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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공삼이의 선택 (1)
작성일 : 19-01-08 07:15     조회 : 45     추천 : 1     분량 : 6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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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부산스러움과 고요함이 공존하고 있는 장내.

 하지만 그러한 상태는 장내에만 국한되는게 아니었다.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거나, 가만히 서 있는 사람들.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사람들,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사람들.

 그 외에도 여러 상태로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이러한 점을 엿볼 수 있었다.

 

 겉으로는 활기차게 걷고 있으면서, 남모르게 식은땀을 훔치고 있는 자도 있었고, 가만히 있으면서도 눈알은 쉬지 않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도 있었다.

 공삼이와 나이라라고 다르지 않았다.

 

 "...."

 

 공삼이에게 따라오라고 말한 뒤부터 부쩍 말이 없어진 나이라.

 그녀의 눈이 깊어진 것을 보면, 그녀의 머릿속은 복잡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나이라가 말을 걸어오는게 적어졌기에, 자연스레 공삼이의 말 수 또한 줄어들었다.

 그 대신이랄까? 공삼이의 내면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생각의 나무를 키워가고 있었다.

 감정의 비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왔어..."

 "...."

 "다 왔다고!"

 

 바닥에 내리꽂혀있던 공삼이의 시선.

 그 시선 속에, 익숙한 느낌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멍한 얼굴로 고개를 들어보니, 역시나 싶은 사람이 거기에 있었다.

 

 "...?"

 "뭐, 일단. 그 상태로 하면 안될 것 같아서."

 

 나이라가 괜히 씨익 웃어보이며, 엄지로 뒤쪽을 가리킨다.

 

 "밥 부터 먹자고."

 

 연륜이라는게 괜히 있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자기 자신의 고민보다, 신입을 먼저 챙겨주는 나이라.

 그런 그녀의 의도를 느끼기라도 한 걸까?

 공삼이의 시선이 나이라의 뒤쪽으로 향했다.

 

 "...."

 

 잠시간 아무말 없이 뒤쪽 공간을 눈에 담고 있던 공삼이.

 그러던 그가 문득, 가식이 가득 담긴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저기 말고 다른데 가죠."

 

 나이라가 가리킨 곳에선 아주 맛있는 냄새가 퍼져나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삼이는 다른곳, 정확히는 '식당'에 가길 원했다.

 

 꼬르르륵-

 

 공삼이의 배가 보내는 우렁찬 신호에, 나이라의 시선에 황당함이 어렸지만.

 공삼이의 표정엔 단호함이 드러나 있었다.

 

 "식당가서 먹어요. 우리."

 "...그,그래."

 

 길가던 사람들이 힐끗힐끗 볼 정도로, 배가 보내는 구조 신호가 점점 커졌지만, 공삼이는 안들린다는 듯.

 태평한 얼굴로 걸음을 옮겼다.

 여전히 얼굴에서 황당함을 떨쳐내지 못한 나이라가, 떨떠름한 느낌으로 입을 열었다.

 

 "근데 그쪽 방향 아니야."

 

 그에 머쓱해진 공삼이가, 괜히 더 가식적인 웃음소리를 내며 당당하게 나이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나이라와 합류한 뒤, 그녀의 인도에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그들이 사라진 곳.

 아직도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는 그 건물은, 공삼이의 복통을 유발한 것들 중 유력한 후보로 짐작되는, 튀김을 나눠주고 있는 건물이었다.

 아직도 그 냄새와 맛을 잊지 못하고 있는 공삼이였기에, 아무리 달라진 외관-그때는 반파된 상태였다.-을 하고 있어도 알아챌 수 있었다.

 어느새 사라져버린 공삼이들을 뒤로하고, 튀김은 실험 대상을 놓친 것이 아쉽기라도 한듯, 그 맛있는 냄새를 더욱 더 멀리까지 퍼트려, 다른 사람들을 유혹해갔다.

 

 -

 

 "후... 겨우 들어왔네요."

 "그래서 내가 다른 곳에서 그냥 먹자고 했잖아."

 "아... 혹시 배가 고프셨나요?"

 "너는 아닌 것처럼 얘기하냐?"

 "네? 전 배 안고팠는데요? 진짜로요."

