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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운명의 외로운 레이디
작가 : 네번째별
작품등록일 : 2018.11.1

17살의 소녀 아리아, 아리아는 제 부모도 모른 채 어느 저택에서 자라왔다. 그곳에 있는 시녀들조차 그녀를 반갑지 여기 않았고 누구도 믿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운명'이었지만 그 '운명'은 아리아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7화.
작성일 : 18-11-10 22:23     조회 : 41     추천 : 0     분량 : 5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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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아리아는 노골적으로 많은 시선에 미간을 찌푸렸고 그 표정에 모든 학생들이 다시 시험에 집중했다. 그녀는 총 100문제를 약 40분 만에 다 풀어버린 것이다. 벨리 교수가 믿지 않는 눈치라 아리아는 시험지를 들고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것을 교수에게 건네주었다.

 

  시험지를 받은 벨리 교수는 다 되어 있는지 확인도 할 겸 답도 같이 확인했다. 채점을 다 한 벨리 교수의 입에서 ‘허.’라는 감탄의 말이 나왔다.

 

  “아리아 학생은… 전부 맞았군. 가도 좋다.”

 

  전부 다 맞았다. 이 말이 학생들을 더 놀라게 했다. 아리아는 이런 분위기가 싫어 얼른 교실을 나갔다. 그리고 마법을 배운다는 곳으로 향했다. 어찌어찌 해서 잘 찾아간 곳은 약간 넓은 공터였다. 그곳엔 교수로 보이는 사람이 한 명 서 있었다.

 

  “어라? 학생? 여기는 무슨 일이야? 어? 처음 보는 학생이네?”

 

  교수는 아리아를 큰 눈으로 쳐다보다가 퍼뜩 정신 차리고 웃어보였다.

 

  “안녕하세요, 아리아라고 합니다. 수업 받으려고 왔는데요.”

 

  “어머, 벌써? 한 3시간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녀는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 달칵 열었다. 그리고 시간을 체크하고 빠른 속도로 아리아에게 향했다.

 

  “어머, 어머! 너 어떻게 40분 안에 100문제를 다 풀었니?! 난이도 꽤 있었는데!”

 

  “…아, 세실리아 케일라?”

 

  “어머, 한 번에 맞추네?”

 

  붉은 머리에 금안을 가진 사람들 중에 가장 잘 알려진 사람. 세계 전쟁에서 살아남은 마스터 중에 한 사람. 여러 타이틀이 붙은 그녀는 세실리아 케일라였다. 이런 사람이 마법 교수라니. 아리아는 그녀를 참 신기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근데 상급 마법사가 마법을 배우러 왔다니, 신기하네. 뭐, 학생들 오려면 시간도 꽤 남았고…. 실력 테스트 한 번 해 볼까?”

 

  “아, 네.”

 

  높게 질끈 묶은 붉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걷는 세실리아를 따라 넓은 공간으로 향했다. 그리고 세실리아는 아리아에게 할 수 있는 마법들을 물었다.

 

  “뭐, 상급이 못할 마법은 거의 없겠지만.”

 

  “거의 다 하는 것 같은데요.”

 

  “그렇지? 음, 그럼…….”

 

  세실리아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검을 꺼내 들었다. 아리아가 검을 왜 가지고 있냐는 표정을 짓자 세실리아는 그녀의 표정에 대답하듯 ‘나 검술 과목도 가르치거든’ 이라고 말을 해주었다.

 

  “검술 시간에도 보겠네요. 저 마법이랑 검술이거든요.”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세실리아는 검 날을 손으로 꾸욱 쥐었다. 아리아는 살짝 움찔했지만 세실리아의 손에서는 붉은 피가 선명하게 흘러내렸다.

 

  “이거, 치료해봐.”

 

  “아, 네.”

 

  아리아는 세실리아의 팔을 잡고 상처를 응시했다.

 

  “[상처는 꽃잎, 시간은 나비. 춤을 추듯 나비가 꽃을 앉네.]”

 

  아리아가 주문을 읊자 세실리아의 상처에 흰 나비들이 촘촘히 앉았다. 흰색이었던 나비가 붉어지고 동시에 춤을 추듯 날아갔다. 들어난 손은 상처가 사라져 깔끔해졌다. 세실리아는 그 광경을 보며 ‘휘우.’하며 감탄을 날렸다.

 

  “꼭 주문을 외워야마 하는 거야?”

 

  “아뇨. 습관일까요. 제 마력의 정도를 모르니까 늘 이렇게 하는 거죠. 애초에 상급의 마력 조건도 모르고요.”

 

  “흐음. 그럼 저기 저 큰 바위를 부셔볼래? 이왕이면 조용하고 자잘하게.”

