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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래에서 온 신녀
작가 : 시엔시엔
작품등록일 : 2019.9.21

걸쭉한 입담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취준생이던 한미리. 혼자만의 여행 중 갑자기 백제로 이동했다? 현대로 돌아갈 단서를 찾지도 못한 채 백제궁으로 가게 된 미리. 그곳에서 엄청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치열한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리의 생존기가 시작된다. 잠깐, 그런데 여기에 로맨스가 빠지면 또 서운하지. 백제의 남자들은 또 왜 이렇게 멋진 거야. 과연 미리는 휘말린 위험도 극복하고 사랑도 쟁취할 수 있을까?

 
18화-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작성일 : 19-10-04 20:03     조회 : 38     추천 : 0     분량 : 6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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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일월전 대부분의 궁녀들은 직위를 막론하고 슬금슬금 날 피해 다녔다.

 

  어쩔 수 없이 말을 걸어야 할 때면 역병이라도 옮을세라 겨우 말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거리에서 할 말만 하고 가기 일쑤였고 바로 옆에서 일하게 되어도 혹여나 나와 부딪힐까봐 전전긍긍했다.

 

  그녀들의 행동들이 여간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난 애써 모른척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꼭 나쁜 것만도 아니었다.

 

  조금 외롭고 소외감이 든다는 단점 외에 장점도 꽤 많았다.

 

  딱 정해진 일 외에 더 이상 다른 일을 시키지도 않았고 귀찮게 구는 사람도 없으니 전보다는 조금 더 자유로웠다.

 

  아무도 내가 무슨 일을 하던 관심을 주지 않으니 오히려 이 기회를 틈타 사밀이 입궁시켰다는 궁녀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조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얘, 너 거기서 접신이라도 하는 거니?”

 

  어떤 간 큰 사람이 감히 내게 시비를 걸어?

 

  난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쳐다봤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날 잡아먹지 못해 안달 난 상급궁녀 소이였다.

 

  나에 대한 흉흉한 소문에도 그녀는 전처럼 날 대했다.

 

  어떻게 보면 저 여자도 참 다른 의미로 대단했다.

 

  내가 그녀와 그녀의 좌우에 껌딱지처럼 붙어있는 똘마니들을 노려보자 그녀들은 괜히 겁먹은 척 호들갑을 떨었다.

 

  “어머! 저 눈빛 한 번 살벌한 것 봐.”

 

  “적당히들 하시게. 저 것이 모신다는 악귀에게 고자질하면 어쩌려고 그러나?”

 

  소이 궁녀가 짐짓 날 위하는 척 느긋한 목소리로 주근깨 얼굴을 가진 그녀의 동료를 나무랐다.

 

  “꿈에라도 그런 말 하지 마시오. 내 오금이 저려 밤에 이불에 실수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오?”

 

  그렇게 말하며 주근깨 얼굴의 궁녀가 벌벌 떠는 시늉을 하며 날 조롱했다.

 

  그녀의 시늉에 소이 궁녀와 말상의 궁녀가 배를 잡고 자지러졌다.

 

  그녀들은 저마다 공포에 질린 시늉을 하며 날 비웃었다.

 

  그들의 모욕적인 언행에 내 눈썹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난 곧 얼굴에 미소를 띠고 그녀들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내 귀택전에서 남방의 신 주작께 제를 올리려 했는데 마침 잘 되었소.”

 

  어딘가 음흉하면서도 섬뜩한 내 미소에 말상을 한 궁녀의 얼굴이 웃음기가 점차 사라지며 굳어지는 것이 보였다.

 

  “네가 모시는 신이 방위 신 중 하나인 주작이라는 거냐? 분수에 맞지 않게 참으로 거창하구나.”

 

  셋 중에 오직 소이 궁녀만이 주눅 들지 않고 비아냥거렸다.

 

  적어도 그녀는 나에 관련된 허무맹랑한 소문을 믿지 않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것 참 갸륵하도다.

 

  그럼 응당 상을 줘야겠지?

 

  나는 일부로 고개를 조금 숙이고 눈을 치켜떠 흰자위가 많이 보이게 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증표가 바로 이 붉은 머리카락 아니겠소? 그리고 참고로 말하는데 내가 주술을 부릴 때마다 머리 윗부분이 보통사람들처럼 점차 검어진다오. 소문을 들어서 알겠지만 나를 욕보인 세답방 궁녀 지련을 벌하느라 주술을 써서 지금 이 정수리 부분이 검게 변했소. 내 검은 머리를 더 보고 싶다면 계속 하시오.”