 

 나이라는 어이없다는 듯, 공삼이를 쳐다봤다.

 그러면서 그녀의 손은 익숙한 놀림으로 식탁의 사이즈를 변경하고, 음식을 주문했다.

 

 "알겠으니까, 배부터 채워라. 그 상태로는 말도 안통할 것 같으니까."

 "하하핫! 그럴까요?"

 

 나이라를 따라 주문을 마친 공삼이가, 생성되어가는 군만두를 힐끗힐끗 흘겨본다.

 초조함이 담긴 공삼이의 그 행동에,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은 나이라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생성된 군만두를, 공삼이가 허겁지겁 집어먹기 시작했다.

 나이라 또한,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군만두를 먹기 시작했다.

 

 "캬하! 역시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덴 이유가 있다니까요?"

 

 일명 시장이라 부르는 이곳엔, 먹거리를 내놓고 있는 건물들이 많다.

 하지만 식당처럼 줄 서 있는 곳은 단 한곳도 없다.

 사람이 많다 싶어도, 대부분은 호객행위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있는 정도다.

 

 "...뭐, 그렇긴 하지."

 

 식당은 모양만 군만두를 고집하고 있지, 그 내용물과 만두피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다.

 시장 내에 있는 모든 음식들과 비교하자면, 그 다양성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한곳에서 다양함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공삼이가 느꼈던 것 처럼. 식당에서 제공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평상시의 죄수들에게 제공되는 음식들과 똑같기에, 그 안정성이 보장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죄수들은, 적어도 한끼정도는 무조건적으로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식당을 찾는건 의외로 쉬울지도 모르겠네.'

 

 아침, 점심, 저녁에 한정되겠지만, 사람들이 줄서 있는 곳이 식당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머릿속에 정보를 하나 집어넣은 공삼이가, 만족스러운 얼굴로 군만두를 집어들었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라와 시선이 마주쳤다.

 

 "아? 벌써 다 드셨어요?"

 "너보다 양 적었다."

 "그랬...나요? 제가 그렇게 많이 시켰던가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묻는 공삼이를 본, 나이라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너는 진짜, 눈치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눈치가 없냐."

 "....?"

 "니가 많이 시킨게 아니라, 내가 적게 시킨거다. 알겠냐?"

 "아."

 "사람을 무슨 돼지로 보는 것도 아니고..."

 

 나이라의 중얼거림에, 무슨 상황인지 눈치챈 공삼이가, 앗! 하는 제스쳐 후에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죄송해요...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재차 죄송하단 말을 해오는 공삼이를 보며, 피곤하다는 듯, 두 눈을 주물럭거리는 나이라.

 그 상태로 나이라의 입이 열렸다.

 

 "...일단, 그 입안에 있는 거 부터 마저 먹고 말해."

 "앗! 네!"

 

 마사지를 멈추고 살짝 눈을 뜨고 보니, 필사적으로 오물거리는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그에 피식- 하고 작게 웃음을 터트린 나이라.

 

 "내가 늙긴 늙었나보네. 저런 애한테 짜증이나 내고..."

 

 나이라의 중얼거림을 제대로 못들은 것인지, 이해를 못하는 것인지.

 공삼이가 물음표를 그리며 나이라를 올려다 본다.

 그 모습에 나이라는, 다시 한번 입가에 실소를 머금을 수 밖에 없었다.

 

 꿀꺽

 

 입안을 깔끔하게 비운 공삼이가, 살짝 긴장한 얼굴로 나이라를 바라봤다.

 아무말도 없는 나이라의 태도가, 공삼이의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린다.

 그 잠깐의 압박감을 못이긴 공삼이가 막 뭐라도 말하려 입을 열려는 때.

 

 "그냥, 남은거 먹으면서 들어."

 

 나이라가 손을 휘휘 저으며 입을 열었다.

 

 "네,네에..."

 "말로만 대답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먹어."

 

 공삼이의 손이 머뭇거리며 군만두를 집어간다.

 나이라를 힐끗 쳐다보니, 시선이 마주친 나이라가 턱짓을 해온다.

 그에 들고 있는 군만두를 입안으로 집어 넣은 공삼이.

 

 와사삭!

