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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사자는 전사자를 부린다
작가 : 아맹
작품등록일 : 2021.12.16

내 몸은 구르고 굴러 공이 되고,
내 인생은 저당 잡혀 노예처럼 일하지만,
그럼에도 살아간다.

 
맹수는 복수에 굶주렸다 (4)
작성일 : 22-01-07 17:10     조회 : 74     추천 : 0     분량 : 6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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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걸로 끝인가?”

 

 …바로 깃발 꽂아버리네.

 

 아니,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맹수는 고작 리자드맨들 따위에 팔을 잃은 것이 아니었으니까.

 

 유적을 파괴할 때 같이 등장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우리가 저항은커녕 부하들을 몰살하리라는 생각조차 못 했나보다.

 

 그렇게 대기하고 있으니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뭐, 뭐야!”

 

 “바닥이 흔들린다!”

 

 마치 지하 깊은 곳에서 지진이라도 일어나는 듯한, 거친 진동.

 

 진동은 묘하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요놈 봐라?

 

 “이동! 넓은 곳으로 이탈해!”

 

 발이 느린 헤르야는 굶주린 늑대에 태워서 일행 전체의 이동속도를 높였다.

 

 그리고 우리가 있던 자리에는 거대한 가죽의 벽이 솟아올랐고, 가운데는 자세히 보니 날카로운 이빨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괴물이다!”

 

 그래, 그건 맹수의 기억을 단편적으로 확인했을 때 봤던 놈의 주둥이였다.

 

 그렇게 본 주둥이는 얼핏 보면 건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능케 했고, 다무는 힘은 그 무엇이든 찌그러트릴 법한 괴물.

 

 맹수가 크게 동요했다.

 

 바로 저 공격에 오른팔과 유일한 무기인 도끼까지 잃었으니까.

 

 “참아라.”

 

 아직 때가 아니었다.

 

 놈의 주둥이는 입 안으로 느껴지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는 듯 다시 땅으로 들어갔다.

 

 “한 번 더 온다!”

 

 다시 일행을 데리고 자리를 피했다.

 

 이번에도 솟아오른 놈의 입엔 흙과 진흙벽돌만이 들어갔다.

 

 “언제까지 피해야 하나!”

 

 “헤르야! 아직 한 발 남았지?”

 

 “네!”

 

 “늑대 등에 꼭 붙어있어라!”

 

 “뭘 하려고요?”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그렇게 대화를 나누는 사이 다시 진동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굶주린 늑대에게 조용히 지시를 내렸다.

 

 다섯 사람과 늑대 하나는 아까처럼 자리를 이탈하고, 사람을 등에 태운 늑대 하나는 남아있던 건물의 잔해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어디그아아악!”

 

 헤르야에겐 미안하지만, 지금은 이게 최선이니까.

 

 “헤르야! 바닥을 조준해!”

 

 잔뜩 움츠렸던 헤르야는 내 작전을 빠르게 이해했다.

 

 “진짜 미쳤나봐!”

 

 입으로는 그런 말을 내뱉으면서도 곧바로 영창을 이어갔다.

 

 곧 놈의 주둥이가 건물을 삼킬 듯 솟아올랐고, 늑대는 아슬아슬하게 건물이 무너지기 직전에 뛰어올랐다.

 

 “지금!”

 

 헤르야의 불꽃이 놈의 입 안으로, 곧바로 터지지 않는 것을 보면 같이 삼킨 벽돌과 흙을 피해 목구멍까지 넘어갔나.

 

 곧 놈의 주둥이가 닫히는 순간, 아까보다는 비교도 안 될 진동이 바닥을 타고 올라왔다.

 

 굶주린 늑대는 헤르야에게 충격이 가지 않도록 제대로 착지했다.

 

 “헤르야! 그대로 마을까지 가라!”

 

 “진짜 나중에 두고봐아아아!”

 

 굶주린 늑대 등에 매달린 헤르야는 그 말을 끝으로 전장을 이탈했다.

 

 곧 이어서, 심각한 내상을 입고 열이 오를 만큼 오른 놈은 땅 속을 벗어나 머리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보이는 것은 하얀 바닥 가죽이오, 수직이던 몸뚱이를 수평으로 내리자 보이는 것은 검고 질겨 보이는 가죽으로 뒤덮였고, 정면에 자리한 긴 주둥이와 그 끝에 달린 콧구멍이 보였다.

