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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마법과 검의 이야기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9.9.1

7개의 검의 수호자, 그들 중 하나인 마법사 에노. 그리고 그의 하나 밖에 없는 누나 케일은 한때 자신의 세계를 구한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잃고 다른 세계로 옮겨와 조용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은 은둔한 마법사 남매에게 찾아온 이 세계의 여검사.

여검사의 등장과 함께 다시 평온하게 지내던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놈들을 박살내주는 수밖에!" 하늘의 여검사와 별의 마법사의 평범한(?) 일상이 시작 됩니다!

(기존의 용사의 검과 이어지는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11. 별이 내린 하늘
작성일 : 19-10-10 23:05     조회 : 76     추천 : 0     분량 : 8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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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저녁노을이 지고 있는 하늘. 붉은 하늘과 같이, 도시의 모습도 붉게 물들어 있었다. 물론 좋은 의미가 아닌 나쁜 의미로.

 

 불타는 거리. 그리고 붉은 도시와 정반대의 푸른 머리를 가진 여자와 그들을 쫓는 검은 그림자들.

 

 “흐.... 언제까지 쫓아 올 거야?”

 

 아멜은 자신을 쫓아오는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흥! 널 잡으면 승진인데 뭔들 못하겠냐?!”

 

 “흐.... 끈질겨!”

 

 그녀의 신형이 빠르게 흔들린다. 검을 크게 휘둘러 하늘과 바닥을 향해 그었다. 그녀의 알 수 없는 행동에 그들은 고갤 갸웃거렸지만, 뭐 직접적인 공격이 아니었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잡아라! 어서 잡으라고!”

 

 뒤에서 재촉하는 아무가니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덩치가 커서 느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빠른 그의 발걸음에 아멜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크! 이건?!’

 

 바닥에 푸른 색 원이 생긴다. 동시에 바닥에서 얼음송곳들이 솟아나오기 시작했다. 아멜은 그것들을 재빨리 베어버리고는 곧장 땅바닥을 박차며 더 속력을 끌어올렸다.

 

 ‘아저씨 거에 비하면 약하지만, 성가시... 크윽....’

 

 마법이라는 것에 발이 묶이면서 속도가 줄어드는 것도 신경 쓰이는데, 갈증도 점점 심해진다. 이대로 계속되는 추격전이라면 그녀에게 불리해질 뿐이다.

 

 ‘그렇다고 공격이 먹히는 것도 아니고......’

 

 “하하하! 좀 만 더 마법을 퍼부어라! 저년도 많이 지친 것 같으니까.”

 

 그녀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챈 아무가니움이 부하들을 독려하며 몰아붙였다. 부하들 역시 신이 난 듯 마법과 무기들을 그녀에게 퍼부었다. 사방에서 불덩이와 바위, 화살과 투창이 날아오면서 그녀를 괴롭혔다. 거기다 괴물들도 그녀의 뒤에 바짝 붙으면서 사실상 도망갈 길이 없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모두들 그녀를 잡았다는 생각을 했다.

 

 “이걸 설마 다 피하겠어?”

 

 “저거면 그냥 죽지!”

 

 “가라! 승진이다! 수호자를 잡았다!”

 

 쾅!

 

 “내가 쉽게 잡혀줄 것 같냐?!”

 

 아멜의 검이 크게 원을 그리며 검기를 날렸다. 바로 그 순간, 뻗어나가는 검기와 함께 사방에서 검기들이 쏟아져 내려왔다. 마치 그 모습은 흩날리는 꽃잎이 흐드러지게 내려오는 그런 모습이었다.

 

 “저.... 저게 뭐야!”

 

 “젠장! 아윽윽!”

 

 갈려나간다. 순식간에 그녀의 범위 안에 들어온 4명이 사라져갔다. 하지만 녀석들은 멈추지 않고 그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건 자신이 있다는 것이니까.

 

 “크흐흐흐..... 이 자식들! 적당히 좀 죽어라.”

 

 아무가니움은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부하들을 앞으로 밀어 넣었다. 녀석들 역시 거침없이 아멜의 범위내로 뛰어들며 아멜의 발목을 계속해서 조여 왔다.

 

 “크윽......... 이젠......”

 

 “타르탄의 힘이여. 적의 진로를 막게 해주소서.”

