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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 세계의 1+1은 2가 아니다.
작가 : 요동치는하트
작품등록일 : 2016.8.31

무공과 마법, 과학과 오컬트가 공존하는 시대.
극동반도의 항구도시, 대산시에서 퇴역군인 유지, 광검사 유미, 전투인형 유나는 서가삼랑이라는 낭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한 의뢰가 들어오는데...
검이 춤추고 화약이 노래하는 슈퍼액션활극, 지금 시작!

 
- Chapter. 1 - 서가삼랑(徐家三狼)
작성일 : 16-08-31 13:46     조회 : 142     추천 : 1     분량 : 6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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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배가 항구에 닿았다. 잔뜩 녹이 슬고 작은 배였지만 그 위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기 몸통의 몇 배는 될 보따리를 등에 매고 씨근덕거리는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그들의 얼굴은 모두 극심한 피로와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험상궂고 덩치가 있는 선원 몇몇이 삐걱거리는 도르래를 굴려 계단을 내렸다. 배에 있던 사람들은 뭔가에 쫓기듯 배에서 내려 달리기 시작했다. 갑판위의 난간이 터져나갈 정도로 뭉쳐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가자 배가 휘청거렸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욕지거리를 하며 옆에 있던 난간을 붙잡았다. 그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항구 바깥의 황무지를 향해 달리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혀를 찼다.

 

 그의 고향인 극동도(極東島)보다는 낫지만 이곳 극동반도(極東半島)도 그리 평화로운 곳은 아니다. 치안구역에서야 범죄자들이 찍소리도 못 한다고 하지만 그 외의 지역에는 다른 곳보다 훨씬 흉악한 괴물과 도적떼가 득시글거리는 곳이 이 곳이었다.

 

 아마 저들 중에 반은 해가 지기 전에 죽거나, 옷가지 하나 없는 알몸이 되어 황야에 던져지게 될 것이다. 그나마 운 좋게 살아남은 나머지 반 중에서도 그 반은 피도 눈물도 없는 반도의 공무원들에게 붙잡혀 강제로 추방당할 게 뻔하고...... 결국 이 땅에 안착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이 중에 25퍼센트, 2할 5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카무라 세이지는 자신이 그 25퍼센트 안에 들어갈 거라고 확신했다. 그는 반도의 까다로운 이민절차를 정상적으로 밟을 수 있을 정도의 인맥도, 재력도 없었지만 아무것도 없는 맨몸뚱이로 이 땅을 밟을 생각을 할 바보는 아니었다. 그는 품에 안은 가방을 꼬옥 쥐었다. 십수 년동안 결혼도 하지 못하고 악귀같이 장사를 해서 모은 재산이 든 가방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생명줄이기도 했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사람들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천천히 배에서 내렸다. 그는 인파에서 빠져나와 주위를 살폈다. 낮선 땅의 낮선 하늘을 보고 있으려니 괜히 겁이 나고 마음이 조급해졌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사람이 그에게 다가왔다. 검은 군복을 걸친 청년이었다.

 

 “나카무라 세이지씨죠?”

 

 그는 제법 유창한 동도어로 말을 걸어왔다. 청년은 나카무라 세이지보다 못해도 스무 살은 어려 보였다. 상하의의 건빵주머니가 빵빵하게 차있고 양 어깨에 둥그런 공 같은 것을 올려두었다. 한쪽 팔에는 작은 방패가 붙어 있다. 그 위에 새겨진 기하학적인 무늬를 보아하니 마법도구 같아보였다. 군인답게 허리춤에는 짤막한 총과 탄창이 매달려 있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반도의 군인들은 강력한 자동화기와 마법화기를 잔뜩 매달고 다닌다고 들었는데, 청년이 가진 도구들은 모두 작고 약해보였다. 게다가 반반한 얼굴은 또 뭔가. 여자를 잘 꼬실 수는 있겠지만 싸움을 잘 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 와서 사람을 바꿔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는 속으로 호위를 소개시켜준 브로커에게 욕을 하며 고개를 끄떡였다.

 

 “네, 내가 나카무라 세이지입니다. 당신이 제 호위를 할...... 음 이름이......”

 

 “서유지라고 합니다.”

 

 “소유지?”

 

 “‘서, 유, 지. 요. 그냥 유지라고 부르세요.”

