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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마법과 검의 이야기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9.9.1

7개의 검의 수호자, 그들 중 하나인 마법사 에노. 그리고 그의 하나 밖에 없는 누나 케일은 한때 자신의 세계를 구한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잃고 다른 세계로 옮겨와 조용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은 은둔한 마법사 남매에게 찾아온 이 세계의 여검사.

여검사의 등장과 함께 다시 평온하게 지내던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놈들을 박살내주는 수밖에!" 하늘의 여검사와 별의 마법사의 평범한(?) 일상이 시작 됩니다!

(기존의 용사의 검과 이어지는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8. 수호자
작성일 : 19-09-27 22:59     조회 : 53     추천 : 0     분량 : 8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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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앞으로 뛰어간 케일. 그녀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부딪혀서 다쳐있는 소년과 아이의 부모가 누워있었다. 케일은 즉시 아이와 부모의 상태를 본 다음, 제일 크게 다쳐있는 소년의 입에 조심스럽게 약을 흘려보냈다.

 

 “다... 당신은......”

 

 “걱정 마세요. 그리고 이 약 아내 분한테도 마시게 하고요.”

 

 완전 회복제. 흔히 풀포션이라고 불리는 물약으로, 거의 모든 외상을 치료해줄 수 있는 약품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상처의 정도에 따라 써야하는 양과 너무 심한 상처일 경우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해독제나 해독마법을 같이 써야한다는 단점이 있는 약품이지만 효능하나는 좋은 약품이다.

 

 덕분에 소년과 아이의 부모는 금방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크게 벌어졌던 소년의 상처가 아무는 것을 본 부모는 케일을 보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뭐, 케일은 신경 쓰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헥헥헥.......”

 

 급하게 쫓아오느라 상자 째로 들고 따라온 에노 상자를 쾅하고 내려두며 헥헥 거리고 있었다. 그런 그의 행동에 케일은 눈살을 찌푸리며 큰 소리로 외쳤다.

 

 “야! 그 병들 비싼 거야! 조심하라고!”

 

 “미... 미안.... 근데 이... 이게 뭔 상황이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그들을 지나쳐갔다. 일단 케일이 소년과 아이 부모의 주변에 안전한 보호 마법을 걸어놨기에, 사람들이 그들을 밟거나 넘어지는 일이 없었다.

 

 “사람들이 괴물이 나타났다라고 얘기 하는데, 무슨 말인 걸까?”

 

 “그..... 그게......”

 

 소년의 아버지는 케일과 에노에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소동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나타난 검은 무리의 사람들이 이상한 상자들을 풀기 시작했다는 것. 동시에 검을 빼들고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습격하는 그들의 모습에 치안대가 출동하기는 했지만,

 

 “갑자기 상자 속에서 나온 괴물들이 치안대를 덮치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어요! 그리고는........ 괴물에게 쫓겨 여기까지 도망쳐오게 된 거고요.”

 

 검은 무리의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그들은 이상한 목걸이를 차고 있었는데, 검은 원에 십자로 그어져있는 목걸이에는 작은 해골 두 개가 달려있다고 했다.

 

 “에이, 사도들이 아무리 멍청해도 그렇지. 2강 제국을 상대로 이런 짓을 벌일까?”

 

 “근데 앞쪽에서는 대량의 마력이 느껴진단 말이지. 그것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들로 말이야.”

 

 케일의 말에 에노는 안경을 벗고 사람들이 도망쳐 오는 곳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자 짙은 안개처럼 깔린 붉은 기운들이 거리를 온통 뒤덮고 있는 것이 보였다.

 

 “와, 저건 말도 안 되는데? 꼭 8년 전 그 사건이랑 비슷해서 말이야.”

 

 에노는 8년 전 공국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세계를 들썩이게 한 거대한 전대미문의 사건. 공국의 도시들 중에서 가장 큰 도시가 불바다로 변한 사건이 말이다. 에노와 케일은 당시 공국에서 살고 있었고, 그 도시에서 지내고 있다가 그만 사건에 휘말려버리고 말았었다.

 

 덕분에 공국에서 만들어둔 모든 것들을 잃고 부랴부랴 제국으로 건너오게 되어버렸고, 지금 이 가게에 정착하게 된 것이다.

 

 “지독한 녀석들. 호수 도시에서 사건을 벌여서 이번에는 큰 소동을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에노의 말처럼 그들에게는 정도라는 것이 없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무자비하게 움직이는, 에노의 세계를 부순 거대한 악의 집단. 잊힌 신의 사도들한테는 정도라는 것이 없는 것 같았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광기에 의한 파괴, 그리고 죽음이라는 혼돈만이 있을 뿐이다.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할 때가 된 거지 뭐. 그 여동생 바보도 일을 하는데, 우리도 해야지 않겠어?”

 

 케일의 시선이 거리 쪽을 향했다. 그녀의 눈에 담기는 풍경은 엄청난 혼란으로 가득 차있었다. 도망쳐오는 사람, 자신의 일행을 찾는 사람, 다친 사람으로 뒤엉켜 공포가 낳은 무질서가 팽배했다. 아비규환이 된 도시는 방금 전의 활기와는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흠, 그럼 오랜만에 스트레스나 풀러 가볼까? 난 이 도시가 꽤 마음에 드는데 말이야.”