 

 거대한 돌기둥들이 솟아올랐다. 녀석의 부하들이 아닌, 자신이 직접 마법을 사용한 것이다. 지쳐있던 그녀는 발밑에서 솟아오르는 기둥을 피하려고 몸을 돌렸지만, 건물 벽에서 솟아 나온 벽기둥에 그대로 옆구리를 맞아버렸다.

 

 퍼억!

 

 “크윽!”

 

 강렬한 통증이 밀려왔다. 아무가니움은 그녀에게 마법이 적중한 것을 보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타르탄의 주먹이여, 적을 짓뭉개라.”

 

 이번에는 돌로 된 주먹. 날아오는 주먹들을 통증 때문에 제대로 막지 못했다. 흩날리는 꽃잎으로 갈아버리려고 했지만,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주먹은 상대하기 힘들었다. 거기다 녀석들 부하들도 상대해야하기에 함부로 자신 근처로 가져올 수 없었다.

 

 “크윽... 아..악...”

 

 등 뒤를 베고 빠르게 몸을 돌려 앞을 막았지만, 이번엔 왼쪽 정강이로 주먹이 들어왔다. 덕분에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한 그녀는 재빨리 검을 바닥에 꽂아 쓰러지는 것을 막았다. 그리고 배를 향해 날아오는 주먹을 세게 걷어차며 통증을 곱씹었다.

 

 ‘흐으... 흐윽......’

 

 “끈질기군.... 정말이지 수호자 녀석들은 대단하단 말이야?”

 

 다른 사람이라면 주먹을 곧이곧대로 맞아줬겠지만, 아멜이기에 나름 선방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 닿은 것 같다. 그녀의 불규칙한 숨소리가 저 너머까지 들려왔으니까. 그래도 끈질기게 서서 아무가니움을 향해 검을 겨누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감탄하면서 박수를 쳤다.

 

 “하하하, 이제 곧 쓰러질 녀석이 정신력 하나는 대단하구나. 그래도 말이야........”

 

 탁! 녀석이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아까 전에 갈렸던 부하들의 모습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천천히 절망을 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란 말이야?”

 

 “크으.. 또 치사한 짓을......”

 

 “치사하긴? 너희들이야 말로 그 말도 안 되는 무기들을 들고 우리들을 죽이잖아? 그게 더 치사하다고!”

 

 가루가 되어갔던 녀석들도, 검기에 베어져 쓰러져 있던 녀석들도 사방에서 일어난다. 그들은 그녀를 비웃으며 차례차례 둘러싸기 시작했다.

 

 “흐흐흐. 이제 끝이군. 아틀라스?”

 

 아무가니움은 손에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제는 완벽하게 포위되어 빠져나가기 힘들다는 것을 직감했다. 다만, 신경 쓰이는 게 있다면,

 

 “내 이름은..... 아멜이라니까!”

 

 그놈의 아틀라스. 그 소리 좀 그만 했으면 좋겠어.

 

 녀석의 주먹에 거대한 힘이 모여들었다. 그러자 녀석의 손에 거대한 가시가 튀어나왔다.

 

 “죽어라! 아틀라스!”

 

 그는 하늘 위로 높게 뛰어올랐다. 날카로운 가시는 점점 더 많은 가시를 내뱉으며 커져갔다. 그의 주먹은 먹이를 노리는 매처럼, 곧장 그녀를 내려찍기 위해 날아들었다.

 

 “아멜이라고 이 자식아!”

 

 녀석의 공격을 막기 위해 검을 들어 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옆구리와 정강이의 통증이, 그녀의 몸에 쌓인 피로가 덮쳐오면서 검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아멜은 천천히 날아오는 가시를 보며 깊게 탄식을 내뱉었다.

 

 ‘젠... 장.....’

 

 콰앙!

 

 거대한 충격파와 함께 먼지가 퍼져나갔다. 녀석의 부하들은 충격파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다. 괴물들 역시 사방으로 날아가며 벽에 부딪혔다. 거대한 폭풍은 사방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며 뻗어나갔다.

 

 ‘으.... 으으윽....’

 

 질끈 감은 눈의 틈새로 작은 빛이 들어왔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아멜은 천천히 눈을 뜨며 앞을 바라보았다.

 

 ‘응? 이게 뭐지?’

