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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 세계의 1+1은 2가 아니다.
작가 : 요동치는하트
작품등록일 : 2016.8.31

무공과 마법, 과학과 오컬트가 공존하는 시대.
극동반도의 항구도시, 대산시에서 퇴역군인 유지, 광검사 유미, 전투인형 유나는 서가삼랑이라는 낭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한 의뢰가 들어오는데...
검이 춤추고 화약이 노래하는 슈퍼액션활극, 지금 시작!

 
- Chapter. 2 - 추적 (6)
작성일 : 16-10-30 09:07     조회 : 658     추천 : 0     분량 : 6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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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은 사무실 내에 따로 배치되어있는 회의실에 모여 자료를 살펴보았다. 형태가 보여준 첫번째 자료는 범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의 CCTV영상과 영상 중에 범인의 모습 만을 캡쳐한 사진자료였다.

 

 화질이 워낙 안 좋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대강의 복장과 체형 뿐이었다.

 

 복장은 생각보다 상당히 특이했다. 후드가 달려있는 새까만 로브를 걸치고 있는데 펑퍼짐한 천이 아니라 몸에 딱 달라붙어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허리가 얇고 굴곡진 몸매로 보아 성별은 여자. 키는 어림잡아 170정도 될까. 게다가 현장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이 있었다. 1미터가 넘는 장발에 색은 은빛이 뒤섞인 금색. 자연적으로 타고나는 색이라고는 할 수 없다.

 

 유나는 화려한 금발을 가진 장신의 미녀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자료를 살폈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를 떠올리곤 유지에게 텔레파시를 날렸다.

 

 <<그런데 아까 경찰상부 운운하던 건 어떻게 아신 거에요?>>

 

 아침에 형태를 설득할 때 유지가 꺼냈던 말을 묻는 것이다.

 

 의뢰를 시작한 이후로 계속해서 같이 정보를 수집했지만 경찰의 상부가 이상한 대응을 취하고 있다는 정보는 접한 적 없었다.

 

 유지는 쉽게 대답했다.

 

 <<몰랐는데. 은아가 말한 둔마수렵대의 일이 생각나서 그냥 찔러본 거야.>>

 

 <<나 참.. 그런 거면 미리 말씀 좀 해주세요. 사람 놀래키지 말구요.>>

 

 <<...>>

 

 대답이 없다. 눈을 돌려보니 유지는 심각한 얼굴로 한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중이었다.

 

 “주인님?”

 

 육성으로 말해도 반응이 없다. 안 그래도 방금 전에 벌인 바람둥이 행각으로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은 유나다. 하지만 그녀는 꾹 참고 다시 한 번 부드럽게 물었다.

 

 “뭘 그렇게 보세요?”

 

 유지가 신음처럼 말했다.

 

 “아니… 이 여자 몸매가 장난이 아닌 거 같은데.. 그것도 특정부분이. 이거 잘못 싸우면 내가 위험할 수도…”

 

 쾅!

 

 유지의 얼굴이 책상에 처박혔다. 오랜만에 터져나온 감정이 실린 유나의 일격에 유지는 완전히 뻗었다. 팔다리를 늘어뜨리며 부들부들 몸을 떤다.

 

 유나는 씩씩 거리면서 다시 자료로 눈을 돌렸다. 물론 실제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제~길! 그 놈의 가슴타령! 더 이상 안되겠어! 빨리 다른 인형사를 찾아서 개조해달라고 해야지!’

 

 유나가 지금껏 수십 번을 생각했던 각오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있을 때, 건너편의 형태가 말했다.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남자가 조심해야 될 인물인 건 맞는 것 같군.”

 

 그는 자신이 보던 파일을 던졌다. 머리를 처박고 있는 유지대신 유나가 그 파일을 받았다.

 파일에는 피의 화가 사건의 현장사진과 함께 분석서가 섞여있었다. 유나는 우선 사진부터 살펴보았다.

 

 사진 중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 바닥에 붙어 허옇게 굳은 이상한 질감의 액체와 피투성이의 칼날, 그리고 꼬불꼬불한 털조각 등이 사진이다. 뚫어져라 쳐다보지만 뭔지 모르겠다. 유나가 물었다.

 

 “이게 뭐에요?”

 

 “정사의 흔적. 그리고 목을 자른 칼이다.”

 

 잘 모르는 단어에 유나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정사라뇨?”

 

 형태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성교말야. 아, 인형이라 모르나? 짝짓기라고 하면 알겠냐?”

