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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용은 어려도 용이다 (3)
작성일 : 19-01-24 06:31     조회 : 52     추천 : 1     분량 : 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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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미와 슬라임, 그리고 대벌레를 쓸어버린 뒤.

 사샤는 얼마 지나지 않아, 놈들에 대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을 깨달았을 땐, 웬만해서는 부상을 입지 않는 그녀의 신체에, 주먹만한 크기의 상흔이 새겨져버린 뒤였다.

 

 "...큽!"

 

 배를 부여잡고 있는 사이, 또 하나의 상흔이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당황하고 있는 사샤의 시선이 문득, 발 아래의 그림자로 향했다.

 그녀의 그림자엔, 지금 그녀의 몸 상태와 마찬가지로 뻥 뚫린 구멍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분명 그녀의 몸에 난 상흔은, 두개가 각기 다른 크기와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림자에 난 구멍은 달랐다.

 

 스윽-

 

 그림자에 나 있는 두개의 구멍이, 일정한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사샤가 순간적으로 판단을 마쳤다.

 놈은 그림자와 관련이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눈치 챘다고 해서, 그것을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당장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몸을 이리저리 틀어 최대한 머리쪽 그림자를 없애는 것 뿐이었다.

 

 ←→←→

 

 무엇인가가 계속해서 정신 방벽을 두들긴다.

 기이한 음율이 뇌리를 맴돌았고, 그것은 곧, 정신력 저하를 야기했다.

 만약, 그녀의 동기화 대상이 용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어쩌면 버티지 못했을 정도로, 끊임없이 정신 방벽을 긁어댔다.

 

 "윽!"

 

 사샤의 신체에 상흔이 새겨진다.

 그 상흔은 나이라의 것과 같이, 신체 내부에서 뜯어먹은 듯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그런 것이 계속해서 생겨나, 사샤를 괴롭힌다.

 사샤의 재생력이 상처를 수복하고 있다고는 하나, 겉보기엔 중과부적인 상태였다.

 

 나이라도 긴 시간동안 재생을 통해 버틸 수 있었는데, 사샤라고 못할게 뭐가 있겠냐마는.

 재생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면 말이 달라진다.

 상처가 생기면, 자연스레 그 주변의 것들이 바깥으로 나오려고 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피.

 사샤는 당연하게도 자신의 혈액을 다룰 수 있다.

 그렇기에, 그녀의 주변엔 그녀가 흘린 피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상처가 수복되어가는 곳에 몰려있을 뿐이었다.

 

 꿈뻑

 

 그런 상처 부위에, 멍청하게 생긴 가자미의 두 눈이 나타나, 재생을 방해하곤 했다.

 자신의 신체 내부에, 가자미로 추정되는 개체가 들어와 있다는 것을 사샤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놈을 밖으로 끄집어 낼 수 있는 방법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다.

 애초에 지금 상대하고 있는 놈들의 정체도 모르는데, 뭘 안다고 함부로 행동으로 옮기겠는가.

 혹시나 하고 내부의 혈액을 통제해, 잠깐 동안 혈류를 멈춰보기도 해봤으나, 놈은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는 것인지, 그 눈알을 이리저리 옮기고 다녔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사샤.

 마음 같아선 능력을 발휘해, 이 일대를 쓸어버리고 싶었지만, 첫 일격이 소용없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에.

 사샤는 머리만 굴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와중, 사샤의 기억 속 깊은 곳에서 정보 하나가 스물스물 떠올랐다.

 무심결에 수면 위에 다다른 정보를 확인한 사샤는,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이놈이 왜 여기에...?'

 

 몸 속을 떠돌아 다니고 있는 놈에 대한 정보들, 그것이 수면 위로 떠오른 정보의 정체였다.

 용의 입장에선 하찮디 하찮은 하등 생물 중 하나라, 그저 스쳐지나가듯 기억하고 있을 뿐이었다.

 해서, 사샤 또한 그저 정보의 바다 속에 그 정보를 풀어놓고 있었다.

 그리고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았던 정보는, 심해 깊숙한 곳으로 점점 떨어져갔었다.

 그 때문에, 사샤가 놈들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했을 때, 즉각 반응해오지 않았던 것이었다.

 

 본디 용이란, 인간에게 주어진 '망각'이라는 축복을, 받을 수 없는 존재를 뜻하기도 한다.

 '절대기억'을 타고난 존재기에, 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없는 그들은, 중요하지 않은 기억들을 깊숙히 묻어놓곤 했다.

 그것은 반쯤 용인 사샤 또한 마찬가지.

 그녀는 용으로 부터 받은 기억들 대부분을, '바다'라는 심상을 통해 한데 엮었다.

 그 바다는, 사샤가 궁금함을 드러낼 때마다, 그에 맞는 정보를 건져올려 보여주었다.

 다만, 사샤가 없는 정보를 요구해올 때엔, 침묵으로 응답해왔다.

 그래서 사샤가 당황했던 것이다.

 물고기 처럼 생긴 것이, 꼭 우리 일라스트 가문과 연관이 있을 것 처럼 보이는데, 정작 떠오르는 정보는 없으니.

 혹여 용도 알지 못하는 놈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었다.

 

 '예상 외로... 단순한 놈인 것 같군.'

 

 기억 속의 놈은, 말 그대로 하등생물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단순했다.

 가자미의 외형과는 달리, 놈은 어류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생식활동도 하지 않으며, 배변활동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먹지도 않느냐고 묻는다면, 아닌 것 같다 말할 수 있다.

