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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운명의 외로운 레이디
작가 : 네번째별
작품등록일 : 2018.11.1

17살의 소녀 아리아, 아리아는 제 부모도 모른 채 어느 저택에서 자라왔다. 그곳에 있는 시녀들조차 그녀를 반갑지 여기 않았고 누구도 믿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운명'이었지만 그 '운명'은 아리아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8화.
작성일 : 18-11-11 22:21     조회 : 38     추천 : 0     분량 : 5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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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그녀의 주변에는 물어 볼 사람이 없었기에 마법이든 뭐든 물어보지 않았다. 다른 책을 구해달라는 말도 하지 않았고 말이다. 세실리아는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어다. 그리고 대충 수업 종례를 한 세실리아는 아리아를 붙잡고 벨리의 방으로 쳐들어갔다.

 

  “벨리!!”

 

  “…세실리아? 넌 노크를 좀….”

 

  그는 익숙하고 지긋지긋하다는 듯 미간을 짚으며 말하려 했지만 세실리아의 말에 의해 묻혀 버렸다.

 

  “알았으니까, 얘 좀 봐봐!”

 

  세실리아는 아리아를 벨리의 앞으로 잡아끌었다. 벨리는 그녀의 행동에 이마를 부여잡았다.

 

  “아리아 학생을 왜 데려온 거냐. 세실리아….”

 

  “아니, 얘 좀 신기하다니깐?”

 

  “그래, 그 나이에 상급이라는 것이 신기하다 만은….”

 

  “아니!! 얘가 자기에 맞춘 마법진을 만들었다고! 생전 처음 보는 마법진이었다니깐?!”

 

  답답하다 못해 속이 문드러지는 것 같은 세실리아는 책상을 쾅 치며 말했다. 순간 펜을 떨어트린 벨리의 눈이 커졌다.

 

  “……아리아 학생. 네게 맞춘 마법진을 만들었다고?”

 

  “그런데요.”

 

  “혹시… 그려줄 수 있나?”

 

  아리아는 대충 고개를 끄덕였고 벨리에게 종이와 펜을 건네받아 쓱쓱 그려나갔다. 능숙하게 그린 아리아는 펜을 두고 종이를 벨리에게 건넸다. 벨리는 그것을 보고 갸웃했다. 그리고 계속 보다가도 또 갸웃했다.

 

  “정말 나는 써지지 않는 군 마법진을 보여줄 수 있겠나?”

 

  “네.”

 

  아리아는 귀찮다는 마냥 손을 펼쳐 마법진을 손 위에 펼쳤다. 붉게 빛나는 마법진을 벨리와 세실리아가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너무 가깝다고 생각하는 아리아는 편하게 볼 수 있도록(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기 위함.) 좀 크게 펼쳤다. 순간 놀란 그들은 뒤로 걸어가 더 편하게 마법진을 보았다.

 

  “신기하군. 정말 네 마력에만 반응하다니.”

 

  “…그럼 저는 이만 가 봐도 될까요.”

 

  아리아는 분위기로 불편함과 표현했다. 벨리와 세실리아는 흥미로운 것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대신 집까지 보내주겠다고 했다.

 

  “네? 제가 지내는 곳을 알고나….”

 

  “오늘 고맙네. 내일 보게나.”

 

  “예…?”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순식간에 이동이 되었으니까. 벨리와 세실리아는 그녀가 떠나간 자리를 계속 바라보았다.

 

  “정말 무슨 생각인 거야, 에일은.”

 

  “나도 모르겠다. 그 녀석의 생각은.”

 

  그들은 계속 생각했다, 아리아에 대해서.

 

 

  * * *

 

 

  “에구머니나! 아, 아리아 님?! 어, 어어, 언제 오신 거예요?!”

 

  “…지금.”