 

 그 긴 주둥이를 따라가 훑어보면 곧 세로로 길게 찢어진 놈의 눈이 보였고, 기다란 몸에 짤막한 팔다리 그리고 다시 기다란 꼬리가 보였다.

 

 그래, 반론의 여지없이 놈은 악어였다.

 

 근데 크기가 매우 큰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겠지.

 

 입가에는 새빨간 피가 물줄기처럼 입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놈은 자신에게 피해를 줬을 우리들을 훑어보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표정은 읽기 힘들었지만-입을 벌리고 포효했다.

 

 형용하기 힘든 소리, 공룡이 울면 저런 소리를 낼까.

 

 그건 마치 야생동물 간에 벌어지는 기선 제압의 의미였으리라.

 

 뒤를 돌아보니 실제로 같이 있던 용병 셋이 주춤거리거나 뒷걸음질을 쳤다.

 

 입으로 소리도 못 내는 것을 보아하니 압도당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었다.

 

 그런 분위기를 깨는 것은 맹수였다.

 

 “으아아아아아아!”

 

 그것은 두려움에 질린 비명도 아니오, 두려움을 떨쳐내는 발악도 아니었다.

 

 순수한 분노.

 

 맹수의 기억에서 봤던 장면에는, 오른팔과 무기 심지어 리자드맨에게 당했던 그의 동료들까지 놈에게 한 입에 먹혀버렸으니까.

 

 그는 살기 위해 죽어라 도망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었던 그는, 생을 포기하고 내게 귀의하고서야 그 모든 것을 복수할 기회를 얻었다.

 

 그의 의도야 어찌 되었든 용병들의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초상집에서 죽기밖에 더 하겠냐는 분위기로.

 

 그림자 병사는 꺼내지 않는다.

 

 저런 놈에게 일반적인 공격이 통할 리가 없으니 괜히 아까운 격을 낭비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기세 싸움이 끝나자, 놈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기세가 어쩌고 했지만 만만하진 않은 상대다.

 

 “산개! 빨리 흩어져! 다리를 노려라!”

 

 주둥이만 작은 건물 높이인 놈의 덩치는 상상을 초월했고, 놈은 그저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지상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용병 셋은 놈을 둘러싸듯이 산개했고, 정면에 남은 것은 나와 맹수 그리고 탐욕스런 늑대였다.

 

 “젠장! 날이 전혀 안 먹히잖아!”

 

 용병들은 놈의 휘적거리는 다리를 피해 검을 힘차게 휘둘렀지만, 유효타는 어림도 없고 철과 철이 부딪히는 소리만이 들렸다.

 

 용병들에게 파훼할 방법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저 죽지 않고 살아만 있는 것으로도 놈의 신경을 분산시키리라.

 

 실제로 놈의 눈은 산개하던 용병 하나를 쫓고 있었다.

 

 그리고 탐욕스런 늑대는 기다렸다는 듯 남아있는 놈의 뒷다리로 재빠르게 달려들었다.

 

 강철과도 같은 단단한 가죽?

 

 격을 뜯어먹는 탐욕스런 늑대에게는 하등 신경 쓸 것이 아니었다.

 

 늑대의 이빨에 걸려 나오는 것은 살점이 아니라, 놈이 가진 격의 일부였다.

 

 방심하면 깔리는 거대한 덩치?

 

 통상적인 늑대보다도 강한 탐욕스런 늑대에게는 놈의 발버둥이 거북이보다도 느렸다.

 

 허나 놈은 나름대로 이런저런 공격 따위 귀찮을 뿐이었다.

 

 지금은 그저 속에 들어왔던 강렬한 공격 때문에 잠시 쉬고 있을 뿐.

 

 악어가 뭍에서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평소에는 느릿하지만, 공격할 때만큼은 재빠르게 주둥이를 들이밀어 목표물을 물어버리거나, 강력한 힘으로 꼬리를 휘둘러 상대를 타격한다.

 

 놈이 둘 중 하나라도 시도하면 용병 한 명이 일격에 죽어나갈 터.

 

 그러니 회복할 시간을 주면 안 된다.

 

 놈이 덩치만 큰 통상적인 악어라는 보장도 없었다.

 

 악어는 뛰어난 재생능력이 있는데, 그게 놈에게 얼마나 적용되는지조차 미지수다.

 

 “약점을 노려라.”

 

 맹수는 기다렸다는 듯 말 한마디에 놈의 얼굴로 달려갔다.

 

 악어는 입을 크게 벌려 경계를 취했다.

