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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 세계의 1+1은 2가 아니다.
작가 : 요동치는하트
작품등록일 : 2016.8.31

무공과 마법, 과학과 오컬트가 공존하는 시대.
극동반도의 항구도시, 대산시에서 퇴역군인 유지, 광검사 유미, 전투인형 유나는 서가삼랑이라는 낭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한 의뢰가 들어오는데...
검이 춤추고 화약이 노래하는 슈퍼액션활극, 지금 시작!

 
- Chapter. 1 - 악마 (6)
작성일 : 16-10-18 15:11     조회 : 663     추천 : 0     분량 : 4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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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어먹을.”

 

 김형태는 입에 문 담배를 질겅질겅 씹었다. 그는 꾸물거리며 진입 금지 테이프를 치고 있는 신참들을 다그쳤다.

 

 “빨리빨리해! 자식들아!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대충하란 말이야!”

 

 그는 짜증스러운 눈으로 파괴당한 거리를 둘러보았다. 사방에 부서진 돌조각이 널려있고 거리 옆의 건물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다. 깨끗이 포장되어있던 바닥은 모조리 뒤집어져 흉한 내부를 드러내고 있었다.

 

 요전의 시위진압 난투극 때문에 난리가 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큼지막한 사건이다.

 

 안 그래도 요즘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일이 쏟아지는데 골치 아픈 사건은 점점 늘어만간다.

 

 그는 신경질적인 눈으로 사고뭉치들을 바라보았다.

 

 까불거리는 기생오라비와 예쁘지만 건방진 꼬마. 그리고 그 둘을 사람 구실하게 만드는 참한 처녀가 한 명.

 

 서가삼랑이라는 별호의 낭인들이다.

 

 눈앞의 셋은 그나마 얌전한 편이지만 그는 본디 낭인이라는 족속들을 믿지 않았다.

 

 힘이 있는 놈일 수록 그 힘에 대한 유혹도 강한 법. 낭인처럼 싸움을 밥벌이로하는 놈들은 더 심하다. 그런 놈들은 반드시 언젠가 힘을 주체 못하고 사고를 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슨 일이냐?”

 

 ‘무슨 변명을 하든 단단히 혼을 내주마.’라고 말하는 듯한 경찰의 눈빛에 유지는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희는 잘못 없어요. 그냥 도시 한복판에 가고일이랑 악마가 나타나서 싸운 것 뿐이라고요.”

 

 “악마라고?”

 

 형태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그는 주변 시민에게 목격정보를 묻고 있던 경찰을 불렀다. 악마가 등장했다는 증언을 확보. 곧장 무전을 쳤다.

 

 “정화동 신성로에 악마 출현. 추영팀 호출하고 주변지역 봉쇄해. 바로 검문 실시하고. 악마를 소환한 흑마법사를 잡던지 최소한 놈이 있었던 흔적이라도 찾아내. 못 찾으면 퇴근은 없으니까 그리 알고. 이상.”

 

 그러고는 미치겠다는 듯이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서가삼랑을 바라보았다.

 

 유미는 유지의 겉옷을 몸 위에 두르고 간이의자에 앉아 덜덜 떨고 있었다. 몸의 경련이 멎지 않는지 어깨를 꽉 쥐며 이를 악문다. 곁에 유나가 달라붙어 유미의 얼굴을 닦고 몸을 주물러주었다.

 

 웃통을 벗은 유지는 가슴팍에 난 상처에 치료용 붙임대를 붙이고 그 위에 붕대를 감고 있다.

 

 형태의 얼굴이 더욱 일그러졌다. 그는 서가삼랑의 실력을 알았다. 어린 녀석들이지만 셋이 모이면 어지간한 절정고수보다도 뛰어난 실력자들이다. 그런 서가삼랑이 저렇게 당할 정도면 상대 역시 보통이 아닌 게 분명하다.

 

 그는 다시 무전을 쳐서 수사에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고 위험은 적극적으로 피하라고 지시해 두었다. 그리고 붕대에 마무리 처리를 하고 있는 유지에게 다가가 물었다.

 

 “그러고보니 가고일과 싸우던 애가 있다는 제보가 있었는데 그거에 대해서 아는 게 있냐?”

 

 “아, 성현이요? 저기 있는데요.”

 

 유지는 서가삼랑과 애매한 거리를 두고 쭈뼛거리고 있는 소년을 가리켰다. 먼지투성이에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지만 큰 상처는 없어보였다. 싸움밖에 모르는 낭인 녀석들이 제대로 역할은 해준 모양이다. 그는 다시 유지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아는 사이냐?”

 

 “네. 저희 학원 학생이에요. 제 제자이기도 하고요.”

 

 형태는 소년에 대해 더 물으려 했다. 그 때 사건현장 바깥에서 소란이 일었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물러나세요!”

 

 “비키세요.”

 

 낮은 경고음과 함께 경찰관 몇 명이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당황한 경찰들이 소란을 피우며 무기를 꺼내는 소리가 들린다.

 

 “뭐야? 또?”

 

 형태는 담배를 씹으면서 소란이 일어나는 곳으로 걸어갔다. 유지는 유나와 성현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손짓을 해보이곤 형태를 따라갔다.

 

 조금 걸어가자 경찰들이 총을 겨냥하며 누군가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곳은 사건이 일어난 최초의 장소였다. 신원불명의 피투성이 남자가 떨어지고 가고일이 나타난 곳이다.

 

 가운데에 여자가 있었다.