 

  그녀의 방을 청소 중이던 세라는 갑자기 나타난 아리아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녀가 주어온 고양이는 아리아가 나타나자 그녀의 다리에 제 얼굴을 비볐다. 아리아는 그 고양이를 계속 바라보다가 슬쩍 떨어져다. 하지만 다시 고양이는 붙었다.

 

  “아리아 님. 그나저나 고양이 이름은 무엇으로 하실 건가요?”

 

  “무슨 소리야?”

 

  “네? 기르실 거 아니었나요?”

 

  “아니야. 나중에 밖으로 보낼 거야. 귀찮게 왜 키워.”

 

  “아이참. 그러지 마시구요. 자, 봐 보세요.”

 

  세라는 고양이를 들어 그녀의 눈높이에 맞췄다. 고양이는 앞발을 휘저으며 아리아에게 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아리아가 냉정한 눈빛을 하자 세라도, 고양이도 촉촉한 눈빛을 보냈다. 제 평생 이런 눈빛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아리아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양.”

 

  “네?”

 

  “양이라고, 이름.”

 

  “‘양’이요? 어감이 좋네요. 좋아요! 꺄아, 양 님! 이제 이름이 생기셨고 아리아 님의 곁에 있을 수 있어요!”

  사실 엄청나게 대충 지은 이름이었다. 그냥, 고‘양’이니까 ‘양’이었다.

 

  ‘…‘양 님’이라니….’

 

  고양이에게 존대를 붙이는 세라가 이상했지만 굳이 언급하며 물어보지는 않았다. 물어보는 것도 귀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가 꼭 돌보지 않아도 레오나르나 세라가 돌 볼 것 같기 때문에 키운다고 말한 것이고 이름을 지운 것이다. 딱히 동물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를 키우기 귀찮고 자신이 없었다.

 

  “자, 아리아 님. 양 님 받으세요.”

 

  “뭐? 내가 왜?”

 

  “네에? 아리아 님이 키우기로 하셨잖아요? 확실히 책임은 지셔야죠?”

 

  “그럼 이름은 없던 걸로.”

 

  “네?! 아, 안 돼요!”

 

  “그럼 네가 돌봐.”

 

  “치…. 알았어요!”

 

  세라는 화내는 건지 좋아하는 건지 모를 말투로 작게 소리를 내질렀다. 아리아는 방을 나가 점심을 먹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레오나르와 체노가 보였다.

 

  “앗, 아리아 님? 언제 오신 겁니까?”

 

  “방금.”

 

  “근데 왜 2층에서…?”

 

  “약간 그런 게 있었어. 상관 쓰지 않아도 돼.”

 

  아리아는 계단을 다 내려와 작게 하품을 하며 식당 쪽으로 향했다. 문 앞에 도착하자 앞에 있던 시녀들이 문을 열었고 아리아는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바로 그녀의 앞으로 음식이 세팅이 되었다.

 

  ‘이게 신기하단 말이지.’

 

  예전에는 이미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언제 만들었는지 모를 음식이 차갑게 굳어 식어 있었고 디저트 따위도 없었다. 심지어 가끔씩 자신들이 요리하기 귀찮다며 우유와 굳어 있는 빵만 준적도 허다했다. 하지만 제 몫의 음식은 자신들이 먹을 것이라고 정성스럽게 요리하여 먹었다.

 

  그런 사실들은 아리아도 알고 있었지만 귀찮았고 신경을 써야 할 의미가 없기에 그냥 무시했다. 그랬기에 아리아에겐 음식은 그저 살아 있기 위한 기본적인 수단, 그 뿐이었다. 먹는 것에 별 다른 생각이 없고 딱히 먹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상한 음식을 누가 먹고 싶어 하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음식에 대해 생각이 조금 바뀐 것 같다. 맛을 느꼈으니까 말이다. 음식들을 맛있게 먹고 난 후 아리아는 물을 마시고 식당에서 나왔다. 딱히 할 일이 없었기에 방에 올라가려고 했으나 레오나르가 그녀를 나지막하게 불렀다.

