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추방 (2)
작성일 : 19-02-08 05:42     조회 : 48     추천 : 1     분량 : 358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따라락

 

 혓바닥 위에서 굴러다니고 있는 사탕이, 굳게 닫힌 이빨과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사탕을 빨고 뱉으며 명상을 이어간지 몇날며칠이 지났을까?

 그동안의 노력(?) 덕분인지, 사탕을 물어도 정신줄을 붙들고 있는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라고 생각하는 공삼이지만, 계속해서 사탕만을 찾는 것 자체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소리다.

 뭐, 그래도 나름 자기는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생각하는 공삼이였다.

 

 ----!

 

 명상을 하던 도중, 무언가 소름끼치는 감각이 피부를 타고 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넘어선 안될 경계를 넘은 것 같은 느낌.

 그것을 인지하기도 전, 공삼이의 신체가 먼저 반응해왔다.

 

 부르르르

 

 발끝에서 부터 머리끝까지.

 떨리지 않는 부위가 없었다.

 그럼에도 공삼이는 자세를 풀지 않고, 명상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이런 비 이상적인 신체 반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에, 그런 대응이 나올 수 있었다.

 사탕에 취해, 동기화의 부작용으로 인해, 그냥 정신이 망가져서, 등등...

 그동안 공삼이는 다양한 위기를 겪어왔다.

 세상에 홀로 존재한다는 것에서 비롯된 정신적 고통은, 다양한 방면에서 음습하게 다가왔다.

 평범하게 넘길 것들도 그는 평범하게 넘기지 못했다.

 더군다나, 며칠 전부터 시작된 진동은, 안그래도 나빴던 상황에 마이너스 요소로 적용되어 왔다.

 명상할 때는 물론이고, 잠을 잘 때도, 그 진동은 계속해서 공삼이를 괴롭혔다.

 그래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용케 이 환경에 적응한 공삼이였다.

 

 쿠웅!

 

 하지만 그것도 며칠 가지 못했다.

 어느정도 환경에 적응한 공삼이의 앞에, 새로운 환경이 들이닥쳤다.

 

 "....?"

 

 커다란 굉음과 함께, 전과는 다른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그 불안감에, 공삼이는 황급히 입 속의 사탕을 꺼내, 골짜기 속 동굴에 숨겨넣었다.

 그리고는 불안함이 가득 담긴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보이는 것은 어둠 속의 낙인 뿐이었지만, 그럼에도 공삼이는 주위를 둘러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해야만 불안감이 해소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쉼 없이 주변만을 살펴봤다.

 

 푸쉬-!

 

 그때, 어둠만이 전부였던 세상에, 새로운 색이 침입해왔다.

 그것의 시작은 검은색이었다.

 세상에 명도(明度)가 생겨나, 검은색의 형제들을 불러왔다.

 검은색의 형제들은, 꾸물꾸물 거리며 세상을 물들여갔고, 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에 의존해야만 했던 세상에, 시각을 불러일으켰다.

 시야가 트이니, 이번엔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빛. 아주 밝디 밝은 빛이었다.

 복잡한 구조의 두꺼운 금속 문을 지나 들어온 밝은 빛이, 그 근처에 자리잡고 있던 검은색과 그 형제들을 밀어내며 침입해왔다.

 

 "....아."

 

 홀로 존재하고 있던 세상에, 빛이 침입해왔다.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던 공삼이가, 반사적으로 두 눈을 비빈다.

 하지만 아무리 비벼봐도, 침입해온 빛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그 덩치를 불려갔다.

 

 사사삭-

 

 빛이 발끝에 닿자, 화들짝 놀란 공삼이가 뒤로 물러난다.

 당연하게도 얼마 물러나지도 않아, 벽에 막혔다.

 공삼이는 아예 두 발을 그러모아,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빛이 세상을 집어삼키는 광경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

 

 눈이 아팠다.

 그럼에도 공삼이는 빛이 불러일으킨 변화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모습이 전부 제각각인 군만두들이, 동산을 이루며 뭉쳐있는 것이 보였다.

