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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 세계의 1+1은 2가 아니다.
작가 : 요동치는하트
작품등록일 : 2016.8.31

무공과 마법, 과학과 오컬트가 공존하는 시대.
극동반도의 항구도시, 대산시에서 퇴역군인 유지, 광검사 유미, 전투인형 유나는 서가삼랑이라는 낭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한 의뢰가 들어오는데...
검이 춤추고 화약이 노래하는 슈퍼액션활극, 지금 시작!

 
- Chapter. 2 - 추적 (4)
작성일 : 16-10-29 17:48     조회 : 394     추천 : 0     분량 : 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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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유지는 휴대기를 들여다보았다. 휴대기의 화면에는 대산시의 지도가 그려져있고 지도 위에 빨간점이 곳곳이 찍혀있었다. 그리고 현재 위치를 가리키는 화살표가 지도 위의 한 점에 겹쳐져 있었다. 유지는 고개를 들어 위치를 확인했다. 그의 눈앞에는 낡은 빌라 단지가 있었다.

 

 “여기인가본데.”

 

 서가삼랑의 검은 장갑차에서 서가삼랑과 경희, 그리고 셩현이 내렸다. 내리자마자 경희가 투덜거리며 치맛자락을 털었다.

 

 “아휴, 좁아서 죽는 줄 알았네. 차 좀 큰 걸로 몰고다녀!”

 

 유지가 핀잔을 주었다.

 

 “아, 거 얻어 타는 주제에 왜 이리 말이 많아?”

 

 “얻어 타? 그럼 나 그냥 집에 돌아갈까?”

 

 “아이, 왜 그러세요. 전문가님. 이리 오시죠. 받들어 뫼시겠습니다.”

 

 다섯은 나란히 서서 단지의 한 빌라로 들어갔다.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그도 그럴 것이 시커먼 군복을 걸친 군인에 목도리를 두른 강철의 미소녀, 얌전한 얼굴과 달리 흰 어깨를 드러낸 처녀. 거기다 다홍치마를 입은 무당과 교복차림의 소년까지. 조화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엉망진창 조합이다.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오 층 높이의 작은 빌라라 그런지 엘리베이터는 없었다. 다섯은 각자의 발소리를 울리며 계단을 올랐다. 복도 안쪽에서 시끌벅적한 TV 소리와 아이의 울음이 새어나오고 청소기가 시끄럽게 돌았다. 성현이 말했다.

 

 “사람이 살해 당한 곳 치고는 꽤 평범한데요.”

 

 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죽은 사람보다는 산 사람이 중요하지. 죽은 이를 위해 산 사람이 무언가를 바꿀 필요는 없어.”

 

 살해현장에 도착했다.

 

 문은 굳게 닫혀있고 접근금지 테이프가 걸려있다. 유지는 휴대기를 뒤져서 은아가 보내준 전자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찾았다. 평범하게 비번을 누르고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내부가 드러나는 순간, 성현이 우욱 소리를 내며 입을 막았다.

 

 집 안은 피바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광경이었다. 바닥이며 벽은 물론 천장까지 공간 전체가 핏빛으로 물들어있다. 왠지모르게 어둡고, 산산조각난 내장과 뼈의 조각이 바싹 말라 벽에 붙어있었다. 유나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처참한 광경의 가운데에 악마를 상징하는 거꾸로 역오망성이 있었다. 뒤집힌 별의 도형을 중심으로 거미줄 같이 핏줄기가 뻗어가며 괴이한 문자와 형상을 이루어간다. 그것을 본 성현은 욕지기가 치밈과 동시에 쾌감 비슷한 것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뱃속이 울렁이고 목덜미가 차갑다.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왠지 위험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우...”

 

 옆에 있던 유나는 다른 모양이었다. 그녀는 파랗게 안색이 질려서 숨쉬기 답답한 사람처럼 가슴을 누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경희가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 화려한 장식의 부채를 꺼냈다. 당당하게 서서 그것을 사납게 떨쳐낸다.

 

 “갈(喝)!”

 

 호통소리. 그녀의 가슴 위에 곱게 매달려 있던 작은 종이 부딪혔다. 짤랑짤랑 맹랑한 소리가 난다. 그러자 한없이 어두워 보이던 실내에 빛이 들어왔다. 기분 나쁜 기운이 조금은 가신 느낌이다. 성현은 기이한 감각에 머뭇거렸고 유나는 상태가 나아졌는지 한숨을 쉬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경희가 쯧쯧 혀를 차며 말했다.

 

 “유나야. 성현이 데리고 밖에 있어. 봐서 좋을 거 하나도 없으니까.”

 

 “으으… 네. 기분 진짜 안좋아요.”

 

 유나는 고개를 끄떡이곤 성현을 데리고 빠져나갔다. 그리고 남은 셋은 각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흠, 이거 꽤 비싸 보이는데?”

 

 유지는 아무렇지도 않은지 방을 돌아다니며 집에 놓여있는 가구들을 이것저것 만지작거렸다.

 

 유미는 인상을 팍팍 쓰면서 중심에 있는 오망성을 노려보았다. 언짢은 기색으로 말했다.

 

 “더러운 냄새가 진동을 하는군. 토할 거 같아.”

 

 코를 막으며 고개를 가로 젓는다. 그녀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오망성과 주위의 문양들을 만지작거리는 경희를 바라보았다.

 

 영리학자인 경희는 뭔가 새로운 것이라도 발견했는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살인마가 남기고 간 그림을 살펴보고 있었다. 주머니에서 작은 돋보기 같은 것을 꺼내어 관찰을 하는데, 학구열에 활활 타오르는 눈을 보자 말을 걸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유미는 안쪽 방으로 들어간 유지의 뒤를 따라갔다.