 

 “유지...... 그래도 반도사람 이름 치고는 발음하기 쉽군요.”

 

 “제가 아는 동도 친구도 그렇게 말하더군요.”

 

 서유지는 나카무라 세이지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하며 등을 돌렸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그의 뒤에 따라붙으며 물었다.

 

 “동도 친구가 있습니까? 그래서 이렇게 동도어를 잘 하나 보군요.”

 

 “옛날에 학교를 다닐 때 파견나간 적이 있죠. 그래도 그 때는 잠잠했는데... 요즘은 아주 난리도 아닌 것 같던데요.”

 

 나카무라 세이지는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저었다.

 

 “말도 마시오. 왕당파와 비왕당파가 맞붙어서 전국이 아주 전쟁터요. 게다가 비왕당파 놈들이 왕당파의 왕족들을 다 죽여 버려서 이자나기의 결계가 발동 불능이 되어버렸지요. 내전은 점점 격해지고... 식신과 오니까지 들끓으니... 10년 전에 일어났던 내전은 지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금의 극동도는 그냥 지옥이요. 사람이 살 데가 아니야.”

 

 그는 배에서 내린 근처의 사람들을 가리켰다.

 

 “그러니 나도, 저 친구들도 이렇게 넘어온 거요. 불법이민자 신세가 되는 게 처량하기야 하겠지만 살아있을 수는 있으니까.”

 

 “뭐, 저는 일거리가 늘어서 좋긴 한데......”

 

 나카무라 세이지는 날카로운 눈으로 서유지를 노려보았다. 서유지는 뜨끔하더니 그를 외면하며 헛기침을 몇 번했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한숨을 쉬었다. 이런 생각 없는 기생오라비에게 목숨을 맡겨도 괜찮을 걸까.

 

 눈치가 없어서 그렇지 서유지는 대화상대로 그리 나쁜 인간은 아니었다. 둘은 대화를 나누며 허름한 항구거리를 걸었다. 한때는 사람으로 북적거렸을 항구는 버려진지 수십 년이 지나 뼈대만 남은 건물들이 가득했다. 폐허의 한 가운데에 차 한 대가 덩그러니 있었다. 바퀴가 크고 두꺼운 장갑을 덕지덕지 붙인 전투차량이다. 표면의 장갑에는 방어력을 강화시키는 마법진과 귀신을 쫓는 흉악한 모습의 귀면와가 음각으로 새겨져있다. 뒤쪽에는 달린 배터리 박스가 반짝반짝 빛을 냈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사람과 달리 듬직한 차량의 모습을 보고 조금 안심했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서유지가 권하는 대로 차의 뒷좌석에 올랐다. 장갑이 두꺼워서인지 차 내부는 겉보기보다 좁았다. 그는 가방을 끌어안고 끙끙거리면서 좌석에 몸을 밀어 넣었다. 차에는 이미 두 사람이 타고 있었다. 운전석에 한명. 그리고 뒷좌석에 한명. 둘 다 어린 여자였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여자가 그를 돌아보았다. 안경을 끼고 눈이 큰 살가운 인상의 여자였다. 좌석 너머로 매끄러운 어깨와 가는 팔뚝이 훤히 드러나 보인다. 새하얀 팔뚝에는 붉은 색의 길쭉한 검모양 문신이 박혀있었다. 그녀는 뭐라고 말하며 그에게 고개를 까딱였다. 반도어인지 제대로 알아먹지는 못했지만 인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호위로서는 조금 못미덥지만 어떤 상황이건 간에 미녀를 마주하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마주 고개를 끄떡이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소녀에게도 인사를 하려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푸른 귀화(鬼火)가 번뜩였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숨을 들이켰다. 등줄기가 쭈뼜서고 식은땀이 흘렀다. 눈을 돌리고 싶었지만 눈썹 하나 감히 깜빡일 수가 없었다. 소녀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떨어졌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인사를 하려던 것도 잊고 가쁘게 숨을 쉬었다. 어느 샌가 목 주위가 축축하게 젖었다. 그는 가슴에 손을 올리고 심호흡을 했다. 손바닥으로 거칠게 뛰는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조수석에 앉은 서유지가 장난기 어린 어조로 뒷좌석의 소녀에게 뭐라고 중얼거렸다. 소녀는 체구에 걸맞지 않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짧게 대답했다. 몇 마디 대화가 오가더니 소녀의 눈썹이 조금 일그러졌다. 그러자 운전석에 앉은 여자가 갑자기 서유지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서유지는 컥컥 거리며 죽는 소리를 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바짝 들었던 긴장이 풀리는 걸 느꼈다.

