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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래에서 온 신녀
작가 : 시엔시엔
작품등록일 : 2019.9.21

걸쭉한 입담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취준생이던 한미리. 혼자만의 여행 중 갑자기 백제로 이동했다? 현대로 돌아갈 단서를 찾지도 못한 채 백제궁으로 가게 된 미리. 그곳에서 엄청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치열한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리의 생존기가 시작된다. 잠깐, 그런데 여기에 로맨스가 빠지면 또 서운하지. 백제의 남자들은 또 왜 이렇게 멋진 거야. 과연 미리는 휘말린 위험도 극복하고 사랑도 쟁취할 수 있을까?

 
30화-거짓말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작성일 : 19-10-19 17:09     조회 : 29     추천 : 0     분량 : 6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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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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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숨소리도 증폭되어 마치 변태 숨소리처럼 걸걸해지는 이 침묵 속에 우렁차게 제 의견을 어필하는 내 위장의 비명소리에 나는 그야말로 혼비백산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이리 가까이 오라.”

 

  백제의 왕이 나를 부른 것이다.

 

  그 특별할 것 없는 말 몇 마디가 주는 충격은 대단했다.

 

  왜 날 부르지?

 

  아까 내가 기미할 때 나도 모르게 게걸스럽게 먹었나?

 

  꼬르륵 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갑자기 딥하게 빡이 치는 특이한 성질을 가졌다던가 뭐 그런 건가?

 

  아니면 야참을 먹으니 갑자기 사람고기 맛이 보고 싶어졌다던가 그런 건가?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도 살고 싶은 내 무릎팍은 열일을 했다.

 

  무릎은 바닥과 열렬한 연애라도 하듯 열심히 바닥을 쓸며 내 몸을 백제의 왕 앞에 데려갔다.

 

  내리깐 시선엔 내가 내려놓았던 다과상이 보였고 그 너머로 양반다리를 한 존귀한 다리와 옷자락이 보였다.

 

  비록 왕의 얼굴을 보진 못했지만 양반다리 한 저 다리마저 잘생겨 보이는 것은 왜일까.

 

  내가 고귀한 분의 다리를 보며 변태처럼 요상한 상상을 하던 그 때. 가까이 오라는 듯 손짓하는 왕의 존귀한 손이 보였다.

 

  다시 한번 꿀꺽. 다시 엉금엉금 기다시피 다가가 바짝 허리를 숙였다.

 

  그러자 청아하면서도 시원한 소나무향이 은은하게 코끝을 간질였다.

 

  “손을 내밀어라.”

 

  특별할 것 없는 말이 왕의 입에서 나오니 섬뜩하기 그지없었다.

 

  아, 이럴 수가.

 

  백제의 왕은 손가락부터 시작할 모양이다.

 

  어릴 적 할머니 집 안방에서 보던 어딘가 한참 잘못된 눈을 가진 궁예가 떠올랐다.

 

  감히 꼬르륵 소리를 낸 궁녀의 손가락부터 요절을 낸 다음 손모가지, 그 다음엔 팔을 아작 낼 모양인가보다.

 

  툭.

 

  내 손에 무언가가 툭하고 놓였다.

 

  설마… 자결하라고 은장도를 주는 건가?

 

  내가 질끈 감았던 눈을 살며시 떴다.

 

  그러자 내 손에 놓인 것이 눈에 들어왔다.

 

  생각하지도 못한 것이 내 손에 놓여 있었다.

 

  손 안에 놓인 것을 멍하니 바라보는 그때, 백제의 왕이 다과상에 놓인 과자 하나를 집어 다시 내 손에 올려놓았다.

 

  “어, 어, 어찌 이러시옵니까?”

 

  “먹어라.”

 

  담백한 명령에 나는 차마 거절할 용기도 내지 못하고 손을 내민 자세 그대로 넙죽 절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리고 다시 엉금엉금 뒤로 기어가 내 자리로 돌아갔다.

 

  왕을 옆에 두고 무언가를 먹는 것이 예의에 어긋날 것 같지만 먹지 않으면 명령불복종 죄로 죽일까봐 나는 과자 하나를 집어 집에 넣었다.

 

  긴장한 가운데서도 과자는 맛있었다.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이 폭죽처럼 입안 곳곳에서 팡팡 터졌다.

 

  그런데 이 맛, 어딘가 익숙하다?

 

  눈을 슬며시 감고 맛을 음미하던 중에 무언가가 떠올랐다.