 방금 전까지 명상을 하고 있던 자리엔, 몇몇 개의 터진 만두와 동산에서 새로이 굴러 떨어진 만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두운 계열의 벽면의 위로는 빛의 물결이 흘러가고 있었다.

 

 스윽-

 

 아직 빛이 침범해오지 않은 그림자 속에서, 공삼이는 조용히 두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들어올린 두 손의 주변에, 빛의 오오라가 드리우는 것을 보았다.

 손바닥을 뒤집고 다시 한번 보니, 오오라가 더욱 더 찬란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

 

 공삼이의 시선이, 점점 가까워져 오는 빛의 경계선으로 향했다.

 멍하니 그것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던 공삼이가, 문득 두 손을 빛이 잡아먹고 있는 세상 속으로 집어 넣었다.

 빛 속 세상에 들어간 손이, 괜히 움찔움찔 거린다.

 그것을 숨기고자, 공삼이는 빛으로 물든 바닥을 매만졌다.

 전과 비교해서 딱히 달라진 것은 없었다.

 하지만.

 시각이 추가되었기 때문일까?

 공삼이는 괜히 손이 따뜻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기분 좋은 고양감에, 세상에 색이 칠해짐과 동시에 엄습해오던 불안감이, 사라져가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빛을 느끼고 있으니, 어느새 몸 전체가 빛의 세상 속에 들어와 있었다.

 

 "에...에....에취!"

 

 빛이 코끝을 간질이자, 재채기가 절로 튀어나왔다.

 재채기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연신 터져나왔으며, 그때마다 공삼이는 코를 비비적 거려야 했다.

 그렇게 재채기와 씨름하길 한참.

 겨우 진정이 된 공삼이가, 눈물을 훔치며 조심스레 두 눈을 떴다.

 

 "....후아~"

 

 그 짧은 시간동안, 세상은 변해있었다.

 그저 공삼이 혼자만이 존재하고 있던 세상이, 공삼이'도' 존재하고 있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새삼스러운 마음에, 공삼이는 괜히 근처에 떨어져 있는 군만두를 집어들어 보였다.

 이곳에 떨어진지 시간이 좀 지난 놈인지, 전체적으로 탁한 느낌이 깃들어 있었다.

 

 "아-"

 

 군만두를 보고 있자니, 이곳에 와서 사귄 친구가 떠올랐다.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니, 친구라 짐작되는 것을 하나 찾아낼 수 있었다.

 그것을 집어들어, 눈을 감고 촉감으로 생김새를 느껴보니, 확신할 수 있었다.

 

 "탄만두야! 어흑! 네가 이렇게 생겼었구나!"

 

 두 눈으로 바라보는 친구의 생김새는, 상상하던 그대로였다.

 단순히 탄것을 넘어, 아예 숯급으로 탄화되어 버린 군만두.

 녀석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버석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흐흑!"

 

 눈물을 글썽이며, 볼에 군만두를 비비적거리는 모습이, 영 정상이 아닌 것 같다.

 

 "히히히."

 

 어느새 울먹거리던 것에서 히죽거리는 것으로 넘어간 공삼이.

 어떤 생각을 떠올린 공삼이가, 탄만두를 바라보며 짙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탄만두야, 내가 친구 소개시켜줄까? 뭐, 그렇다곤 해도. 너도 잘 아는 애야."

 

 엉덩이를 삐죽 내민 공삼이가, 동굴에 숨겨둔 또 다른 친구를 꺼내려 할 때.

 

 그르릉!

 

 빛이 스며들어온 곳에서부터 무거운 것이 끌리는 소음이 들려왔다.

 

 "응?"

 

 엉덩이를 쭉 뺀 자세 그대로, 공삼이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에 맞춰, 독방이 잘게 떨리기 시작했다.

 

 "어어?"

 

 그 떨리는 정도가 점점 심해지자, 어정쩡한 자세로 버티고 있는게 불가능해졌다.

 쭉 빼고 있던 탓에, 벽과 가까웠던 엉덩이가 먼저 벽에 닿는다.

 이어, 탄만두를 들고 있지 않은 다른 손으로 반대편 벽을 짚는 공삼이.

