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운명의 외로운 레이디
작가 : 네번째별
작품등록일 : 2018.11.1

17살의 소녀 아리아, 아리아는 제 부모도 모른 채 어느 저택에서 자라왔다. 그곳에 있는 시녀들조차 그녀를 반갑지 여기 않았고 누구도 믿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운명'이었지만 그 '운명'은 아리아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2화.
작성일 : 18-11-02 23:50     조회 : 50     추천 : 0     분량 : 505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미친 걸까, 어떻게 이 날씨에 밤까지 기다리지?”

 

  아무리 지금이 가을이라지만 밤에는 날이 추웠다. 게다가 레오나르는 노인이지 않은가. 척 봐도 40대 후반처럼 보였다. 그리고 책으로 보았을 때 노인은 아주 약하다고 했다. 그런 노인이 이런 날씨에 서 있으면 바로 죽기 십상이라고 생각했다. 아리아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레오나르가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솔직히 아리아도 이곳에 있고 싶지 않다. 제 편 없는 곳이 뭐가 좋겠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이곳을 벗어나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부모라는, 운명이라는 단어를 곧이 그대로 받아들이기 싫어서이다. 약간의 반항이다. 무엇보다도 저 사람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간단한 비유를 들자면 대충 이런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5살짜리 애기한테 사탕을 주면서 ‘이건 네 운명이야.’하고 저기로 가자고 하는 것. 이곳과 충분히 비슷한 상황이라고 아리아는 생각했다.

 

  “짜증나.”

 

  저 사람이 오기 전에는 좋았는데.

 

  생각할 것이 딱히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아리아는 정원이 보이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이 서 있던 자리였다.

 

  “………부모라.”

 

  아닌 척 해봐도 조금은 궁금했다. 17년간 모르고 살았던 이름을 알게 되고 부모가 존재한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왜 17년이 지난 후에야 자신을 찾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왜 이제 와서….”

 

  아리아는 보드라운 카펫이 깔린 바닥에 움츠리고 누웠다. 가끔 짜증나는 일이 있을 때 하는 그녀의 버릇 중 하나였다.

 

  보통 그녀는 짜증나거나 고민이 있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 좋지 않은 버릇을 많이 하곤 한다. 손톱을 물어뜯기도 하고 이렇게 카펫에 누워 자다가 감기에 걸린 적도 꽤 많았다. 차가운 물로 샤워할 때도, 밥을 먹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녀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말이다.

 

 

  * * *

 

 

  “아…….”

 

  “아, 아리아 님. 일어나셨습니까?”

 

  레오나르는 그녀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주며 말했다.

 

  “내가 왜…….”

 

  “감기에 걸리셨습니다.”

 

  대야에 받아놓은 물에 수건을 적셔 쫙 짠 후 다시금 아리아의 이마에 올려두었다. 언제나 인지한 웃음을 짓고 있던 레오나르의 표정이 갑자기 엄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아리아 님, 이런 날씨에 저런 얇은 카펫에서 자시다니, 제정신인가요? 이러니까 감기에 걸리죠. 조금은 조심해 주시고, 자기 몸도 챙겨주세요.”

 

  생소하다.

 

  언제 저를 옮겼는지 자신은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마에 차갑게 느껴지는 수건도, 저 잔소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들어보았다.

 

  이따금 카펫에 누워 자고 난 후 감기에 걸린 적이 많지만 그때마다 늘 자신이 알아서 챙겨 간신히 감기가 나았다. 게다가 감기를 너무 많이 걸려서 인지 최근에는 면역이 생긴 것일까, 감기조차 잘 걸리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그러던 감기에 지금 와서야 걸렸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은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저를 간호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나를 왜 간호해?”

 

  “그야, 아리아 님이니까요.”

 

  레오나르는 웃었다.

 

  “그니까, 왜 나냐고.”

 

  “음, 아리아 님은 기억하지 못하시겠지만 저는 아리아 님의 부모님을 꽤나 오래전부터 모셔왔지요. 그리고 아리아 님 또한 뵌 적이 있답니다.”

 

  “……나를? 당신이?”

 

  “그럼요! 아리아 님이 태어나던 순간이죠. 얼마나 작으시고… 참으로 어여뻤죠. 순간 제가 업어 갈 뻔 했다니까요? 허허.”

 

  장난기가 물신 묻어난 그의 말에 아리아는 몸을 틀어 레오나르를 등지고 누웠다.

 

  “………갈게, 감기 나으면.”

 

  “……정말이십니까?”

 

  레오나르의 눈동자가 동그래졌다.

 

  “나는 거짓말 따위 안 해. 내일 출발하지.”

 

  “에? 감기가 다 나았을 때….”

 

  “감기 따위, 내일이면 나아.”

 

  등 돌린 아리아의 등은 아무렇지 않았다. 하지만 살짝, 부르르, 떨렸다. 레오나르는 봤음에도 그저 웃으며 모른 척하였다.