 

 “서, 성교요? 저, 저도 그 정도는 아, 알아요!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배웠다고요!”

 

 그게 뭔지 알기는 아는지 얼굴이 새빨개진다. 싸움으로 밥 빌어먹고 사는 낭인치고 유난스러운 반응이지만 겉모습 만큼은 말쑥한 여자애다보니 그다지 어색해 보이지는 않았다. 유나의 반응에 심술궂던 형태의 얼굴이 조금이지만 부드럽게 풀렸다. 그는 혀를 차면서 차근차근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기록을 보면 놈이 피해자를 강간한 흔적이 있어. 3년 전의 기록부터 보면 지금까지 세 건 정도… 현장분석에서 두개골의 파편이나 뇌 등의 조각이 없는 걸로 봐서는 피해자를 범하고 나서 그 목을 잘라 가져갔군.”

 

 그러고는 사진을 더 던져주었다.

 

 사진은 총 세장. 그곳에는 모두 여자라면 혹할만한 미남들의 얼굴이 찍혀있었다. 형태가 말한 세 건의 피해자로 보인다.

 

 유나는 그 얼굴들을 바라보면서 방금 전에 들었던 말을 곱씹어보았다.

 

 강간. 그리고 목을 잘라 가져감.

 

 무언가를 떠올린 유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더듬더듬 말했다.

 

 “이건…. 제가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겠죠?”

 

 형태는 피식 웃었다.

 

 “아니긴, 아마도 네가 생각한 게 맞을 걸. 현장에 특이사항이 있는 사건은 그 세 건 뿐이야.”

 

 형태는 책상에 고개를 박고 있는 유지를 바라보았다.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저 녀석도 곧 목이 잘리겠군.”

 

 유나가 주먹을 책상으로 쾅 두들겼다. 잔뜩 흥분해서 자기도 무슨 소리인지 모를 말을 외쳤다.

 

 “안돼요! 그건 제거(?)란 말이에요!”

 

 “저기요 님들? 제 목은 제거고 제가 간수합니다만…”

 

 유지가 투덜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그는 부끄러움으로 죽기 일보직전인 유나에게 자료를 받았다. 가볍게 훑어본 다음 지금까지 모은 정보를 종합해서 정리했다.

 

 “한마디로 피의 화가는 배짱이 좋고 용의주도하며 흑마법에 조예가 있는 변태 왕가슴이라는 거군.”

 

 “...마지막 거는 좀 빼요.”

 

 핀잔을 준 유나는 달아오른 얼굴에 부채질을 하며 형태를 돌아보았다.

 

 “이 정도면 흔적이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 왜 아직도 못 잡았죠?”

 

 “그게 문제지. 남아 있는 자료는 다 단편적인 것밖에 없어. 제대로 추적을 한 놈이 하나도 없군. 범행동기, 살해방법 등에 대한 프로파일링도없고 예측된 용의자 목록도 없어. 게다가 특이한 점이 하나 더 있는데… 카메라 등에 잡힌 자료는 많지만 목격자는 하나도 없어. 활동한 기간이 꽤 길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좀 이상한데.”

 

 고개를 내젓는 형태를 향해 유지가 말했다.

 

 “사람의 정신을 지배하는 능력이 있으니까 그런 거죠.”

 

 “네?”

 

 또 알 수 없는 소리가 나왔다. 유나는 물론이요 형태 역시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유지를 돌아보았다.

 

 “...? 무슨 소리냐?”

 

 “사건현장에 가보신 적 있으세요?”

 

 “없어. 그 사건은 내 담당이 아니니까.”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피해자는 모두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고 살해 당했어요. 기습적인 암살은 아니에요. 모두가 주술을 펼치기 좋은 널찍한 공간의 가운데에서 죽었죠. 무슨 방법을 썼는지 긴가민가 했는데 이제야 알겠어요. 그건 피해자의 정신을 조종해서 생긴 일이에요. 제 발로 죽을 곳을 향해 걸어간 거에요. 그렇다고 하면 모든 정황이 설명되죠.”

 

 형태가 반박했다.

 

 “부족해. 무공 중에는 혈을 눌러 일시적으로 사람을 원하는대로 조종할 수도 있는 것이 있다고 들었다. 아니면 속박마법 같은 걸로 묶어두고 옮기는 것도 방법이지. 고작 그런 가정으로는 증거가 안 돼.”

 

 “그건 그렇죠. 하지만 그런 단편적인 기술로는 경찰의 수색을 늦추고, 상부의 시큰둥한 반응을 만들어 낼 수 없어요.”