 그렇게 어느정도 균형을 잡은 공삼이가, 불안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한참을 버티고 있었을까?

 공삼이의 귓가로 잊을 수 없는 소음이 들려왔다.

 

 끼이익-

 

 그것은 공삼이가 이곳에 갇히기 전에 들었던 소리 중 하나.

 트라우마 중 하나로 자리잡은 소리 중 하나.

 고양감에 사라졌던 불안감이, 가파르게 치솟아올랐다.

 불안함이 가득 담긴 눈동자가, 빛이 들어오고 있는 방향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

 

 철커덩 텅!

 

 들어오는 빛이, 시야를 멀게할 정도로 많아진 뒤, 들려온 굉음.

 그와 함께 독방이 덜컹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두려운 마음에 눈이 따가움에도 빛을 응시하고 있던 공삼이가, 두 눈을 꼭 감는다.

 그런 그의 귓가로, 반가우면서도 두려운 소리가 들려왔다.

 

 "....응? 뭐야 이건?"

 

 공삼이가 독방에 들어온지 약 6일 정도 되는 날.

 하지만 공삼이의 체감상 60일 정도 흐른 날.

 공삼이는 사람 목소리를 들었다.

 

 
작가의 말
 

 다음 챕터부턴,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진 튜토리얼?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듯 합니다.

 

 언제나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타 공모전 참가 작품 준비하기 위해 … 2019 / 4 / 3 654 0 -
공지 오늘 휴재하게 되었습니다. (2) 2019 / 1 / 18 672 0 -
49 코르네스 (1) 2019 / 2 / 13 59 1 5063   
48 여긴... 어디...? (2) 2019 / 2 / 12 48 1 5295   
47 여긴... 어디...? (1) 2019 / 2 / 11 65 1 5173   
46 추방 (2) 2019 / 2 / 8 49 1 3587   
45 추방 (1) 2019 / 2 / 7 50 1 4609   
44 공삼이가 사라져 버린 뒤 (3) 2019 / 2 / 1 50 1 7007   
43 공삼이가 사라져 버린 뒤 (2) 2019 / 1 / 31 52 1 5810   
42 공삼이가 사라져 버린 뒤 (1) 2019 / 1 / 30 61 1 6549   
41 어서와! 독방은 처음이지? (2) (2) 2019 / 1 / 29 66 1 5110   
40 어서와! 독방은 처음이지? (1) 2019 / 1 / 28 50 1 5810   
39 용은 어려도 용이다 (4) 2019 / 1 / 25 55 1 6176   
38 용은 어려도 용이다 (3) 2019 / 1 / 24 53 1 4515   
37 용은 어려도 용이다 (2) 2019 / 1 / 23 61 1 4494   
36 용은 어려도 용이다 (1) (2) 2019 / 1 / 22 63 1 4668   
35 운명의 날 (4) 2019 / 1 / 17 53 1 5673   
34 운명의 날 (3) (2) 2019 / 1 / 16 58 1 3330   
33 운명의 날 (2) 2019 / 1 / 15 54 1 4671   
32 운명의 날 (1) 2019 / 1 / 14 52 1 4738   
31 공삼이의 선택 (4) 2019 / 1 / 11 47 1 4932   
30 공삼이의 선택 (3) 2019 / 1 / 10 43 1 5947   
29 공삼이의 선택 (2) 2019 / 1 / 9 42 1 4134   
28 공삼이의 선택 (1) 2019 / 1 / 8 45 1 6525   
27 잠깐의 여유 (2) 2019 / 1 / 7 55 1 4249   
26 잠깐의 여유 (1) 2019 / 1 / 4 53 1 4020   
25 나이라의 위용 (3) 2019 / 1 / 3 47 1 4192   
24 나이라의 위용 (2) 2019 / 1 / 2 50 1 4484   
23 나이라의 위용 (1) 2018 / 12 / 31 56 1 5103   
22 자격 시험 (2) 2018 / 12 / 30 54 1 5363   
21 자격 시험 (1) 2018 / 12 / 29 48 1 3696   
20 결투 대회 (5) 2018 / 12 / 28 45 1 5858   
 1  2  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