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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운명의 외로운 레이디
작가 : 네번째별
작품등록일 : 2018.11.1

17살의 소녀 아리아, 아리아는 제 부모도 모른 채 어느 저택에서 자라왔다. 그곳에 있는 시녀들조차 그녀를 반갑지 여기 않았고 누구도 믿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운명'이었지만 그 '운명'은 아리아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11화.
작성일 : 18-11-16 16:42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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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왠지 오늘 점심은 간단히 영양가가 가득한 샌드위치를 먹고 싶었다. 그냥 샌드위치도 상관이 없지만 영양가라는 수식어가 안 붙으면 레오나르나 세라가 노발대발 댈 것 같기 때문이다. 아리아는 혹시 아직 요리 전이면 부탁이라도 해 볼까 하고 주방에 있는 주방장에게 물었다. 마침 아직 요리 전이라고 한다.

 

  “샌드위치요?”

 

  “응.”

 

  “음….”

 

  그는 살짝 고민하는 눈치를 보였다. 그러다가 피식 웃었다.

 

  “알았습니다. 미리 준비해둔 재료를 속 재료로 만들어서 넣으면 되죠. 대신에 고기가 엄청 많이 들어갈 거예요.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을 위주로 준비하라고 레오나르 님이 말했으니까요.”

 

  “알았어.”

 

  아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데 고양이 님 이름이 뭐예요?”

 

  왜 계속 모두가 고양이한테 존칭을 쓰는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굳이 이해하려고 할 필요도 없기에 물어보지 않았다.

 

  “양이야.”

 

  “예쁜 이름이네요. 양 님, 양 님의 식사도 곧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 * *

 

 

  점심을 먹은 후 아리아는 다시 그 별관을 찾았다. 지금은 휴식 시간인지 모두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덤으로 땀까지 뻘뻘 흘리며 말이다. 아리아는 양과 함께 나무 아래 그늘에 앉아 있었는데 순간 체노와 눈이 마주쳤다.

 

  “아리아 님?”

 

  “응? 아리아 님이라니? 아! 대공 전하?!”

 

  “뭐?! 어디 어디?!”

 

  갑작스럽게 시끄러워진 상황에 아리아는 잘못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른 가려고 일어난 순간 그녀의 앞에는 땀을 뻘뻘 흘린 체노와 여러 기사들이 있었다.

 

  “아리아 님, 여기에는 무슨 일이세요?”

 

  “심심해서 구경.”

 

  “아, 그렇군요! 앗, 혹시 이상한 냄새 안 나시나요? 땀 냄새 나실 텐데.”

 

  “아, 저도…!”

 

  기사들은 그렇게 말하며 아리아에게서 조금씩 거리를 유지하려고 했다. 아리아는 한숨을 쉬고 손을 한 번 휙 저었다. 그러자 기사들의 몸에는 확, 수증기가 올라왔고 그들의 몸이 흙먼지 하나 없을 만큼 깨끗해지고 냄새 또한 사라졌다. 동시에 체력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오!”

 

  “이거, 대공 전하의 힘 입니까?!”

 

  “대, 대단하십니다!”

 

  “체노 녀석에게 전하가 대단하시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아리아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은 생전 처음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선한 사람들과 말이다. 때문에 많이 생소했고 동시에 귀찮았다.

 

  “됐어. 그냥 훈련 해. 심심해서 와 본 것뿐이니까.”

 

  “으음, 하지만….”

 

  “그러면 저희와의 대련을 한 번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한 기사의 말에 정적이 흘렀다. 평범한 사람도, 평범한 아가씨도, 평범한 귀족도 아닌 무려 ‘대공’에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 말을 꺼낸 기사의 이름은 가덴으로 나름대로 뛰어난 실력을 지닌 기사였다.

 

  아니, 여기에 있는 모든 기사가 다 뛰어났다. 이들은 모두 아카데미 동기로 졸업과 동시에 모두 이곳에 스카우트 되었다. 그들은 작년에 아카데미에서 졸업을 했고 현재 1년 째 이곳에서 지냈다고 한다.

 

  때문에 이곳의 주인인 아리아를 처음 보고 매우 놀랐다. 그들은 1년 동안 대공의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처음 보는 대공이 여성이란 것도 놀랐고 17살의 소녀라는 것도, 이렇게 미인이라는 것에도 놀랐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놀람의 연속인데 자신들이 모실 주인이 무려 마스터라고 한다. 이 얼마나 놀라고 영광스러운 일인가!

