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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운명의 외로운 레이디
작가 : 네번째별
작품등록일 : 2018.11.1

17살의 소녀 아리아, 아리아는 제 부모도 모른 채 어느 저택에서 자라왔다. 그곳에 있는 시녀들조차 그녀를 반갑지 여기 않았고 누구도 믿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운명'이었지만 그 '운명'은 아리아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17화.
작성일 : 18-11-25 23:00     조회 : 31     추천 : 0     분량 : 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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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아리아 님.”

 

  세라가 조금 우물쭈물 거리며 아리아를 불렀다. 침대에 뒹굴고 있던 아리아는 고개를 돌려 세라를 쳐다보았다.

 

  “왜, 세라?”

 

  “그, 그 분이 오셨는데요….”

 

  “누구. 설마 아멜이라는 놈은 아니지?”

 

  순간 아리아의 눈에 살기가 가득해지고 주변의 공기가 무거워졌다.

 

  “아, 아니요! 밀로이 님이세요. 밀로이 아클레아 님.”

 

  세라는 약간의 공포심에 재빨리 입을 열었다. 그제야 공기가 누그러지고 그녀의 눈에서 살기가 사라졌고 세라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아리아가 그런 분위기를 지었을 때 정말 숨이라도 멎을 듯 공기가 무거웠다. 세라는 다음부터는 중요한 말은 꼭 앞에 넣어서 이야기를 전하자고 다짐했다.

 

  “그 자식이 왜 여기 왜?”

 

  “자, 잘 모르겠어요. 지금 홀에 계세요.”

 

  “그냥 가라고 해.”

 

  아리아는 나 몰라라 하고는 다시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가시라고 해 봤는데… 안 가신다고….”

 

  “하….”

 

  아리아는 베개에 파묻고 있던 얼굴을 빼고는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그리고 침대에서 꾸물꾸물 나와 슬리퍼를 신었다. 그대로 쭉 문으로 향하려고 발걸음을 옮긴 순간, 세라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아리아는 그녀를 보고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나가려고 했는데 왜 잡지? 가지 말란 뜻인가?

 

  “자, 자자, 잠옷 차림이시잖아요!!”

 

  “아.”

 

  아리아는 자신이 잠옷 차림이라는 것을 자각했다. 황제를 알현하고 난 뒤 딱히 나갈 생각이 없었기에 바로 잠옷으로 갈아입었었다. 확실히 잠옷 차림으로 손님을 맞는 건 신경을 쓸 일이었다. 그 상대가 남자라면 더욱이 말이다.

 

  “신경 안 쓰는데.”

 

  하지만 그것은 아리아에게 통하지 않았다. 아리아는 무뚝뚝하게 말했지만 세라는 기겁하는 얼굴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녀의 세찬 도리도리에 아리아는 결국 옷장을 열어 한 옷을 꺼냈다. 가장 가벼운 옷을 하나 꺼낸 것이다.

 

  “이거.”

 

  “네?”

 

  “이거면 돼?”

 

  그녀의 말에 세라의 표정이 방금과 확연히 비교되듯 밝아졌다.

 

  “네! 이건 그나마 실내복이니까, 잠옷보다 백 배 좋죠! 네! 차라리 이걸 입으세요!”

 

  세라의 환호에 아리아는 한숨을 내쉬며 옷을 슬쩍 흘겨보았다. 그러자 순식간에 아리아의 몸에는 잠옷이 아닌 손에 들려있던 옷이 입혀져 있었다. 잠옷은 반대로 옷걸이에 잘 걸려 있었고 말이다.

 

  일일이 옷을 갈아입기 귀찮을 때 쓰는 마법이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세라는 놀란 표정을 짓다가 그녀가 마법사라는 것을 자각하고는 간절히 잡고 있던 그녀의 팔을 슬며시 놓았다. 아리아는 문을 열어 홀로 향했다. 계단에 내려가자 홀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홀에는 꽃다발을 들고 있는 밀로이가 서 있었다.

 

  그는 아리아를 보자마자 정말 실없는 웃음을 환하게 지었다.

 

  “아리아!”

 

  “왜 왔어?”

 

  아리아는 그의 반가움을 가볍게 무시했다.

 

  “자, 이거 받아!”

 

  그리고 그녀의 물음을 밀로이도 꽃다발을 건네며 가볍게 무시를 했다.

 

  “나는 왜 왔냐고 물었는데.”