 

 그녀의 바로 앞에서 가시가 멈춰서 있었다. 마치 그녀의 앞에 거대한 방패가 있는 것처럼, 그의 가시는 더 이상 그녀에게 닿지 않고, 기괴한 소리를 내며 멈춰서 있었다. 아무가니움은 뚫리지 않는 이 보호막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이게 뭐냐! 마법을 못 쓴다고 들었는데?!”

 

 “어이! 거기 형씨들! 연약한 여자 한명을 떼로 달려들어서 괴롭혀도 되냐?”

 

 다른 쪽에서 나는 목소리, 순간 모두의 고개가 그쪽을 향해 돌아갔다. 그 자리에는 너무나도 당당하게 서있는 안경 쓴 두 남매가 있었다.

 

 “에노, 준비 됐지?! 파괴광선을 발사해! 어서!”

 

 케일의 외침은 거리 끝까지 울릴 정도로 우렁차게 울렸다. 순간 녀석들은 여자에게서 떨어져 방어 자세를 취했다.

 

 “젠장 마법사인가!” / “모두 흩어져!”

 

 “이 바보들아! 파괴광선 따위가 있겠냐고!”

 

 그들이 아멜에게서 떨어져 준 덕분에 포위망이 벌어졌다. 그녀는 일단 케일과 에노 쪽으로 뛰어왔다.

 

 “누나, 나 그런 거 없다고 했잖아!”

 

 “그냥 상대방을 낚는 거야, 낚는 거.”

 

 케일은 에노에게 손짓하며 웃고 있었다. 에노는 다리를 절고 있는 그녀를 보며 회복마법을 걸어주었다. 아멜은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낯설지 않은 기운을 느꼈다.

 

 “아멜이라고 했나? 이것 참 험한 꼴을 다보고 있었네?”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아냐. 나랑 에노가 일찍 왔어야 했는데 말이야.”

 

 아멜은 놀란 눈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이미 그녀가 누군지 아는 눈치인 듯싶었다. 그녀는 급히 그들에게 말을 걸려고 했지만, 에노와 케일은 지옥을 선사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 버렸다.

 

 “단단함의 거북이의 태세. 유연함의 뱀의 태세!”

 

 에노는 빠르게 보호 주문 2개를 동시에 케일에게 걸었다. 그러자 케일의 몸에 강력한 기운들이 감돌기 시작했다.

 

 “읏샤! 그럼 한 번 가볼까!”

 

 케일은 순식간에 녀석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괴물들은 가시를 내세우며, 부하들은 급히 무기들을 꺼내 그녀가 돌진하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

 

 “그 정도로 날 막으려고? 어림도 없다고!”

 

 내세운 가시에 주먹을 날리는 케일. 케일의 손에는 이상한 장갑이 껴져있었다. 평범한 천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장갑이 말이다.

 

 “그 얇은 장갑으로 우리 가시를 막으려고? 미친년인.... 우아아악!”

 

 그녀의 주먹을 약 보던 녀석들의 가시가 케일의 손이 뭉개져버리며 그대로 몸 안으로 들어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괴물 한 마리를 통째로 뭉개버렸다. 그리고 연타로 옆에 서 있는 녀석에게 마법을 썼다.

 

 “불꽃의 정령 파이드라여, 적의 몸을 불태워 주소서! 불소염의 저주!”

 

 영 거리에서 쓰는 마법인지라, 피할 수가 없었다. 물론 케일의 실력으로는 멀리 떨어진 적도 단숨에 맞출 수는 있었지만, 어째든 다른 한 마리의 괴물은 끊임없이 타오르는 불에 휩싸여 녹아내려갔다.

 

 “크윽! 막아! 저년을 막으라고!”

 

 녀석들의 부하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오히려 그것을 노리고 있었던 것 같은 그녀는 순간적으로 손에 마력을 모아 사방으로 뻗으며,

 

 “역시 싸움은 난전이 최고지!”

 

 일제히 수십 개의 마법진을 만들어냈다. 일반 마법사들도, 아무가니움 그도 할 수 없는 초 대량의 마법진 소환에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이... 이게 무슨......”

 

 “크... 크아아악!”

 

 “사.. 살려줘!”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에너지 구체에, 녀석들은 맥을 추리지 못하고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아멜이 쓴 검기의 비 보다 더 더한 구체의 지옥에 녀석들은 손 하나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 최하급 마법에 내 부하들이 녹는다고?”