 

  “……….”

 

  “아리아 님!”

 

  싫어, 라고 말하려던 순간 뒤쪽에서 세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라는 매우 바쁜 숨을 내쉬며 그녀에게로 뛰어왔다.

 

  “여기 계신지도 모르고 건물을 다 뒤져봤다고요!”

 

  “전부?”

 

  아리아는 속으로 감탄을 했다. 건물이라면 본관은 물론이고 별관도 다 뒤졌을 거란 소리인데. 별관 하나도 엄청 컸었는데. 그런 건물을 세라가 뒤졌다고 하니 참 대단한 아이이기도 싶었다.

 

  “그런데 무슨 일?”

 

  “아 참! 소, 소소, 손님이 찾아 오셨어요!”

 

  “누구?”

 

  자신에게 손님이랄 것이 있었나.

 

  “그, 건…. 직접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세라의 목소리는 점점 기어들어갔다. 도대체 무슨 손님이지는 모르겠지만 아리아는 세라를 잡아 이동 마법을 사용했다. 기사들은 순간 탄성을 질렀다.

 

  어느새 본관으로 이동한 아리아는 세라의 안내로 손님이 있다는 응접실로 향했다. 세라가 응접실의 문을 열어주자 문 사이로 금발의 남자가 차분히 앉아 차를 마시는 것이 보였다. 솔직히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예쁜 외모였다.

 

  차분히 차를 마시고 있던 남자는 아리아가 들어온 것을 보고는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아리아…!”

 

  “누구시죠.”

 

  아리아는 그의 건너편에 앉으며 남자에게 물었다. 남자는 조금 고이 눈물을 넣어두고 다시 앉았다. 그의 얼굴은 아까 같이 차분한 표정이 아니라 매우 흥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미안하구나, 아리아. 너는 나를 모를 테지.”

 

  “혹시 내 피붙이?”

 

  “어, 그, 그래…. 내, 내가 네 오빠다. 그런데 어떻게…?”

 

  모를 수가 없지 않을까.

 

  그와 아리아는 마치 쌍둥이처럼 닮았다. 눈부신 금발하며 푸르른 녹안하며. 아리아와 정말 똑같아서 피붙이가 아니라면 단정 지을 수 없을 정도였다.

 

  “내 이름은 아멜이다.”

 

  “네, 이름이 아멜이군요. 근데 왜 오셨나요?”

 

  아리아는 이상하리만큼 침착했다.

 

  “오빠로써 동생을 보러 오는 것은….”

 

  “다시 묻겠습니다. 제게는 가족 따위 없습니다만, 여기는 왜 오신 겁니까?”

 

  “……아, 아리아.”

 

  아멜은 손가락을 꾸물꾸물 거렸다. 원망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은 물론 했다. 그녀가 태어나고 떠나보낸 순간부터 말이다. 그렇기에 오늘 이리 온 것도 수 백 번의 생각과 수 백 번의 예행연습을 하고 나왔다. 어떻게 해야 그녀가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물론 자신이 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적어도 그 이상으로는 가기 싫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정말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그녀는 그냥 가족은 없는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상상 이상으로 훨씬 더 아프고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이 고통도 아리아가 받은 고통에 모래 한 알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아려왔다.

 

  “미, 미안하다…. 그때는 정말….”

 

  “상관 안 합니다.”

 

  “………뭐?”

 

  아멜은 아리아를 바라보았다. 무슨 의미일까. 용서한다는 의미일까, 필요 없으니 상관 안 한다는 이야기일까. 물론 후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녀는 방금 가족에 대한 존재를 거부했으니까.

 

  “신경을 쓰고픈 마음도 가치도 없으니 제겐 상관이 없겠지요.”

 

  “아, 아리아.”

 

  역시.

 

  미리 예상했지만… 예상했음에도… 이거 너무 아팠다. 신경을 쓰지도 않고 쓰고 싶지도 않으며 가치마저 없다니. 그는 다시 움츠려져 바닥을 응시했다. 몇 년 만에 만난 동생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너무 미안했고 너무 어려웠다.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여기는 왜 오셨습니까.”