 

 케일은 천천히 일어서며 손목을 풀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평소 가게에서 일할 때와 다른 생기가 있는 눈이었다.

 

 “평화로운 게 좋다는 사람이 웬일이래?”

 

 에노의 말에 케일은 상자에서 약병을 꺼내면서, 웃으며 말했다.

 

 “가끔은 비일상적인 것도 좋잖아? 그것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케일은 허리에 손을 짚고는 무어라 중얼거렸다. 그러자 허리에 작은 벨트가 나타났다. 벨트에는 작은 주머니들이 달려 있었는데, 케일은 그 주머니에 약병들을 짚어 넣기 시작했다. 그 작은 주머니에 그 약병들이 다 들어간다는 게 신기하긴 했지만,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지금은 해야 할 일을 할 때니까. 에노, 조금 부탁해도 될까?”

 

 케일은 에노에게 살짝 눈짓을 하며 앞쪽을 바라보았다. 수십~ 수백의 사람이 뒤엉키고, 괴물에 의해 다친 사람이 거리에 널려있다. 아마 약병으로는 저 사람들을 구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게 분명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쳐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흐음, 알았어. ‘내 안에 잠들어 있는 나의 사자여, 아픈 이들을 보호하고 평안의 축복을 내리게 하리라.’.”

 

 에노는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하늘 위로 뻗었다. 마침 옆에 있던 소년이 정신을 차렸는지, 천천히 눈을 뜨며 몸을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소년은 놀라다 못해, 황홀함에 감겨 쭉 입을 벌린 채 그 것을 바라보았다.

 

 “우웅...... 우... 우와와.”

 

 따스한 빛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온다. 빛은 사람들에게 닿았고, 그 빛에 닿은 사람의 몸을 감싸며 그들을 보듬어 주었다. 그와 동시에 빛에 닿은 사람들의 상처들이 아물고 불안했던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 이건?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아픔이... 사라지고 있어.”

 

 마치 신이 내린 은혜의 축복처럼 빛은 사방으로 퍼져나가 모든 이들을 감싸 안았다. 이 거리를 뒤덮을 정도로 강력한 마법을 구사해낸 에노는 사람들의 상처가 모두 아무는 것을 보고는 잠시 뒤를 돌아 소년을 보기 위해 잠시 무릎을 굽혔다.

 

 “쉿! 다른 사람들한테는 얘기하지 말아줘.”

 

 앞에 있는 소년에게 빙그레 웃으며 말하는 에노에게, 소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에노는 소년의 모습에 한 번 더 웃고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앞을 바라보았다. 그는 곧 한곳을 가리키며 케일에게 말했다.

 

 “일단, 저쪽에 강한 기운이 느껴져.”

 

 “그래? 그럼 출발하자.”

 

 두 남매는 곧장 앞으로,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남겨진 소년은 그런 두 남매의 뒷모습을 보며, 잠시 손을 모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부디 신님. 저분들을 보호해 주세요!’

 

 

 

 

 - 로하니아, 중앙 광장에서 남부지구로 가는 가도 -

 

 

 처음에는 단순한 싸움이라고 들었었다. 하필 껄끄러운, 성격하나는 특이한 마법사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서 신고가 들어왔기에 순찰을 돌던 치안대는 툴툴거리며 신고를 받은 곳으로 출동했고,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시커먼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는 남자 둘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저기 두 분이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는 몰라도........’

 

 그 순간 병사를 향해 로브의 사내 하나가 달려들더니 병사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당황한 병사들은 검을 뽑아들고 물리고 있는 병사를 돕기 위해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물린 병사의 몸에서 이상한 괴생물체들이 돋아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실랑이를 하던 남자의 몸에서도 괴생물체가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다.

 

 ‘젠장! 이게 뭐야!’

 

 주변의 마법사나 행인들을 향해 뻗어나가기 시작한 괴생물체들. 다행히 수준 높은 마법사들이 겨우 보호막을 쳐가며 막아대기는 했지만, 숫자가 많은 괴물들을 당해내기는 힘들었었다.

 

 “크르르! 크아악!”

 

 “사람 살려!”

 

 괴물들은 잔인하게 사람들을 물고 찢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한 무리의 괴인들이 나타났다. 대장으로 보이는 가면 쓴 남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했다.

 

 “자, 행동을 개시해라! 목표물을 탈취하면 지정된 장소로 모이도록! 알겠나?”

 

 “옙! 알겠습니다!”

 

 갑작스러운 녀석들의 침공. 동시에 곳곳에서 이런 일들이 발생하면서 치안대와 도시 방위대에게 엄청난 비상령이 떨어졌다. 초유의 사태에 정신을 못 차리고 우왕좌왕 거리며 모두 정신없이 뛰어다닐 뿐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행히 방어선을 형성한 치안대는 괴물들과 대치하며 사람들을 대피소로 보내기 급급했다.

 

 “병사장님! 이쪽에도 시민들이 있습니다!”

