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1. 창귀호전 4.윤진사(다리)
작성일 : 17-12-06 12:49     조회 : 49     추천 : 0     분량 : 444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흥!”

 

  소리만으로도 집을 무너뜨릴 기세였다.

 방안에 들어가 창호문을 숟갈로 걸어 잠근 여인들 중에는 그 소리만으로 기절한 사람들이 있었다.

 기절하지 않더라도 여인들은 모두 무서움에 어쩔 줄 모르고 울기만 하고 있었다.

 대청 앞마당에 횃불을 밝히고 선 사내들도 손마다 몽둥이나 그물 따위를 들고 있었지만 모두 다리를 와들와들 떨며 대청 지붕 위의 짐승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크르르르......”

 “번치야~ 번치 네 이놈, 네가 내게 이럴 수 있느냐~”

 

  범의 효후성과는 또, 다르게 깊은 동굴 안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망자의 소리가 음산하게 마당에 내리 깔렸다.

 마당의 하인들, 전원의 눈이 지목을 당한 번치에게로 쏠렸다. 그리고 바로 다시 사람 말이 튀어나온 호랑이에게로 돌렸다.

 호랑이의 주변에 도깨비불이 맴돌고 사람의 잔영이 등 위로 어른거리는 것이 보였다.

 

 “우...우아아아! 저....저..... 도깨비불이다!”

 “귀신이다!”

 “어허..... 어허..... 히이이이익!”

 

  호랑이를 보면 수명이 1년이 줄어들고 귀신을 보면 10년이 준다던가, 그 반대던가?

 지금 이 자리의 사람들은 그 옛말을 헷갈리는 게 별 일이 아니었다.

 한 자리에서 둘을 동시에 봤으니.....

 

 “번치야~ 네 어찌 우리 남매에게 그랬느냐~”

 “우히이이익~! 영우형...... 나....난..... 아니오! 그저 도련님이 시켜서......”

 “비열한 놈!”

 

  창귀호는 대청 앞마당으로 훌쩍 뛰어 내려왔다.

 마당에 모여 있던 하인들 질겁하며 몇 걸음씩 물러났다.

 모여 있다 보니 서로의 눈치를 보아 차마 도망은 못 가고 그저 먼 발치에서 둘러 싸고만 있었다. 그리고 창귀호의 목표는 분명했다.

 번치였다.

 자길 향해 안 오는 담에야 도망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번치야~”

 “으...... 여....영우형! 영우형! 사, 살려주시오...... 사, 살려.....”

 

  옆에 있던 몽둥이를 든 하인하나가 번치에게 다가가는 창귀호를 옆에서 들고 있는 것으로 내리쳤다.

 

 “퍽-!”

 

  소리가 제법 묵직하고 실하게 났다. 그러나 전혀 짐승은 전혀 아파하지도 놀라지도 않았다.

 되려 고개를 돌려 자신을 친 하인을 쳐다보았다.

 주위를 찬불이에 둘러싸여 귀신과 범의 눈빛을 동시에 받은 사내는 와싹 얼어붙었다.

 창귀호의 오른 앞발이 슥 들리는 가 싶더니 바로 거대한 호를 그리며 사내의 볼따구니를 날렸다.

 사내는 댓 자쯤 날아가 벽에 부딪혀 그 자리에 구겨져 떨어졌다.

 때려도 꿈적 않는 짐승에 손쓸 방도가 없는 사람들은 한 걸음씩 물러나기만 했다.

 창귀호도 물러나는 사람들이 아닌 단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걷고 있었기 때문에 번치만 벌벌 떨며 울고 있었다.

 

 “형~ 영우 형~ 살려 주시우~ 나...... 나...... 한 번만.......”

 “크-왕-!”

 “흐아악-!”

 

 “덜그럭-! 덜컹-!”

 

  번치의 비명과 동시에 대문의 빗장이 떨어지고 대문이 열렸다.