 

  그는 이제야 왜 계속 이 질문을 하는지 알았다. 정말로 왜 왔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아닌, 당신이 이곳에 올 이유 따위는 없고 자신은 당신을 맞이해야 할 이유도 없으니 그냥 가라는 뜻이었다. 아멜은 한탄하며 웃었다. 자신의 눈치 치고는 너무 늦게 알았다.

 

  ‘그래, 이것도 내 업보지.’

 

  “미안하구나, 아리아. 어쩌면 내가 괜히 왔을지도 모르겠어.”

 

  “네, 괜히 왔습니다.”

 

  “그래…. 세라? 레오나르를 불러 줄래?”

 

  “알겠습니다.”

 

  세라는 방을 나갔고 아리아도 소파에서 일어났다.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시는 만날 일이 없기를 바라죠.”

 

  아리아는 방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아멜이 한 이야기에 손을 멈추었다. 그녀는 어처구니가 없는 듯 한숨을 내쉬며 돌아서 그를 바라보았다.

 

  “뭐라고요?”

 

  “다음에 또 보자고 했다, 아리아.”

 

  미묘하게 웃는 얼굴에는 마치 아쉬움과 미안함이 묻어져 있었다. 아리아 역시 그의 표정을 읽었지만 무시했다. 그리고 ‘다시는 찾아오지 마십시오.’라고 말을 내뱉고는 방을 나왔다.

 

  ‘짜증나.’

 

  차라리 이곳에 오지 않는 것이 좋았을까. 어쩌면 후회하는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곳이 좋았다. 조금은 답답하지만 그래도 그곳에서는 애매한 관심 따위는 주지 않으니까.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으니까.

 

  왜 계속 자신에게 말을 붙이고, 관심을 가지고, 미안한 눈빛, 밝은 눈빛을 보내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대체 왜?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자신을 챙겨주는 거지?

 

  아리아는 바로 제 방으로 향했다. 바로 방문을 잠그고 빠르게 마력을 응용해서 단검의 형태로 만들었다. 아리아는 단검을 높게 들어 왼팔에 내려찍으려고 했다. 하지만 팔이 더 내려가지는 않고 파들파들 떨릴 뿐이었다. 그녀는 단검을 확 내리기 위해 몸을 움직이고 왼팔을 올려 보려고도 했다.

 

  “제길!”

 

  하지만 그녀의 예상대로 몸이 구속되듯 움직이지 않았다. 이 단검을 깊이 찔러서 동맥까지 찌른다면 과다출혈로 죽을 수 있다. 그렇지만 제 몸이 그렇게 나두지 않았다.

 

  “씨발! 금제만 없었다면!!”

 

  그녀의 손에는 어느덧 단검은 사라져 있었다.

 

  ‘그녀’는 아리아에게 금제를 걸었다. 시간이 오기 전까지 절대 죽지 못하도록 말이다. 때문에 그 뒤로 몇 번이나 시도를 했지만 언제나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몸이었다.

 

  “아아아악!”

 

  아리아는 짜증나는 나머지 괴성을 질렀다.

 

  ― 도대체, 몇 번을 말씀드려야 이런 끔찍한 짓을 하지 않으실 겁니까?

 

  순간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리아는 직감했다, ‘그녀’가 나타났음을. ‘그녀’가 나타나면 주변의 공기의 흐름이 아주 미세하게 바뀌었다. 조금 공기가 무거워진다고 해야 하나.

 

  ‘그녀’는 한쪽에 서서 아리아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참 신비로운 외모를 가졌다. 푸른색 눈동자와 붉은 색의 눈동자. ‘그녀’는 오드이아였다. 게다가 머리카락은 어둠 속에서도 빛날 것 같이 밝은 은발이었다. 그녀의 외모는 마치 인간들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아리아는 ‘그녀’를 보자마자 눈을 부릅떴다.

 

  “너…!”

 

  ― 제발 죽으려고 하지 마세요. 부탁입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퍽이나 두려움이 가득했고 쓸쓸함이 느껴졌다. 정말로 그녀가 걱정되고 죽지 않길 바라는 것처럼 말이다.

 

 
작가의 말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올리는 게 조금 뜸해지네요..ㅠㅠ 혹시 오타나 비문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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