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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래에서 온 신녀
작가 : 시엔시엔
작품등록일 : 2019.9.21

걸쭉한 입담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취준생이던 한미리. 혼자만의 여행 중 갑자기 백제로 이동했다? 현대로 돌아갈 단서를 찾지도 못한 채 백제궁으로 가게 된 미리. 그곳에서 엄청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치열한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리의 생존기가 시작된다. 잠깐, 그런데 여기에 로맨스가 빠지면 또 서운하지. 백제의 남자들은 또 왜 이렇게 멋진 거야. 과연 미리는 휘말린 위험도 극복하고 사랑도 쟁취할 수 있을까?

 
28화-그대는 좋은 사람이오
작성일 : 19-10-14 18:29     조회 : 24     추천 : 0     분량 : 6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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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내 발걸음이 멈춘 곳은 백제궁 안에서 오직 달빛만 닿을 수 있는 은밀한 곳, 은월지였다.

 

  이곳으로 오는 발걸음이 꽤나 급했는지 은월지에 다다랐을 땐 이미 숨이 거칠어진 뒤였다.

 

  절기상 이제 완연한 가을인 만큼 은월지의 분위기도 여름과는 사뭇 달라져있었다.

 

  여름의 은월지는 활기가 넘쳤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고아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헉, 헉.”

 

  숨을 고르며 난 천천히 누각 쪽으로 걸어갔다.

 

  시간이 멈춘 듯 이곳은 여전히 너무 아름다워서, 이 아름다움마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일 까봐 누각으로 향하는 동안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누각에 도착한 뒤에도 흐르는 눈물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백제에서 내가 믿을 수 있는 것이 단 한 가지라도 있을까?

 

  “왜 그리 슬피 우는 것이오?”

 

  이제는 낯익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그래도 백제에서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 몇 안 되는 목소리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 귀택전에 누워있는 목마지가 떠오르자 의문이 일었다.

 

  과연 그는 다른 목적 없이 순수하게 다가온 사람인 것인가?

 

  내게 보여줬던 호의와 다정함이 모두 거짓이라면?

 

  대답이 없자 그가 조용히 다가왔다.

 

  다가온 그는 손을 뻗어 축축해진 내 뺨을 손으로 감쌌다.

 

  “무엇이 그대를 슬프게 했는지는 몰라도 여기서만큼은 그 감정을 모두 쏟아내시오. 내가 곁을 지켜주겠소.”

 

  그 말이 너무도 달콤해서, 너무도 다정해서 그동안 참았던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동료에게 외면당한 뒤라 곁을 지켜주겠다는 말은 더욱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흐윽. 흑. 흐으윽.”

 

  결국 눈물샘이 터진 내가 흐느끼며 울자 그가 내 어깨를 끌어당겨 위로하듯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난 그의 품에 안겨 성인이 된 후로 처음으로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부드러운 달빛 아래, 나는 그렇게 해동의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다.

 

  “이제 좀 진정이 되었소?”

 

  울음이 잦아들자 그가 다정하게 물었다.

 

  나는 그제야 내 얼굴이 닿았던 그의 옷이 눈물로 흠뻑 젖은 것을 보고 민망함에 얼른 그의 품에서 떨어졌다.

 

  “네…. 죄송합니다. 못난 모습 보이고….”

 

  마음껏 감정을 토해내니 뒤늦게 창피함이 몰려왔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그의 품에 달라붙어 운 것이 민망했다.

 

  “감정에 솔직한 것이 어찌 누가 되겠소. 나도 가끔은 가슴이 답답할 때 이곳에 와서 감정을 토해낼 때가 있소. 그런 내가 못났다고 생각하시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니 그대도 못나지 않았소.”

 

  그의 말에 나는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자, 이쪽으로 와 보시오. 내가 아끼는 비밀 장소인데 오늘은 특별히 그대에게 보여주겠소.”

 

  “대단하지 않으면 가만 안 두겠습니다.”