 안쪽의 사정을 소리로 살피던 항현이 터지는 비명에 더는 기다리지 않고 빗장을 칼로 자르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크르르르......”

 “으...... 으...... 흐어엉~ 살려주세요~ 사람살려요~.”

 

  검지와 항현이 봤을 때 이미 번치는 호랑이의 입에 윗 얼굴이 반쯤 물려 잡혀 있었다.

 피를 질질 흘리며 살려달라 엉엉 우는 모습이 비참하기 이를 때가 없었다.

  항현이 진전격전세의 응용세로 칼을 앞에 내밀고 앞으로 나서 범과 눈을 마주쳤다.

 검지는 그보다 뒤에서 활을 들었다.

  번치를 물고 있는 핏빛, 범의 눈빛이 달빛에 반사된 칼날의 검광만큼이나 빛났다.

 그 위의 귀신의 눈이 빛나는가 싶더니 노성이 뿜어져 나왔다.

 

 “관리! 나는 이미 국법으로 가늠할 수 없는 존재다. 썩 물렀거라!”

 

  음산한 망령성이 항현에게 뿜어졌다.

 검지는 대꾸 없이 활을 들어 범의 몸통을 겨누었다.

 사인검을 앞으로 겨누고 정면으로 대치한 항현은 단호한 어조에 타이르는 내용으로 창귀호, 영우의 혼에게 말을 걸었다.

 

 “국법이 아니라 그 위에 하늘의 법으로 네게 일러주마, 영우. 너희 자매가 당한 일은 참으로 안된 일이나, 모든 사람의 명은 하늘에서 받은 천명이라, 함부로 끊으면 안 되는 법이다. 지금 아가리에 잡고 있는 그 자를 놓거라!”

 “흐흐흐.....”

 “아~앜! 아아아아아아아~”

 

  영우, 창귀호가 차갑게 비웃더니 번치의 머리뼈를 물고 있는 아가리에 힘을 주었다.

 머리에 압력이 가해지자 번치는 아프고 겁에 질려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렀다.

 

 “너 이놈! 그만하지 못할까! 더 이상 사람을 죽여서는 네게도 하늘의 벌이 미칠 것이다!”

 “누이를 잃고 나도 짐승의 살에 들려 움직이는 귀신이 되었다. 천벌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벌인들 두려워 할 것 같으냐?”

 “......”

 

  항현이 대꾸할 말이 막혀 한 순간 행동을 멈추자, 그 순간을 노린 창귀호는 몸을 돌려 번치를 물고 있는 그대로 다시 대청 지붕으로 펄쩍 뛰어 올라갔다.

 

 ‘지금이다!’

 

  검지가 당긴 활을 놓았다.

 예리한 파공음과 함께 화살이 범의 옆구리에 꽂혔지만 창귀호는 태연하다 못해 화살이 몸에 맞은 것조차 모르는 듯했다.

 화살이 옆구리를 꿰었다면 내장을 휘젓는 이물감에 범은 땅바닥을 뒹굴어야 했지만 창귀호에겐 전혀 효과가 없었다.

  일순 허를 찔려 대치한 상대를 놓친 항현이 그대로 사인검에 다룸의 힘을 걸었다.

 

 “귀문을 지키는 영수여!

  이 세상을 떠도는

  가지 않는,

  가지 못하는,

  가야만 하는,

  가여운 넋을 인도하라!

  귀인일진격-!”

 

  검 끝과 항현의 눈을 잇는 중간 선상에 범의 형상이 환한 빛으로 나타나는 가 싶더니 이내 예리한 일직선의 검기가 되어 창귀호를 노렸다.

  창귀호, 영우도 가만히 당하지 않았다.

 귀신 영우의 오른 팔이 연기가 되어 사라지는 가 싶더니 범의 오른 앞발에 연기가 끈적끈적하게 감싸듯 감아 돌고 발가락마다 작은 단검 같은 발톱이 예리하게 튀어나왔다.