 

  이제 주근깨 얼굴의 궁녀와 말상을 가진 궁녀가 잔뜩 겁먹은 얼굴로 소이 궁녀의 소매를 잡고 그녀의 뒤로 슬금슬금 몸을 숨겼다.

 

  하지만 소이 궁녀는 여전히 팔짱을 끼고 새초롬한 표정으로 날 쏘아봤다.

 

  어허, 배짱 한 번 두둑하군.

 

  “그럼 어디 한 번 그 주작이라는 신에게 빌어 보아라. 이 자리에서 저주를 내려 보란 말이다.”

 

  그녀의 말에 난 마치 공포영화에서 나올 법한 소름끼치는 꺼어어어 하는 소리를 내며 눈을 완전히 뒤집었다.

 

  섬뜩한 모습에 주변의 궁녀들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아아아아아… 으어어어….”

 

  난 한껏 갈라진 목소리를 뽑아내며 이제 괴기스럽게 목과 팔을 꺾어댔다.

 

  소이 궁녀 뒤에 몸을 숨겼던 궁녀들마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버렸다.

 

  소이 궁녀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사라졌지만 뒤로 물러서거나 도망치지 않았다.

 

  ‘어디 이거에도 가만히 있나 볼까?’

 

  나는 옆에 놓인 야채를 다듬을 때 쓰는 커다란 칼을 잡았다.

 

  그리고 마치 무당이 굿을 할 때처럼 칼을 휘두르며 방방 뛰기 시작했다.

 

  “살라가툴라 메치카불라 비비디바비디부 비비디바비디부 비비디바비디부.”

 

  딱히 생각나는 그럴듯한 주술이 없어 난 신데렐라에서 요정이 마술을 부릴 때 부른 노래를 강약을 주며 걸걸한 목소리로 읊었다.

 

  사실 이 노랫말이 생각과 소망이 실현되는 희망의 주문인 만큼 상황에 찰떡같이 들어맞기도 했다.

 

  물론 백제인에겐 그저 요상한 외계어일 뿐이겠지만.

 

  내 계략이 먹혔는지 소이 궁녀가 이제는 공포로 물든 표정으로 뒷걸음질을 치다가 제발에 걸려 넘어지기까지 했다.

 

  난 속으로 웃음을 참으며 더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살라가툴라 메치카불라 비비디바비디부 비비디바비디부 비비디바비디부!”

 

  나는 극적인 효과를 위해 있는 힘을 짜내어 무아지경에 빠진 듯 칼을 들고 미친 듯이 방방 뛰었다.

 

  “으아아악!”

 

  결국 소이 궁녀가 소리를 지르며 줄행랑을 쳤다.

 

  그녀가 도망치는 것을 보자 나도 힘이 빠지며 그만 바닥에 철퍼덕하고 쓰러졌다.

 

  궁녀들은 내가 접신을 하고 정신을 잃었다고 생각하겠지.

 

  난 마지막까지 몰입을 위해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죽은 것 아냐?”

 

  “어떡해. 소문이 진짜인가 봐.”

 

  “나 오늘 밤에 못 잘 것 같아.”

 

  궁녀들의 소곤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난 거친 숨을 내쉬며 꼼짝하지 않고 바닥에 누워있었다.

 

  사실 나는 밀려오는 창피함에 고개를 들 수 없어 가만히 누워있던 것이었다.

 

  구경 좀 그만 하고 좀 가라!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잖아!

 

  “으어어어어….”

 

  내가 다시 입에서 좀비가 낼 법한 소리를 뽑아내자 구경하던 궁녀들의 소곤거림이 멎었다.

 

  “살라가툴라… 메치카불라….”

 

  내가 다시 주문을 외자 그곳에 남아있던 궁녀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우르르 도망갔다.

 

  사위가 조용해지자 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너도 참 가지가지 한다.”

 

  터지려는 웃음을 꾹 참으며 리타가 내게 다가왔다.

 

  “내 연기 죽여줬지?”

 

  “거의 완벽했어.”

 

  리타의 말에 난 씩 웃으며 천천히 일어섰다.