 

 아무가니움은 급히 부하들을 일으켜 세워보려고 했다. 하지만 아까와 달리 쓰러진 부하들이 일어나질 않았다. 오히려 이질적인 기운이 그들의 괴인화와 더불어 마법까지 방해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이건 또 뭐야?’

 

 그는 급히 그 이상한 기운을 찾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원인인 안경을 쓴 남자를 바라보았다. 에노는 눈이 마주쳤다는 것을 알고는 피식 웃으며 그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하하하! 신난다! 신난다고!”

 

 케일은 여기서 많이 쌓여있던 것들을 해소할 작정인 듯 싶어보였다. 평소와는 다른 사악한 미소로 적들을 마구 뭉개버리며 사방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해 나갔다.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거대한 공포를, 녀석들에게 선사하며 돌아다녔고, 그녀의 모습은 마치........

 

 “도... 도망쳐!”

 

 “아... 악마야! 저건 악마라고! 지옥에서 온 고양이라고!!!”

 

 진정한 공포를 선사하는 전쟁의 악마, 제그네트를 연상케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것은 약과에 불과 했다. 케일은 가만히 옆에서 지켜만 보고 있는 에노에게 큰 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에노? 근데 너도 가만히 있을 거니? 밥값은 해야지.”

 

 “알았어. 누나. 밥 값 할게.”

 

 에노가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자, 수십 개의 탄환이 녀석들의 사이사이로 날아들었다. 영창을 하지 않은 것도, 마력을 모으는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는데, 갑자기 소환되어 날아드는 탄환에 녀석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에노가 가볍게(?) 소환한 탄환은 케일이 만들었던 것 보다 3~4배 더 많은 양의, 하늘을 뒤덮는 수준의 양이었다.

 

 “이.... 이게 뭐야!”

 

 괴인들과 괴물들은 폭우처럼 쏟아지는 마력탄들에 의해, 진영을 갖추지 못했다. 아니 2명이서 뭉치는 것조차 힘들었다. 아무가니움은 그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대응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이 자식이! 업겁의 보호! 강철 거인의 팔!”

 

 자신의 맷집을 믿고, 마법으로 강화시킨 팔을 이용해 탄환을 막는 것이 고작이었다.

 

 ‘통증이 가라앉았어.......’

 

 뒤에 있던 아멜은 에노 덕분에 저린 팔과 지친 몸의 피로를 회복할 수 있었다. 에노의 회복마법이 상위 마법이니 효과가 꽤 좋은 거였지만.

 

 그녀는 몸이 회복된 것을 느끼자, 검을 고쳐 잡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에노가 그녀를 막으며 말을 했다.

 

 “마법이 완벽한 거는 아니에요. 일단 쉴 때는 푹 쉬는 게 좋아요. 그리고 이 일은 우리가 매듭지어야 하는 일이니까요. 손님?”

 

 “하.. 하지만, 전 저들과 관계가........”

 

 “알아요. 아멜씨도 저희들과 같은 존재인거. 것보다 아직 검의 수호자가 된지 얼마 되지 않으신 것 같은데, 선배로서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 그래요.”

 

 에노의 말에 고개를 갸웃 거리는 그녀. 에노는 그런 그녀를 보며 빙그레 웃은 뒤, 자신의 목에 걸던 목걸이를 빼들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여어! 에노! 마무리 부탁한다!”

 

 “응, 알았어.”

 

 그가 잡고 있던 목걸이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아멜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그가 들고 있는 검은 자신과 같은 룬문자가 새겨진 검이었으니까.

 

 “깨어나. 언제까지 자고 있을 거야? 마라네아?”

 

 갑자기 검에다 대고 소리치는 에노. 그러자 에노의 말에 화답하듯 검에서 남자 아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고 있다니! 난 항상 깨어있다고!』

 

 마치 툴툴 거리며 변명을 하는 것 같은 말투였지만, 조금은 피곤함이 묻어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저... 이건 뭐죠?”

 

 아멜은 검에서 나는 소리에 놀란 눈으로 에노를 바라보자, 그는 웃으며 말을 했다.