 그 앞발로 찔러오는 항현의 검기를 세차게 내리쳤다.

 

 “파-캉-!”

 

  예리하고 무거운 충돌음이 진사댁 앞마당을 가득 메웠다.

 각 집 간마다 닫혀 있는 창호문들이 지진인 것 마냥 떠르르 떨렸다.

 검지도 충격을 머금은 바람 때문에 팔로 얼굴을 가리고 몸을 낮춰 앉았다.

 방안의 여인들도, 짚가리 뒤에 장독대 뒤에 숨어 엿보는 마당에 있던 사내들도, 이해할 수 없는 싸움의 광경에 놀라 어쩔 줄을 몰랐다.

 놀라기는 기예를 시전한 항현도 마찬가지였다.

 

 ‘무겁다! 이럴 수가! 이미 숨을 놓은 망령에게 이만한 물리력이 가당키나 한가?’

 “이걸 받아 보거라! 관리 놈아!”

 

  놀란 항현에게 영우의 왼손이 허공으로 몇 번 젓는 듯 싶더니 창귀호를 맴돌던 찬불이들이 여럿, 항현을 덮쳐갔다. 항현이 맹호은림세로 칼을 들어 몸을 방어했다. 그 찰나,

 

 “사는 목숨 모두는 하늘에서 오는 것,

  죽는 목숨 모두는 하늘로 돌아가는 것,

  왔던 곳과 갈 곳은 새들만이 안다네.

  청안군행진!”

 

 “퍼퍼퍼퍼퍽-!”

 

  푸른 기러기와 같은 빛의 형상들이 항현을 둘러싼 찬불이들을 하나씩 붙들고 불티를 흩날리며 사라졌다.

 덕분에 항현은 찬불이에 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나으리!”

 “자네 괜찮은가?”

 

  혜수빈과 강혁춘이 윤진사 집으로 들이닥치며 항현의 안부를 물었다.

 항현은 말 않고 고개만을 끄덕여 무사함을 표했다.

 수빈, 항현, 검지 혁춘 네 사람이 대청의 앞마당에 대청 지붕 위의 창귀호를 노려보았다.

 창귀호, 영우는 그들에게 고루 시선을 나누더니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으흐흐흐흐...... 흐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핫-!”

 

  영우의 웃음에 집이 다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붕의 기와가 진동에 흔들려 떨어지고 간장이 담겨 있던 항아리가 저절로 깨졌다.

 

 ‘귀곡성!’

 “모두 귀를 막으세요! 이 웃음을 듣지 마셔요!”

 

  수빈이 소리의 정체를 알아채고 집안에 전부 듣도록 크게 외쳤다.

 야무진 자들은 아예 망건을 벗어 귓구멍을 빈틈없이 막았으나 어지간한 자들은 완전히 소리를 막을 수가 없었다.

 특히 창귀호가 집안으로 들어온 시점부터 대청마루에 놀라 주저앉아있던 윤진사는 바로 위 지붕에서 울리는 귀곡성을 직통으로 모두 들었다.

 이윽고 웃음을 멈춘 영우가 항현들에게 말했다.

 

 “보아라! 관리들아!”

 

 창귀호는 양 앞발에 열 개의 발톱을 모두 세우더니 물고 있는 번치의 어깨어름에 찔러 넣었다.

 

 “아아아아앜-! 아파-! 살려줘-!”

 

  번치가 원래 입고 있던 하얀 저고리에 하얀 구석을 찾을 수가 없었다.

 내처럼 흐른 피에 시뻘건 잔인한 염색이 되어 버렸다.

 창귀호는 그런 번치의 몸을 아래로 당겨 내렸다. 동시에 물고 있는 머리는 비틀어 당겨 올렸다.

 

 “아앜-!”

 “네 이놈-! 그만 두지 못할까-!”

 “부우우우우웈-!”