 

 유지의 말에 숨어있는 의미를 알아챈 형태의 표정이 차갑게 식었다.

 

 “...지금 경찰의 윗분들이 살인마에게 조종이라도 당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거냐? 우리는 그런 것도 모르는 등신들이고?”

 

 유지는 진정하라는 듯이 손을 들었다.

 

 “조종이라고는 말 안 했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암시라면 어떨까요? ‘왠지 기분이 나쁘다. 이 사건을 깊게 파고들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 같다.’ 이런 거요. 사람을 인형처럼 조종할 수 있는 능력자라면 이 정도 암시는 쉽게 박아 넣을 수 있겠죠.”

 

 “...어디선가 비슷한 사건을 본 것 마냥 이야기하는 군.”

 

 유지는 고개를 저었다.

 

 “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들은 적이 있죠. 강력한 섭혼술을 지녔고, 미남의 머리를 잘라서 모으는 취미를 가지는 여자에 대해서요.”

 

 상당히 솔깃한 이야기다. 형태가 귀를 기울였다.

 

 “들은 적이 있다고? 누군데?”

 

 “멸산천호(滅山天狐) 천여화요.”

 

 “처음듣는 별호인데.”

 

 “모르셔도 이상할건 없어요. 대륙사람인데다 죽은 지 오래된 여자니까요. 하지만 이 일은 아실걸요? 오십년 전, 무당파가 겪었던 변열삼년(便劣三年)에 대해서요.”

 

 “변열삼년? 어디서 들은 거 같은데…”

 

 유나가 손을 번쩍 들었다.

 

 “저! 알아요! 마교가 막 대륙을 집어삼키려 할 때 무당파의 장문인이 급사한 뒤에 일어난 굴욕의 삼 년을 말씀하시는 거죠?”

 

 “응, 그거 교과서에도 나오는 내용이지?”

 

 형태는 인상을 찡그렸다.

 

 “이 자식이. 너도 내 나이 돼봐라.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기억이 나나.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거냐?”

 

 “잠깐 설명을 하자면 변열삼년은 대륙이 마교의 침공을 겪는 와중에 무당파에서 일어난 내전을 말해요. 무림의 태산북두인 무당파가 저들끼리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의 마교가 빠르게 군림천하를 이룰 수 있었죠.”

 

 “조금 기억이 나는데. 그거 차기 장문인 자리를 두고서 벌인 멍청한 세력다툼 아니었냐?”

 

 유나가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급사한 장춘우 장문인의 동생이랑 사위, 직속제자가 서로 장문인이 되겠다고 편을 갈라서 싸웠다고 들었어요.”

 

 유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대외적으로는 그렇죠. 하지만 그거 다 거짓말이에요.”

 

 “거짓말이라고요?”

 

 “사실 그거 여자 한 명 차지하려고 셋이서 편을 갈라 싸운 겁니다.”

 

 형태와 유나 둘 다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 되었다. 형태가 따지듯이 물었다.

 

 “그게 무슨 막장드라마냐? 전쟁 중에, 그것도 도사라는 것들이? 게다가 세력을 나눠서 싸웠다고? 다른 놈들은 무슨 등신들이냐?”

 

 “말이 안되는 것 같죠? 그런데 실제로 그랬어요. 천여화는 그럴 힘을 가진 여자였거든요.”

 

 “무슨 힘?”

 

 “신이 내린 미모와 방중술. 그리고 마교의 4대 비급 중 하나인 마유탈혼(魔誘偸魂)의 힘으로요. 경국지색일 뿐만 아니라 사람의 정신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여자였던 거죠. 게다가 잠자리 실력도 죽여주….”

 

 유지는 마지막 말을 끝까지 잊지 못하고 옆구리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형태의 얼굴은 심각했다.

 

 “다른 건 그렇다치고 마교의 비급이라고? 그렇다는 건…”

 

 “네. 천여화는 무당파를 몰락시키기 위해 마교에서 파견한 초특급고수였어요.”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짓는 형태. 유나 역시 당황했다.

 

 “책에는 그런 이야기 없었는데요?”

 

 “당연하지. 무당파에서 모든 사실을 지웠으니까.”

 

 “넌 그걸 어디서 들었는데?”

 

 “사부님이랑 사부님 지인한테서 들었는데요.”

 

 “그거 믿을 수 있는 정보냐?”

 

 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둘 다 그 당시에 무당파에 있었던 사람들이라. 지워버린 사실을 억지로 끼워 맞춘 교과서보다는 믿을만 할 걸요.”