 

 엉망진창인 거실의 풍경과 달리 침실로 보이는 방은 말끔했다. 유지는 그 안에서도 정서불안에 걸린 사람 마냥 돌아다니며 물건들을 들춰보고 있었다. 유미는 슬쩍 그의 옆에 서며 말을 걸었다.

 

 “뭐, 알아낸 게 있어?”

 

 “오, 우리 동생이 나한테 뭘 물어보는 건 오랜만인데?”

 

 “난 추적 같은 건 해본 적도 없고 해보고 싶지도 않아. 그래서, 대답은?”

 

 유지는 기본적인 추적술도 배웠고 무엇보다 관찰력이 대단히 좋았다. 매일 놀기만 하는 것 같지만 의외로 지식도 많다. 단서를 찾고 추리를 끌어내는 데에 있어서는 어지간한 형사보다도 나았다.

 

 유지는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글쎄, 일단 남아있는 건… 꽤 많아.”

 

 그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며 말을 골랐다. 학원에서 선생일을 하던 가락이 나오는지 또렷한 어조로 설명을 시작했다.

 

 “당연한 걸 말하는 것 같지만 이건 단순한 범죄가 아니야. 너무 깨끗해. 누군가 싸운 흔적도 없고 뭘 뒤진 흔적도 없어. 그냥 사람만 죽고 요상한 그림만 남았지. 아마도 피의 화가의 목적은 살인 그 자체거나 거실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그리는 거라고 예측할 수 있어. 그러면 일단 어떻게 살인을 했는지, 살인을 한 뒤에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에 집중을 해보자고.”

 

 유지는 말을 하며 난장판인 거실로 나갔다. 여전히 그림을 분석 중인 경희를 내버려두고 설명을 이었다.

 

 “우선 놈은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몰라도 아무 흔적 없이 사람을 제압한 뒤에 역시 아무 흔적도 없이 이곳으로 데리고 나왔어. 상당한 수준의 제압능력을 가지고 있는 거야. 문제는 살인을 한 방식인데...”

 

 그는 거실 한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엄청나게 지저분한 핏자국이 원형으로 퍼져있었다.

 

 “피해자는 저 쯤에서 폭사한 걸로 보여. 피가 흩어진 모양으로 봐서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단번에 터져 나갔군. 근데 이게... 일반적인 물리력의 흔적이 아니야. 우선 화약으로는 저렇게 사람을 깨끗하게 터트릴 수가 없어. 무공도 아니지. 무공으로 한 거면 최소한 힘을 전달하기 위한 발자국 등의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어. 특수한 마법이나 주술로 살해 당한 걸로 보이는데, 정확히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지는 전문가한테 물어봐야 알 수 있을 거야.”

 

 유지는 한쪽 무릎을 꿇으며 피로 물든 바닥을 살짝 쓸어 내렸다.

 

 “그렇게 흩어진 피와 내장을 손으로 찍어서 그림을 그렸군.”

 

 유지가 가리키는 곳을 따라가 보자 그의 말대로 그림 이곳저곳에 손자국이 남아있었다.

 꿇어있던 유지가 일어섰다. 그는 손을 탁탁 털어 먼지와 엉겨붙은 마른 피를 털어냈다.

 

 “대강의 상황은 그걸로 끝이야. 그리고 그 외로 특이한 점이 하나 있어.”

 

 “뭔데?”

 

 “음… 뭐라고 해야 하지? 사건을 벌인 게 굉장히 대담하다고 해야하나… 여기에는 흔적을 숨기려 한 흔적이 없어.”

 

 유미가 눈썹을 치켜 올렸다.

 

 “그건 무슨 소리야?”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이 녀석은 밤에 몰래 숨어 들어가서 물건을 훔치는 좀도둑이 아니야. 대낮에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주인장을 패고 물건을 들고 나오는 강도지. 행동에 자신감이 넘쳐. 누가 자신을 쫓는 걸 걱정하는 모습이 전혀 없어. 경찰의 추적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처럼 말야.”

 

 "그 말은… 놈에게는 쫓겨도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건가?”

 

 “쫓기지 않을 자신이 있는 것일지도. 남아있는 그림이나 살해방식도 그렇고 피의 화가가 흑마법사라고 가정하면 이 녀석이 아까 데바투무라를 소환한 녀석일 가능성이 높아졌군. 초절정고수를 부릴 정도 되는 놈이면 딱히 무서울 것도 없겠지.”

 

 유미는 코끝을 비웃음을 날렸다.

 

 “웃기는군. 초절정고수든 뭐든 칼 맞으면 죽는 건 똑같아.”

 

 “그러는 너도 그 녀석한테 한방에 발렸잖아…”

 

 “닥쳐. 조금 방심했을 뿐이야. 다음번에는 절대 그렇게 안 당해.”

 

 “어제 귀면차자에서 일회성 악당이 그렇게 말하는 걸 본 거 같은데…”

 

 퍽퍽!

 

 유지는 배를 부여잡고 앓는 소리를 내며 설명을 끝냈다.

 

 “어쨌든 이것저것 흔적은 많은데 의외로 결정적인 건 없어. 대담하기만 한 게 아니라 머리도 굴릴 줄 아는 놈이야.”

 

 마침 경희도 분석이 끝났는지 도구들을 주머니에 넣으며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유지가 말했다.

 

 “볼 거 다 봤으면 다른 데에도 좀 가보자. 현장이 여기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일단은 다 둘러보는 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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