 

  괜히 무거워진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나는 일부로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는 앞서 걸으며 나를 비밀장소로 인도했다.

 

  나는 그의 너른 등을 바라보며 뒤따랐다.

 

  뒷짐을 지고 걷는 그 모습이 내 가슴에 또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탄탄한 그의 등이 마치 날 막아주는 든든한 성벽처럼 느껴졌다.

 

  백제에서 유일하게 날 막아주는 보호막.

 

  염치불고하고 그 든든한 보호막 뒤에 한없이 숨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의 뒷모습은 내게 “괜찮아. 넌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자, 이쪽으로 와서 서 보시오.”

 

  그의 뒷모습을 보다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자 얼른 소매로 눈물을 훔치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의 옆에 섰다.

 

  “와….”

 

  내 앞에 코스모스내지는 국화처럼 보이는 꽃으로 가득한 들판이 펼쳐졌다.

 

  은은한 달빛을 머금은 꽃들이 하늬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렸다.

 

  바람결에 향긋한 꽃향기가 전해졌다.

 

  귀뚜라미 소리와 어우러진 그 곳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으로, 한 구절의 서정시가 되어 다가왔다.

 

  그동안 힘들었겠노라고 마음고생 했노라고 위로의 말을 던지는 것 같아 눈물샘이 다시 촉촉해졌다.

 

  “눈물이 마르지 않는 것을 보니 보통일이 아닌가 보오.”

 

  “…의심조차 해보지 않은 주변 상황들이 모두 날 옥죄어 오는 덫이었다면 나리께선 어떻게 하겠습니까?”

 

  “음….”

 

  그는 턱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빠졌다.

 

  하지만 이내 그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의 음성은 담백하지만 힘 있었다.

 

  음성만으로 그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 번지르르한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나라면 우선 날 믿을 것이오. 내가 그 상황을 타개할만한 능력이 있다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믿겠소. 그리고… 날 옥죄어 오는 마수와 적극적으로 맞서겠소.”

 

  “그 마수가 감히 제가 어찌 해 볼 수 없는 것이라면 어떻겠습니까? 그만한 능력도 힘도 없다면?”

 

  난 머릿속으로 사밀과 목마지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들의 뒤에 있을 더 많은 귀족들을 생각했다.

 

  “단순히 그 사람의 신분으로 그 사람의 능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오. 하찮다고 생각한 사람도 응당 그런 힘을 지니고 있소. 강한 정신력을 가졌다면 무엇인들 해내지 못하겠소.”

 

  그가 말한 그런 힘이 과연 내게도 있는 것일까?

 

  귀족들을 상대로 한낱 궁녀가?

 

  그리고 내 곁엔 아무도 없는데?

 

  내 속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그가 덧붙였다.

 

  “그리고 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곁에는 그대를 위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오.”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제 곁엔… 아무도 없어요.”

 

  “내가 있잖소. 그리고 비록 내가 그대와 함께한 시간은 짧으나 알 수 있소. 그대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런 사람 곁에 아무도 없을 리가 없지 않소?”

 

  고개를 돌리니 진지한 그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웃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어떻다할 표정도 없는 얼굴이었지만 서쪽으로 기울어가는 달빛을 품은 그의 얼굴이 포근하게 다가왔다.

 

  달빛에 물든 그의 잘생긴 얼굴은 명화가가 그린 인물화를 보는 것 같았다.

 

  마치 먹의 농담을 잘 살려 그린 한 폭의 그림처럼. 먹을 잔뜩 머금은 붓이 훑고 지나간 듯 짙은 눈썹, 그 아래로 떨어지는 매끈한 콧날과 날렵한 턱 선은 먹에 물을 잔뜩 섞어 한껏 연해진 붓으로 섬세하게 그린 것 같이 미려했다.

 

  수려한 미모에 홀려 그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내가 고개를 돌리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고맙습니다. 그리 말해 주어서.”

 

  후끈 달아오른 얼굴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단지 위로의 뜻으로 던진 말에 혼자 설레발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조금 다정하게 대했다고 고백이라도 받은 양 착각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난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오.”