 

 머리를 단정하게 틀어 올리고 차분한 인상을 가졌다. 키는 늘씬하니 크고 매끄러운 몸 위로 반듯한 정장을 걸쳤다. 허리춤에는 총이, 엉덩이에는 짧은 검이 검집째로 매달려 흔들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고수의 풍모를 보이는 여자다. 경험이 많지 않은 경찰들은 섣불리 그녀를 제지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고 있었다.

 

 여자는 바닥에 널브러져있는 남자의 시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선배.”

 

 그녀의 눈이 매섭게 변했다. 무릎을 꿇어 앉더니 냉철한 얼굴로 시체를 꼼꼼이 뜯어보기 시작한다.

 

 형태는 경찰관들의 뒤통수를 후려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봐요. 당신 뭡니까?”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시체에만 시선을 박아 넣고 움직이지 않는다.

 

 성질 같아서는 확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기고 싶지만 무공고수에게 함부로 손을 댔다간 손목이 날아간다. 나이 많은 형사는 쓸데없이 위험을 자초할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바로 옆에 쓸만한 놈이 있지 않는가.

 

 형태는 뒤에 따라 붙어있던 유지를 돌아보며 턱짓을 했다. 유지는 질색을 했지만 형사가 눈을 부라리자 궁시렁 거리며 여자를 노려보았다. 그는 정신을 집중해 미약하지만 확실하게 숨통을 노리는 살기를 쏘았다.

 

  “......!”

 

 여자의 몸이 튕겨 올랐다. 순식간에 검을 뽑아내어 방어를 취한다. 번개 같은 움직임에 놀란 형태와 경찰들이 주춤거렸다.

 

 반응이 좋다. 일류라고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는 솜씨. 여자의 반응을 이끌어낸 유지는 휘파람을 불며 물러섰다.

 

 경계심을 곧추세우던 여자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곧 자신에게 향하던 살기가 무엇이었는지 깨달았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칼을 집어넣었다.

 

 맨 앞에 있던 형태에게 정자세로 꾸벅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제 행동이 너무 지나쳤지요.”

 

 생각 외의 깍듯한 사과에 형태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짐짓 기분이 상했다는 듯 삐딱하게 물었다.

 

 “......그래서 뉘신지?”

 

 여자는 품에서 고급스러운 재질의 나무판을 꺼냈다. 묵빛이 흐르는 나무판의 위에는 빨간 토끼를 물고 있는 늑대의 형상이 새겨져있었다. 형태의 눈이 둥그렇게 뜨였다.

 

 “이건...”

 

 여자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둔마수렵대(遁魔狩獵隊)의 이은아입니다.”

 

 둔마수렵대.

 

 극동반도에만 존재하는 방위성의 특무부대로써 전쟁에서 패해 사회의 어두운 틈바구니로 숨어든 마교도들을 추적, 척살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보안상의 이유로 구성원들의 정체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부분이 일류 이상의 고수 혹은 고차원의 마법사이며 범죄만 저지르지 않을 뿐 마교도에게는 악마와도 같은 잔혹한 인간사냥꾼들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아내와 자식이 딸려있는 소심한 공무원에게는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운 존재다.

 형태는 조금 굳은 표정으로 이은아의 면면을 살폈다. 은아가 자신에게 건방지게 굴었다는 이유로 시비라도 걸면 골치가 아파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은아는 정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죄송하지만 수사협조를 조금 부탁드릴 수 있…”

 

 은아의 말이 멎었다. 그녀의 눈은 형태의 뒤에 있는 유지에게 멈춰있었다.

 

 “......서유지?”

 

 “응?”

 

 은아가 자신을 알아보자 유지는 조금 당황한 듯 보였다. 뭔가를 기억해내려는 듯 은아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지만 결국은 멋쩍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인다.

 

 “어, 그게, 누구더라? 어디서 본 거 같기는 한데...”

 

 은아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해동군교 동창이었잖아. 뭐, 나는 너랑 다르게 눈에 띄는 스타일은 아니었으니까. 모른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지.”

 

 해동군교 동창이라는 말에 형태는 몰라봤다는 듯이 유지를 바라보았다.

 

 해동군교는 공식적인 반도 최고의 교육기관. 그런 학교를 다녔다는 것은 천재이거나 집안, 혹은 연줄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뜻이다.

 

 “그나저나, 퇴학당한 이후로 낭인이 되어서 세계를 떠돈다고 들었는데 경찰로 전향했나?”

 

 “아니, 아직 낭인이야. 옛날처럼 떠돌지는 않지만.”

 

 “너도 이 사건에 연관이 되어있어?”

 

 “연관되었다기보다는 휘말렸다고 봐야지. 저기 저 녀석이랑 같이.”

 

 유지는 멀찍이서 이쪽을 지켜보고 있는 성현을 가리켰다. 은아는 잠시 생각에 잠겨 턱을 만지작거렸다. 형태를 향해 물었다.

 

 “사건경위를 들을 수 있을까요?”

 

 형태는 가고일에게 쫒기던 성현과 그것을 막은 서가삼랑. 그리고 서가삼랑과 싸운 악마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사건의 개요를 파악한 은아는 유지와 성현을 둘러보더니 땅에 누워있는 남자의 시체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뭔가 결심을 굳힌 듯 형태를 돌아본다. 그녀는 성현과 서가삼랑을 가리키며 말했다.

 

 “잠시 저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무리한 부탁인 것은 압니다. 하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실 딱히 무리한 부탁은 아니다. 둔마수렵대는 전국을 관할지역으로 하는 소수정예다. 일개 대원이라고 해도 어지간한 경찰 나부랭이 보다는 훨씬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런 상대가 저렇게 부탁까지 해오면 거절할 수가 없다.

 

 형태는 어딘가 찜찜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쓸데없이 분란을 키우거나 위험을 부담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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