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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운명의 날 (3)
작성일 : 19-01-16 06:08     조회 : 57     추천 : 1     분량 : 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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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삼이가 방 바닥에 주저앉아, 멍하니 침대 위만을 바라보고 있다.

 공삼이의 것보다 사이즈가 배는 큰 그 침대는, 방안을 비좁게 만들고 있는만큼, 그 존재감이 컸다.

 그리고 그 존재감만큼이나, 나이라를 연상케하는 힘또한 강했다.

 그녀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시선만 잠깐 돌리면 보이는 커다란 침대 때문에, 자연스레 나이라 생각이 났다.

 한번 시작된 생각 나무의 성장은, 좀처럼 막을 수 없었다.

 해서 공삼이는 먹는다는 행위로 생각할 틈을 아예 주지 않으려 했었다.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다른 생각은 들지 않는 때가 종종 있었으니까.

 

 틱- 땡그르르...

 

 손가락을 튕겨 날려보낸 부스러기가, 침대 위의 접시에 떨어진다.

 음식을 먹어, 생각할 틈을 주지 않겠다는 작전은 나름 통하긴 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임시방편이다.

 언제까지고 계속 먹기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거기다 방 안에 혼자 있다보니,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기가 쉽지 않았다.

 

 "아- 진짜, 밖으로 나가고 싶다...."

 

 호기심이 극에 달한지는 오래다. 다만, 나이라와의 약속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는 것 뿐.

 뭐, 지금은 약속 뿐만이 아니라, 독방에서 왔다는 사람들이 무서워서라도 나가지 않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정말로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는게 아니라, 외적인 요소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나가야할 때가 되었다는 말이다.

 

 "오늘이 대회 마지막... 날인가? 7일째니까..."

 

 대회 일정이, 슬슬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결투 대회는 보통 7일 내로 끝난다.

 예상 외로 전투가 길어지면, 하루정도는 더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끝나가는 건 같다.

 오늘, 아니면 내일.

 공삼이는 이 방을 나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던 공삼이였기에, 그는 이왕에 참는거 마지막까지 계속 참자고 다짐했다.

 하루정도만 더 기다리면 자연스럽게 나가게 될텐데, 괜히 찝찝하게 약속을 어기고 중간에 밖으로 나가는 건, 몇번을 생각해봐도 별로였다.

 

 "그나저나...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뒷말은 삼키는 공삼이었지만, 그 표정에 하고 싶은 말이 드러나 있다.

 얼굴을 꿈틀거리며 생각에 생각을 이어가던 중, 문득 들려온 소리에 공삼이의 표정이 바뀌었다.

 

 꾸르르륵

 

 "아, 이런..."

 

 급하다고 보내오는 신호에, 벌떡 일어난 공삼이가 화장실로 달려갔다.

 이윽고, 공삼이가 들어간 화장실에서 부터,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끄으윽!"

 

 충분한 연재를 한 덕분에, 딱히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되는 공삼이가, 이러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엔 이유가 있다.

 당연히, 음식을 먹어서다.

 흠흠.

 

 생각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음식을 먹는다는 발상.

 어떻게 보면 기가막힌 이 생각은, 예상치 못한 사후 서비스까지 가져다 주었다.

 복통을 동반한 활발한(?) 배변 효과.

 이를 통해 먹을 때 뿐만이 아니라, 배설을 할 때도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사라졌다.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이었지만, 공삼이는 나름 만족하고 있는 중이었다.

 

 "안나와서 힘든 것보단, 이렇게 쫙쫙(?) 나와주는게 더 낫지!"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들 것이다.

 과연, 공삼이는 무엇을 먹고 저러는 걸까? 라는 의문.

 예상하고 있는대로, 그는 이적을 통해 음식을 소환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로스가 먹던 음식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맛은 둘째치고, 공삼이의 몸이 그 음식들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했다.

 

 "그래, 원래 부작용이 이정도는 돼야지!"

 

 뭐, 공삼이는 눈에 보이는 확실한 부작용이 마음에 들었는지, 비교적 편하게 이적을 발휘했다.

 그렇게 해서 이적에 관한 데이터도 모을 수 있으니, 일석삼조라 생각하는 공삼이였다.

 

 쿠르르르-

 

 그것(?)들이 물과 함께 빨려들어가는 소리 뒤에, 샤워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뒤, 개운하게 샤워를 마친 공삼이가, 기지개를 켜며 화장실 밖으로 걸어나왔다.

