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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마지막 봄
작가 : 로리칼국수
작품등록일 : 2019.10.4

(정통소설/피폐)

전 세계의 질서가 무너져내린 이후 매서운 겨울이 찾아왔다.
남아있는 생존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흩어졌고, 얼어붙은 세상에 남은 마지막 불씨는 꺼져버렸다.

이 버려진 도시에 홀로 남겨진 소녀는 이제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야만 한다.

 
28화
작성일 : 19-11-02 19:01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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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세 사람이 나란히 앞장서는 동안, 봄이는 그보다 훨씬 뒤에 떨어져서 걸었다. 터널 밖으로 나오자 찬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선로 위에 쌓인 눈을 밟고 나아가자 이윽고 넓은 지하철역의 플랫폼이 그들의 눈앞에 펼쳐졌다.

 

  넓은 중심부에는 역내로 스며들어 오는 바람에 펄럭이는 신문지들이나 비닐 봉투들이 너저분하게 널려 있었다. 지상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 역시 멈춰 있었는데, 에스컬레이터 옆 계단 안팎에는 체인이 묶인 자전거 몇 대가 쓰러져 있었다. 역에는 형광등이 켜져 있지 않아서 이 모든 것들을 회중전등으로 일일이 살펴봐야만 했다. 봄이는 몸이 으슬으슬 떨려오는 것으로, 본능적으로 목적지가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지금껏 조용하던 찰나에 연지의 등에 업힌 아기가 다시 울기 시작했다. 지금껏 곤히 자고 있던 모양이었다.

 

  “잠깐 실례해도 될까요? 우리 아이가 배고픈 모양이에요.”

 

  연지가 그렇게 말하고는 배낭을 뒤져 조그만 보온병을 꺼냈다. 거기엔 얼마 남지 않은 멀건 액체가 담겨 있었다. 상훈이 물었다.

 

  “뭐가 들어있는 겁니까?”

 

  “분유예요. 먹을 것은 구하기 정말 힘들지만, 내가 쥐고기를 먹는 한이 있어도 우리 아이에게만큼은 정상적인 걸 먹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남편과 난 늘 배를 곪았지만 그 사실만큼은 우리의 유일한 자부심이었죠.”

 

  “분유라면 비쌀 텐데요. 요즘 전체적으로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물건 가격이 오른 것도 있지만, 이를테면 그런 물건들은........”

 

  상훈이 말끝을 흐리며 코를 문질렀다.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할지 곤란한 모양이었다. 그를 대신해 정씨가 끼어들었다.

 

  “필사적인 애엄마들을 노리는 거죠. 당신 같은 사람들 말이오.”

 

  연지는 그다지 고민하지도 않고 대답했다.

 

  “남자들 장단 몇 분 맞춰주는 것 정도야 못할 것도 없죠.”

 

  그들을 뒤따라가며 대화를 엿듣던 봄이는 그녀가 말을 마치고 ‘우리 아기를 위해서라면’ 이라고 중얼거리는 것을 들었다. 연지의 품에 안긴 아기는 그저 큰 눈동자를 껌벅이며 얌전히 입술을 오므리고 보온병만 붙들고 있었다.

 

  비니를 벗고 뒷머리를 긁적이며 잠시 고민하던 상훈이 주머니에서 종이갑 하나를 꺼냈다. 종이갑에는 담배 몇 개비가 들어있었다. 그는 그것을 연지에게 내밀었다.

 

  연지는 당황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이걸 왜 저한테 주는 거죠?”

 

  “받아요. 얼마 안 되지만 먹을 것으로라도 바꿔 먹어요. 애한테만 신경쓰느라고 정작 본인 배는 굶기지 말고.”

 

  “그런 동정할 필요 없어요. 제 앞가림은 제가 알아서 하니까요. 전 이걸 받을 수 없어요. 통제소까지 데려다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더 이상 어떻게 제가 당신에게 손을 벌릴 수 있겠어요?”

 

  연지가 웃으며 손을 내저었지만 상훈은 종이갑을 더욱 그녀의 가슴께로 들이밀었다.

 

  “비슷한 처지로서 존경하는 의미일 뿐입니다. 비록 저 아이는 내 딸이 아니긴 하지만.”

 

  상훈이 뚱한 얼굴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봄이를 가리켰다. 그러자 봄이는 당황해서 곧바로 시선을 피해버렸다. 그제서야 연지는 봄이를 바라보았다.

 

  “딸이 아니라고요? 그런데 어째서 나와 비슷한 처지라는 거죠?”

