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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2. 나모가비전 1.축귀검(머리)
작성일 : 17-12-07 17:16     조회 : 42     추천 : 0     분량 : 3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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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모가비전

 

 

 

 

 

 1.축귀검

 

 한양.

 조선의 중심.

 그 중심에서 조선 천하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경복궁 안에 근정전.

 지금 그 사정전 안에 정 3품 이상의 당상관들과 그들을 보좌하는 당하의 실무 관리들이 군대처럼 도열하여 서른 다섯 간의 전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들의 임금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사람이 그리 많이 모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흔한 잡담 하나가 없었다.

 모두 긴장한 얼굴로 비명을 참는 것 같이 입을 꼭 다문 얼굴로 정좌세로 도열해 있었다.

 

 “주상전하 듭시오~!”

 

  말꼬리를 길게 끄는 특유한 리듬의 호성에 도열한 관료들이 일제히 일어났다.

 전각 안의 모든 관료의 의례를 받으며 부축을 받는 한 사내가 등장했다.

 진주홍 곤룡포에 익선관을 쓴 사내는 옆에 내관이 얇은 유리병을 옮기는 것 같은 조심스런 부축을 받으며 용상으로 다가갔다.

 

 군왕 이유.

 군왕이라하지만 지금 현재는 살에 종기가 나 고름이 줄줄 흐르고 터럭과 손톱이 빠지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나병, 문둥병을 앓고 있었다.

 지난 날, 서른 여섯의 나이에 이 자리를 얻기 위해 일흔 넘은 노인(김종서)의 뒷 통수를 철퇴로 때려 죽였으며 열 여섯 살, 어린 조카를 목을 졸라 죽였다.

 그 찬탈을 나쁘다, 탓하는 동생들도 죽였고, 아예 덕 없는 자라 왕 자리에서 쫓아내어야 한다고 작당했던 신하들도 모진 고문 후 모두 목 베어 죽였다.

 

  피를 피로 씻고, 그 피를 다시 피로 닦아 얻은 높은 용상이건만 이제 병든 몸이 되고 보니 그저 올라가기 번거로운 불편한 높은 의자에 불과했다.

 

 생의 무상함에 입안에 쓴맛이 느껴졌다.

 그가 용상에 비스듬히 걸터앉았다. 그리고 그를 따라 전각의 관료들도 정좌하여 앉았다.

 

 “내 조당에 일러 하나 추진할 일이 있소이다. 들어 주시기 바라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이유가 자세를 고쳐 잡으려고 하였으나 불편한 몸에 여의치가 않았다.

 앞자리의 영의정 고영군 현영휘가 내관에게 고갯짓을 하였다.

 일종의 묵인이었는데, 용상은 아무나 함부로 오를 수 없으나 아무 소리 안 할테니 어서 올라가 임금 이유의 자세를 도우라 똥겨주는(귀뜀) 것이었다.

 

  내관이 서둘러 용상에 올라 직접 이유의 몸을 붙들고 자세를 고쳐주었다.

 바닥의 관료들이 미간을 좁혔으나 영의정 현영휘의 손짓에 아무도 입을 열지는 않았다.

 고쳐 앉은 이유는 조당의 신하들에게 자신의 요구를 피력했다.

 

 “내가 몸에 병이 들어 천하에 많은 치료를 모두 받아보았으나 아무 차도가 없으니 기이하기 짝이 없소. 의관들도 시료로써 행할 일은 모두 해 보았다고 말을 하니 이것은 의관이 해결할 문제가 아닌 듯하오. 따라서 과인은 내 환후를......”

 

  이유가 신하들, 좌중을 스~윽 훝어 보았다.

 신하들, 좌중도 군왕 이유를 꿰뚫듯 쏘아 보았다.

 

 “......내 환후를 기이묘법과 법력으로 치료를 해보고 싶.....”

 “전하! 기이묘법과 법력이라면 굿과 불사를 말씀하시옵니까?”

 

  말도 안 끝났는데 신하들 마음이 급했다. 임금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바로 말허리를 자르고 들어 왔다.

 

 “......그러하오. 너무 법도 안의 방법은 차도가 없어 몸이 고되어......”

 “신! 우승지 이파, 삼가 아뢰옵니다!”

 

 저가 던진 질문에 답을 해주는 중에, 또 말을 끊고 들어왔다.

 불쾌함에 한 마디 호통이라도 치고 싶었으나 기력이 쇠잔하여 어쩔 수 없이 그냥 두었다.

 그 조용함을 발언의 경청으로 알아들은 우승지는 더욱 힘을 내어 반대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의 조선국은 천하를 이끄는 맑은 정도인 성리학의 이치로 태조께서 창업하신지 아직 일백년이 채 지나지 않았사옵니다. 천하의 정도를 따라 달음박질하여도 모자랄 이때에 이 나라의 지존이신 전하께옵서 유가의 도의를 저버리고 무당이나 중들을 가까이하시어 그들에게 현혹되기라도 한다면 나라의 앞날을 해칠까 염려되옵니다. 병이란 무릇 몸의 이상적 균형이 깨어져 생기는 바, 섭생을 유의하시고 술을 줄이시어 몸의 열을 낮추시고 마음을 편히 하시면 자연히 나으실 일인 줄 아옵니다. 부디 작은 아픔으로 큰 성덕을 잃지 마시옵소서. 그 명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이유는 혀를 끌끌 찼다.