 

 

 

 

  아리아의 말이 사실인 마냥 감기는 하루 만에 다 나았다. 그리고 아리아가 이 저택을 떠난다는 소식은 저택 널리 퍼졌고 시녀들의 입을 나불대게 마들었다.

 

  저택 안에서 즐겨 읽던 책을 챙기려 서재로 가는 아리아의 앞에 누군가가 길을 막았다.

 

  “어머, 이제 이 저택을 떠난다면서요?”

 

  “아아, 메리. 들었구나. 하긴, 모르는 이가 없겠지. 그리 떠들어 대는데 못 들으면 병신이지. 안 그래?”

 

  “그렇죠. 그럼 이렇게 된 이상 몇 마디 좀 해도 될까요?”

 

  허락을 맡는 듯 한 말이지만 뜻은 전혀 아니었다.

 

  아리아는 허락한다는 뜻으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리아는 싱긋 웃었지만 그녀의 표정에는 진심으로 웃는 얼굴 따위는 없었다. 인위적으로 만든, 흉내 낸 웃음이었다.

 

  “너, 그렇게 살지 마. 근본 없는 애를 키워줬는데 정말 그 싸가지 없는 말투하고는! 내가 네 부모 나이쯤이야! 어?! 반말 찍찍하고 말이야!!”

 

  메리는 많은 시녀들의 힘을 얻듯 그간 하고 싶은 말을 파바박 내뱉었다.

 

  “이게 끝?”

 

  “아니? 더 남았거든?! 딱 봐도 네 부모는 촉이 좋은 거야! 너 같은 애를 안 키운 게 다행이라고! 너 같이 싸가지 없고 재수 없는 애는 앞길도, 운명도, 꽃길도 없을 거야! 그게 네 운명이니……꺅!!”

 

  메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엄청난 소리와 함께 비명 소리도 울렸다. 메리는 소리가 나는 동시에 비명과 함께 바닥으로 널브러졌다. 지켜보던 시녀들도 소리와 함께 서로를 붙잡고 조용해졌다. 동시에 구경도 하고 말이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아리아가 메리의 뺨을 있는 힘껏 쳤으니까. 여자인 점을 가만하여 신체 강화 마법을 써서 때리지는 않았다. 마지막의 배려였다.

 

  아리아는 메리에게 다가가 그녀의 볼을 콱 잡아 제 눈을 응시하게 했다.

 

  “너! 가, 감히 나를?! 이거 안 놔?!”

 

  하지만 용서하지 못한 것은 있었다. 마지막 배려도 안 될 만큼.

 

  “감히? 네가 뭔데 내 앞에서 운명의 이야기를 늘어놓지? 내가 모든 걸 참는다고 쳐도 내 앞에서 운명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마. 그땐, 정말로 죽여 버릴 테니까.”

 

  팟, 잡고 있던 뺨을 내치듯 놓으니 메리는 그녀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반쯤 앉아있던 모습도 온데 간데 사라지고 바닥에 털썩 누워졌다.

 

  “아아, 하지만 유감인 걸? 이제 너희들을 보지 못하니 말이야. 너희들.”

 

  아리아의 시선이 근처에 있는 시녀들에게로 향했다. 시녀들은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 족족 고개를 숙였다.

 

  “그간 재미있었니? 고작 17살 산 아이에게 뒷말이라고는 다 꺼내고 사는 것이. 뭐든 대충, 니들 편한 대로 하는 것이. 퍽이나 재미있었나봐? 왜. 고작 17살이 얘한테 무시당하니까 그리 싫든? 그래서 고작 17살인 나한테 그랬니? 내가 싸가지 없다고? 그래, 반쯤은 이정해. 그런데 너흰? 너희가 나를 이렇게 만든 거야. 너희는 음식물 쓰레기만도 못해, 돈만 밝히는 거지새끼들아.”

 

  결정적인 말을 속 시원하게 퍼 부은 아리아는 유유적적 서재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정말이지 너무 속 시원했다.

 

  아리아는 서재에서 총 5권의 책을 챙기고 방으로 갔다. 방으로 오는 길에는 단 한 명의 시녀도 보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보지 않아도 너무 뻔했다. 한 방에 몰려 쳐 박혀서 하소연 하는 메리를 달려주고, 저를 흉보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참으로 쓸데없는 일이었다.

 

  “아, 아리아 님. 책은 그것뿐입니까? 아, 그리고 다른 것들은 챙기지 않아도 됩니다. 어차피 옷들도 썩 좋지 않은 것들이고. 딱 그 책만 챙기면 되겠군요. 짐이 적어 매우 좋습니다. 제게 주십시오.”

 

  “응, 알았어. 여기.”

 

  레오나르는 짐 가방에 책을 조심히 넣고 지퍼를 잠갔다.

 

  “마침 마차도 도착했으니, 얼른 가시죠.”