 

  “하마터면 저 녀석은 노예시장에 팔려갈 뻔 했어요. 어떻게 보면 나한테 신세를 좀 졌죠. 둘 다 어린애를 데리고 있으니 우린 서로 비슷한 처지 아니겠어요?”

 

  “그렇네요. 하긴, 어쩌면 저 여자애는 당신을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당신은 그렇지 않나요?”

 

  상훈은 허공을 바라보며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저야 뭐, 글쎄요. 저 녀석, 보기보다 굉장히 고집불통이거든요. 아마 저 녀석에게 그런 감정은 추호도 없을 겁니다. 제가 집에 돌아가기 전까지만 어울려줄 생각이에요.”

 

  상훈의 말에 연지는 잠시 생각하는가 싶더니, 소리없이 웃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 기이한 일이 하나 있었어요. 들려줄까요?”

 

  상훈이 눈썹을 치켜올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얼마 전이었어요. 이틀, 사흘....... 아, 적어도 사흘은 된 이야긴데, 남편과 함께 잠깐 바깥에 나왔을 때였어요. 우린 지금까지 어렵게 구한 먹을 것들을 배낭에 챙기고 주 거래처를 찾아갔어요. 혹시라도 아기 약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은 채로 말이죠. 주 거래처는 여기랑은 조금 멀었는데, 역 두 정거장을 건너서 바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 두 곳을 지나쳐야 했어요. 우린 강도들과 무뢰배들이 활개치기 시작하는 낮보다는 상대적으로 숨어다니기 좋은 새벽에 활동하는 걸 선호했죠. 그 때도 새벽이었어요.”

 

  상훈은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려다가, 연지의 등에 업혀있던 아기를 떠올렸는지 다시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주 거래처와 연락했던 건 일주일 전이었어요. 우리들이 가진 먹을 것과 항생제가 든 페니실린 몇 병을 교환하기로 이미 협상한 상태였죠. 하지만 우리가 그 곳을 찾아갔을 땐 아무도 없었어요. 출입문과 창틀을 봉쇄했던 견고한 바리케이드는 모두 무너져있었고, 부러진 도끼가 박힌 울타리는 죄다 뽑혀서는 지붕과 함께 불타고 있었죠. 급하게 벗어 던져놓은 듯한 옷들을 제외하고는 시체도 발견할 수 없었어요. 핏자국뿐이었죠. 우린 불꽃이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매캐하고 자욱한 잿빛 구름이 되어가는 걸 올려다보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놈들에게 공격당한 겁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울타리가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있던 걸 보면 그러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죠.”

 

  연지의 말은 그녀의 등에 업힌 아기가 손에서 보온병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잠시 끊겼다. 보온병은 텅 비어있었다. 연지는 땅에 떨어진 보온병을 주워 뚜껑을 잠그며 이야기를 하느라 먹일 양을 조절하는 걸 깜빡했다고 중얼거렸다.

 

  “아무튼 그래서, 우린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로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죠. 남편은 그때 본 광경 때문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모양이에요. 원래부터 겁이 많았던 사람이었지만, 그땐 유난히 심했어요. 혼잣말을 중얼거리기도 하고, 손가락을 떨기도 하고, 딱딱 소리가 날 정도로 잇몸을 비틀었으니까요. 남편을 위로할 사람은 저뿐이었어요. 저 역시 끓어오르는 눈물과 절망감을 삼키면서도, 심심하게나마 남편을 격려했죠. ‘괜찮아, 분명히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아직 먹을 건 많잖아.’ 그렇게나마 위로하면서 집으로 돌아갈 때였는데....... 진짜 기이한 일은 지금부터예요.”

 

  상훈은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듣기만 했다. 연지는 물 한 모금을 마시고는, 또다시 소리없이 입꼬리를 올렸다.

 

  “난데없이 담벽 사이에서 웬 계집애가 튀어나와서는, 권총을 겨누고 가진 걸 죄다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게 아니겠어요? 겁이 많았던데다 방금 전에 그런 광경을 목격한 충격에 휩싸여 있던 남편은 곧바로 그 애의 협박에 굴복해버렸죠. 그 때 느낀 감정은 뭐랄까, 솔직히 말해서 그 계집애보다도 남편이 훨씬 더 미웠어요. 몸서리쳐지는 배신감, 우리 아기를 위해 지금까지 버텨왔던 모든 절망적이었던 나날의 성과가 모조리 부정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죠. 결국 우린 가진 것의 반을 계집애에게 빼앗겼어요. 그 사람 때문에........ 남편이 적어도 힘을 합쳐 저항할 생각이라도 했었다면........”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그만하고 슬슬 움직입시다.”

 

  상훈이 연지의 팔을 잡으려고 했지만, 그녀는 그의 팔을 뿌리쳤다.

