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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Hi?story!
작가 : 슈동
작품등록일 : 2017.12.12

[남장여자/무당/소드마스터/성장형 먼치킨] 신기를 타고난 펜싱 세계랭킹 1위 대한민국 국가대표 고진희! 올림픽 결승의 날, 그녀가 쓴 부적에 의해서 이계로 떠나게 되는데.....집으로 가기위해 소드마스터가 되는 과정까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라노벨 풍의 본격 남장여자 이고깽물 시작합니다.

 
24. 스쿨홀릭 (1)
작성일 : 17-12-12 20:45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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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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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동안의 여행길은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었다.

 

 처음에는 장기간 노숙이 익숙치 않은 엘레스가 마차에서 구토를 한 것이나,

 

 중간에 가다가 귀족의 푼돈을 노리는 산적들이 출몰한다거나,

 

 막바지에 마차가 진흙에 끼여서 낑낑거린 것을 제외하고는 '정말로 평범한' 여행길이었다.

 

 의외로 황도로 가는 길은 그리 험준하지 않았으나 포장되지 않은 흙길이라서 엉덩이가 과격한 놀이기구처럼 이리저리 흔들렸다.

 

 진희는 갈 때 남아도는 시간을 그저 눈을 붙이면서 때웠지만 엘레스는 얼굴이 내내 샛노래지면서 힘들어했다.

 

 산넘고 물건너 마침내 황도임을 알리는 금색표지판이 나오자 고생했던 엘레스는 물론이요 마부까지 맥없이 환호성을 질렀다.

 

 듬성듬성 심겨진 나무를 제외하고는 허허벌판이었던 그간 여행길과는 달리 황도로 입성하자마자 분위기가 바뀌였다.

 

 삼엄한 검문을 마치고 경비병이 통과를 시키자 뜨거운 공기가 훅 들이닥치며 진희의 얼굴을 감쌌다.

 

 마치 주말에 인파가 모인 명동거리처럼 황도 임페리움은 온갖 잡동사니나 과일 등을 파는 상인들로 넘쳐났다.

 

 "갓 구운 빵이요! 금방 구운 맛있는 빵이요!"

 

 "뱃속에서도 몸부릴칠 정도로 싱싱한 생선입니다!"

 

 "없어서 못파는 귀고리! 귀족가의 영애들이 싹쓸이 한다는 그 귀고리요!"

 

 상인들은 저마다 목청을 높이며 상품홍보를 하고 있었다. 가게 앞에 줄지은 사람들은 상인들과 흥정을 하면서 실랑이를 했다.

 

 "와아...황도는 늘 이렇게 북적거리네요."

 

 엘레스는 콩나물 시루처럼 사람들로 꽉꽉 들이찬 도시가 신기했던지 차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시골의 영지에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틀어박혀 있었던 그는 연신 짧은 탄성을 지르면서 황도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즐겨보았다.

 

 반면 진희는 중세시대 같은 거리의 모습 빼고는 꽤 익숙한 풍경이었다. 명절마다 가족들을 뵈러 시골에 가면 늘 보는게 삼일장 오일장이니까.

 

 거의 다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차는 파도에 휩쓸리듯 인파에 떠밀려서 1시간만에 겨우 아카데미의 정문으로 도착했다.

 

 "우와!"

 

 이번엔 진희도 같이 감탄을 했다. 아카데미의 모습은 영락없는 대학캠퍼스였다.

 

 웅장하게 부채꼴로 갈라선 입구를 들어가자 바로 분수가 시원하게 뿜어져나왔다.

 

 정문의 바로 정중앙에는 국회의사당의 축소모형으로 보이는 돔형 2층 건물이 맞이하고 있었고 그 중심으로 4개의 개성있는 건물들이 호위하듯 둘러쌌다.

 

 마차가 국회의사당 건물에서 다그닥 거리기를 멈추고 엘레스는 신나게 마차문을 열었다.

 

 "끄응..."

 

 진희는 이틀간 계속 앉아있느라 다리가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결국 짐이 있는 트렁크가 다 빠질 때까지 다리를 주물거리자 조금 나아졌다.

 

 "마스터, 괜찮으시죠?"