 

 저건 다가오는 상대를 단 번에 물어뜯기 위한 악어의 준비 동작이다.

 

 그리고 그런 악어를 향해 맹수는 더 빠르게 달려들었다.

 

 곧 놈이 몸을 앞으로 내밀어 맹수를 물으려 했고, 맹수는 놈의 입으로 몸을 던져 놈에게 한 입에 삼켜졌다.

 

 악어의 무서운 점은 그 턱 힘에서 나온다.

 

 한번 무는 상대는 절대로 놓지 않는 그 턱 힘으로, 무는 부위가 잘리든 상대가 죽든 끝까지 물어서 공격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만약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고 그냥 입 안으로 들어간다면?

 

 그건 곧 알게 되겠지.

 

 놈은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듯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입 안에서 늘어나는 상처를 견디지 못 한 악어는 입을 열고 고개를 종횡무진으로 흔들며 입안의 맹수를 떨어트리려 했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악어는 입 안의 상처들에서 나오는 피가 쏟아지기 시작하고서야 맹수를 뱉을 수 있었다.

 

 내 옆으로 미끄러지듯 착지한 그에게 굳이 괜찮으냐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림자로 만든 몸이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복수를 갈망하여 거세게 불타오르고 있었으며, 도끼를 쥔 오른손에 들어가는 힘은 한 순간도 풀리지 않았으니까.

 

 대신 그에게 전술적으로 의미를 가지는 대화를 나눴다.

 

 “저 정도 상처면 금방은 아니더라도 곧 낫겠는데?”

 

 “그럼 좋지. 난 아직 한참 남았거든.”

 

 …그의 상태를 비유하자면, 이성적인 판단력을 가졌으면서도 눈이 돌아갔다는 표현이 정확하리라.

 

 “이제 도와줘도 되겠나?”

 

 “아직.”

 

 …

 

 그래, 내가 지시만 내리고 꼼짝도 않는 이유가 이거였다.

 

 이 괴물의 특징은 대강 파악했다.

 

 여기서 내가 개입하면 너무 쉬워져서 복수가 아니게 된다더라.

 

 마음 같아선 약속이고 뭐고 참전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맹수를 완벽하게 내 휘하에 두지 못 한다.

 

 “저 괴물이 뭔가 더 보여주면 개입하게.”

 

 설마 뭐가 또 있을까?

 

 놈의 다리들에는 누적되는 피해에 아주 미세하지만 상처가 생기고 있었고, 탐욕스런 늑대가 맡은 다리는 생채기 하나 없지만 격이 거의 다 빠져나갔음을 확인했다.

 

 갑자기 움직이지 않는 뒷다리 하나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더라.

 

 탐욕스런 늑대는 이제 다리를 넘어 배를 노리며 물어뜯고 있었다.

 

 놈은 분명히 강했다.

 

 하지만 현명하지는 못 했기 때문에 지금 열심히 두들겨 맞고 있을 뿐이겠지.

 

 놈에게 홈그라운드와 다름없는 지하를 벗어나 몸체를 지상으로 꺼낸 것부터 놈의 패착이었다.

 

 그 이후도 문제다.

 

 자신을 화나게 만든 것이 고작 인간 몇 명이라는 점에 끝끝내 땅으로 숨어들지 못 하고 있었다.

 

 리자드맨은 전멸, 여기 있는 인간들이라도 못 이기면 자존심에 큰 스크레치가 남는 것이리라.

 

 즉, 놈에게 도망은 없다.

 

 그러니 놈이 할 행동은 하나, 내가 죽든 네가 죽든 생사결단 외에는 길이 없다는 뜻이었다.

 

 이게 다 헤르야가 날린 첫 한 발이 시작점이었다.

 

 그래, 마치 저렇게 뜨거운…

 

 어라.

 

 황급히 옆으로 몸을 날리고도 세 바퀴를 굴렀다.

 

 “브레스! 브레스다!”

 

 지가 무슨 용이냐고.

 

 브레스를 본 적은 없지만, 진짜 브레스는 아닐 거다.

 

 범위가 좁은 것은 둘째 치고, 놈의 브레스 비슷한 것에 닿은 모든 것들이 거품을 내며 녹아내리고 있었다.

 

 위산?

 

 급박한 상황임에 판단은 뒤로 미루었다.

 

 놈이 다음 한 발을 준비하기 전에 발을 굴렸다.

 

 “너희는 물러나라!”