 

 운전석의 여자에게 맞은 것이 상당히 아팠는지 서유지는 고통이 남아있는 얼굴로 나카무라 세이지를 돌아보았다. 그는 운전석의 여자와 뒷좌석의 소녀를 차례로 가리키며 가볍게 소개를 했다.

 

 “이쪽 안경 쓴 폭력녀는 서유나, 이쪽 인상이 무서운 아이는 서유미입니다. 유미는 동도어를 못하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저나 여기 유나에게 말해주세요.”

 

 “누가 폭력녀라고요?”

 

 서유나는 망설이지 않고 서유지의 팔뚝을 꼬집었다. 서유지의 비명이 차안을 뒤흔들었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서유지의 설명이 매우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차가 출발했다. 큼직한 바퀴가 거친 황야 위로 선명한 자국을 남기며 질주했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이라 차체가 많이 흔들려 속이 안 좋아졌지만 서유지가 친절하게도 멀미약과 물통을 건네었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멀미약을 삼키고 물을 마시면서 옆에 앉아있는 소녀를 훔쳐보았다.

 

 처음 눈이 마주쳤을 때는 미처 몰랐지만 가볍게 흘겨본 것만으로도 소녀가 대단한 미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설백(雪白) 같은 피부에 속눈썹이 길고 코가 오똑하게 솟아있다. 그녀는 칼 한 자루를 품에 끌어안고선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잠들어있는 천사를 연상시켰다.

 

 특이한 것은 소녀의 옷차림이었다. 그녀는 이 초여름에 하얀 목도리를 두른 채 팔을 단단히 감싸는 가죽 재킷을 걸치고 짧은 치마 밑으로는 두꺼운 검정 스타킹까지 신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날씨를 역행하는 차림에도 전혀 더워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그녀의 얼굴에는 땀이 흐른 흔적조차 없었다. 오히려 그 뽀얀 볼에 손을 대면 기분 좋은 서늘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옆자리의 소녀가 상당한 실력의 고수라고 확신했다. 처음 마주쳤을 때의 위압감도 그렇고 대륙의 무술을 오랫동안 수련한 사람은 주변의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몸을 가지게 된다고 들은 적이 있다. 어쩌면 소녀가 아니라 소녀의 모습을 한 엄청난 실력의 할머니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품에 안고 있는 가방속의 재물이 여전히 걱정스럽긴 했지만 그의 호위를 맡은 이 반도인들은 대체로 선량해보였다. 잠깐 잠이 들었다 깬다고 해도 팬티만 입은 채 땡볕아래 누워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는 나른한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밖으로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없는 황야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군데군데 산이 있기는 했지만 모두 새빨간 민둥산이다. 그 황량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다시 울적한 기분이 들었다. 편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이 땅을 밟았는데, 이 곳 역시 그렇게 만만한 동네는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얼마나 악착같이 살아야 두 다리를 쭉 뻗고 편히 잘 수 있을까 생각하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우울하게 밖의 경치를 내다보는데, 하늘을 떠다니는 하얀 점 몇 개가 있었다. 너무 작아서 정확하게 선별할 수는 없었지만 나카무라 세이지의 눈에 그것은 자그마한 새처럼 보였다. 그는 이런 삭막한 땅에서도 힘차게 살아서 하늘을 날고 있는 작은 새들을 바라보며 각오를 다졌다. 그래, 나도 조금만 힘을 내서 저렇게 열심히 살아......

 

 새가 아니잖아?

 

 흰 점은 점점 커지더니 순식간에 눈앞으로 닥쳐왔다. 뒤에는 빨간 불꽃과 시커먼 연기를 꼬리처럼 끌고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린 나카무라 세이지는 소리를 지르며 다급하게 몸을 숙였다.

