신기루처럼 한순간에 사라질까봐, 날 향해 웃던 짓궂은 그 얼굴이 꽃 위에 앉은 나비처럼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릴까봐, 낯선 백제를 따뜻한 곳으로 만들어준 소중한 인연이 실이 끊어지듯 뚝 끊어질까봐 불안했다.

 

  “자, 내 손을 잡으시오.”

 

  연못가에 대어진 작은 나룻배에 해동이 올라 내게 손을 내밀었다.

 

  다이아몬드를 갈아 뿌려놓은 듯 영롱하게 빛나는 눈부신 밤하늘 아래, 백제의 남자가 나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었다.

 

  그 손은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 속을 헤매다 만난 한줄기 빛처럼 느껴졌다.

 

  왼손으로 치맛자락을 붙잡은 채 오른손을 뻗어 살며시 해동의 손을 잡았다.

 

  “어머나!”

 

  배에 발을 올리는 순간 배가 출렁이며 기우뚱했다.

 

  그 탓에 내 몸이 확 앞으로 쏠려 넓은 해동의 가슴에 폭 안겨버렸다.

 

  “죄, 죄송합니다. 중심을 잃어서.”

 

  “괜찮소. 편히 앉으시오.”

 

  내가 자리를 잡고 앉자 해동도 나를 마주보고 앉았다.

 

  우리의 무릎은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했다.

 

  끼이익, 첨벙.

 

  해동이 노를 젓자 배가 천천히 미끄러지듯 연못의 중심으로 갔다.

 

  물 위를 스치는 바람소리와 풀벌레가 우는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감미로운 교향곡이 되었다.

 

  아, 자연의 소리가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었나.

 

  현대에선 귀 기울이려는 생각도, 노력도 하지 않은 주변의 소리가 큰 감동이 되어 다가왔다.

 

  “자, 이곳이 은월지의 또 다른 절경이오. 둥근 달이 떴을 때 오면 더욱 아름답지만 오늘이 그믐인 것이 조금 아쉽군.”

 

  “그래도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나는 취한 듯 풍경을 바라봤다.

 

  “내 마음이 번잡할 때 이곳에 와 피리를 불곤 하오. 그러면 피리소리와 함께 온갖 잡생각이 떠나가는 것 같소. 아무래도 무슨 일이 있는 듯 하여 그대도 나처럼 이곳에서 나쁜 일일랑 털어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소.”

 

  “고맙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을 해도 되겠습니까?”

 

  “무엇이오?”

 

  “나리의 피리 연주를 듣고 싶습니다.”

 

  “누구 앞에서 선보일 만큼 실력이 출중하지는 못하오. 그래도 괜찮겠소?”

 

  “네. 괜찮습니다.”

 

  “그럼 부끄러운 실력이지만 한 번 연주해보리다.”

 

  해동이 허리띠에 끼워 놓은 작은 피리를 꺼냈다.

 

  은월지엔 곧 구슬픈 피리소리가 가득 찼다.

 

  출중하지 못하다는 그의 말은 거짓말이었다.

 

  작은 크기와 달리 피리소리는 깊고 청아했다.

 

  나는 손으로 턱을 괴고 피리를 부는 해동을 눈에 담았다.

 

  눈을 감고 연주에 집중하는 그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그렇게 곡조에 흠뻑 젖어 있자 어느새 연주가 끝났다.

 

  짝짝짝짝짝.

 

  나는 활짝 웃으며 물개 박수를 쳤다.

 

  “졸렬한 실력을 좋게 봐주니 고맙소.”

 

  “졸렬하다니요.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오보에 수석 뺨치는 실력이었어요.”

 

  “그게 무슨 말이오?”

 

  “아, 제가 살던 나라의 제일가는 명연주가란 뜻이에요.”

 

  “그럼 이제 그대가 선보일 차례요.”

 

  “네? 뭘요?”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는 법.”

 

  다시 해동의 눈빛이 장난스럽게 반짝였다.

 

  뭐야, 불안한데.

 

  “내가 피리 연주를 했으니 그대는 답가를 불러주시오.”

 

  “답가? 노래요?”

 

  해동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피리 연주 다음에 노래는 좀 심하지 않나.

 

  분위기상 멋들어진 시조 한 가락 읊어야 할 것 같은데, 난 시조는 모르니 원.

 

  “제가 아는 노래는 백제 노래랑 아주아주 달라요. 시는 더더욱 모르고요.”

 

  “괜찮소. 이참에 다른 나라의 문화도 접하고 좋을 것 같구려.”

 

  “듣고 욕하지 마요. 그래도 상대적으로 좀 얌전한 노래로 부를게요.”

 

  말을 마친 난 요란하게 목을 가다듬었다.

 

  내가 또 누구냐.

 

  노래방 죽순이 한미리다 이거야.

 

  머릿속에 펼쳐진 수많은 플레이리스트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골랐다.

 

  내 입에서 흘러나온 노래는 사랑을 주제로 한 잔잔한 발라드였다.

 

  생뚱맞게 사랑노래를 하는 것이 조금 그렇긴 했지만 그래도 멜로디가 좋으니까.

 

  어느새 노래는 클라이맥스에 다다랐다.

 

  2절까지 하기는 좀 그래서 1절로 마무리로 지었다.

 

  짝짝짝.

 

  괜한 쑥스러움에 얼굴이 발그스레해졌다.

 

  “곡조가 퍽 아름답소. 헌데 사랑한다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이오?”

 

  “사랑한다는 것은 사모한다 내지는 연모한다는 뜻이에요.”

 

  “사랑한다. 사랑한다라…. 말소리의 울림이 퍽 곱구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에요.”

 

  “나중에 다른 노래도 더 들려주시오. 이런 곡조는 내 평생 처음 들어보는 것 같소.”

 

  “다음에 은월지에서 만나면 들려드릴게요.”

 

  “그래 주겠소? 노래를 들으니 더욱 그대가 살았던 나라가 궁금해지는구려. 그곳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일 것 같소. 그대와 함께 그곳에 가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해동의 말에 내 마음이 축 가라앉았다.

 

  나는 현대에선 결코 볼 수 없는 영롱한 밤하늘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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