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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운명의 외로운 레이디
작가 : 네번째별
작품등록일 : 2018.11.1

17살의 소녀 아리아, 아리아는 제 부모도 모른 채 어느 저택에서 자라왔다. 그곳에 있는 시녀들조차 그녀를 반갑지 여기 않았고 누구도 믿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운명'이었지만 그 '운명'은 아리아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12화.
작성일 : 18-11-17 22:41     조회 : 29     추천 : 0     분량 : 5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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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끄러워….”

 

  ― 분명 마법사가 왔을 때엔 죽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 아리아는 분명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도 자신 마음대로 장담할 수 없기에 뒤에 ‘아마도’가 붙었던 것이고 자살 충동은 자신조차 말릴 수가 없었다. 그런 그녀를 말리는 것은 언제나 ‘그녀’와 금제뿐이었다.

 

  “네가 뭔데! 네가 ‘운명’이면 다야?! ‘운명’이면 모든 걸 네 멋대로 할 수 있냐고!”

 

  ― 운명은 신의 분신. 저는 신의 분신입니다. 제가 ‘운명’이라고 한들 감히 제 멋대로 할 수는 없는 노릇. 모든 것은 운명의 뜻이자 신의 뜻입니다.

 

  “집어 치워. 운명? 신? 그런 게 있다면 적어도! 적어도…! 조금은 행복해도 되잖아! 나는… 나는 이제 제발 편안해지고 싶다고…. 제발….”

 

  아리아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제 얼굴을 손에 묻었다. 그리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간절하게 흐느꼈다.

 

  “제발 죽게 해줘….”

 

  ― 아리아 님. 세상에는 ‘변수’가 수 없이 존재 합니다. 인간의 변수에는 신도 짐작을 할 수가 없지요. 때문에 ‘대처’를 하는 겁니다. 또한 변수가 정한 아리아 님의 ‘역할’은 r도 알 수 있습니다. 부디, 제발, 그때까지 만이라도 제발 행복하게 살아주십시오.

 

  “행복?”

 

  그녀의 눈에는 빛이랄 게 없었다.

 

  “나를 죽게 해주는 게 내게는 최고의 행복이야.”

 

  ‘그녀’는 그녀에게 다가가 주저앉은 아리아를 살포시 안았다.

 

  ― 모든 신들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목소리는 퍽 다정하며 포근하고 상냥했다.

 

  ― 금제가 풀리는 날. 운명의 톱니바퀴가 완전히 돌아가 있을 겁니다.

 

  동시에 ‘그녀’는 사라졌다.

 

 

 

  끼익―.

 

  운명의 톱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아버지!”

 

  “오, 밀.”

 

  밀로이는 밝은 얼굴로 제 아버지, 유진을 불렀다. 유진은 인자한 얼굴로 제 아들을 반겨 주었다.

 

  “그래, 무슨 즐거운 일이라도 있더냐?”

 

  “네! 이제 곧 그 아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밀로이는 아리아의 이야기를 꺼냈다. 17살임에도 불과하고 그는 역시 가족 앞에서는 한 없이 어린 아이였다.

 

  “오, 그래. 네가 얼마 전부터 말한 아카데미 꼬마 숙녀님 말이더냐?”

 

  “네, 아, 근데 이제 그 아이가 아카데미에 오지 않는데요.”

 

  그는 강아지가 꼬리를 말듯 시무룩해졌다.

 

  “그러니? 우리 아들이 많이 아쉬웠나 보구나.”

 

  “그럼요. 저는 정말 그렇게 신기한 아이는 처음 봤어요!”

 

  밀로이는 인질로 잡혔을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던 그 상황에서 갑자기 웬 천사가 나타났나 싶었다. 그 아이가 무엇을 할까, 어떻게 될까 생각을 해 보았지만 솔직히 그는 그녀가 남자들에게 밀릴 줄 알았다. 척 보아도 빈약하며 가녀려 보였으니까. 그런데 이게 무슨 일.

 

  그녀는 오히려 그들을 도발하고 무려 몸까지 사용해 자신을 도와주었다. 물론 그게 아리아의 변덕이었지만 그에게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가 알고 있는 '영애‘나 ’아가씨‘는 누가 지켜주어야 하고 인질극 같은 상황을 수준 낮게 보고, 그런 광경을 구경하며 욕을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완전히, 전혀 달랐다. 때문에 더욱 더 끌렸고 반하게 되었다.

 

  “꼬마 숙녀님은 어떤 아이니?”

