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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래에서 온 신녀
작가 : 시엔시엔
작품등록일 : 2019.9.21

걸쭉한 입담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취준생이던 한미리. 혼자만의 여행 중 갑자기 백제로 이동했다? 현대로 돌아갈 단서를 찾지도 못한 채 백제궁으로 가게 된 미리. 그곳에서 엄청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치열한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리의 생존기가 시작된다. 잠깐, 그런데 여기에 로맨스가 빠지면 또 서운하지. 백제의 남자들은 또 왜 이렇게 멋진 거야. 과연 미리는 휘말린 위험도 극복하고 사랑도 쟁취할 수 있을까?

 
10화-왕이 사는 곳, 일월전
작성일 : 19-09-27 18:22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6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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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나와 함께 가자꾸나.”

 

  내가 제 고마인의 처소로 들어오자 그녀가 책상에서 일어났다.

 

  난 그녀의 뒤를 따라 쫄래쫄래 왕이 산다는 일월전으로 향했다.

 

  아니, 근데 대체 내가 왜 뽑힌 걸까?

 

  분명 아까 지련은 자기가 내정자라고 했었다.

 

  물론, 평소에도 맑지 못한 정신 상태를 가진 아이였지만 눈물까지 흘리며 난리를 치는 모습을 보아하니 그 말은 사실인 것 같았다.

 

  “저, 고마인님.”

 

  “왜 그러느냐?”

 

  “왜 제가 뽑혔는지 궁금하옵니다.”

 

  물음에 제 고마인은 침묵했다.

 

  나와 그녀가 작은 문을 통과할 때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모른다. 그저 위에서 널 지목했고 난 그 뜻을 전했을 뿐이다.”

 

  “하오나… 소녀는 궁에 들어 온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또, 왕을 모시기에도 한없이 부족하온데….”

 

  내 말에 제 고마인의 걸음이 멈췄다.

 

  내가 고개를 들자 돌아보는 그녀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왜 네가 일월전에서 일하기에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이냐? 네 자신이 너를 의심하면 그 누가 널 믿어주겠느냐? 위에서 널 지목했고, 넌 윗분들의 기대에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만 생각하거라.”

 

  “예, 고마인님.”

 

  다시 고마인의 걸음을 옮기자 난 입을 닫은 채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나 자신이 나를 의심하면 그 누가 날 믿어줄까?

 

  제 고마인의 말은 틀린 곳이 없었다.

 

  오히려 매우 옳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상했다.

 

  이 짧은 시간에 누군가 내 가치를 믿어줬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누구든 간에 들어 온지 얼마 되지 않은 궁녀를 그런 어마무시한 곳에 배치한 그 사람의 정신상태가 심히 걱정이 되었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흑막이 있던지.

 

  다시 제 고마인의 걸음이 멈춰 섰다.

 

  “허리를 숙여 예를 갖추어라. 전하의 행렬이시다.”

 

  그녀의 말에 난 허리를 깊이 숙였다.

 

  전하? 그럼 왕이라는 건가?

 

  궁금증을 견디지 못해 내가 살짝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저 멀리 길게 늘어선 행렬이 눈에 띄었다.

 

  칼을 찬 호위무사 둘에 내관으로 보이는 남자 궁인 넷에 고마인으로 보이는 여자 둘에 나와 같은 궁녀 넷이 기차놀이를 하듯 두 줄로 줄지어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왕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모습이 얼핏 보였다.

 

  난 왕의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금관을 머리에 쓰고 치렁치렁한 비단 옷을 걸친 왕은 내가 생각하던 배불뚝이 아저씨의 모습은 아니었다.

 

  비록 뒷모습만 보였지만 키가 매우 컸고, 풍채가 늠름했으며 거리가 떨어진 이곳에서도 당당함이 느껴질 정도로 발걸음엔 힘이 넘쳤다.

 

  “서두르자꾸나. 전하께서 산책을 나가시는 모양이니, 아마 일월전은 한창 바쁠 것이다.”

 

  왕을 따르는 마지막 궁녀까지 사라지고 나자 제 고마인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조금 더 걷자 드디어 백제궁에서 가장 존귀한 곳이라는 일월전에 다다랐다.

 

  위풍당당한 모습의 일월전을 보니 이제야 내가 정말로 왕이 사는 궁전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 실감났다.