 

 그저 말 뿐인 정보. 무턱대고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제대로 된 수사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물고 늘어져 볼 법한 단서였다. 형태는 팔짱을 끼며 의자에 등을 기댔다.

 

 “...뭐 일단 믿는다고 치지. 그런데 혼자서 무당파를 헤집어 놓다니, 그 많은 고수들을 동시에 조종하는 게 가능하긴 한 거냐?”

 

 유지는 단번에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불가능하죠. 하지만 남자를 홀리는 요녀로 행동하면서 적절하게 암시를 섞어넣거나 일시적으로 세뇌 하는 건 충분했나봅니다. 게다가 제대로 힘을 쓰면 절정고수 두 셋 정도는 말 그대로 지배하는 게 가능할 정도의 능력자라고 들었어요.”

 

 그 정도면 거의 초절정에 근접한 능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형태는 굳은 얼굴로 이야기를 넘겼다.

 

 “괴물이군. 머리를 잘라모으는 취미에 관해서는?”

 

 “나중에 그 여자의 침실 바닥 아래에 비밀공간을 발견했는데 거기에 백 개가 넘는 남자의 머리가 포르말린에 담가져있었다고 하던데요. 머리가 담긴 유리통이 진열장에 나란히 놓여있었다고…”

 

 이야기를 듣던 유나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형사로 살아오며 이런저런 엽기사건을 겪어본 형태도 역겹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한마디로 그것을 표현했다.

 

 “미친년이군.”

 

 생각을 정리하던 형태는 또 다른 의문점을 떠올렸다.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가 들은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대강 아귀가 맞기는 하는데… 피의 화가는 악마를 다루는 흑마법사라고 하지 않았냐? 네가 말하는 여자는 마교의 기술을 쓴다며?”

 

 그 이야기라면 얼마 전에도 나왔다. 유나는 어제 저녁에 경희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경희는 분명 피의 화가가 남기고 간 그림에 마교의 기술이 섞여 있다고 했었다. 그리고 흑마법과 마교의 사술은 결합이 가능하다는 것 역시 증언해주었다.

 

 그녀는 슬쩍 유지와 눈빛을 교환했다. 유지는 그냥 미소를 지었다. 어깨를 으쓱하며 형태를 돌아보았다.

 

 “그거까지는 저도 모르죠. 그래도 이 정도면 상당히 연관성이 있는 것 같은데요. 조사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봐요.”

 

 형태는 못내 아쉽다는 표정이었다.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들기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가 말한 이야기는 너무 오래전 이야기라 크게 도움이 안돼. 끄집어낼 꼬투리가 너무 작아. 규모가 좀 있는 수사대면 몰라도 나나 너희들 힘으로는 어림도 없어. 그건 일단 나중으로 미루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아.”

 

 경력이 있는 형사답게 상당히 현실적인 의견이다. 유지는 방법을 찾아 고민하는 형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생각보다 훨씬 적극적이시네요. 그냥 대충 자료만 던져주고 알아서 하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내가 사는 동네니까.”

 

 형태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쌓아둔 자료를 다시 뒤적거렸다. 그러면서 말을 계속했다.

 

 “마누라가 장 보러 다니고 딸내미는 학교를 다니지. 친구놈들은 술 처먹고 뻗어 다니고 멍청한 후배들이 직장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

 

 그런 곳에 사람 죽이는 걸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기는 미친 것이 돌아다녀 봐라. 당장이라도 잡아서 감옥에 처 넣든가 현장에서 대갈통을 쳐 날리고 싶어진다고.

 

 하지만 이 일은 내 담당이 아니고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그러니까 너희들 같은 소악당들이라도 도와주는 거다. 끝까지 내달리지는 못해도 할 수 있는 건 해야지.”

 

 담담한 어조지만 진득한 진심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아… 아저씨...”

 

 유나는 그 진솔함에 감명을 받았는지 존경스러운 눈으로 형태를 바라보았다. 유지는 툴툴거렸다.

 

 “쳇! 돈 주는 사람도 아니면서 엄청 젠체하네!”

 

 “다 들린다. 자식아.”

 

 “들리라고 한 건데요.”

 

 “...너 진짜 한대 맞고 싶냐?”

 

 형태가 주먹을 들어 올릴 때, 전화벨이 울렸다. 유지는 ‘잠시만요.’ 라고 하며 전화를 받았다. 통화버튼을 누르자 장난기가 다분한 여성의 목소리가 나른하게 흘러나왔다.

 

 [서방님~ 좋은 정보가 들어왔는데, 사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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