 

  그 생각을 떠올리자 내 입가엔 절로 미소가 서렸다.

 

  귀택전에서 만난 해동이 주었던 과자와 맛이 똑같았다.

 

  과자를 먹는 이 순간만큼은 해동과 같이 있는 듯 마음이 편안해졌다.

 

  귀공자처럼 잘생긴 얼굴의 소유자인 그가 동네 할아버지처럼 소매 속에서 과자를 스윽 꺼낼 땐 사실 웃음이 나와 숨죽여 웃었더랬다.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나는 남은 과자도 마저 입안에 쏘옥 넣었다.

 

  마치 달콤한 추억을 한 입 베어 먹는 기분이었다.

 

  그와 함께한 추억의 달콤함에 젖어 나는 어떻게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무언가에 홀린 채 다과상을 들고 소주방에 돌아왔다.

 

  이제 보니 왕은 말끔하게 다과상을 비웠다.

 

  내가 간식과 차를 만든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가 차린 상을 말끔히 비웠다니 어딘가 뿌듯했다.

 

  애써 차린 음식을 싹싹 긁어먹은 사위를 보는 장모님의 심정이 이럴까 싶었다.

 

  내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그릇을 치우는 그 때였다.

 

  내 얼굴이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내가 그릇을 치우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이곳으로 오리란 것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그곳엔 곱게 접힌 종이가 올려져있었다.

 

  방금까지 온몸을 에워싼 몽글몽글한 행복감이 와장창 깨지며 차디찬 현실이 귀싸대기를 매몰차게 날리는 것 같았다.

 

  ‘사밀 이 영감탱이를….’

 

  난 그 밀서가 사밀이라도 되는 양 노려보며 지금이라도 찢어발길 것처럼 꽉 쥐었다.

 

  하지만 이내 밀서를 잡은 손의 힘을 풀었다.

 

  그리고 밀서의 한 귀퉁이를 잡았다.

 

  사밀이 약속한 것과 달리 날 사지로 몰아넣는 것을 안 이상 그의 말을 따를 이유는 없었다.

 

  밀서의 내용을 본다면 그가 꾸미는 일에 대한 실마리를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의 준비를 한 후, 나는 다소 거칠게 밀서를 펼쳤다.

 

  “이게 뭐야….”

 

  밀서를 펼친 난 적잖이 당황했다.

 

  사밀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치밀하고 약삭빠른 사람이었다.

 

  밀서를 잡은 내 손이 분노로 덜덜 떨려왔다.

 

  마치 사밀의 목소리가 음성지원 되어 귓가에 울리는 것 같았다.

 

  “몸부림 쳐 보게. 난 자네의 머리 위, 아니 하늘 위에 있다네.”

 

  내 손에 들린 펼쳐진 밀서엔 단 한 곳도 먹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랬다. 사밀이 보낸 밀서는 어떤 글자도 적히지 않은 백지장이었다.

 

 

 

 ***

 

 

 

  다음날 아침, 나는 퀭한 얼굴로 일월전을 빠져나왔다.

 

  밤을 꼴딱 새워 머릿속이 멍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사밀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는 충격이 더 컸기 때문이었다.

 

  “미리야!”

 

  저 멀리 동문 앞에서 손을 흔드는 화인이 보였다.

 

  “많이 피곤하지? 밥은 먹었어?”

 

  “아니.”

 

  내가 힘없이 고개를 젔자 화인이 팔짱을 끼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그동안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맛있는 거 사줄게. 얼른 가자.”

 

  “알았어. 우선 내 친구의 흔적부터 찾아보자.”

 

  “응. 그래.”

 

  성문을 빠져나온 나와 화인은 약속대로 찢어져 라혜 궁녀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며칠이 지난 후라 그런지 그렇다할 흔적을 찾는 것은 모래 속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힘들었다.

 

  몸이 빠른 목마지가 부상을 입었다는 것을 보면 분명 누군가의 습격을 받았다는 것인데, 그 흔한 핏자국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오전은 아무런 소득도 없이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되었다.

 

  “뭐 좀 찾았어?”

 

  성문 앞에서 화인을 기다리던 내가 터덜거리며 걸어오는 그녀를 향해 물었다.

 

  예상했던 대로 화인은 기운 빠진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리타가 있었으면 뭐라도 찾았을 텐데….”

 

  화인이 무심코 던진 말에 놀랐는지 바로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았다.