 

  하지만 땅을 딛자 발목이 시큰거리며 날카로운 고통이 밀려왔다.

 

  “아악!”

 

  휘청거리는 날 리타가 부축했다.

 

  보니 발목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있었다.

 

  발목까지 갈아 넣을 정도로 난 혼신의 연기를 펼쳤던 것이었다.

 

  이래봬도 나 연극영화과 나온 사람이다 이거야! 물론 높은 진입장벽에 부딪혀 연기자의 꿈을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지만….

 

  “발목이 접질린 것 같은데? 이대론 제대로 서있지도 못할 거야.”

 

  리타가 내 발목을 살펴보며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 접질린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누가 칼로 발목을 후비는 것 같았다.

 

  “아야야야. 야, 천천히 좀 가자.”

 

  리타의 어깨에 팔을 두른 나는 절뚝거리며 투덜거렸다.

 

  “안되겠다. 내가 고마인님한테 말하고 올게. 넌 여기서 기다려.”

 

  리타는 날 두고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조금 기다리자 리타가 다시 돌아왔다.

 

  “고마인님한테 허락 맡았어. 오늘은 약방에 가서 치료 받고 쉬래.”

 

  아싸! 오늘은 일 안 해도 된다! 내적 쾌재를 외치며 난 리타의 부축을 받아 약방으로 향했다.

 

 

 

 ***

 

 

 

  약방에 발을 들이자 쌉싸래한 약재냄새와 매캐한 쑥 향이 코끝에 맴돌았다.

 

  다양한 종류의 말린 약재들이 대들보에 주렁주렁 매달려있었고 한쪽 구석에선 인삼을 말리고 있었다.

 

  삼국시대라해서 의학이 완전히 엉망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약재들을 사용하는 모양이었다.

 

  내가 절뚝이며 들어오자 조선시대로 따지면 의녀로 생각되는 궁녀 한 명이 다가왔다.

 

  “발을 좀 접질린 것 같소이다.”

 

  리타의 말에 궁녀는 날 마루에 앉히고 내 발목을 요리조리 살펴보았다.

 

  “다행히 심각해보이지는 않습니다. 먼저 냉수로 화기를 빼낸 다음 쑥으로 뭉친 어혈을 풀어주면 좀 나을 겁니다.”

 

  설명을 끝낸 궁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리타야, 오늘 고마웠다. 이따가 처소에서 봐.”

 

  궁녀의 뒤를 따라 절뚝이며 내가 리타에게 손을 흔들었다.

 

  리타도 손을 한 번 들어보이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난 궁녀의 안내를 받아 안쪽에 위치한 전각 마루에 누웠다.

 

  궁녀는 먼저 얼음장 같은 차가운 물을 적신 천을 꼭 짜내어 내 발목에 덮어주었다.

 

  확실히 차갑게 하니 욱신거리는 통증이 조금 덜했다.

 

  바람이 잘 통하는 마루에 누워 냉찜질을 하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저 멀리 산에서 울어대는 시원한 매미소리를 들으며 코끝을 간질이는 산들바람을 쐬니 꼭 시골 할머니 집에 놀러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어느 정도 냉찜질을 하고 나자 약방의 궁녀는 쑥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노란 빛이 감도는 미지근한 물에 발을 담그게 했다.

 

  꼭 마사지샵에서 족욕하는 것 같았다.

 

  족욕이 끝나자 이제 궁녀는 내 발목에 큼직한 뜸을 올려놓고 태우기 시작했다.

 

  정겨운 쑥 향에 나도 모르게 눈꺼풀이 스르륵 감겼다.

 

 

 

 ***

 

 

 

  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땐 해가 졌는지 어느새 땅거미가 짙게 내려앉아있었다.

 

  날 돌봐주던 궁녀는 다른 환자를 살피러 갔는지 마루에는 나 혼자 덩그러니 누워있었다.

 

  누운 상태에서 난 발목을 천천히 움직여보았다.

 

  조금 시큰거렸지만 많이 좋아졌음을 느꼈다.

 

  내가 발목을 조금씩 움직여보고 있을 때 전각 안쪽에서 여러 명의 발소리와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려왔다.

 

  말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오늘 내가 밤 당번이야.”

 

  “오늘 당번 금순이 아니었어?”