 

  그의 말 한 마디에 다시 내 심장이 쿵쿵댔다.

 

  제멋대로 쿵쾅거리는 심장소리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속으로 말했다.

 

  ‘백제에서 깊은 인연을 만들지 말자. 난 어차피 이곳을 떠날 사람이야. 정들면 백제를 떠나지 못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내 뜻과 다르게 여전히 심장은 널뛰었다.

 

  나와 해동은 말없이 앉아 달빛에 물든 꽃이 가득한 들판을 바라봤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꽃잎이 흩어놓는 달빛 때문인지, 그와 함께 한 이 순간 때문인지 이 순간은 내겐 평생 잊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밤으로 남았다.

 

 

 

 ***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간밤에 대성통곡을 했던 탓에 내 눈은 보기 좋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이불정리를 하는 나와 리타 사이에 흐르는 기묘한 기류를 느꼈는지 화인이 새벽부터 나와 리타의 눈치를 살피느라 분주했다.

 

  리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는 리타에게 서운한 마음이 아직 남아있었다.

 

  첫인상은 최악이었지만 은근히 나와 공통점이 많았고 생각도 통하는 곳이 많다고 생각했다.

 

  말은 좀 밉상으로 해도 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저 나처럼 표현이 서투른 것이라고.

 

  말은 하지 않아도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그랬는데….

 

  어젯밤 귀택전에서 마주했던 그녀의 표정, 목소리는 나 혼자 착각했다며 비웃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제 느꼈던 묵직한 배신감에 나도 모르게 주먹으로 이불을 내려쳤다.

 

  “미리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니야.”

 

  쌩 하는 목소리에 머뭇거리던 화인이 이번엔 리타에게 물었다.

 

  “리타야. 너도 무슨 일 있었어?”

 

  “….”

 

  리타는 아예 대답조차 없었다.

 

  우리 둘 사이에 낀 화인은 이제 어쩔 줄 몰라 했다.

 

  분명 어제 문지기를 찾아갈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이상하다고 여기는 눈치였다.

 

  “너희들 왜 그래. 응? 싸운 거야? 싸운 거면 화해하자. 우린 친구잖아.”

 

  “나도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나 봐. 아니면 처음부터 쟤한테 난 아무것도 아니었는지도 모르지.”

 

  복잡한 감정이 한바탕 일어나자 나는 괜히 날선 말을 거칠게 뱉어내고는 혼자 처소를 나와 버렸다.

 

  감정이 격해진 이유도 있었지만 다시 한 번 더 리타의 매정한 말을 들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별로였다.

 

  일을 하고 있어도 금세 내가 무엇을 하는지 잊어버리기 일쑤였고 식사 시간 때는 멍하니 서 있다가 메뚜기 때가 훑고 지난 간 것처럼 찌꺼기만 남은 음식들을 그릇에 담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신들렸다는 소문이 퍼진 후, 그나마 일월전에 리타가 있어 외롭지 않았는데 이제 리타마저 곁에 없으니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보다도 서글펐다.

 

  음식찌꺼기 보다도 못한 음식을 깨작거리던 내 곁에 누군가가 다가왔다.

 

  주변을 살필 여유가 없었던 난 그 사실도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숟가락을 들고 멍하게 그릇만 내려다봤다.

 

  그때 누군가가 내 숟가락 위해 고기 한 점을 올려주었다.

 

  내가 고개를 돌리자 둥근 얼굴이 나타났다.

 

  그녀는 한 때 일월전에서 단짝이었던 은임이었다.

 

  “지금 뭐 하는…?”

 

  은임은 다시 말 없이 내 그릇에 그나마 내가 좋아하던 음식을 덜어주었다.

 

  “나랑 있으면….”

 

  나는 차마 목이 메어 뒷말을 잇지 못했다.

 

  은임이 고개를 저었다.