 

  “그런데 알아요? 우리에게서 모든 걸 빼앗아갔던 그 계집애를 최근에 다시 만난 것 같아요.”

 

  뒤돌아있던 봄이는 뒤에서 시선을 느꼈지만, 끝내 뒤돌아보지 않았다.

 

 * * *

 

  “월계에 도착했어. 이제 1번 출구로 나가기만 하면 돼.”

 

  봄이는 멈춰버린 에스컬레이터 창문을 내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 말을 누가 한 건지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서리 낀 창문 너머는 공기조차도 얼려버릴 만큼 고요하고 삭막했다. 멀리 큰 건물이 한 채 보였는데, 무슨 건물인지는 알아볼 수 없었다. 큰 건물 앞쪽에는 경찰서가 보였다. 버스 정류장 뒤에 자리 잡은 경찰서였다. 하지만 봄이는 경찰서가 비어 있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계단을 오르자 한 줄로 개찰구가 늘어서 있었고, 개찰구 바로 위에는 큰 전광판 두 개가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개찰구 뒤쪽 벽면에는 지하철 노선도가 함께 보였다. 전광판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역무실은 봄이의 짐작대로 텅 비어 있었다. 월계역의 개찰구는 저번과 다르게 플랫 방식의 개찰구였기 때문에 저번처럼 봄이가 힘들게 낑낑대며 넘어갈 필요는 없었다.

 

  1번 출구는 개찰구 너머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계단 밑에 있었다. 휘어지는 갈림길 앞에도 큰 창문이 있었는데, 역 아래의 지하철 선로와 구조물이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높이 솟은 선로 구조물 위에는 검은 새들이 앉아 있었고, 노란 전선이 그 구조물을 따라서 그대로 멀리 이어져 있었다. 봄이는 선로를 따라 멀리 보이는 송신탑을 잠시 바라보고 있다가 몸을 돌려 계단 밑으로 내려갔다.

 

  상훈과 정씨, 그리고 연지는 이미 저 멀리에 내려가 있었다. 봄이가 빠르게 계단을 뛰어 내려가자 넓은 차도가 보였다. 차도를 가로지른 바로 앞쪽에는 경찰서와 버스 정류장이 보였다. 눈 내리는 차도에는 차량의 타이어 자국이 아주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이걸 보시오. 타이어 자국이요. 얼마 전에 차가 여길 지나갔던 것 같군. 자국의 선명도로 봐서 그리 오래 된 흔적은 아닌 것 같소.”

 

  “통제소가 가까이 있는 게 틀림없어....... 이 바퀴자국을 따라서 가다 보면 통제소가 나올 수도 있겠군.”

 

  상훈이 그렇게 말하고는 배낭을 고쳐멨다. 정씨는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가며 허리춤에서 칼을 뽑았다. 그 모습에 놀란 봄이는 잠시 흠칫했다. 그러나 그는 태연하게 입고 있던 털조끼에 칼날을 슥슥 문질렀다.

 

  “여기서부터는 다들 주의해야 합니다. 통제소처럼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그들을 노리는 강도들도 많은 법이니까.”

 

  상훈의 말에 정씨도 거들었다.

 

  “영양들이 모여 사는 초원에는 반드시 하이에나가 들끓는 것처럼 말이지.”

 

  봄이는 지난번 통제소로 향하던 도중에 보았던 표정을 일그러뜨린 시체들이 떠올랐다. 옷이 모두 벗겨진 채 푸르스름하게 얼어가던 그들의 창백한 피부도 떠올랐다. 그들은 어째서 시신들을 그냥 내버려두는 것일까? 고대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적들에게 공포감을 주기 위해 일종의 ‘경고’ 표시로 적들의 가죽이나 피로 자신들의 영역을 치장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것도 일종의 경고일까?

 

  “영수 씨, 저희 둘이서 먼저 이 주변을 살펴보는 게 좋겠습니다.”

 

  상훈이 정씨에게 말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봄이가 끼어들었다.

 

  “잠깐, 나도 따라갈래요.”

 

  “넌 연지 씨 옆에 꼭 붙어있어.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할 때가 올 수 있으니까.”

 

  사실 봄이는 도움이 필요하게 될 상황보다는 연지와 단둘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더 두려웠다.

 

  “분명히 내가 필요할 거예요!”

 

  “연지 씨, 봄이랑 같이 잠깐만 여기 계세요. 금방 돌아올 테니까.”

 

  “빨리 돌아와야 해요.”

 

  연지는 상훈에게로 다가와 그의 손을 꼭 잡았다. 그들은 이제 봄이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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