 

 이빨에 의해 만두피가 갈라지고, 그 안의 내용물이 혀에 닿고 나서야, 긴장이 조금 풀리는 공삼이였다.

 정말 맛있는 재료를 사용해, 아무리 정신이 없다해도 혓바닥이 절로 환희에 차오를 정도의 맛을 가진 군만두였다.

 과장을 조금 하긴 했지만, 여하튼 군만두의 맛에 공삼이의 입은 천천히 저작(咀嚼)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음, 똥쟁아...?"

 "커헉!"

 

 예고 없이 날아든 치명적인 공격에, 당황한 공삼이가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하지만 공삼이의 입안엔 저작 운동의 피해자들이 한가득 모여있었다.

 숨을 크게 들이쉰다는 그 행동에 의해, 목구멍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피해자들.

 그 피해자들이 기도쪽으로 방향을 틀려는 순간, 공삼이의 신체가 반응했다.

 

 "쿨럭!"

 

 공삼이의 입 안에서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던 피해자들이, 세상아 반갑다! 라는 느낌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그중에선 나이라의 옷-새로 갈아입었다-에 닿은 자도 있었고, 어깨나 팔에 닿은 자도 있었다.

 개중에 몇몇은 높은 곳에 있는 나이라의 얼굴에 닿기도 했는데, 어째 나이라의 얼굴이 파르르 떨리는게, 기껏 닿은 곳에서 떨어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케헥! 게-헥! 컥컥! 후우... 커흡... 하아...."

 

 겨우 진정된 공삼이가 가슴을 쓸어내리다 문득, 자신의 앞에 흩뿌려져 있는 음식물을 보게 되었다.

 뭔가 쎄~ 한 느낌에, 그것들이 어디까지 날아갔는지, 천천히 시선을 움직여 그 흔적을 따라갔다.

 

 "...."

 

 공삼이의 눈이, 끝내 나이라의 것과 마주쳤다.

 잠시동안, 하지만 공삼이의 체감 시간으론 상당히 긴 시간동안, 그 둘은 말없이 서로를 보기만 했다.

 

 "이거 복수 아니-"

 "잘 들어."

 "-에요?"

 

 거의 동시에 터져나온 각자의 말.

 하지만 나이라가 신경쓰지 않는 다는 기색으로 화제(?)와는 관계 없는 말을 하자, 공삼이는 양 눈썹을 치켜올리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다시 한번 말할게. 잘 들어."

 "네, 죄송해요."

 "똥쟁아."

 "....공삼...입니다..."

 "그래, 공삼아."

 "네."

 "너-"

 

 나이라의 굳은 표정에 공삼이의 목울대가 꿀렁이며 침을 삼킨다.

 

 "-방으로 돌아가라."

 "....?"

 

 순간적으로 나이라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공삼이가, 네? 하는 표정을 지었다.

 

 "계속 생각해봤는데, 너 여기 있으면 위험할 것 같다."

 "....위험...이요?"

 "그래, 그러니까. 이만 방으로 돌아가라."

 "하지만..."

 

 아직 연재도 하지 않았고, 돌아간다 해도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곳에 오기 전의 나이라들의 대화를 통해, 이곳에 들어오면 축제가 끝날 때까지 못돌아간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런데 돌아가라고?

 

 "사정을 잘 설명하면, 돌려보내줄 거다. 애초에 결투 대회 기간에만 못돌아가게 통제하는 이유가, 출전자들이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거니까. 너는 출전자도 뭣도 아니잖아."

 "...."

 "연재는 돌아가서 해도 충분해. 지금 상태의 나보단, 내 동생이 더 잘 돌봐줄테고."

 

 공삼이는 대답이 없었다.

 

 "아, 돌아가서 독방 얘기는 꺼내지 마라. 어떻게 빨리왔냐고 물으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해."

 "...."

 "알겠지?"

 

 공삼이 또한, 당장에라도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커다란 문제가, 그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단단히 붙들고 있었다.

 

 '나는, 노블이다. 연재를 할 때,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몰라.'

 

 문득, 비의 얼굴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다른 건 몰라도... 녀석한테 피해를 끼칠 수도 있는 상황은 피해야지.'