 

  “아리아 님.”

 

  “왜?”

 

  “…오늘은 외출이 있습니다.”

 

  레오나르의 얼굴이 아주 살짝 그늘 져 있었다.

 

  ‘내가 상관 쓸 일은 아니지.’

 

  어차피 남이지 않나.

 

  “어디?”

 

  “…황궁입니다.”

 

  “황궁에서 나를 왜 불러?”

 

  “왜냐니요. 아리아 님께서는 상급 마법사가 아니십니까. 황제 폐하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 그리고 아리아 님도 아시다시피 상급에서도 급이 나누어지지요.”

 

  “그러니까 내가 황궁에 가서 황제를 보고 상급에서 또 급을 나눈다는 거지?”

 

  “예.”

 

  “알았어. 언제인데?”

 

  “준비가 끝나는 대로 모시겠습니다. 준비는 세라가 도울 겁니다.”

 

  “응, 알았어.”

 

  그녀는 심드렁하게 말을 하고 방에 올라갔다. 그녀의 방에 미리 도착한 세라의 손에는 풍성한 드레스가 들려 있었다. 그냥 정장을 입으면 될 것이지 뭐 하러 무거운 드레스를 입는 것인지, 아리아는 궁금증을 가졌다.

 

  그 저택에 있으면서 그녀는 그나마 몇 벌 있는 블라우스나 바지, 치마, 가벼운 잠옷 등을 번갈아 입었을 뿐이었고 그 외에 본 옷이라고는 시녀 복이나 책에 첨부된 사진 밖에 없었다.

 

  “도대체 왜… 불편하고 화려하기 짝이 없는 옷을 입으라고 하는 거야?”

 

  드레스에 대한 것을 책으로 많이 읽었다. 몇몇 책에서는 자신을 꾸며주는 것, 이라고도 묘사가 되어 있었지만 몇몇은 불편한 옷으로 묘사가 되어 있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아리아는 저 드레스를 보자마자 단숨에 알았다. 드레스는 무겁고 불편하겠구나.

 

  “으음, 첫 번째 이유는 예쁘잖아요!”

 

  “두 번째는?”

 

  “예쁘고요.”

 

  “셋 째.”

 

  “너무 아름답죠.”

 

  그녀의 허무맹랑한 말에 아리아는 포기를 선언했다. 그리고 아리아는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세라는 마치 무언가를 달라는 손짓에 고개를 갸웃했다.

 

  “손은 왜 뻗으신 거예요?”

 

  “드레스 주라고. 내가 혼자 입을 테니까.”

 

  “네? 아니요, 안 돼요.”

 

  세라가 단호하게 말했다.

 

  “어째서?”

 

  아리아의 미간이 조금 좁혀졌다. 하지만 세라는 굴하지 않고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드레스는 혼자서 절대 못 입어요. 제 도움을 받아야만 입을 수 있답니다. 특히 드레스를 처음 입는 사람이라면 더욱이요. 아셨죠?”

 

  “싫다면?”

 

  “그래도 안 돼요, 절대. 드레스 말고 다른 옷들을 입으실 때는 아리아 님이 혼자 입으실 수 있게 드릴 수는 있지만 드레스는 절대 양보 못 해요.”

 

  “하아.”

 

  아리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자자. 얼른 옷 벗으세요.”

 

  세라는 이겨서 즐거운 듯 싱글벙글 웃으며 그녀의 잠옷 리본을 풀어주었다. 옷을 벗자 그녀의 뽀얀 몸매가 드러남과 동시에 세라의 얼굴은 굳어져 갔다. 아리아는 대충 이유를 짐작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뼈가 간간히 들어난 것도 있었지만 세라의 눈이 커진 이유는 옷을 벗으면서 드러난 그녀의 왼팔이었다. 정확히는 왼쪽 팔목이었다.