 

  “음, 뭔가 공허… 하다고 해야 할까요. 아름답지만 쓸쓸한 아이 같았어요. 신비한 분위기였죠.”

 

  “그래? 그 숙녀님의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

 

  그는 마치 제 아들에게 첫사랑이라도 생긴 것만 같은 마음에 계속 더 묻고 싶었다.

 

  “아리아예요.”

 

  “아리아? 참으로 어여쁜 이름이구나. 우리 아들이 꼭 그 아이와 친구가 되길 이 아비가 빌어주마.”

 

  “고마워요, 아버지.”

 

  밀로이는 환하게 웃었다.

 

 

  * * *

 

 

  아리아는 며칠이 지나도 방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레오나르와 세라, 체노 외 나머지 5명의 기사까지 모두 대동하여 방문을 열어 보려고 했지만 아리아의 방문은 굳게 닫혀 열릴 생각도 못하게 만들었다. 문이 열리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그녀가 방문에 마법을 걸어두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약 2주간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문에 바짝 기대어 약간의 활동 소리로 그녀가 아직 살아 있음을 느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렇다, 아리아는 아직 살아 있었다.

 

  정작 그녀는 금제가 풀릴 날만을 기다렸다. 물론 풀릴 일이 없겠지만 말이다. 차라리 아사로 죽고 싶었지만 그렇다면 또 그녀가 나타날 것이 뻔했다. 그렇기에 마법으로 틈틈이 영양을 채워, 건강이 나빠지게 하지 않았다.

 

  “여기에요?”

 

  “그렇습니다.”

 

  문 밖에서 한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리아는 그 목소리의 주인이 밀로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는 미동도 하지 않고 계속 침대에만 누워 있었다.

 

  밀로이는 아리아와 만나고 싶어서 방문을 했지만 레오나르의 말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2주간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니. 그는 걱정되는 마음에 아리아의 방까지 왔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아리아.”

 

  “……….”

 

  역시 돌아오는 것은 침묵뿐이었다.

 

  “아리아.”

 

  계속 그녀를 불렀지만 여전히 대답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밀로이는 문을 한 번 열어보자는 생각으로 그녀의 방문 손잡이를 잡았다. 그와 동시에….

 

  파지직!

 

  “악!”

 

  순간 문고리에서는 스파크가 일어났다. 마치 그의 손길을 거부하듯, 더는 시도조차 하지 말라는 듯이 말이다.

 

  “뭐, 뭐야?”

 

  “저희가 만질 때는 이런 거 안 일어났었는데…?”

 

  체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문고리를 잡았다. 하지만 아까와는 달리 문고리는 돌아가지만 않을 뿐 스파크가 일어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거부당하는 거군요.”

 

  레오나르가 중얼거렸다.

 

  “거부요?”

 

  “아리아 님께서 그나마 저희를 거부하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도움을 청할까요?”

 

  밀로이의 말에 레오나르의 표정이 밝아졌다. 벨리와 세실리아가 있다는 것을 떠올린 것이다. 레오나르는 당장 세라에게 통신석으로 그들에게 연락을 넣으라고 했다. 한편 이들의 대화를 다 들은 아리아는 부스스 일어나 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더 굳건하게. 더욱 더 굳건하게 닫혀라.]”

 

  문에 걸어둔 마법을 더 강하시킨 후 아리아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강화를 시킨다고 해서 마스터들 앞에서 얼마나 갈까 싶지만 말이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아리아는 문 밖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이거 봐라?! 이거 우리도 거부당하고 있잖아!”

 

  세실리아의 목소리였다. 그녀는 계속 문에 손을 올렸지만 그때마다 손이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그것은 벨리도 마찬가지였다.

 

  “아, 짜증나!! 아리아, 너 이거 안 열어?! 확 진짜, 이거 해결하면 그 자식한테 달려가서 뺨이나 한 대 갈길 거다!”

 

  “동의한다.”

 

  세실리아의 욱하는 말에 심지어 벨리까지 동의했다. 세실리아는 다시 한 번 손을 뻗어 문을 만졌다. 다시 스파크가 강하게 일어났지만 그녀는 계속 문으로 손을 뻗었다. 더 강해진 스파크에 의해 그녀의 손바닥이 찢어지고 상처가 나고, 화상까지 입었지만 그녀는 손을 땔 기색 따위는 없었다. 세실리아의 마법에 스파크가 그녀의 손에 모이기 시작했고 세실리아는 그 스파크를 냉큼 잡아다 끌어내었다.

 

  “벨리!”

 

  “알았다!”