 

  아리아는 그녀가 가리킨 곳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마법을 사용했다. 그녀의 녹안이 한 차례 빛나면서 바위가 으스러지듯 가루처럼 부서졌다. 세실리아는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대단한 걸?”

 

  세실리아는 주머니에서 작은 하나를 꺼내고는 한쪽 손으로 아리아의 손을 덥석 잡았다.

 

  “손 펴봐.”

 

  아리아는 뭔지 잘 몰랐지만 일단 손을 펼쳐보였다. 그녀는 아리아의 손에 구슬을 살포시 올려놓았다. 구슬이 아리아의 손에 닿고 세실리아가 구슬을 조금 두드리자 구슬은 순간 환한 빛을 발했다가 빛이 사라지고 구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파삭─.

 

  끝내 구슬은 두 조각으로 부셔졌다. 세실리아는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법으로 조각들을 회수했다.

 

  “역시 그렇구나.”

 

  세실리아가 중얼거렸다.

 

  “예?”

 

  “음, 그냥, 이 정도면 그냥 상급이 아니라 마스터일 것 같아서.”

 

  세실리아는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대충 했다. 아리아는 다시 물어보고 싶었지만 세실리아가 바로 다른 실험으로 넘어가버려 물어볼 틈이 없었다. 그녀와의 간단한 실험은 2시간 정도가 지나서 학생들이 하나 씩 왔기 때문에 끝날 수 있었다. 세실리아는 간단히 그녀의 마력을 보충해 주었다.

 

  “음?”

 

  “왜, 아리아 학생?”

 

  “학생들이 꽤 적네요.”

 

  마법 수업을 신청한 사람은 그녀를 합해서 6명 채 되지 않았다. 그래도 그들의 눈빛만은 좋았다. 하지만 수가 의외로 없어서 조금 놀랐다. 세실리아는 예상한 반응이라는 듯이 간단히 설명을 해 주었다.

 

  “요즘 사람들은 마법에 대한 인식이 적으니까. 특히 세계전쟁 이후로 말이지.”

 

  사람들의 인식에는 마법사가 엄청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이곳에서 사람들의 생각은 갈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저렇게 훌륭한 마법사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저렇게 훌륭한 마법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지만 이 생각마저 반대하는 부모님들이 많았다.

 

  일단 전쟁이 시작이 되면 어느 정도의 마법사들은 다 전쟁에 참여해야하기 때문이다. 전쟁이라는 것은 기약된 것이 아니었다.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렇기에 제 자식들이 전쟁터에 가는 것을 싫어하고 반대하는 부모님들은 마법에 대한 것을 반대한다.

 

  그리고 솔직히 마법은 재능이 있고 없느냐의 차이였다. 물론 노력도 중요하지만 마법은 약간이라도, 미약하더라도 재능이 있어야만 그것에 노력을 더 해 높이 올라갈 수 있었다. 그 중에 아리아는 최상의 재능이 있었다. 지금 모인 학생들은 아직 잘 모르는 이들이었지만 아리아의 눈에는 몇몇의 재능 있어 보이는 학생들이 보였다.

 

  “아리아, 세계대전 말고도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어.”

 

  “예?”

 

  “나는 재능이 없는 놈들은 안 받아. 마법은 재능에 대한 영향을 많을 받아. 물론 그것이 없더라도 될 수 있겠지. 다만 피를 토할 정도로 엄청 힘들어. 때문에 패기 없고 재능 없는 애들은 내가 안 받아. 자, 아리아 학생. 네가 한 번 봐봐. 여기서 가장 재능이 많아 보이는 학생은 누구지?”

 

  “………….”

 

  아리아는 고개를 돌려 마법 서적을 보고 연습하는 이들을 보았다. 아리아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한 명 한 명 모두,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학생을 계속 바라보았다. 금발에 푸른 눈동자였는데 왠지 모르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저기, 금발에 푸른 눈동자 남자애.”

 

  “맞아. 잘 맞췄어. 쟤는 벨리의 손자인 체스 아스테아. 피가 좋은 만큼 좋은 걸 물려받았지. 미래가 아주 밝은 학생이야. 하지만 나는.”

 

  세실리아는 아리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녀의 눈빛에 아리아는 고개를 갸웃했다.

 

  “저 학생보다 네가 더 재능이 있어 보여. 저 학생은 배웠는데 아직 하급 마법사는커녕 아직 수련생이야. 근데 너는 독학으로 했음에도 벌써 상급 마법사로 흔적까지 있잖아? 너 정도면 최연소 상급이야. 방금 말했다시피 마스터일지도 모르고. 뭐, 그건 정확히 체크해 봐야겠지만.”