 

  “몸이 안 좋다고 바꿨어.”

 

  대화를 들어보니 약방에서 일하는 궁녀들인 모양이었다.

 

  “그럼 내실도 보겠네?”

 

  “응. 겉으론 멀쩡해 보이는데 죽을병이라니….”

 

  “소문에는 지독한 역병에 걸렸다는데?”

 

  “얘는…. 역병환자를 이곳에 둘리가 없잖아. 근데 참 이상하지? 병세가 짙다고 하는데 제대로 된 치료도 하지 않고.”

 

  난 잠을 자는 척 눈을 감고 둘의 대화에 집중했다.

 

  “손을 쓸 수가 없어서 그러는 것 아니겠어?”

 

  “낯빛이 멀쩡하던데 무슨? 들리는 소문에는….”

 

  약방의 궁녀가 말끝을 흐리며 목소리를 낮췄다.

 

  아무래도 은밀한 이야기인 듯 했다.

 

  나도 온 신경을 달팽이관에 집중하며 귀를 쫑긋했다.

 

  하지만 목소리가 너무 작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간간이 내 귀를 관통하는 단어들이 있었다.

 

  “…가 …일월전 …했다지?”

 

  일월전?

 

  그러고 보니 얼마 전 리타가 해준 말이 번쩍하고 떠올랐다.

 

  최근 일월전에 들어온 궁녀가 워낙 몸이 약해 들어 온지 얼마 안 되어 앓아누웠다고 했다.

 

  그렇다면 저들이 말한 내실에 있는 죽을병에 걸렸다는 사람이 내가 들어오기 전 앓아누웠다는 그 아이일까?

 

  궁녀들이 내가 있는 곳에서 멀어지는지 그들의 말소리가 희미해졌다.

 

  ‘확실하진 않지만 확인해봐야겠어.’

 

  사위가 고요해지자 난 몸을 일으켰다.

 

  만약 내실에 머물고 있는 아이가 사밀이 궁에 넣은 아이라면 반드시 찾아야했다.

 

  찾아내서 사밀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야했다.

 

  그리고 그 전에 입궁했던 아이들의 행방도….

 

  난 그녀들에 대해서 알아야했다.

 

  어떻게 보면 그녀들이 걸은 길을 내가 걷고 있는 것이니까.

 

  정말로 그녀들이 출궁한 것인지, 아니면 그녀들의 죽음을 출궁으로 은폐한 것인지.

 

  그리고 사밀이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난 최대한 발소리를 죽이고 내가 누워있던 전각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내실이라면 밖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있을 것이다.

 

  다행인 것은 해가 저물어 대부분의 궁녀들이 약방을 떠났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아까 전 궁녀의 말대로 당번을 서는 궁녀들과 마주칠 수도 있으니 난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하지만 구조도 모르는 곳을 수색한다는 것이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내가 은밀히 전각을 살피고 있을 때 조금 떨어진 마당에서 궁녀로 추측되는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화들짝 놀라며 얼른 기둥 뒤로 몸을 숨겼다.

 

  “내실에 저녁밥 주고 왔니?”

 

  “아니, 아직.”

 

  “그럼 가는 길에 이것도 좀 부탁해.”

 

  “알았어.”

 

  한 명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난 기둥 뒤에서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궁녀 한 명이 손에 무언가를 들고 어디론가 향했다.

 

  난 조용히 그녀의 뒤를 밟았다.

 

  궁녀는 내가 있던 전각을 돌아 구석진 곳으로 향했다.

 

  내가 있었던 것과 비슷한 규모의 전각을 돌자 작은 전각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이 내실임이 틀림없었다.

 

  이렇게 내가 확신하는 이유는 전각의 위치 때문이었다.

 

  앞쪽엔 조금 더 규모가 큰 길쭉한 전각이 그 앞을 가리고 있었고 뒤로는 높은 담벼락이 있어 외부와 단절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곳에 건물이 있다는 것을 알지 않고서는 쉽게 발견할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당번을 서는 궁녀는 이제 내실의 문에 다다랐다.

 

  이제 궁녀가 볼일을 마치고 떠나기를 조용히 기다리면 되었다.

 

  하지만 기회는 그리 호락호락하게 오지 않았다.

 

  “게서 무엇 하는 것이오?”

 

  그 소리에 내 심장이 덜컹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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