 녀석이 물을 필요로 하는 것은 확실한데, 또 그게 물을 섭취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으니.

 어떤 말로 녀석을 정의할 수 있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정보의 바다에서 하나의 정보가 떠올랐다.

 

 '....'

 

 그래, 녀석을 굳이 정의 하자면.

 '정령' 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정령이라 하기엔 많이 부족한 녀석임에 틀림이 없다.

 물을 자유자재로 다루지는 못하니 말이다.

 그 양이 적다면, 물의 흐름 정도는 바꿀 수 있을 정도의 컨트롤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물이 어느정도의 기준선만 넘으면, 그것과 동화할 수 있다는 능력 정도가 정령과 비슷하다 할 수 있으리라.

 그 외의 능력은... 물 밖에 있을 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체를 가지게 된다는 정도?

 또, 단순한 물로는 놈을 해하지 못한다는 것?

 

 '이런 놈이 왜 칼리앙드 가문의 손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놈은 이곳-포르테스-의 사람이 아니라, 이적의 산물이다.

 정보를 확인함과 동시에 확신할 수 있었던 사실이다.

 이적을 통해 현현한 놈이, 왜 칼리앙드 감옥에서 죄수 신분으로 있는지는 모른다.

 딱히 알필요도 없을 것 같고.

 아버지를 비롯한 가문의 손윗사람들에게 알리기만 하면 되리라.

 사샤 자신은,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면 되는 일이다.

 

 "......"

 

 가자미의 정보를 파악하니, 놈들을 상대할 방법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사샤는 신체의 재생을 포기하고, 그 의식을 정신 세계로 돌렸다.

 그러자 잠잠하던 가자미 녀석이, 호기심 가득한 눈을 구멍 곳곳에 드러내기 시작했다.

 놈이 눈을 드러낼 때마다, 재생을 위해 몰려든 혈액이, 놈의 눈을 구성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로 인해 재생이 더뎌지고, 상처는 늘어만 갔다.

 그렇게 신체 곳곳에 난 구멍이 적지 않게 되었으니.

 사샤가 애써 감추고 있던 머리의 그림자가, 사라져버린 그림자의 공백을 메우며 등장했다.

 

 "....."

 

 언제 머리의 그림자가 먹힐지 모르는 상황.

 그럼에도 사샤의 의식은 좀처럼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신체를 이루고 있던 혈액에 대한, 사샤의 통제권이 점점 희미해져갔다.

 그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가자미가, 보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혈류를 뒤틀기 시작했다.

 

 상처가 나면, 자연스레 혈액이 바깥으로 흘러나가야 한다.

 하지만 사샤는 그것을 제 신체에 묶어두었고, 가자미는 그것에서 더 나아가 바깥으로 나가려는 혈액을 다시 제 집으로 불러들였다.

 사샤의 심장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아직까진 용 특유의 튼튼함으로 터지진 않고 있지만, 그 크기가 어느새 바깥에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부풀었으니,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털썩-

 

 의식이 없는 사샤의 신체가, 무릎을 꿇고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혈액의 도움이 없는 상처는, 그 재생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그 때문에 사샤의 신체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그녀의 그림자 속에서, 나름 멀쩡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머리와, 커다랗게 부풀어오른 심장부분 뿐이었다.

 그중, 더 맛있게 보였던 것은 심장 쪽이었던 걸까?

 돌연, 심장의 일부분이 사라졌다.

 

 푸우우우!

 

 말 그대로 분수가 쏘아졌다.

 신체를 적시다 못해, 웅덩이를 만들정도의 피가, 허공을 수놓았다.

 그에 가자미가 잠깐의 망설임 끝에, 바닥에 고이기 시작한 피웅덩이를 향해 몸을 날렸다.

 

 스응-

 

 사샤의 심장에서 유령과도 같은 반투명한 가자미 하나가 날아오른다.

 지느러미를 펄럭이며, 허공을 수놓고 있는 피 사이에서 잠시 유영한 가자미는, 얼마지나지 않아 피웅덩이 속으로 그 몸을 던졌다.

 그리고 잠시 뒤.

 

 퉤엣-!

 

 하는 느낌과 함께, 허공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슬라임처럼 생긴 그것은, 바닥과 충돌하자마자 비산하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렇게 흩어져버린 슬라임의 체액은, 얼마지나지 않아, 기화해 그 자취를 감춰버렸다.

 

 꿈틀

 

 슬라임이 사라진 뒤, 미친듯이 피를 뿜어내던 심장 외엔, 움직임이라 할게 별로 없었던 사샤의 신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촤라라라락-

 

 미세한 진동을 시작으로, 작지만, 그 존재감은 절대 작지 않은 소리가 울려퍼졌다.

 사샤의 머리끝을 기점으로 해서 퍼지기 시작한 소리는, 상처들을 지나, 발끝까지 나아갔다.

 마침내 사샤의 신체를 빈틈없이 뒤덮은 짙푸른 비늘.

 이어, 비늘 속의 상처들이, 빠른 속도로 재생되기 시작했다.

 

 "으.....으아아아악!"

 

 때마침 의식이 돌아온 사샤가, 축적되어 있던 고통에, 비명을 내질렀다.

 그 정도가, 비명을 내지르는 수준에서 끝날 것이 아니었는지, 재생되고 있는 신체를 이리저리 휘두르면서 발광까지 하기 시작했다.

 

 쾅! 콰드드드-!

 

 먼지가 일고, 사샤의 감정에 따라 주변의 수분들이 날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을 즈음.

 사샤의 난동이 멈췄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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