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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래에서 온 신녀
작가 : 시엔시엔
작품등록일 : 2019.9.21

걸쭉한 입담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취준생이던 한미리. 혼자만의 여행 중 갑자기 백제로 이동했다? 현대로 돌아갈 단서를 찾지도 못한 채 백제궁으로 가게 된 미리. 그곳에서 엄청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치열한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리의 생존기가 시작된다. 잠깐, 그런데 여기에 로맨스가 빠지면 또 서운하지. 백제의 남자들은 또 왜 이렇게 멋진 거야. 과연 미리는 휘말린 위험도 극복하고 사랑도 쟁취할 수 있을까?

 
31화-고리타
작성일 : 19-10-19 19:46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6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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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포위망을 좁히며 우리를 위협하던 남자 하나가 무언가에 세게 맞으며 고꾸라졌다.

 

  놀란 나와 화인은 남자를 공격한 사람을 보고 놀라 동시에 소리쳤다.

 

  “리타?!”

 

  남자를 고꾸라트린 것은 바로 우리의 룸메이트 고리타였다.

 

  리타에게 묻고 싶은 것도 궁금한 것도 많았지만 지금 상황에선 당장 궁금증을 해결할 수 없었다.

 

  남자들은 자신을 공격한 존재가 우리와 같은 여자임을 확인하고 얼굴을 구기며 험악하게 말했다.

 

  “어이, 감히 우리가 누군 줄 알고 쳐?”

 

  “나는 하도 공명정대해서 여자라고 봐주지 않는다 이거야, 어?”

 

  땅에 쓰러졌던 남자까지 합세해 리타에게 몰려들었다.

 

  “개똥보다도 못한 놈들이 어디서 잘했다고 큰소리야?!”

 

  “어, 어떡해… 미리야. 리타 저러다 진짜 맞는 거 아냐?”

 

  “아이씨, 저놈의 계집애. 하여간 승질만 지랄 맞아가지고….”

 

  남자들에게 발악하며 덤비는 리타를 보며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굴렀다.

 

  “이 년이 확!”

 

  남자가 커다란 손을 들어 리타를 때리려는 모션을 취하자 나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묵직한 짱돌을 집어 들었다.

 

  저 놈이 감히 여자한테 손찌검을 하려해?!

 

  퍽! 우드득.

 

  돌을 던지려 했지만 내가 한발 늦고 말았다.

 

  그 순간 리타가 남자의 팔을 잡아 사정없이 꺾으며 다리를 걸어 그를 바닥에 내팽개친 것이었다.

 

  “으아아악! 내 팔! 내 팔!”

 

  “이씨, 저것이?! 덤벼!”

 

  남자가 순식간에 리타에게 제압당하자 나머지 두 명도 리타에게 달려들었다.

 

  나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남자를 향해 돌을 던졌다.

 

  “이 양아치 놈들아! 대갈통 터지기 싫으면 가라고!”

 

  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요란스러운 거에 비해 리타는 그 흔한 기합소리도 내지 않았다.

 

  날카로운 눈으로 바람보다도 빨리, 하지만 칼날보다도 날카롭게 맨몸으로 남자들을 제압했다.

 

  리타가 몸을 날려 발차기를 하자 턱이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몸이 붕 날아갔다.

 

  그 광경을 보고 마지막으로 남은 남자가 주저하자 리타는 얼른 바닥에 떨어진 제법 굵은 나무막대기를 들고 이번엔 검무를 추듯 남자의 급소만을 골라 가격했다.

 

  얼마 되지 않아 몸에 피멍이 든 남자가 무릎을 꿇고 리타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기 시작했다.

 

  “누님!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쇼!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내 손에 무기가 들려있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라. 안 그랬으면 너희 셋 중 하나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을 테니까.”

 

  “아이고,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무뢰한 같은 소인들이 감히 대단하신 분들인 줄 모르고 눈이 잠시 해까닥 했습니다요.”

 

  “그 썩은 생선 눈깔 같은 눈을 모조리 파버리고 싶지만 오늘은 운 좋은 줄 알아라.”

 

  “가, 감사합니다요!”

 

  남자는 넙죽 엎드려 절을 하더니 바닥에 쓰러져있는 자신의 동료들을 일으켜 줄행랑을 쳤다.

 

  짝.짝.짝.짝.짝.

 

  남자들이 도망치자 나와 화인은 리타를 향해 물개박수를 쳤다.