 

  그녀는 손을 아리아에게로 뻗었다. 아리아는 살짝 움찔했지만 세실리아는 손을 거두지 않고 그녀의 머리로 올렸다. 그리고 천천히 쓰다듬어 주었다. 아리아는 이게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금세 손을 거둔 세실리아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로 소리를 질렀다.

 

  “자, 주목!”

 

  그녀의 우렁찬 목소리에 모두가 책을 덮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손을 아리아의 등에 대고 살짝 밀어다. 아리아는 저절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신입생이다. 하지만 실력은 너희 못… 아니, 더 우월하며 월등하다. 부디 잘 못 지내다가 이 학생에게 맞는 일이 없도록 한다.”

 

  그들은 목소리를 맞춰 알겠다고 말했고 아리아는 그녀의 마지막 말이 꽤나 거슬렸다. 자신에게 맞는 다니?

 

  세실리아는 그녀의 시선을 무시하고 정식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그녀의 수업 방식은 아주 간단했다. 시범을 보여주고 하라고 한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적당한 선에서만 도움만 건넸다. 수업을 하다 보니 아리아는 이상함을 느꼈다.

 

  “왜죠.”

 

  “뭐가, 아리아 학생?

 

  “제가 어째서 보조죠?”

 

  세실리아는 아리아를 제 보조로 임명했다. 아리아는 거절을 했지만 거절하면 수업 보조가 아닌 자신의 보조로 써 버릴 거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였다. 선택권이 없는 아리아는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받아드렸지만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 왜, 어째서, 자신이 보조를 해야 하나. 물론 다른 학생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아리아의 조언에 멈칫했다.

 

  “안 되면 말과 행동을 빌려. 주문이 괜히 있는 줄 알아? 폼 잡으려고 생각만으로 시전하지 마.”

 

  귀찮고 가시 돋친 말투였지만 학생들은 아리아의 말을 따라 원래 얻었던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더 편하고 쉽게 마법이 시전 되었다. 마법사는 거의 중급까지는 말과 행동을 빌려 사용한다. 그리고 수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중급까지는 대부분 마력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세실리아는 잘 알려주는 아리아를 보며 수업의 종료를 알렸다. 마력과 체력이 쭉쭉 빠진 그들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물을 마시고 수건을 제 얼굴들을 닦았다. 그중에 가장 멀쩡한 아리아는 세실리아에게 불만 있는 분위기를 풍기며 다가갔다. 무표정이었지만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그녀가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뭐니, 얘. 그 분위기는.”

 

  “이해가 안 돼요. 저는 수업하지 말라는 건가요?”

 

  “이게 수업이야, 아리아 학생. 수업이라고 무조건 배우는 것만 있는 게 아니야. 배우는 것 외에 가르치고 알려주는 것, 지적하는 것도 있어. 그러면 자신이 모르고 아는 게 확실해 지니까. 그럼 여기서 하나 더 가볼까. 치료 계열 마법 중에 마법과 체력 회복 마법을 써 봐. 범위는 이 공터로.”

 

  “……….”

 

  아리아는 무표정으로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고 그럼에도 아리아는 한쪽 무릎을 꿇고 손으로 바닥에 내려놓았다. 아리아는 마법을 시전 하였고 아리아의 손을 중심으로 마법진이 작게 생겼다가 공터의 범위로 점점 커져갔다.

 

  학생들은 갑자기 나타난 엄청난 규모의 마법진에 놀라 시전자를 찾았고 그들의 시선은 모두 아리아에게로 향해졌다. 그녀의 엄청난 실력을 확인한 순간 그들의 입이 벌려졌다. 슬쩍 보아도 자신들보다 나이가 조금 적어보였다. 그런데도 이런 어마어마한 마력과 마법진이라니.

 

  마법진은 붉게 빛났고 그녀의 눈동자에도 붉은 빛이 살짝 이글거렸다. 마법이 완벽히 시전 되고 범위 안에 있는 사람들의 모든 마력과 체력이 회복되었다.

 

  “마, 맙소사!”

 

  학생들은 소리를 질러다. 정녕 자신들이 보고 있는 것이 맞는 건지 믿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저 가녀려 보이는 소녀가 마법을 쓴 것이 확실했다. 아리아는 손을 털고 일어나 세실리아를 바라보았다. 세실리아는 뭔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근데 어째 마법진이 다르다? 처음 보는 진인데….”

 

  “당연하죠.”

 

  “뭐가?”

 

  “이 마법진은 제게 최적화된 마법지이고 다른 사람은 쓰지 못할, 제가 만든 마법진이니까요.”

 

  “뭐라고…? 네가 만들었다고?”

 

  “네. 읽던 책들이 다 헐어서 제대로 마법진이 그려져 있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제가 만들었어요.”

 

 
작가의 말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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