 

  나는 그 말을 못들은 척 화제를 바꿨다.

 

  “그러면 우리 저잣거리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혹시 며칠 전에 수상한 사람들을 본 적이 없냐고 말이야.”

 

  “그래. 그게 좋겠다.”

 

  화인과 나는 저잣거리로 향했다.

 

  “혹시 한 엿새 전에 이 근처에서 수상한 사람들을 보지 못했어요?”

 

  “아니면 젊은 남녀가 마치 도망이라도 치는 듯 살금살금 움직이는 거라든가, 그런 건 못 보셨소?”

 

  “모르오.”

 

  “글쎄. 그런 건 잘 모르겠는데?”

 

  열심히 물어보며 다녔지만 오전처럼 별다른 수확은 없었다.

 

  “답답해 미치겠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어떻게 본 사람이 하나도 없을 수가 있지?”

 

  “미리야, 내가 딱 한 곳만 더 물어보고 같이 밥 먹으러 가자. 뭘 먹어야 해 지기 전까지 돌아다니지.”

 

  “알았어.”

 

  화인이 얼른 걸음을 옮겨 한 상점에 가 열심히 질문을 했다.

 

  하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질문은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들은 것이었다.

 

  “잘 모르겠소.”

 

  “감사합니다.”

 

  화인이 실망한 표정으로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내게 오려고 한 그 때, 주인장이 멀뚱멀뚱 서서 딴생각에 빠진 날 향해 소리쳤다.

 

  “어? 처자! 그 때 아비는 좀 괜찮아진 거요?”

 

  나도 그 주인의 얼굴을 알아보고 놀랐다.

 

  그녀는 며칠 전 내가 술을 샀던 상점의 여주인이었다.

 

  나는 얼른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더, 덕분에 좋아지셨소.”

 

  “아이고, 하늘이 도왔네, 하늘이 도왔어. 그리 서 있지 말고 이리 좀 와 보시오. 내가 약속한대로 아비가 마실 술을 조금 담아 주리다.”

 

  “괘, 괜찮소.”

 

  창피함에 붉어진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나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리고는 얼른 화인의 손을 잡아 후다닥 줄행랑을 쳤다.

 

  “처자! 처자!”

 

  뒤통수에서 들려오는 주인장의 우렁찬 목소리에 내 얼굴은 이제 터질 듯이 빨개졌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 같아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미, 미리야. 나 심장이 터질 것 같아.”

 

  그제야 난 뜀박질을 멈추고 화인의 손을 놓아주었다.

 

  우리 둘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헉헉 거렸다.

 

  “미안. 헉, 허억.”

 

  “아, 아니야. 허억. 그런데, 헉. 아까 그게 무슨 말, 헉, 말이야?”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 배고프다. 우리 빨리 밥 먹으러 가자.”

 

  “으응.”

 

  나는 화인의 따가운 눈길을 피하며 휘적휘적 걸어 한 주막에 들어갔다.

 

  “어허, 여기 뜨끈하게 국밥 한 사발 말아주시오.”

 

  내 걸쭉한 음성에 주막에서 일하는 여직원이 김이 펄펄 나는 뜨끈한 국밥을 우리 앞에 놓았다.

 

  간밤에 과자 2개를 먹고 아무것도 먹은 것이 없는 난 후루룹 짭짭 맛있게도 국밥을 먹기 시작했다.

 

  “미리야, 천천히 먹어. 체하겠다.”

 

  “응. 녀됴 어셔 머거.”

 

  나는 야무지게 숟가락으로 국밥을 잔뜩 퍼서 후후 불고는 입속에 우겨넣었다.

 

  흐음. 이 비릿한 돼지 냄새.

 

  너무 좋아.

 

  워낙에도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는 나는 돼지 잡내 쯤이나 거뜬했다.

 

  나는 그릇을 두 손으로 들고 후루룩하는 소리를 내며 국물을 들이켰다.

 

  “어허, 시-원하다.”

 

  내 거침없는 먹방을 넋 놓고 보고 있던 여직원이 손님이 들어오자 후다닥 달려갔다.

 

  “거참, 맛나게도 잘 드시는구려.”

 

  옆자리의 손님들이 자리를 뜨자 주인장이 자리를 치우며 내게 말했다.

 

  나는 다시 한 번 걸쭉하게 국물을 들이켰다.

 

  “제가 한 먹부림 합지요. 그리고 또 여기 음식이 맛나니까 그런 것 아니겠어요?”