 

 "흐아~암~"

 

 자신의 침대 위에 몸을 던진 공삼이가, 손을 더듬어, 한쪽에 놓인 접시를 찾아갔다.

 그리고는 그 접시 위에 놓여있던 사탕 하나를 집어, 입 안에 쏙 집어 넣었다.

 

 "아아~ 좋다~"

 

 일명 '기억 구슬'은 어느새 공삼이의 최애 음식이 된 뒤였다.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 피하려 했건만, '그래도 첫 이적인데...' 하는 마음에 몇번 더 입에 댔었다.

 그러다가 그 맛에 중독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긍정적인 기억들 위주로 맛을 보다보니, 정신이 치유 받는 느낌도 없잖아 있는게 컸다.

 적당히 맛보다가 뱉으면, 그야말로 천상의 사탕이 따로 없었다.

 해서 공삼이는 선물용으로 나이라의 몫까지 소환해버렸다.

 이 맛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녀가 오겠다고 한 시간은 한참 지나버렸으니, 그 사이에 나가서 받아왔다고 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 공삼이였다.

 

 "흥♩ 흐흥~♪"

 

 -

 

 그 시각.

 공삼이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나이라는, 치료소의 한 캡슐 안에 누워있는 상태였다.

 그녀의 몸은 전과는 다르게 볼품없이 쭈그러든 모습이었고, 그 몸 조차도 여기저기 크고 작은 구멍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 구멍들은, 누군가가 물어뜯기라도 한 마냥, 불규칙한 경계선을 가지고 있었는데, 특이한 점은, '안쪽'에서 물어뜯긴 것 같다는 점이었다.

 그녀의 머리부분엔 원래 있어야 할 것 대신, 간신히 형체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은 척추뼈만이 덜렁거리며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나 강하던 나이라가 이런 몰골이 될 정도로 당했다.

 그만큼 독방에서 온 놈들이 강하다는 얘기.

 실제로 최후의 6인은 전부 독방 놈들로 이루어져 있다.

 8인이 아니라 6인인 이유는, 동귀어진 한 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하튼 간에 나이라의 경기는, 어젯밤의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 경기가 오늘 새벽까지 이어졌고, 나이라는 서서히 재생되고 있는 중이다.

 보통 완치까지 하루정도 소요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나이라는 내일 아침쯤 완쾌할 것이다.

 

 나이라는 승승장구 했었다.

 같은 처지의 죄수들 상대로는...

 아니, 그 기세는 독방 놈을 상대할 때까지도 이어졌다.

 한놈은 이겼다는 말이다. 그 독방 출신을 상대로.

 하지만 그 뒤에 만난 다른 독방 놈에 의해, 처참하게 패배해버렸다.

 나이라를 이렇게 만든 놈은 여타 다른 놈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문자 그대로, '차원'이 달랐다.

 

 놈은, 이곳.

 [포르테스] 출신이 아니다.

 아니, 따지자면 출신이라 부를 만한 곳이 존재하긴 했다.

 [코르네스]

 정확히는 바다가 아니라, 그 인접한 해안가였지만, 어쨌든 코르네스 출신이다.

 그러한 출신을 가진 놈들은 총 셋.

 그리고 그 셋은 비갈드가 공개한 놈들의 수와도 같았다.

 비갈드는 놈들의 정체를 공개할 때, 이렇게 말했었다.

 

 [쓸모 없는 인간은 있으되, 쓸모 없는 이적은 없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 할만한 말이었지만, 연륜이 있다하는 노블들은 대부분 무슨 말인지 알아차렸다.

 그리고는 경악했다.

 그 중에서 놈들과 연관되어 있는 노블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 생각도 못했다.

 폐기물로 처리된 이적.

 놈들의 정체가 바로 그것이었다.

 

 
작가의 말
 

 요즘 손목이 다시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은은한 통증이 지속된다는 건 역시 힘들군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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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객 19-01-17 04:18
 
글을 너무 열심히 쓰셔서 그러시군요. '기억 구슬'처럼 단박에 효과가 나는 마법 하나쯤 소유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쉽게도 현실은 노블이 아니니.... 미래에는 나오지 않을까요. 정신과 몸이 아울러 좋아지는 사탕요. 미리 특허라도 내둘까보다. 공삼이가 주장하지 못하게.... 건강 챙기면서 쓰세요. 소설 엄청 재미있는데 중단되면... 너무 이기적인가.... 다음 회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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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레투르 19-01-17 06:36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없던 힘도 생겨날 것 같아요!
독자분도 건강 챙기시고, 언제나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랄께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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