 

 그러니, 이곳에 남아서... 못해도 연재와 이적에 관한 문제를 끝내야 한다.

 연재는 몰라도, 이적은 최대한 시간이 많은 편이 좋다.

 해서, 공삼이는 남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죄송해요... 나이라님...이랑 같이 남아있으면, 안될까요?"

 

 나이라가 공삼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더니, 이내 두 눈을 감고 큰 한숨을 내뱉었다.

 

 "너는 진짜 양심도 없냐."

 "..."

 "이거 맞아주면, 미안해서라도 말 들을 줄 알았더니..."

 "아, 죄송해요...."

 

 그제서야, 나이라가 상당한 고수라는 것을 떠올렸다.

 나이라는, 피할 수 있음에도 날아오는 음식 파편들을 맞은 것이다.

 조금이라도 공삼이의 마음을 뒤흔들기 위해서.

 

 "...뭐, 대충은 예상하고 있었는데... 진짜로 남겠다고 할 줄은... 하아...."

 "....네? 예...상... 하고 계셨다구요?"

 "너 말이야. 독방 놈들 얘기 나왔을 때, 개의치 않아 했잖아."

 "...제가 잘 몰라서 그랬던 것 같은데..."

 "퍽이나? 눈치도 빠른 녀석이, 그런 주변 분위기를 보고도 신경을 안쓴다고?"

 "...."

 "넌 놈들보단 [코르네스]에 더 관심을 가졌지?"

 "...그랬...던 것 같네요..."

 "자, 그럼 우리 같이 한번 생각해보자. 독방 놈들한테 겁은 커녕 관심도 없는 녀석이-"

 "조금, 무섭긴 한데요."

 "-쓰읍!"

 "죄송합니다..."

 "어쨌든, 그런 녀석이. 하필이면 호기심 대왕이야."

 "...네, 그렇죠. 똥쟁이보단 그쪽 칭호가 마음에 드네요."

 "....야."

 "죄송합니다."

 

 숨을 고른 나이라가 상체를 팍! 숙여 공삼이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아무리 관심이 없어도, 주변에서 계속 말이 나오면 관심이 가게 되겠지? 넌, 그런 타입이니까."

 "그러고 보니..."

 

 나이라가 하도 독방 독방 노래를 부르니, 관심이 가긴 갔다.

 

 "자, 나머지 설명은, 네 잘난 눈치로 때려맞추고."

 "...."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만 말해줄게."

 

 오늘 침을 몇번이나 삼키는 건지 모르겠다.

 긴장감에 이마를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너, 진짜 걔네들한테 호기심 생겨서 남겠다는 거면. 나한테 말해라."

 "?"

 "그러면 내가 어떻게든 돌려보내 줄테니까."

 

 왠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이라는 말에 힘이 들어간 것 같았다.

 어느새 콧등까지 내려온 땀이 그 능선을 타고 아래로 내려간다.

 

 또옥-

 

 "그런거 아닌데요."

 "그건 뭔데?"

 

 나이라의 눈이, 공삼이의 손등 위로 떨어진 땀방울을 살짝 훑는다.

 그에 황급히 손등을 문질러 땀을 닦아낸 공삼이가, 이어서 이마를 훔쳤다.

 

 "그냥, 무서워서 그런건데요."

 "아앙?"

 "그...나이라님이 무서워서..."

 

 흐음... 하며 공삼이를 빤히 바라보는 나이라.

 시간이 갈 수록 공삼이의 얼굴에 땀방울 갯수가 늘어난다.

 갯수가 늘어나다 못해,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횟수가 점점 많아질 즈음.

 

 터억-

 

 나이라의 손이 공삼이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래. 알겠어. 네가 아니라면 아닌거겠지."

 "...감사합니다."

 "감사하면 내 말 좀 따르던가."

 "...그건...좀..."

 

 나이라의 손이 쓰다듬다 못해, 공삼이의 머리칼을 흐트러뜨린다.

 

 "자식이."

 "...하하..."

 "...야, 그럼 이거 한가지만 약속하자."

 "흡...네?"

 

 머리칼을 헤집어놓던 나이라의 손이 뚝- 멈췄다.

 

 "너, 숙소에서 한발자국도 나오면 안된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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