 

  왕의 처소답게 늠름하게 비상하듯 하늘로 쭉 고개를 뻗은 처마와 정교한 문양이 새겨진 수막새, 그리고 장인의 인고의 노력에서 탄생했을 화려한 문살까지.

 

  일월전을 이루는 모든 것이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됐다.

 

  하지만 한창 바쁠 것이란 제 고마인의 말대로 그곳의 궁인들은 정신없이 몸을 놀리느라 이 아름다운 전각의 자태를 볼 틈은 없는 것 같았다.

 

  “이쪽으로 오너라.”

 

  제 고마인은 나를 전각의 뒤편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 뒤에 나 있는 작은 쪽문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도 작은 건물이 하나 있었다.

 

  건물의 굴뚝에서 뭉게뭉게 연기가 쉴 새 없이 피어올랐다.

 

  “이 아이입니까?”

 

  건물 앞에는 또 다른 고마인이 우리를 마중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예. 부족한 아이이나 잘 거둬 주십시오.”

 

  “수고하시었소. 그래, 네 이름은 뭐냐?”

 

  “한 미리라 하옵니다. 고마인님.”

 

  “그렇구나. 이제 이 아이는 내가 데리고 가겠소. 살펴 가시오.”

 

  제 고마인과 작별 인사를 하고 날 담당하는 새로운 고마인을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전하가 드실 음식을 마련하는 일월전 소주방이니라.”

 

  고마인의 설명을 들으며 내가 흘끗 곁눈질로 보니 상급궁녀들로 보이는 궁녀들이 음식을 하느라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고마인은 음식을 하는 공간 뒤에 난 작은 문으로 들어갔다.

 

  “이곳이 네가 일할 곳이니라.”

 

  내가 고마인의 등 뒤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자 나와 비슷한 몇몇의 하급궁녀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이곳은 소주방 내의 잡일을 하는 곳인 것 같았다.

 

  채소를 다듬는 궁녀, 그릇을 깨끗이 닦는 궁녀, 그릇들을 음식 하는 곳으로 나르는 궁녀까지 그녀들은 주방보조와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모두 주목하여라. 이제부터 함께 일한 아이다.”

 

  그녀의 말에 그곳에 있던 궁녀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나와 고마인을 향해 돌아섰다.

 

  “네 소개를 하여라.”

 

  “한 미리라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내가 정중하게 인사하자 궁녀들도 날 향해 인사를 했다.

 

  “그럼, 오늘 넌 저 아이를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도록 해라. 리타, 넌 이 아이에게 일을 가르쳐 주거라.”

 

  “예. 고마인님.”

 

  고마인이 떠나자 다시 궁녀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하지만 난 어벙벙한 표정으로 내 옆에선 궁녀를 바라봤다.

 

  지련한테서 벗어났다 했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무에하고 섰습니까? 이리 오지 않고.”

 

  “고리타, 너 일월전 나인이었어?!”

 

  그 궁녀는 항상 내게 딴죽 걸며 시비 걸던 나의 또 다른 앙숙이자 룸메이트인 고리타였다.

 

  “여기선 궁녀들끼리도 경어를 써야합니다. 그러니 그런 천박한 말투로 이곳의 분위기를 흐리지 마십시오.”

 

  리타는 반듯한 존칭으로 겉보기엔 날 존중해주는 척 했지만 날 바라보는 경멸의 눈초리는 결코 숨기지 않았다.

 

  “소녀가 몰랐사옵니다. 고리타마마님.”

 

  마치 리타가 왕후라도 되는 양 내가 허리를 숙이며 비아냥대자 일하던 궁녀 몇몇이 큭큭대며 웃음을 터트렸다.

 

 

 

 ***

 

 

 

  “이씨, 이놈의 계집애. 이따위로 복수한다, 이 말이지?”

 

  리타의 말에 꼬박꼬박 극존칭을 하며 비아냥댄 대가로 난 지금 연속으로 3번 째 우물물을 길어 나르고 있었다.

 

  왕이 산책을 나간 사이 그가 먹을 아침상을 차리느라 소주방은 벌집 쑤셔 놓은 듯 분주했다.

 

  그러니 물을 많이 쓰는 것도 당연했다.

 

  그런데 이 바쁜 와중에 리타는 나 혼자서 물을 길어 나르게 한 것이었다.