 

  “허허, 거참 말도 맛깔나게 하는구려. 그런데… 얼굴이 낯이 익는 구려?”

 

  그 말에 나도 주인장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다가 어떤 장면이 스쳐지나갔다.

 

  나는 얼른 고개를 처박고 꾸역꾸역 남은 국밥을 입속에 우겨넣었다.

 

  “흠, 저렇게 맛깔나게 먹는 모습을 보니 떠오를 것 같기도 하고….”

 

  주인장은 상을 걸레로 닦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막 마지막 숟가락을 입에 넣을 때였다.

 

  “아! 기억났다! 그… 잘생긴 신랑하고 왔던 분 아니오? 어때 뱃속의 애는 잘 크고 있소?”

 

  “켁켁켁! 켁켁!”

 

  그의 말에 나는 사레가 들리고 말았다.

 

  “어머, 무슨 소리예요. 얘는 아직 혼인도 하지 않았는데.”

 

  화인이 순진무구한 눈빛으로 주인장에게 말했다.

 

  “이런이런, 뭣이 급하다고 혼인을 올리기도 전에 애를 먼저 배고 그러시오? 하긴, 신랑 얼굴을 보니 나 같아도 그날까지 못 기다릴 만 합디다.”

 

  “쿨럭쿨럭. 컥컥.”

 

  아니, 아저씨는 왜 또 거기서 수궁하고 있는데?

 

  거짓말이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이제 다시는 맹세코 엉뚱한 거짓말을 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다.

 

  “어머, 왜 자꾸 멀쩡한 처녀에게 애를 뱄다고 그래요? 그치, 미리야.”

 

  순진한 눈을 한 화인까지 합세하자 난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미리야! 같이 가!”

 

  화인이 얼른 음식 값을 치르고 내 뒤를 쫓아 나왔다.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난 새빨간 귀를 부여잡고 성큼성큼 목적지도 없이 걸었다.

 

  아이고, 창피해라.

 

  참, 쓸데없이 기억력이 좋은 백제인들이었다.

 

  “저 사람 참 이상하다, 그치?”

 

  화인이 열심히 내 뒤를 쫓으며 말했고 나는 차마 그 말에 대꾸하지 못한 채 바삐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막다른 길이 나왔다.

 

  그제야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잣거리와 동떨어진 곳이었다.

 

  저잣거리와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도 떨어진 이곳이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화인아, 어서 여기서 나가자.”

 

  내가 화인의 손목을 잡고 막 음산한 골목을 빠져나가려고 했을 때였다.

 

  “어이, 이쁜이들. 우리랑 오늘 찐하게 탁주 한 사발 어때?”

 

  껄렁껄렁한 걸음으로 불량배처럼 보이는 남자 셋이 나타났다.

 

  그들은 노가리 같은 말린 생선을 마치 껌이라도 되는 듯 질겅질겅 씹으며 한껏 양아치스러움을 뽐냈다.

 

  벌벌 떠는 화인을 내 뒤로 숨기고 나는 일부로 큰소리쳤다.

 

  “양아치 주제에 눈깔은 제대로 달렸나보지? 그런데 어쩌나? 우리는 백제궁에서 나온 귀한 몸이라 당신들을 상대해 줄 시간이 없는데? 그러니 좋은 말로 할 때 생선 눈알이나 씹으면서 가던 길 가시지?”

 

  제발 그들이 걸음을 돌리길 빌었다.

 

  “으하하하핫!”

 

  “하하하하! 고 년 참 까칠하네. 응? 근데 난 이런 거친 여자가 좋단 말이야. 어때, 이따가 이 몸이랑 찐하게 한 번 뒹굴어 볼까?”

 

  남자가 느끼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와 내 어깨에 팔을 걸자 내가 그의 팔목을 물어뜯었다.

 

  “으아아아악!”

 

  남자가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자 남자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험악하게 변했다.

 

  그들이 굶주린 짐승처럼 포위망을 좁혀오자 나와 화인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두려움에 떨었다.

 

  “아까 그 기세는 어디로 갔나? 어?!”

 

  남자가 험악하게 소리를 지르며 코앞까지 다가왔을 때였다.

 

  “으악!”

 

  남자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옆으로 획 자빠졌다.

 

  누군가가 허공을 가르며 이단옆차기로 남자들을 가격했다.

 

  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자 나와 화인이 동시에 소리쳤다.

 

  “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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