 

  “그동안 많이 생각해 봤어. 너는 항상 날 소이 궁녀로부터 보호해줬는데…. 나는 소문만 믿고… 널…. 너무 미안해서….”

 

  울먹거리는 은임의 목소리는 결국 울음이 터짐으로써 중단됐다.

 

  미안한 감정으로 인해 일그러진 눈물로 범벅된 얼굴을 보자 나도 덩달아 울음을 터트렸다.

 

  “야이씨. 네가 왜 미안해!”

 

  “아니야. 내가 못됐어. 흑흑. 너처럼 좋은 애도 없는데. 흐흐흑.”

 

  내가 와락 은임을 끌어안았다.

 

  내게 다가오기까지 얼마나 용기를 냈을까?

 

  얼마나 고민했을까?

 

  얼마나 속을 끓였을까?

 

  “이 바보야! 이 착해빠진 바보야!”

 

  “이이이잉. 미안해. 진짜 미안해.”

 

  우리는 그렇게 손에 음식을 담은 그릇을 꼭 쥐고 서로를 부둥켜안고 소주방이 떠나가라 대성통곡을 했다.

 

  10년 치 눈물을 어제오늘 다 쏟아내느라 울음을 그쳤을 때 내 얼굴은 퉁퉁 부어 가관이었다.

 

  은임 역시 눈두덩에 모기라도 물린 듯 퉁퉁 부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다.

 

  “푸흐흐흡!”

 

  “프하하하!”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이제는 소주방이 떠나가라 웃었다.

 

  퉁퉁 부은 서로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배를 부여잡았다.

 

  며칠 만에 이렇게 큰소리로 웃는 것 같았다.

 

  그동안 쌓였던 응어리를 뱉어내듯 나는 ‘으하하하!’하는 소리를 내며 시원하게 웃었다.

 

  그리고 그때 간밤에 만난 해동의 말이 떠올랐다.

 

  “비록 내가 그대와 함께한 시간은 짧으나 알 수 있소. 그대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런 사람 곁에 아무도 없을 리가 없지 않소?”

 

  마치 그가 지금 곁에 있는 듯 가슴이 뜨뜻해졌다.

 

  그의 힘엔 묘한 힘이 깃들어있었다.

 

  설령 내가 그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그의 말로써 정말로 내가 그런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나는 그의 말을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내게도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그런데 너 진짜 괜찮겠어?”

 

  웃음을 멈추고 내가 걱정스럽게 묻자 은임이 고개를 저었다.

 

  이미 완고하게 마음의 결심이 선 것 같았다.

 

  “괜찮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그런 애들 필요 없어. 신들렸다고 해도 네가 훨씬 나아.”

 

  비장한 목소리로 말하는 은임이 대견해서, 고마워서 나는 그녀의 볼을 잡아 쭉 잡아당기며 흔들었다.

 

  “으이구. 귀여운 것, 예쁜 것, 요 앙큼한 것!”

 

  “하디마. 아퐈.”

 

  은임의 말에도 나는 몇을 더 그녀의 볼을 잡아 흔들었다.

 

  “그런데 정말 그… 주작신 모시는 거야?”

 

  한껏 끌어올린 용기가 이제 바닥났는지 은임이 조금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요 귀여운 것.

 

  “사실 말이야…. 나 신기 같은 거 없어.”

 

  내가 1급 비밀을 말하듯 은임의 귀에 속삭였다.

 

  그러자 은임의 눈이 동그래지며 난데없이 날 때리기 시작했다.

 

  “뭐어?! 너 지금 거짓말 한 거야?! 왜 그랬어! 진짜. 난 그 날 이후로 걱정돼서 잠도 못 잤는데!”

 

  “아야! 아파! 그만 좀 때려!”

 

  은임의 조그만 주먹에 얻어맞으며 항의했지만 내 표정은 여느 때보다도 밝았다.

 

  얻어맞으면서도 내 얼굴에선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이 흘러나왔다.

 

  방금까지 눈앞이 깜깜하여 막막했는데 지금은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얻은 듯 힘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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