 

 “수호자들의 검은 수호자들과 교감을 할 수 있죠. 제가 아는 사람은 실체화까지 할 줄 알고요. 뭐, 어째든 저 녀석들을 일단 처리하고 보죠. 마라네아, 준비 됐어?”

 

 『나는 언제나 준비 만전이라고!』

 

 에노의 검에서 거대한 힘이 모이기 시작했다. 아무가니움은 그런 그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 이런....... 설마.......”

 

 설마...... 저들은! 아니 왜 저 녀석들이 여기에 있는 거지?

 

 『주인! 분해를 실시하겠습니다!』

 

 경쾌한 목소리와 함께, 사방에 거대한 마법진이 깔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괴인들과 괴물들이 바닥에 엎드려 마구 뒹굴기 시작했다.

 

 “으... 으아아악!”

 

 “심장이 타들어가는 것 같아!!!”

 

 괴물들은 비명을 지르며 한줌의 재로 변해버렸다. 에노는 케일이 쓰러뜨린 괴물 녀석들을 천천히 마무리하고 있었고, 케일은 에노가 마무리하기 편하게 의식을 잃은 녀석들을 하나하나 던져 주고 있었다.

 

 “어... 어째서냐! 별의 수호자랑 공국년이 왜 여기서 설치고 있는 거냐!”

 

 아직 제대로 각성 못한 수호자를 처리하고, 검을 교단에 받치면 그분께서 분명히 상을 줄 거라고 생각해서 독단으로 일을 벌였다. 하지만 케일 남매가 여기에 있다는 것은 듣지를 못했었다.

 

 ‘분명 8년 전에 사라졌었는데. 공국에서 있었던 폭발 사건에 휘말려 죽었는 것을 내 눈으로 봤었는데!’

 

 “어머? 너 내 과거를 알고 있구나?”

 

 케일이 밟은 바닥이 우직 소리를 내며 그대로 부셔졌다. 그녀의 모습은 해맑게 스트레스를 푸는 즐거운 모습이 아닌, 살기가 가득한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다.. 당연하지! 네가 누군지 똑똑히 잘 아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이 더 등신일 걸?”

 

 아무가니움의 말에 에노는 토를 달아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케일이 더 화가 나있었고, 그를 부수다 못해 작살낼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이봐, 암살을 성공하는 방법이 있는데 알려줄까?”

 

 아니,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 그런 거 알고 싶지도 않다.

 

 “바로. 목격자가 없으면 돼. 여러 의미로 말이야.”

 

 케일의 손에서 거대한 마력의 불꽃이 펼쳐졌다. 그것은 마치 굶주린 뱀처럼 꿈틀대며 움직여댔다.

 

 “으... 으아아! 죽기 싫어! 모두 도망쳐라!”

 

 아까 전까지 아멜을 쫓던 모습과 달리, 큰 덩치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겁을 먹은 쥐 마냥 뛰기 시작했다. 그가 도망치기 시작하자, 그의 부하들 역시 무기를 내던지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으.. 으아아!” / “도망쳐!”

 

 “내가 곱게 보내줄 것 같냐?”

 

 그녀의 손에 모여 있던 불꽃이, 녀석들을 향해 맹렬하게 날아갔고, 아무가니움과 부하들은 날아오는 불꽃을 피해서 필사적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에노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역시 누나는 누나야.”

 

 “에노, 뭐라고 했니?”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녀석들도 완전히 도망간 듯싶다. 동시에 도시에서도 정예병들과 마경대가 움직이면서 사건을 진화해 나가는 것 같았다. 뭐, 거의 5할이 넘는 괴물을 두 남매가 상대한 것 같지만 말이다.

 

 “어쨌든! 만나서 반갑다! 하늘의 수호자.”

 

 케일은 손에서 불꽃을 털며, 아멜에게 손을 내밀었다. 처음 만나는 사이지만, 너무나 반갑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멜은 그녀가 내미는 손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아... 아앗! 반갑습니다! 케... 케일씨!”

 

 그가 알려준 이름을 떠올리며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드디어 만났다. 거의 반년을 넘게 헤매던 그녀의 험난한 여정이 끝나고,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던 것이었다.

 
작가의 말
 

 ..... 흐... 몸이 왜 이리 또 아픈 걸까요.... 스트레칭 자주하고 운동을 해야겠어요;ㅣㅣ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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