 

  세실리아가 신호를 주자 벨리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가 스파크를 놓는 순간 벨리는 그 스파크가 문에 다시 달라붙기 전에 쳐내었다. 스파크, 마력의 결정체는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리고 곧 마력으로 흩어져 문을 통과해 아리아에게로 스며들었다.

 

  “하아.”

  벨리가 아리아의 방 문고리를 잡자 이제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벨리가 문을 열자 세실리아는 빠르게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아리아!”

 

  아리아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서 문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실리아는 아리아에게 다가가 그녀의 멱살을 강하게 잡았다. 퍽 많이 화가 나 보였다.

 

  “너 미쳤어?! 죽으려고 작정이라도 세웠니?!”

 

  “……….”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대답해, 아리아!”

 

  “……………어.”

 

  작게 웅얼거렸지만 들리지 않았다.

 

  “뭐?”

 

  “죽을 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바닥을 내려 보던 아리아가 고개를 들고 세실리아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세실리아는 소름이 돋았다. 그녀의 눈동자에 초점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그냥 공허한 듯 텅 비어 있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슬픔도, 괴로움도, 기쁨도, 당황도. 그 무엇의 감정도 느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아리아는 피식 웃었다. 아니, 자신을 비웃었다.

 

  “왜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거야?”

 

  살이 있는 생명 모두, 신과 운명까지도. 그 누구 하나도 아리아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처음에, 이 저택에 왔을 때. 따뜻해서 좋았어. 사람의 호의라는 게 이런 건가, 하고. 근데 지금은 그게 답답하고 짜증나. 하나같이 전부 다 마음에 안 들어. 내게 없던 부모와 피붙이를 언급하는 것도, 내게 ‘아리아’라는 이름이 있는 것도, 다 싫어.”

 

  아리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럴 바엔 차라리 그 저택에 있는 편이 훨씬 좋았어.”

 

  세실리아의 눈이, 아리아의 말을 듣고 있던 모든 사람들의 눈이 커졌다.

 

  “너 정말…!”

 

  뿌득.

 

  세실리아는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이를 갈았다. 그리고 아리아의 멱살을 강하게 풀었다. 그 반동에 아리아는 다시 침대에 앉혀졌고 세실리아는 그들의 앞에서 사라졌다.

 

  “교수님?! 어, 어디로 가신 거지?!”

 

  “내가 가보겠네. 짐작 가는 곳이 있으니.”

 

  벨리는 차분히 말하고 마법을 이용해 사라졌다. 그가 사라지고 밀로이는 아리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의 무거운 발걸음은 아리아에게로 향했다.

 

  “아리아.”

 

  “……….”

 

  “도대체 왜 그런 거야? 왜, 죽고 싶은 거야?”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모든 게 다 귀찮아.”

 

  “그러면 왜 날 구해줬어?”

 

  “뭐?”

 

  “날 구해준 날. 내가 인질로 잡혔던 날. 귀찮다고 하면 그것도 귀찮잖아. 아카데미에는 왜 나왔어? 그것도 역시 귀찮을 텐데.”

 

  밀로이는 입을 꽉 물며 직설적으로 물었다.

 

  “맞아. 귀찮아.”

 

  “근데 왜?”

 

  “변덕이야, 단순한 변덕. 이 저택에 온 것도, 세라와 나간 것도, 너를 구한 것도, 아카데미에 간 것도. 모든 게 다 변덕이야.”

 

  아리아의 시선은 여전히 밀로이에게로 있지 않았다. 그냥 고개가 떨어지는 데로, 바닥을 응시할 뿐이었다.

 

  “나는….”

 

  밀로이는 몸을 숙여 아리아와 시선을 최대한으로 맞추었다.

 

  “나는 그 상황에서 네가 나를 구해준 게 너무 기뻤어. 사람들은 구경만 하면서 어떻게 하지, 하고 말만 하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거든. 그래서 그때는 정말 죽는 구나 싶었어. 그때 네가 나를 구해줬는데…. 나는 정말 네게 구원을 받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런 기분은 지금 네게도 필요한 것 같아.”

 

  “………….”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거, 잘 알아. 아마 5번도 만나지 않았을 테지. 하지만 아리아, 나는 네가 이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어. 이왕이면 행복하게 말이야. 모처럼 후원을 받는 거 행복하게 살면 좋잖아, 안 그래, 아리아?”

 

  아리아는 주먹을 살짝 쥐었다. 그리고 밀로이는 웃었다.

 

  “귀찮은 거 말고, 재미있는 거 찾자, 아리아.”

 

 

 

 
작가의 말
 

 굿 나이이이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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