 

  “자, 얼른. 나 팔 빠지겠어.”

 

  그는 힘들다는 표정을 지으며 꽃다발을 살짝 흔들었다. 붉은 장미들이 조금씩 흔들렸다.

 

  “하아….”

 

  아리아는 한숨을 내쉬며 그 꽃다발을 받았다. 그리고 그 꽃다발을 바로 세라에게 건넸다. 곧 바로 그녀의 손에서 떠나갔지만 밀로이는 그녀가 제 선물을 받아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뻤다.

 

  안 받아 줄 지 알고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지만, 의외로 결과가 좋았다. 밀로이는 헤실헤실 웃으며 아리아를 바라보았다.

 

  “우리 여행가자.”

 

  “뭐?”

 

  무표정이지만, 딱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매우 불쾌하다는 것을.

 

  “이제 겨울이잖아. 나 아카데미 겨울 방학도 다가오고, 그 한 달 동안 너랑 놀 계획도 세웠는걸!”

 

  “내가 왜 너랑 놀아줘야 하는데?”

 

  아리아는 귀찮은 듯 싫증을 부렸다. 하지만 밀로이는 꿈쩍하지 않고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전에 말했잖아. 귀찮은 거 말고 재미있는 거 찾자고.”

 

  아리아는 전의 일을 떠올렸다. 이곳에서 와서 죽으려고 한 날. 그날, 밀로이가 자신에게 한 말이었다.

 

  “그거 빈말 아니었어?”

 

  곤란한 마냥, 아리아는 미간을 집으며 말했다.

 

  “난 너한테 빈말이나 거짓말 따위 절대 안 해.”

 

  “거짓말.”

 

  아리아는 누군가를 잘 신뢰하지 않았다. 그건 레오나르나 세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는다, 그런 그들도 완벽하지 않은데 그를 어떻게 신뢰를 할 수 있겠는 가. 게다가 단 몇 번 밖만 본 사람이었다.

 

  “거짓말이 아닌지 맞는지는 같이 지내 봐야 알지 않을까, 아리아?”

 

  “몰라. 알고 싶지도 않아.”

 

  “…저, 아리아 님, 밀로이 도련님. 홀에서 이러지 마시고 방으로 들어가시는 게….”

 

  “됐어. 이제 갈 사람이야.”

 

  아리아는 냉정히 끝을 지었다. 하지만 밀로이는 헤실헤실 웃었다.

 

  “에이, 아리아. 너무한 걸? 나 열심히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성의 없어.”

 

  밀로이는 살짝 도발을 했다.

 

  “………….”

 

  아리아는 그 도발에 걸려 결국 레오나르의 말을 따라 응접실로 들어갔다. 세라는 홍차 두 잔과 아리아가 좋아하는 단 것들을 3단 트레이에 올려 테이블에 올렸다.

 

  트레이가 테이블 위에 올라가자 아리아는 빠른 속도로 제 접시에 케이크와 마카롱을 담았다. 그리고 바로 포크를 들어 입에 넣는 아리아를 보며 밀로이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아리아는 단 걸 좋아하는구나?”

 

  아리아는 케이크를 가리려던 포크를 멈추었다. 반면에 밀로이는 그녀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게 된 것이 기쁜지 너무나도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단 거 접수. 다음에 될 수 있으면 가지고 올게.”

 

  “오지 마.”

 

  그녀는 다시 손을 움직이며 단호하게 말했다.

 

  “으음, 싫어.”

 

  하지만 지금까지 그랬든, 밀로이가 들을 일이 없었다.

 

  “있지, 내가 여행지를 좀 짜 봤는데, 역시 해외는 좀 무리인 것 같고 해서 제국 내로 알아 봤어.”

 

  그는 주머니에서 꾸깃꾸깃 구겨진 종이를 꺼내 손으로 쫙쫙 폈다.

 

  “수도인 헤나는 어차피 시내밖에 볼 거 없으니까 제외했고,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면 엔타 항구가 있는데 거긴 북구라 좀 따뜻해. 게다가 해산물도 일품이고. 또 제국 남구에는 여우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나 봐. 무려 흰 여우래. 여기랑 마지막은 동구인데 거기엔 문 타운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어. 막 고대 유물도 있다 그러고… 체리 베이커리 본점이 거기에 있어!”

 

  “체리 베이커리?”