 

 용병 셋은 이 전투를 두고두고 회자하며 내 격을 쌓아 올려줄 귀중한 자원들이 될 테니까 뒤로 물렸다.

 

 “조심하게!”

 

 전장에서 이탈하던 누군가 그리 소리쳤다.

 

 걱정을 뒤로하고 창을 꺼내들었고, 탐욕스런 늑대는 복귀해 나를 등에 태우고 바람처럼 달려 나갔다.

 

 놈은 다리에 힘을 잃은 덕분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 했고, 가장 위협적이던 입은 브레스를 준비하느라 다물고 있었다.

 

 내 창의 본래의 역할은 투창으로 적의 방어를 관통하는 것이지만, 이번엔 내 몸뚱이 자체가 창이 되었다.

 

 늑대는 브레스가 닿지 않았던 경로를 일직선으로 달려 나간 뒤, 놈의 머리 부분으로 도약했다.

 

 낮다.

 

 낮지만, 예상했던 바다.

 

 늑대의 등을 밟고 일어선 뒤, 두 다리로 또 한 번 도약했다.

 

 폭풍의 축복을 받은 몸뚱이 전체가 단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날아갔다.

 

 두 손에 잡은 창은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공중에 뜬 상태 그대로 날아서 놈의 주둥이 위에 창을 내리꽂았다.

 

 콰직.

 

 깔끔하다면 깔끔하고, 끔찍하다면 끔찍한 소리와 함께 놈의 주둥이에 창이 깊숙하게 꽂혔다.

 

 창을 매개체삼아 그림자를 넣어 입 안에다 병사들을 소환했다.

 

 놈은 주둥이에 올라탄 나를 떨어트리려 고개를 또다시 흔들었지만, 내겐 놈에게 고정된 창을 손잡이 삼아 버텼기에 떨어지지 않았다.

 

 격분한 놈은 판단력이 흐려졌고, 그 상태에서 브레스를 뿜기 위해 입을 벌렸다.

 

 온 몸을 검은 갑옷으로 무장한 단단한 몸뚱이지만, 그런 놈에게도 외부의 약점이 있었다.

 

 뛰어가기 좋게 기울어진 바닥을 타고 그대로 창을 놓으며 놈의 오른쪽 눈이 위치한 곳으로 미끄러지듯 달렸다.

 

 놈은 브레스를 뿜으려면 몸을 경직시킬 수밖에 없었고, 그대로 손도끼에 눈을 내주어야했다.

 

 브레스가 끝나자 놈은 포효했다.

 

 처음 대면했을 때 기선제압을 위한 포효와는 사뭇 다른, 굳이 따지자면 분노를 표출하는 그것이었다.

 

 그런 놈의 유일한 시야에 무언가 다가오고 있었다.

 

 어느새 등에 올라타 꼬리를 자른 맹수는, 검은 가죽에 도끼를 질질 끌면서 놈의 왼쪽 눈을 향해 다가갔다.

 

 놈은 발버둥을 치고 싶었지만, 용도 아닌 놈이 브레스-지금 생각하면 위산이 확실했다-를 두 번이나 뱉었다.

 

 아무리 괴물 같은 재생력이라도, 모든 것을 녹일 위산이 속을 두 번이나 뒤집어 놨으니 움직일 기력은 당연하게도 없었다.

 

 그 순간에도 맹수는 다가갔다.

 

 이제 놈이 느끼는 것은, 공포.

 

 몸을 훑고 다가오며 직면하게 될 죽음이 형상화한다면 바로 저런 모습이 아닐까.

 

 곧 눈과 맹수의 거리는 정확히 도끼를 휘두를 거리로 좁혀졌다.

 

 “쉽게 죽지마라.”

 

 그 말을 끝으로 눈을 베었다.

 

 여전히 몸은 움직일 수 없었고, 시야는 차단당했다.

 

 놈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은 쓰라리다 못해 불타는 속과, 목 부분에서 들리는 철과 철이 부딪히는 소리.

 

 한 번.

 

 두 번.

 

 철갑옷보다 질긴 가죽은 단 두 번에 찢겨 나갔다.

 

 허나 맹수는 멈추지 않았다.

 

 이젠 드러난 살점에 다시 같은 충격이 가해졌다.

 

 그렇게 열 번하고도 다섯 번은 더 내려치고서야 놈의 몸이 완전하게 두 개로 나뉘었다.

 

 맹수이자 복수귀던 존재는 더 이상 없었다.

 

 그 자리엔 처형인 하나가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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