 

  항현이 소리를 질럿지만 창귀호는 상관치 않고 그대로 저질렀다.

 수빈은 말을 못하고 눈을 돌렸다.

 두꺼운 종이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번치의 몸에서 머리가 뜯어져 나왔다.

 뜯어지는 순간 머리 없는 몸통이 대청 지붕 아래로 떨어졌다.

 몸통이 없는 번치의 머리가 범의 아가리 안에서 아직도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너무 잔혹한 광경에 망연해 있는 항현들에게 창귀호, 영우는 다음 예고를 날렸다.

 

 “이젠, 윤가네 도령, 오강과 살구나무집, 허가네의 일균이 만이 남았다. 막을 수 있으면 막아 보거라!”

 

 창귀호는 다시 지붕을 타고 껑충껑충 뛰어 다시 산으로 돌아갔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0 2. 나모가비전 4.나모가비(다리) 2017 / 12 / 11 45 0 3160   
29 2. 나모가비전 4.나모가비(허리) 2017 / 12 / 10 42 0 5450   
28 2. 나모가비전 4.나모가비(머리) 2017 / 12 / 10 42 0 2769   
27 2. 나모가비전 3.감나무(다리) 2017 / 12 / 9 44 0 3729   
26 2. 나모가비전 3.감나무(허리) 2017 / 12 / 9 42 0 4858   
25 2. 나모가비전 3.감나무(머리) (2) 2017 / 12 / 9 54 1 3672   
24 2. 나모가비전 2.사진도(다리) 2017 / 12 / 8 45 0 5527   
23 2. 나모가비전 2.사진도(허리) 2017 / 12 / 8 46 0 4282   
22 2. 나모가비전 2.사진도(머리) 2017 / 12 / 8 46 0 3667   
21 2. 나모가비전 1.축귀검(다리) 2017 / 12 / 7 48 0 5354   
20 2. 나모가비전 1.축귀검(허리) 2017 / 12 / 7 45 0 4177   
19 2. 나모가비전 1.축귀검(머리) 2017 / 12 / 7 42 0 3966   
18 1. 창귀호전 6.사유궁(다리) 2017 / 12 / 7 40 0 3409   
17 1. 창귀호전 6.사유궁(허리) 2017 / 12 / 6 43 0 5556   
16 1. 창귀호전 6.사유궁(머리) 2017 / 12 / 6 44 0 4795   
15 1. 창귀호전 5.범사냥(다리) 2017 / 12 / 6 50 0 5591   
14 1. 창귀호전 5.범사냥(허리) 2017 / 12 / 6 45 0 4687   
13 1. 창귀호전 5.범사냥(머리) 2017 / 12 / 6 50 0 3514   
12 1. 창귀호전 4.윤진사(다리) 2017 / 12 / 6 50 0 4442   
11 1. 창귀호전 4.윤진사(허리) 2017 / 12 / 6 48 0 5335   
10 1. 창귀호전 4.윤진사(머리) 2017 / 12 / 6 49 0 4317   
9 1. 창귀호전 3.창귀호(다리) 2017 / 12 / 6 45 1 4470   
8 1. 창귀호전 3.창귀호(허리) 2017 / 12 / 6 50 1 5650   
7 1. 창귀호전 3.창귀호(머리) 2017 / 12 / 5 46 1 2850   
6 1. 창귀호전 2.언문주(다리) 2017 / 12 / 5 48 1 5061   
5 1. 창귀호전 2.언문주(허리) 2017 / 12 / 5 52 1 6021   
4 1. 창귀호전 2.언문주(머리) 2017 / 12 / 5 59 1 3177   
3 1. 창귀호전 1.사인검(다리) 2017 / 12 / 5 71 1 5466   
2 1. 창귀호전 1.사인검(허리) 2017 / 12 / 5 109 1 4074   
1 1. 창귀호전 1.사인검(머리) (2) 2017 / 12 / 4 476 1 3685   
 1  2  3  4  5  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