 

  아리아는 ‘체리 베이커리 본점’이라는 말에 고개를 들어 밀로이를 응시했다. 물론 굳이 베이커리가 아니더라도 고대 유물이 있다는 말에 눈이 조금 꿈틀거리기도 했다.

 

  “응, 제국에서 손꼽히는 베이커리야. 아주 깊은 역사를 자랑하지. 게다가 거기가 본점이면 다른 곳보다 얼마나 더 맛있겠어?”

 

  하긴. 다른 곳은 한 대 보인 장소에서 배운다지만 본점은 다르다. 후계를 직접 끼고 가르치니까 물론 그 맛도 더 일품이었다.

 

  아리아는 고민에 빠졌다. 확실히 문 타운에도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이클립스가 그 부근에 있다고 하니 조금은 궁금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직감적으로 그녀는 호기심을 느꼈다. 하지만 이것에 대해 알고 싶다는 마음이 그렇게 정열적이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저 ‘귀찮음.’ 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별로. 귀찮아.”

 

  “응? 왜?!”

 

  “귀찮으니까. 그리고 너랑 가야 할 이유도 없어.”

 

  “치, 아리아, 너는 너무 냉정해.”

 

  “그래.”

 

  아리아는 밀로이가 이렇게 말하든 저렇게 말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하품하며 말했다. 밀로이는 시무룩해 하며 종이를 다시 제 주머니에 꾸깃꾸깃 넣었다.

 

  그는 쿠키를 집어 입에 꽉 넣어 와구와구 씹더니 곧 목이 매였는지 미지근해진 홍차를 들이켜 마셨다. 꿀꺽, 쿠키를 다 삼킨 밀로이는 다시금 아리아를 응시했다. 그는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이 입을 달싹였지만 조금 긴장하는 기색도 보였다.

 

  “저기, 아리아.”

 

  “왜.”

 

  “내가 내 사촌한테 네 이야기를 조금 했거든?”

 

  “그래서.”

 

  “아, 그 내 사촌은 여자 아이인데, 이름은 엘리샤야.”

 

  그가 자신의 사촌 이름을 꺼내 소개하는 순간 아리아의 눈동자가 아주 살짝 커졌다. 얼마나 조금 밖에 안 커졌는지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녀가 놀랐다, 라는 것을 알지 못할 정도였다.

 

  “이름이 뭐라고?”

 

  “에, 엘리샤. 엘리샤 프리디아. 왜 그래?”

 

  그가 약간 움찔하며 그녀의 이름을 다시 읊자 아리아의 시선은 그를 벗어났다.

 

  “아니야. 그냥, 좀. 익숙한… 이름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 그래서 그 여자애가 뭐.”

 

  나름대로 그녀는 말을 돌렸고 밀로이는 그녀의 속셈을 알았지만 그냥 넘어가 주었다. 꼬치꼬치 캐물으면 아리아가 좋아하지 않을 테니까.

 

  “엘리샤가 너를 보고 싶어 해.”

 

  그나마 무표정이었던 아리아의 표정이 험상궂게 변했다.

 

  “데려오지 마.”

 

  그녀의 표정은 밀로이의 몸을 굳게 하는데 충분했다.

 

  “윽, 하지만….”

 

  몸은 굳었으면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안 되면 안 되는 줄 알아.”

 

  그렇지만 그의 용기에 무색하리만큼 그녀는 단호하게 한 번 더 박았다.

 

  “치, 알았어….”

 

  밀로이는 다시 시무룩해진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 거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동안 뒤쪽에 있던 레오나르는 무척이나 훈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아리아가 이곳에 와서 친구라고는 단 한 명도 사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거의 단정을 지을 정도까지 말이다. 하지만 밀로이를 우연히 만나 저렇게 친해지는 것(?)을 본 레오나르는 마치 제 딸이 처음 친구가 생긴 것처럼 훈훈하고 뿌듯하니 기분이 좋았다.

 

  레오나르가 흐뭇하게 웃으며 그들을 쳐다볼 동안 아리아는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밀로이도 일어나 ‘내일 봐, 아리아.’ 하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 밀로이는 레오나르의 안내를 받으며 현관으로 향했다. 현관에 도착하고 레오나르에게 인사를 하려고 하는 순간 레오나르는 밀로이를 불렀다.

 

  “도련님.”

 

  “네?”

 

  “부디, 아리아 님의 친구가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예…?”

 

 
작가의 말
 

 ....헿. 그래서 한 편 더 들고 왔지요!!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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