 술 덜 먹고 많이 쉬는 것도 안 해보고 기예묘법을 찾을 리가 없지 않은가?

 할 만한 일, 하지 못 할 만한 일, 다 해봤는데도 아무 차도가 없어 귀신한테라도 빌어볼 작정인 것을, 그만큼 고통스럽다는 것을 왜 이해해 주지 않는가?

 아픈 사람 사정을 안 아픈 놈들이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이해하며 군왕 이유는 다시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그대들이 내 병을 고칠 수 있다면 내가 왜 이리 하겠소? 성리학의 정도가 내 몸을 고치고 성인의 말씀이 나를 건강하게 해준다면 내 어찌 그런 생각까지 하였겠소. 현실이 그게 아니지 않소? 의원들도 이 병은 의료의 영역이 아니라잖소? 몸에 고통이 심하여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그런 일이라도 하려는 것이니 부디 이해해 주었으면 하오.”

 “신 호조판서 김국광 아뢰옵니다!”

 

  호조면 돈 얘기일 것이니 이유는 받아 칠 말이 있어서 한 층 수월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라가 넉넉할 때는 부족할 때를 대비해야 할 때 이옵니다. 선대왕의 성덕으로 지금 나라의 여유가 있다하나 북방의 여진족은 틈만 나면 변경의 백성들을 노략질을 하고 있고 바다 건너의 왜구는 선대왕의 시대에 평정을 했다하나 본디 전란이란 도둑처럼 오는 법이옵니다. 마땅히 나라에 여유가 있을 때 군을 정비하시고 성곽을 수리하며 각지의 곡창을 든든히 채워야 하는 법이옵니다. 이 때 쓸 데가 있을지 없을지 모를 기괴한 관청을 세우는 것이 어찌 제대로 된 정사라 하겠습니까?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내 몸이 아파 만드는 일이니 어찌 나라 살림인 예산을 축내겠소? 내, 내수사를 통하여 내탕을 이용하여 만들 것이니 신들은 그저 눈 한번만 감아주구려.”

 “......”

 

  허를 찔린 호조판서가 한 마디 하려 할 때 이유는 먼저 말을 던져 호판의 입을 차단했다.

 

 “내 절대 예산을 축내진 않을 테니 염려 마시구려...... 여진족이 심상치 않다니 그 점은 나중에 따로 얘기하십시다. 허나 이 일과 관련해서 절대 나라 살림에 해를 끼치지 않겠소. 약속하지!”

 “......”

 

  예산 문제로 압박하려던 호조판서의 의견을 확실히 반박한 임금 이유는 내심 이대로 넘어갔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다.

  이때의 임금 이유는 나병을 앓고 있어서 관절마다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어서 침소인 강녕전으로 돌아가 금침 이불위에 눕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전하! 신 병조판서 윤자운 말씀 올리겠나이다!”

 “말씀해보오~.”

 

  이유는 호조판서를 쉽게 입을 다물게 한 것으로 잘하면 쉽게 넘어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유쾌하게 병판의 의견을 청했다.

 

 “전하! 돈, 이전의 정신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몸은 정신의 영향을 받는 법이옵니다. 병마가 몸을 침략해 들어온다면 단단히 마음을 먹고 그것을 물리치는 것에 힘을 다해야 할 것이옵니다. 귀신을 막고 부리는 관청을 두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마음을 강건히 다 잡으시옵소서.”

 

 사뭇 비장하고 진지한 의견에 이유는 한 가지 말을 덧붙쳤다.

 

 “지금 드러내 말을 않고는 있소만 지금 내 병은 신병으로, 일종의 저주라는 견해도 일부 있소이다.”

 “전하-!”

 “그런 불측한-!”

 

  좌중이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이유는 말을 잠시 기다리며 상황을 살폈다. 얼렁뚱땅 넘어가고 싶은 이유의 입장에선 이런 상황은 좋은 것이었다.

 국왕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재빨리 넘겨 버리고 다시 재론 못하도록 으름장 한방을 놔버리면 상황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물론 나도 다 믿는 것은 아니외다. 허나 매사 불여튼튼 아니겠소? 누군가 저주로 짐의 몸을 고되게 만든다면 이쪽도 그에 대응하는 기관을 만들어......”

 “전하! 신 예조판서 원효연 한 말씀 올리겠나이다.”

 

  예조판서가 택도 없는 소리 말라는 투로 임금 이유의 말을 자르고 들어왔다.

 예조면 나라의 예법이나 의식을 주관하기 때문에 유교 의례에 밝고, 그 속 뜻에 의미를 많이 두는 기관이니 언제나 엄중하고 꼬장꼬장한 선비가 그 수장인 예조판서를 맡기 마련이다.

 군왕 이유는 예조......라는 말이 귀에 들어오는 순간 이미 짜증이 솟구쳤다.

 아직 듣지도 않은 의견을 벌써 다 들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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