 

 엘레스는 진희가 기다려도 나오지 않자 마차로 쪼르르 달려와서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는 마차 안으로 머리를 쑥 집어넣고는 돌발행동을 했다.

 

 "으앗!"

 

 진희가 뭐라 말릴새도 없이 엘레스는 진희의 두손을 강제로 끌어당기며 허리를 감쌌다.

 

 "얼렁얼렁 나와요. 빨리 방배정 받아야죠."

 

 "응? 응..."

 

 진희는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는 쪽팔림을 감당하지 못하고 입을 뻐끔거렸다. 주변에 지나가는 행인들이 그에게 따끔한 시선을 보냈다.

 

 대낮에 다 큰 남정네 둘이서 마차에서 엎치락뒤치락거리면 다들 뭐라 생각하겠는가?

 

 진희는 속도 없고 철도 없는 엘레스를 포독스럽게 쏘아보며 중앙건물 입구로 들어갔다.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로비에 떡하니 놓여진 큰 안내판이었다.

 

 안내판을 중심으로 해서 여러명의 학생들이 우글거렸다. 그들 모두 빼꼼빼꼼 안내판의 내용을 보려고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얘들아, 혹시 내이름 있으면 알려줘!"

 

 "에잇! 어디서 평민이 귀족 몸에 달라붙느냐!"

 

 "엉엉...나 저 애랑 같은 방이야..."

 

 여러 연령대의 아이들이 대자보에 쓰인 기숙사 방배정을 보면서 울고 웃었다.

 

 엘레스는 트렁크를 구석에다가 팽개치고 대자보 쪽으로 달려갔다. 진희는 혀를 차면서 엘레스 트렁크와 자신의 트렁크를 안전한 곳에 놔두고는 대자보 쪽으로 여유있게 걸어갔다.

 

 진희는 대자보를 보기위해 인파 속을 뚫으려 몸을 배배 꼬았다. 겨우겨우 용을 쓰며 밀치고 새치기를 하니까 글씨가 조금 보였다.

 

 빼곡히 적힌 글씨 옆으로 숫자가 있었는데 진희는 자신의 이름을 찾을 수가 없었다.

 

 '어? 내 이름...'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까 그 해답을 찾을 수가 있었다. 입학확인서 봉투에는 '코즈니 군' 이라고 적혀있었기에 이번 방배정 이름도 고진희가 아닌 코즈니일 것이다.

 

 '하하...그럼 나 이제부터 이름이 코즈니인가?'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어쨌든 남자로 위장할거면 신분도 아에 위장신분인 것이 나으니.

 

 몇번 고개를 오르내리자 코즈니라는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이름 옆에는 12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

 

 진희는 다시 인파를 뚫고 트렁크 쪽으로 몸을 돌렸다. 엘레스는 트렁크 옆에 서서 배시시한 미소를 지으며 진희를 맞이했다.

 

 "마스터! 마스터 몇호에요?"

 

 "나? 12호."

 

 "아싸! 저희 같은 방이에요!"

 

 '망했다...'

 

 진희는 계속 저 떠벌이 이중인격이랑 같은 방을 쓰려니 정신이 아득해졌다.

 

 '남녀칠세부동석거늘!'

 

 진희는 얼굴도 모르는 아카데미 기숙사 방배정을 맡은 사무실 직원을 욕했다. 아마 그는 귀가 미친듯이 따가울 것이다.

 

 어쨌든 엘레스는 그런 진희의 속도 모르고 룰루랄라 배정된 방으로 그녀를 끌고 갔다.

 

 알고보니 정면의 돔형건물이 학생 기숙사이자 아카데미의 메인건물이었다.

 

 진희는 엘레스에게 질질 방으로 이끌려가면서 눈물을 머금었다.

 

 '그...그래, 좋게 생각하자...'

 

 어차피 여자든 남자든 다른 아이랑 방을 써봤자 얼마 못가 진희의 정체가 만천하에 까발려질 것이다. 그럴 바에는 진희를 잘 아는 엘레스가 차라리 더 나을 것이다.

 

 진희는 로비와 복도를 지나서 큼지막하게 12라고 적혀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투룸이었다. 거실에는 소파와 벽난로 등이 즐비했고 방에는 두 싱글침대와 캐비닛이 각각의 벽면으로 붙어있었다.