 

  우리의 박수소리에 리타는 무안한 듯 괜히 고개를 딴 곳으로 돌려 머리를 매만졌다.

 

  화인은 얼른 리타에게 달려가 그녀를 와락 안았다.

 

  “리타야! 완전 멋있었어. 진짜로 내가 여태껏 본 사람들 중에 최고로 멋있었어!”

 

  리타를 안은 채 방방 뛰는 화인을 보며 리타도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일전에 그녀와 있었던 일 때문에 뭉그적대며 쭈뼛거렸다.

 

  “…고맙다.”

 

  리타의 시선을 피한 채 툭하고 말했다.

 

  “뭘…. 친구… 잖아.”

 

  리타도 쑥스럽다는 듯 무심하게 말하자 내 입가에도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그 한마디에 서운했던 감정들이 눈처럼 사르륵 녹는 것 같았다.

 

  이런 우리의 모습에 화인이 결국 눈물을 왈칵 쏟으며 나와 리타를 끌어안고 방방 뛰었다.

 

  “그래, 얘들아! 우린 친구잖아. 친구니까 싸울 수도 있는 거지. 이제 둘이 화해한 거지?”

 

  화인의 재촉에 나와 리타는 서로의 눈을 피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나나 리타나 낯간지러운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 점을 간파한 화인이 우리의 손을 잡아 서로의 손에 쥐어주었다.

 

  “자, 이제 진짜 화해하는 거야. 어서.”

 

  “꼴보기 싫은 애가 옆에 없으니까 허전하더라. 그때는 내가 말이 좀 심했었어.”

 

  “쳇, 네가 사과를 다 하다니.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거 아니냐? 나도… 조금 허전하더라.”

 

  낯간지러운 말을 하기 전에 꼭 이렇게 밉상스런 말을 붙이는 모습까지 꼭 닮은 우리였다.

 

  리타도 그 점을 깨달았는지 나의의 손을 잡고 나를 바라보던 리타는 나와 동시에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화인은 그 모습에 감명 받았는지 엉엉 소리 내어 울어 달래느라 한참 애를 먹었다.

 

  “그런데 넌 어떻게 우리가 여기 있는 걸 안거야?”

 

  “너희 둘이 단서를 찾으러 밖으로 나간다니 무슨 사고를 칠까 걱정돼서 몰래 뒤를 밟았어.”

 

  “리타가 아니었으면 미리랑 나는 진짜 큰일 났을 거야.”

 

  우리 셋은 다시 예전처럼 찰싹 붙어 사비성 저잣거리를 거닐었다.

 

  “그래서 단서는 좀 찾았어?”

 

  리타의 물음에 나와 화인은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5일이나 지나서 흔적이 다 지워졌나봐.”

 

  “아무리 주변 상인들에게 물어봐도 수상한 움직임을 보지 못했대.”

 

  “이 정도는 이미 예상했던 거였어. 너희가 알아볼 수 있는 흔적을 남길 만큼 허술한 자들은 아닐 거야.”

 

  리타의 말에 나는 어깨를 축 늘어트렸다. 다시 라혜 궁녀의 행방은 짙은 안개에 쌓여버렸다.

 

  “일단 처소로 가자. 곧 있으면 해가 질 거야.”

 

  리타의 말대로 이미 해는 서쪽을 향해 빠르게 저물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아무런 소득도 없이 처소로 돌아왔다.

 

  처소로 돌아오자 리타는 자신의 계획을 우리에게 설명해주었다.

 

  “내가 너희 뒤를 밟기 전 동문 주변을 좀 훑어봤어. 거기에서 몇 가지 의미 있는 흔적을 찾아낼 수 있었어.”

 

  “진짜? 나랑 화인도 오전 내내 동문 근처를 살펴봤는데 아무것도 없었는데?”

 

  “그 흔적은 보통 사람이 아니고서는 알아채기 힘들만큼 희미했고 대부분은 거의 지워져있었어. 너희가 그 흔적을 못 본 게 당연해. 그리고 일부는 너희가 들쑤시고 다닌 덕에 많이 지워지기도 했고. 어쨌든 그 흔적은 미리, 네 말대로 그 궁녀와 그… 귀족이 습격을 받았다는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어. 하지만 그 곳에서 칼부림이 일어난 것은 아니야. 무언가에 쫓기듯 그 흔적은 저잣거리와 정 반대편 산 쪽으로 이어졌으니까.”