 

  “헉…. 헉.”

 

  땀범벅이 된 채 내가 힘겹게 3번째로 물통에 한가득 물을 채우고 소주방에 다다랐을 때 아침상이 완성되었는지 궁녀 넷이서 으리으리한 진수성찬을 끙끙대며 일월전으로 옮기는 모습이 보였다.

 

  와, 반찬이 대체 몇 가지야?

 

  난 지금 아침도 쫄쫄 굶고 쌔빠지게 물이나 길어 나르고 있는데 왕이란 놈은 아침부터 저런 떡 벌어지는 상이나 받고 있다니.

 

  아침상을 나르는 궁녀들이 일월전으로 향하는 쪽문 안으로 들어가자 난 물통을 들고 소주방으로 들어갔다.

 

  한상 거하게 차려내고 그 곳의 궁녀들은 모두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저마다 주저앉아 모처럼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미리궁녀도 이리 와서 좀 쉬십시오.”

 

  얼굴이 둥글둥글한 나보다 어려보이는 궁녀가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치며 말하자 난 그녀의 옆에 무너지듯 앉았다.

 

  “그런데 우리는 아침밥 안 줍니까? 일을 시키려면 먼저 배를 두둑이 채워줘야 하는 게 인지상정 아닙니까?”

 

  투덜대는 내 목소리에 옆에 앉은 궁녀가 낮게 웃었다.

 

  “기다려 보십시오. 곧 엄청난 아침밥을 먹게 될 터이니.”

 

  난 그녀가 날 놀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다.

 

  왕이 식사를 마치자 궁녀들이 방금까지 왕이 먹었던 화려한 아침상을 들고 소주방으로 들어왔다.

 

  “저것이 우리의 아침밥입니다.”

 

  나도 그제야 그녀의 말을 알아차렸다.

 

  아침상이 들어오기 무섭게 소주방의 나인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이야, 오늘도 전하께선 거의 손도 대지 않으셨네?”

 

  “잘 먹겠습니다!”

 

  “배고파서 죽는 줄 알았어요.”

 

  궁녀들은 저마다 접시를 가져와 게걸스럽게 달려들었다.

 

  나도 재빨리 접시를 가져와 눈에 띄는 음식들을 한 움큼씩 집어 내 접시에 꾸역꾸역 담았다.

 

  “이게 대체 얼마만의 고기냐.”

 

  내가 황홀한 눈빛으로 가까스로 사수한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었다.

 

  아, 이 얼마 만에 느껴보는 육질의 고소함인지!

 

  내가 음식 하나, 하나의 맛을 음미하며 맛있게 아침을 먹고 있을 때였다.

 

  “네가 이번에 새로 들어온 나인이냐?”

 

  여우처럼 생긴 궁녀가 그녀의 똘마니처럼 보이는 궁녀들을 좌우로 달고 내게 다가왔다.

 

  “그러한데요.”

 

  “듣자하니 뒷배로 대단한 귀족을 두고 있다지?”

 

  “어찌 됐건 그건 헛소문입니다.”

 

  내가 다시 숟가락으로 음식을 뒤적거릴 때였다.

 

  “하긴~ 너 같이 근본 없어 보이는 것이 그런 든든한 뒷배를 뒀을 리가 있겠어?”

 

  아니,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왜 자꾸 시비야?

 

  그리고 여기 궁녀들끼리 경어만 쓴다면서 얘는 왜 자꾸 말이 짧은 거야?

 

  “저기, 이곳에선 서로 경어를 써야하는 것 모르십니까? 처음 들어온 나도 아는데?”

 

  “흥, 같은 직급이면 그렇지만 나보다 낮은 직급한테 경어는 쓰지 않는데, 이거 어쩌나?”

 

  오호라, 상급궁녀라 이 말이지?

 

  “직급은 싹퉁머리 순으로 정하나 봅니다?”

 

  “하하하, 이거 참 재밌는 년 일세? 안 그렇소?”

 

  “그러게나, 말입니다.”

 

  “사람 밥 먹는데 방해하지 말고 적당히 입 털었으면 가서 밥이나 자시오.”

 

  “이 년이 얼마나 버텨낼지 내기나 하는 게 어떻소? 전임자들이 채 1년도 버티지 못하였으니 난 석 달 버틴다에 내 가락지를 걸겠소.”