 

 두사람은 각각의 트렁크를 캐비닛에 던져놓고 다시 기숙사 방문 밖으로 나왔다.

 

 내일이 바로 개강이니까 아카데미도 구경할 겸, 건물위치를 눈에 익혀두기로 했다.

 

 조금 걷다보니 아이들이 들이차서 북적북적한 복도에 한 연두빛 머리의 남학생이 낑낑거리고 있었다.

 

 그는 완력이 딸리는 듯, 바닥홈에 끼인 트렁크를 방 안으로 밀어넣지를 못했다.

 

 진희는 그런 그가 딱했는지 쭈르르 달려가거 트렁크를 가볍게 밀어주었고 마침내 짐덩어리는 쉽게 문턱에서 빠졌다.

 

 연두빛머리의 학생은 이마의 땀을 팔꿈치로 닦으면서 자신을 도와준 은인을 뒤돌아보았다.

 

 "휴우! 도와줘서 고마워."

 

 "뭘."

 

 진희는 자신이 도움을 준 순박하게 생긴 그 아이를 보았다.

 

 연두빛 머리에 요정 같은 외모,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에 초록색 눈.

 

 그런데,

 

 '"어?"

 

 생김새는 다 멀쩡한데 어째 그 아이의 귀모양이 이상했다. 마치 10배는 뻥튀기된 꼬깔콘처럼 연두머리 학생의 귀는 하늘높이 삐죽 솟아나왔다.

 

 진희가 하염없이 자신을 쳐다보자 불안해진 그 학생이 물었다.

 

 "왜?"

 

 "귀...귀가..."

 

 진희가 귀야기를 꺼내자 그 학생은 황급하게 자신의 귀를 만져보았다. 그는 자신의 귀를 확인하자 입술에 경련이 올 정도로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무...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내 귀에 뭐 묻었어?"

 

 "응? 아...아니."

 

 "일단 나가자."

 

 "으앗!"

 

 갑자기 연두머리 학생은 문을 우악스럽게 꽝 닫고서는 진희의 등 뒤를 거칠게 밀쳤다. 마치 어딘가로 끌고가는 것 같았다.

 

 "앗! 마스터, 같이가요!"

 

 엘레스는 진희가 연두머리랑 같이 인파 속으로 사라지자 조급한 나머지 달음박질을 하였다.

 

 연두머리가 진희를 끌고간 곳은 기숙사 밖, 분수광장이었다. 아직 엘레스는 미처 그 둘에게로 도달하지 못했고 연두머리는 진희를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너...내 귀가 어떻게 보여?"

 

 그는 듣는 이가 있는지 없는지 고개를 휙휙 돌아보았다.

 

 "너 귀? 뾰족하게 보이는데?"

 

 진희는 지나가던 은인을 붙잡고 끌고간 배은망덕한 사람을 노려보며 퉁명스레 말했다.

 

 연두머리는 다급하게 자신의 귀를 더듬으면서 현실을 부정했다.

 

 "뭐?! 그...! 그럴리가 있나?!"

 

 그때, 엘레스가 헐레벌떡 뛰어왔고 연두머리는 막 도착한 엘레스의 두 어깨를 붙잡고 짤짤거렸다.

 

 "너! 내 귀가 어떻게 보여?"

 

 연두머리가 엘레스의 어깨를 흔드는 통에 머리가 헤비메탈 록커처럼 앞뒤로 흔들린 엘레스는 어지러워하면서 말했다.

 

 "가...갑자기 왜 이래! 니 귀가 어때서..."

 

 "빨리!"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인다, 왜!"

 

 엘레스가 소리를 빽 지르자 연두머리 학생은 그를 놓아주었다. 그는 조금 안도하는 표정이었으나 진희에게 경계를 풀지는 않았다.

 

 "허어! 투시를 하는 인간이라니..."

 

 그는 진희와 엘레스가 들리지 않게 중얼거렸다. 여전히 진희 외의 사람들에게는 둥그스름하게 생긴 귀를 쪼물딱 거리면서.

 

 대체 그는 무슨 일 때문에 목숨걸고 귀모양에 집착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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