 

  저잣거리 반대로 습격을 피해 달아났다면 나와 화인이 저잣거리에서 그녀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그래서 네 계획이 뭔데?”

 

  내 물음에 리타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부터 잘 들어, 한미리. 내가 너를 도우려면 네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를 알아야 해. 그러니까 이제부터 거짓말하지 말고 사실대로 털어놔. 어떻게 해서 궁에 들어오게 됐고, 어떻게 해서 그 궁녀의 실종을 알아챘는지까지 전부다.”

 

  침침한 불빛에 비친 리타의 얼굴은 전과 사뭇 달라보였다.

 

  궁녀의 복장을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설명할 수 없는 위화감을 느꼈다.

 

  “알았어. 대신… 너도 너에 대해서 말해줬으면 좋겠어. 분명 그때 귀택전에서 했던 말에 씨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너에 대해 알아야 네가 하는 말을 오해하지 않을 것 같아.”

 

  “좋아. 그럼 나부터 시작하지. 내가 백제 땅으로 온 것은 10살 때였어. 정확히 말하면 고구려 땅에서 도망쳐온 때지.”

 

 

  리타의 이야기를 옮기면 이랬다.

 

  그녀의 집안은 대대로 무예에 조예가 깊었다.

 

  그래서 리타 역시 걸음마를 떼자마자 검술, 창술, 활쏘기, 말 타기 등등 여러 가지 무술을 아버지로부터 배웠다.

 

  고구려인들은 상무적인 기질이 있어 평민여성들도 어느 정도 무술을 익혔다고 한다.

 

  사건은 리타가 9살 되던 해에 일어났다.

 

  그 당시 고구려 내부에선 평양성을 중심으로 한 신진 귀족 세력과 국내성을 중심으로 한 구 귀족 세력의 대립이 첨예했었다.

 

  무인이었던 리타의 아버지 역시 그 세력 다툼에 휘말리게 되었고 결국 역모에 연루됐다.

 

  리타의 아버지는 병사들이 집안으로 들이닥치기 전 리타에게 여종이 입는 허름한 옷을 입도록 했고, 리타 곁에서 시중을 들던 그녀의 동년배 여종에겐 리타가 입던 옷을 입혔다.

 

  그리고 리타를 마루 밑에 숨겼다.

 

  “아무리 밖이 소란스러워도 밖으로 나오지 말거라.” 이것이 리타의 부모님이 그녀에게 한 마지막 말이었다.

 

  부모님의 말대로 리타가 마루 밑에 숨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밖은 매우 소란스러워졌고 고통스러운 비명소리와 울부짖음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리타는 마루 밑에 납작 엎드린 채로 울음이 새어 나갈까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사위가 고요해지고도 두려운 마음에 한참이 지나서야 리타는 겨우 마루 밑을 기어 나왔다.

 

  앞에 펼쳐진 광경은 끔찍했다.

 

  마당엔 고인 피로 인해 작은 웅덩이가 생겼고 시체들이 한쪽에 쌓여 악취를 풍겼다.

 

  썩은 고기 냄새를 맡고 날아온 까마귀와 온갖 새들로 하늘은 시커멨다.

 

  리타는 한쪽에서 구역질을 하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산을 넘어 고구려 땅을 빠져나왔다.

 

 

  “아직도 그때 어떻게 산을 넘어서 백제로 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 백제에 왔을 때 몰골이 말이 아니었거든. 다행히 백제에서 나와 처지가 비슷한 또래 남자아이를 만나 의지하며 떠돌이 생활을 했어. 그러다 운 좋게 그 애를 거둔 귀족의 눈에 띠어 나도 궁녀로 이곳에 들어오게 된 거야.”

 

  처참했던 자신의 과거를 말하는 리타의 얼굴은 덤덤했다.

 

  아니, 덤덤하기보다 오히려 감정이 메마른 듯 건조했다.

 

  이 이야기를 눈물 한 방울 없이 말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화인은 리타의 가슴 아픈 이야기에 훌쩍거리며 눈물을 소매로 닦았다.

 

  “그럼 넌 귀족이었던 거야? 고구려에서?”

 

  나의 물음에 리타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내가 과거에 귀족이었든 그보다 높은 신분이었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지금의 난 백제궁의 궁녀, 고리타일 뿐이야.”

 

  나는 리타가 고구려 귀족이었을 것이라 확신했다.