 

 탄두는 정확하게 차량의 측면에 틀어박혔다. 폭발이 생성되며 폭염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강렬한 충격이 차량의 내부를 휩쓸었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머리를 감싸고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의 비명은 곧 멈췄다. 폭발소리만 요란하고 차가 좀 흔들렸을 뿐 그 이상의 일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개를 들자 창밖으로 거대한 반투명의 보호막이 차량을 우산처럼 덮고 있는 것이 보였다. 차량의 꼬리에 붙어있는 마나 배터리가 둔중한 소리를 내며 표면의 장갑을 따라 푸른색 스파크가 튀었다.

 

 허나 안도할 틈은 없었다. 이번에는 수많은 화염덩어리가 사방에서 날아들었다. 앞좌석에서 서유지가 뭐라고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카무라 세이지의 옆에 앉아있던 소녀, 서유미가 허리를 들었다. 차체의 천창이 튕겨나가듯 열리며 소녀의 작은 몸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하얀 목도리가 펄럭인다. 조각같은 미모의 소녀가 공중을 날았다. 서유미의 손이 품고 있던 검의 손잡이를 움켜잡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새까만 그림자가 주변을 휩쓸었다. 차량을 집어삼키기 위해 날아오던 불덩이들이 두 조각으로 갈라졌다. 동시에 폭발. 사방으로 광풍이 몰아닥치며 엄청난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밖으로 뛰쳐나갔던 서유미는 흙더미가 차 안으로 쏟아지기도 전에 뒷좌석으로 복귀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뚜껑처럼 따였던 천장을 닫았다. 이 와중에도 그녀의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있었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나이 어린 소녀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태연함에 혀를 내둘렀다.

 

 차는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고 흔들림 없이 흙먼지 속을 뛰쳐나갔다. 그 앞을 가로막는 한 사람이 있었다. 키가 꽤 크고 얼굴에 긴 검흔이 있는 남자다. 국방색으로 된 금속재질의 갑주를 걸치고 손에 1미터를 넘는 장도를 들고 있다. 그가 장도를 치켜들며 자세를 잡았다.

 

 “칫!”

 

 운전을 하던 서유나가 신경질적으로 혀를 차며 창밖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에는 도대체 어디서 꺼냈는지 길쭉한 소총이 잡혀있었다. 서유나는 권총 잡듯이 한 손으로 소총을 잡고 냅다 방아쇠를 당겼다. 소총의 끝이 불을 뿜었다. 화약 터지는 소리가 이어지며 황금색 탄피가 공중에 흩뿌려졌다. 가는 팔과 팔목이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소총을 쏴 갈겼다.

 

 총을 본 장도의 사나이는 씨익 웃더니 장도를 들어 옆면으로 몸을 가렸다. 과연 그걸로 총알을 막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장도의 가운데에 박힌 심이 빨간 빛을 내더니 장도가 여러 금속조각으로 분리. 널찍한 철판때기가 되어 양 옆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것은 폭 50센티미터 이상, 길이는 2미터에 육박하는 대검이 되었다. 비스듬하게 세워놓은 대검의 옆면이 콩 볶는 소리와 함께 총알을 튕겨냈다. 그사이 차량이 가속. 엔진이 용트림을 하며 계기판의 속력이 순식간에 시속 100km를 뛰어넘었다. 서유나는 총을 난사함과 동시에 거칠게 차량을 몰아 그대로 대검의 사내를 들이 받았다.

 

 콰앙!

 

 찢어지는 폭음이 울려 퍼지며 남자가 대검과 함께 튕겨져 나갔다. 하지만 그것은 차량도 마찬가지였다. 뒷바퀴가 펄쩍 뛰며 차가 허공에 떴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허리가 쭉 빠지는 부유감에 새된 비명을 질렀다. 요즘 세상에 인간 같지 않은 괴물들이 많다는 건 알았지만 칼 한 자루로 차를, 그것도 전력으로 달리는 장갑차를 막아내는 놈은 또 처음 보았다. 그의 몸이 관성 때문에 앞좌석을 향해 쏘아져나갔다.

 

 이대로 머리를 박으면 죽는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죽음의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때 옆에 있던 소녀가 번개같이 손을 뻗었다. 그녀가 그의 가슴을 누르자 덜컥하고 몸이 멈추었다. 하지만 서유미의 손은 공중에 뜬 그가 천장에 뒤통수를 박는 것까지 막지는 못했다.

 

 “켁.”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의 충격에 한순간에 의식이 날아갔다. 나카무라 세이지는 바보 같은 신음을 흘리며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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