 

  “눈매를 보아하니 어지간한 독종인 것 같은데 그래도 여섯 달은 버티지 않겠소?”

 

  “그럼 난 일곱 달로 하겠소.”

 

  아니, 이것들이 지금 사람을 앞에 두고 뭐하는 거야?

 

  내가 뭐 경마공원의 선더볼트 같은 경주마냐?

 

  어디서 배팅 질이야?

 

  아, 그러고 보니 내가 잊은 것이 있었다.

 

  이것이 백제에서도 통하다니, 역시 절대 법칙이군.

 

  세상엔 네 가지 법칙이 있다.

 

  중력의 법칙, 관성의 법칙, 질량보존의 법칙, 그리고 또라이 정량의 법칙.

 

  ‘어느 조직에 가든 또라이는 꼭 있다. 만약 그곳에서 또라이를 못 찾았다면 그곳의 또라이는 바로 나다.’라는 법칙이지.

 

  이제 보니 이곳의 또라이는 저것들이렸다?

 

  “아이고, 근데 이게 뭐야? 상급궁녀님들. 땅에 이런 걸 떨어뜨리셨소?”

 

  내가 땅에서 뭘 줍는 시늉을 하자 그녀들이 고개를 내밀어 내가 주운 물건을 보려고 했다.

 

  그 순간 난 벌떡 일어났다.

 

  “아야야! 내 코!”

 

  “아이코, 머리야!”

 

  난데없이 대갈박치기를 당한 그녀들은 저마다 내 머리통에 부딪힌 부분을 손으로 감싸고 죽는 소리를 냈다.

 

  “저 년이! 야! 너 거기 안 서?!”

 

  독이 오른 상급궁녀의 외침에도 난 접시에 남은 음식을 몽땅 입에 털어놓고 유유히 그 자리를 떠났다.

 

  짧은 휴식이 지나고 설거지와 점심상을 차릴 재료 손질로 소주방은 또다시 분주해졌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와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하급궁녀들 몇몇이 아까 내가 벌인 소동에 감명을 받은 나머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고맙다며 내 손을 꼭 잡았고 그 이후로 날 다정하게 대한다는 점이었다.

 

  물론 그 명단에선 내 룸메이트 고리타는 제외됐지만 말이다.

 

  리타는 여전히 냉랭한 태도를 유지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그녀의 태도가 나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즉, 고리타 저 계집은 나뿐만 아니라 이곳의 모든 하급궁녀들에게 차가웠다.

 

  “아, 아까 어찌나 웃겨 죽는 줄 몰랐는지 아십니까?”

 

  “소이 궁녀의 표정은 어땠고요.”

 

  “웃음을 참느라 내 갈비뼈가 으스러지는 줄 알았소.”

 

  궁녀들이 통쾌했던 아까의 순간을 떠올리며 조잘조잘 떠들었다.

 

  그녀들의 말을 들어보니 여우얼굴을 한 그 상급궁녀의 이름이 소이였고, 그녀는 힘없는 하급 궁녀들을 괴롭히기로 일월전 소주방에서 소문난 인물이었다.

 

  “하여간, 미리 궁녀가 큰일 하시었소.”

 

  “자랑은 아니지만 내 별명이 세답방의 미친년이었습니다. 소이 궁녀가 그걸 알아보지 못하고 잠자는 미친년의 코털을 건든 격이지요.”

 

  내 말에 궁녀들이 떠들썩하게 웃었다.

 

  “참으로 재미있는 분이구려.”

 

  “세답방은 텃세가 심하기로 유명한 곳이니 오죽하면 그런 별명을 얻었겠습니까?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지요?”

 

  얼굴이 둥근 궁녀의 말에 순간 울컥했지만 애써 감정을 가라앉히며 밝게 말했다.

 

  “그래도 이곳에서 좋은 동료들을 만나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랑 같이 오래도록 함께 일합시다. 미리 궁녀.”

 

  “예, 당연하죠.”

 

  궁녀가 되고 일터에서 처음으로 난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만면에 띠웠다.

 

  일월전의 일은 세답방보다도 고되었지만 마음만은 편했다.

 

  마치 오래전에 헤어진 친구들을 만난 것 같이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설거지를 하면서 난 그녀들과 함께라면 어쩌면 이 험한 궁에서의 생활도 견딜만하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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