 

  왼쪽 팔목에는 흰 붕대가 가볍게 감겨져 있었다. 세라는 아플까 조심스럽게 그녀의 팔을 잡았다.

 

  “어, 어어, 어디 다치셨어요?! 왜, 왜 붕대를?!”

 

  아리아는 그녀의 손에서 제 팔을 빼내었다. 하지만 세라의 간절하고 걱정된 표정에 아리아는 침묵의 허락을 했다. 세라는 냉큼 담요를 가져와 그녀의 몸에 두르고 조심히 붕대를 풀었다. 순간 아리아는 고개를 돌렸고 붕대가 모두 풀리자 아리아의 팔목이 들어났다.

 

  “………!”

 

  세라는 입을 가리며 놀랐다. 가을이라 지금껏 아리아는 는 긴팔을 입었었다. 그렇기에 붕대가 감겨져 있는지도 몰랐고, 붕대 안에 감춰진 것도 몰랐다.

 

  “아, 아리아 님……. 이건…….”

 

  “……….”

 

  아리아는 계속 고개를 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왼 팔목에는 3개의 줄이 그어져 있었다. 그래, 그녀가 자해한 흔적이 흉터로 남아 있는 것이다.

 

  “세라.”

 

  드디어 고개를 돌린 아리아가 세라를 언급했다.

 

  “…네, 아리아 님.”

 

  “일단 준비부터 하자. 황제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잖아?”

 

  “아, 네, 그, 그러네요….”

 

  세라는 떨리는 손으로 다시 그녀의 팔목에 붕대를 감고 속옷과 드레스를 입히기 시작했다. 그녀는 생색을 내지 않기 위해 웃고 있었지만 그녀의 손은 여전히 떨렸다. 물론 미소 역시 조금 부자연스러웠고. 하지만 아리아는 그것들에 대해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아리아는 1층으로 내려갔다. 레오나르와 체노는 이미 마차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매우 아름답습니다, 아리아 님.”

 

  그는 마치 손녀를 보는 듯 한 눈빛을 지었다.

 

  “뭘, 가자.”

 

  “네.”

 

  아리아를 비롯하여 3사람도 마차에 올라탔다. 세라와 레오나르가 조용히 심오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리아는 창문에 팔을 기대어 밖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그에게 하는 이야기라면 지레짐작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한동안 고요한 정적이 흘렀고 그 정적을 먼저 깬 것은 레오나르였다.

 

  “아리아 님.”

 

  “왜.”

 

  “아리아 님, 저를 보십시오.”

 

  “왜….”

 

  아리아가 창문에서 팔을 내리고 레오나르를 본 순간 레오나르가 아리아의 왼팔을 덥석 잡았다. 아리아는 당황했지만 레오나르가 꽤나 엄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에 그저 혀를 찼다. 그녀의 팔을 잡은 레오나르는 그녀의 옷소매를 조금 걷어 묶여진 붕대를 발견하고는 미간을 좁혔다.

 

  그의 손에 아리아의 붕대를 풀고 3개의 줄이 그어진, 자해의 흔적이 고스란히 들어났다. 방금 세라에게 들어 예상은 했지만 역시 직접 보니 더 충격적이었다. 옆에서 같이 들은 체노 역시 놀란 것 같았다.

 

  “아리아 님….”

 

  “물어보지 마. 어차피 대답 안 할 거니까.”

 

  확고한 그녀의 말에 레오나르는 다시 붕대를 감고 소매를 내렸다.

 

  “치료에 능통한 마법사를 초빙하겠습니다. 황궁에서 황제 폐하를 알현하고 저택에 돌아온 뒤, 바로 치료를 하도록 하지요.”

 

  “필요 없어.”

 

  “하지만 아리아 님.”

 

  “정확히 말하면 소용없을 거야.”

 

  “네? 그게 무슨….”

 

 

 
작가의 말
 

 모두들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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