 

  그는 아리아를 데리고 밖에 준비된 마차로 향했다. 마차의 규모는 조금 컸었다. 말도 귀중하다는 백마, 그리고 아주 크고 화려한 금의 장식들이 많이 장식되어 있었다. 딱히 아무런 생각이 없는 아리아는 레오나르가 열어주는 마차에 탑승하여 푹신한 의자에 앉았다. 큰 마차답게 안도 꽤나 넓었다.

 

  아리아가 편하게 앉으니 레오나르도 들어와 그녀의 건너편에 앉았다. 그리고 뒤에 있는 작은 창문을 열어 마부에게 출발해 달라고 말을 전했다. 마부는 웃으며 ‘알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줄을 휘둘러 마차를 움직였다.

 

  ‘마차라…. 책으로는 봤지만 실제로 보고, 타는 건 처음이네.’

 

  아리아가 마차를 조금 신기해 할 무렵에 레오나르가 그녀를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자, 아리아 님. 그럼 이제 간단한 설명을 하겠습니다.”

 

  “설명?”

 

  “간단한 설명입니다.”

 

  레오나르는 방긋 웃었다.

 

  “일단 아가씨의 성함은 ‘아리아 엘 테이나르’ 이십니다. 그리고 지금 이 나라는 하크레타 입니다. 저희가 향하는 곳은 하크레타의 수도인 헤나입니다. 도착은 저녁쯤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으음, 그래.”

 

  “그리고 아리아 님은 수도, 헤나에 있는 아카데미에 들어가게 되실 겁니다. 입학 수속은 마쳤으니 이틀 뒤부터 등교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아카데미? 그곳은 왜?”

 

  “주인님의 명령이십니다. 주인님께선 아리아 님이 더욱이 많이 지식을 가지시길 원하시고, 교우관계를 가지시길 원합니다. 그 분들께선 아리아 님께 더 많은 것을 주고자 하십니다.”

 

  “어째서?”

 

  “미안하고, 사죄하고 싶으니까요. 그리고 또한 모든 것을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아리아 님이 지내실 곳은 모두가 친절합니다, 이곳과는 달리. 모두가 아리아 님께 호의를 품고 있죠.”

 

  “상관없어. 나를 싫어하든 좋아하던. 나한테만 영향이 가지 않으면 돼.”

 

  “…그런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이 레오나르는 슬프답니다.”

 

  “뭘.”

 

  레오나르는 슬픈 감정이 돌았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우울해 보이면서도 침착한 표정이었다. 아리아가 작게 하품하자 그는 옆에 있는 베개를 한 쪽에 놓아두었다. 마차는 크고 의자가 폭신하여 마치 소파 같은 느낌이 있었다. 때문에 편하게 누울 수 있었다.

 

  “피곤하시면 조금 눈을 붙이시지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응.”

 

  아리아는 몸을 기울려 베개에 머리를 묻었다. 그녀가 눕자 레오나르는 그녀의 위에 보들보들한 담요를 덮어주었다. 그리고 눈을 감고 벌써 새근새근 잠든 그녀를 보며 마치 사랑스러운 것을 보고 있는 표정을 지었다.

 

  ‘참으로 잘 크셔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대견하십니다, 아리아 님.’

 

 

  * * *

 

 

  “여긴 어디야.”

 

  아리아는 푹신한 침대에 누워있었다. 푸른색 계열로 꾸며진 넓고 예쁜 방이었다. 침대 역시 예쁜 커튼과 숄이 달려있었고, 침대는 일어나기 싫을 만큼 너무 폭신했다. 이불마저도 두꺼워 따뜻하니 좋았다.

 

 
작가의 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떠셨는지 댓글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연재 중단 공지** 2019 / 2 / 9 746 0 -
공지 회차 누락 공지. 2018 / 12 / 9 696 0 -
20 19화. 2018 / 11 / 29 73 0 5659   
19 18화. 2018 / 11 / 27 46 0 6293   
18 17화. 2018 / 11 / 25 31 0 4779   
17 16화. 2018 / 11 / 25 23 0 5300   
16 15화 2018 / 11 / 20 23 0 5024   
15 14화. 2018 / 11 / 19 24 0 7746   
14 13화. 2018 / 11 / 18 37 0 5999   
13 12화. 2018 / 11 / 17 30 0 5378   
12 11화. 2018 / 11 / 16 21 0 4915   
11 10화. 2018 / 11 / 14 24 0 5363   
10 9화. 2018 / 11 / 12 35 0 4415   
9 8화. 2018 / 11 / 11 38 0 5561   
8 7화. 2018 / 11 / 10 41 0 5474   
7 6화. 2018 / 11 / 8 36 0 4588   
6 5화. 2018 / 11 / 7 27 0 5245   
5 4화. 2018 / 11 / 6 32 0 5202   
4 3화. 2018 / 11 / 5 37 0 5871   
3 2화. 2018 / 11 / 2 51 0 5055   
2 1화. 2018 / 11 / 1 66 0 5099   
1 프롤로그 2018 / 11 / 1 314 0 335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