 

  리타가 귀족이었다면 백제의 고위관직에 대해 박식한 것도, 궁이 돌아가는 사정에 밝은 것도 모두 설명이 되었다.

 

  그리고 리타는 귀족에 대해 말할 때면 항상 평소보다 예민하게 굴었었다.

 

  “사실 나는 과거에 이런 일을 겪어서 다시는 정치싸움에 휘말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어. 그리고 백제에서 인연을 만들지 않기로 다짐했지. 소중한 사람들을 잃는 고통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거든.”

 

  아, 리타는 너무나도 소중한 가족들을 잃은 과거의 일 때문에 다시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을 두려워 해 모두에게 그렇게 쌀쌀맞게 대한 것이었구나.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졌다.

 

  “그러면 왜 날 도와주는 거야? 네 말대로 매우 위험한 일일 수도 있어. 과거와 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어. 이제 네 사정을 알았으니까 나도 염치없이 네게 무리한 부탁은 하지 않을 거야. 네가 못 도와준다고 널 원망하지 않을 거야.”

 

  “처음엔 그러려고 했어. 사실 널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리타가 말끝을 흐리더니 이내 결심했는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 너도 과거의 나와 같은 상황이지 않을까.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 거대한 기류에 휩쓸려 손 놓고 모든 것을 잃는 상황은 아닐까. 과거의 난 그렇게 모든 걸 잃었지만 너는 좀 다르지 않을까. 그냥, 이 되풀이 되는 상황에 나도 좀 반항해보고 싶었어. 물론 내 일은 아니지만 내가 도와서 네가 이 상황에게 벗어난다면 어느 정도 과거에 대해 내 나름대로 복수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

 

  리타의 그 마음이 대견하고도 고마워서 나는 리타를 와락 안았다.

 

  “에이씨! 뭐야, 징그럽게.”

 

  “미안하고 고마워서 그러지! 그리고 대견해서. 그리고 또 미안해서. 내가 처한 상황이 가볍지 않아 미안해서 그래.”

  “일단 말이나 들어보자. 화인이 너도 그만 울고 잘 들어봐. 심각하지 않으면 확 네 목을 따버릴 줄 알아.”

 

  나는 리타를 안았던 팔을 풀고 다시 자리에 앉아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단, 내가 미래에서 왔다는 이야기만 쏙 빼놓고 말이다.

 

  내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던 리타는 내두좌평 사밀과 그 뒤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위직 귀족들, 그리고 백제의 왕을 살펴보라던 명령과 궁녀 라혜의 실종에 이르자 놀란 듯 눈이 커졌다.

 

  이야기를 마치자 리타가 벌떡 일어나 내 목을 잡고 흔들었다.

 

  “야! 너 진짜 양심 있냐? 최고 귀족인 좌평도 모자라서 백제왕까지 연루된 엄청난 일에 날 끌어들여?”

 

  “야야야,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잖아. 그래서 안 도와줄 거야?”

 

  “고구려인은 한 번 내뱉은 약속은 지키는 법이거든! 하아, 고구려에서 죽다 살아 백제로 도망쳐 왔더니 여기서 죽게 생겼네.”

 

  “화인아, 너도 알겠지? 이건 시시껄렁한 고향 친구 찾는 일이 아니야. 어쩌면 우리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위험한 일이야. 그러니까 넌 이 일에서 빠졌으면 좋겠어. 리타야 그렇다 쳐도 넌 굳이 도울 이유는 없잖아. 그런 애한테 이런 위험한 일을 도와달라고 못해.”

 

  화인도 내 이야기에 다소 놀란 듯 보였다.

 

  “하지만 미리야, 넌 나에게 소중한 친구야. 친구가 위험한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잖아. 사실 나도 무섭고 두려워. 죽기는 더더욱 싫고. 그런데 만약 친구들을 잃는 다면 더 견디기 힘들 거야. 나도 가족을 일찍 여위어서 홀몸이나 마찬가지였거든. 그런데 이곳에서 처음으로 가족처럼 느껴지는 친구들을 만났어. 그러니 내가 너를 돕는 건 당연한 거지.”

 

  화인은 비장한 목소리로 말하며 내 손을 꼭 잡았다.

 

  리타와 화인의 진실한 마음에 흐뭇한 동시에 덜컥 겁이 났다.

 

  만약… 내가 이들을 두고 백제를 떠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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