 

 “흐으! 3번 대피소는 꽉 찼어! 중앙 대피소로 보내!”

 

 한때 전쟁이 잦았던 제국에게 대피소라는 시설이 존재했다. 재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도 꾸준히 관리를 해왔었기 때문에, 시민들과 병사들은 무리 없이 대피소로 도망칠 수가 있었다.

 

 대피가 끝난 곳에서는 병사들이 훈련한대로 순식간에 구역을 봉쇄하고, 중무장을 한 채로 뛰어다니며 구조 활동과 괴물들을 진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괴물의 수는 너무 많았고, 물린 사람에게서 괴물이 나온다는 사실에 모두들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것에 큰 난항을 격고 있었다.

 

 남부가도 방어선에서 몰려든 시민들을 검사하고, 장애물을 치우며 사람들을 불러들이려고 할 때, 앞쪽에서 끔찍한 비명소리들이 들려왔다. 병사 하나는 앞쪽에서 몰려드는 괴물의 파도를 보며 놀란 눈으로 그것들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으아아! 괴물이 몰려와요! 괴물!”

 

 “뭐... 뭐라고?”

 

 “괴물이다! 살려줘!”

 

 순간 그의 외침에 시민들도 병사들도 패닉 상태에 빠져버렸다. 괴물들은 앞에 있는 맛있는 먹이들을 물어뜯기 위해 전력으로 질주를 하고 있었다. 이대로 문을 닫으면 괴물들을 막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가는 들어오지 못한 병사와 시민들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병사장은 그들을 바라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벌벌 떨기만 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모두 뒤로 물러나세요!”

 

 투두둑. 뚜뚝.

 

 푸른 머리칼이 한번 찰랑거리며 움직였다. 그와 동시에 앞에 있던 사람들을 덮치는 괴물 2마리의 목이 그대로 떨어져나갔다.

 

 “가... 감사합니다!”

 

 “고... 고맙습니다. 아가씨!”

 

 그들은 자신을 구해준 여자에게 고개를 숙이며 그대로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가볍게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러 몰려오는 괴물들을 밀어냈다.

 

 “키... 키아아악!”

 

 괴물들은 그녀의 검에 밀려 저만치 멀리까지 날아가 버렸다. 마치 가벼운 고무공을 방망이로 치는 것처럼, 시원스럽게 그들을 날리는 그녀의 모습에, 그녀들을 따라다니던 치안대 일원들은 놀란 눈을 크게 뜨며 그것을 바라보았다.

 

 “저... 저게 뭐야?”

 

 “대장도 저렇게는 못하지 않나?”

 

 일반인들은 두 손으로도 들기 힘든 검을 그녀는 자연스럽게 한손으로 다루고 있다. 저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보기 드물다. 거기다 그 검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저 망할 괴물들을 가볍게 베어 넘기며 다녔다. 창칼이 먹히지 않는 저 단단한 비늘들을 가볍게 말이다.

 

 “자자, 구경만 하지 말자고! 저 아가씨도 힘내는데, 우리가 놀고 있으면 안 돼지!”

 

 “맞아, 맞아! 모두 힘내자고! 무기 들어! 모두 앞으로! 시민들을 구하자!”

 

 아직 들어오지 못한 시민들이 있다. 병사들은 마구 소리를 지르며 괴물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아멜은 잠시 고개를 저었다.

 

 ‘무슨 대책이라도 있는 거겠지?’

 

 참, 이 동네는 단순한가보다. 아멜은 사기가 올라 앞으로 뛰어가는 그들을 보며 잠시 망설였지만, 예상외로 괴물들과 잘 싸우는 그들의 모습에 그냥 지나가기로 했다. 그도 그럴게 태연하게 서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크윽, 또 갈증이?!’

 

 오랫동안 힘을 사용하는 것은 무리다. 힘을 굳이 안 써도 저 괴물들을 처리 할 수는 있지만, 만약 저것들보다 더 센 녀석들이 나오면 골치 아파질 것이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힘을 끌어올려야 할 거고, 타들어가는 갈증이 점점 몸을 지배하게 되겠지. 그러면 저번처럼 쓰러질 지도 모른다.

 

 ‘그때는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었지. 지금 한복판에서 쓰러지면..........’

 

 검도 빼앗기고 갈기갈기 찢어 죽겠지.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검을 고쳐 잡았다. 우선 아랫동네로 빠르게 내려가자. 잔해들이 적은........ 저쪽에 틈이 있으니 통과하기 쉬울 것 같았다.

 

 “제 1식 초승달 베기!”

 

 푸른색 검기가 앞으로 뻗어나간다. 길을 막고 있는 잔해와 괴물들이 밀려나간다. 동시에 아멜은 빠르게 검을 집어넣고 그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가벼운 발걸음과 달리 그녀는 마치 화살처럼 앞으로 튀어나가며 괴물들 사이를 빠져나갔다.

 

 “크아아아?”

 

 “크르르!!!”

 

 괴물들은 그녀의 모습에 당황한 듯 그녀를 쳐다보기만 했다.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서 미처 반응을 못한 것이다. 문득 정신 차린 몇 마리가 급히 그녀를 쫓기 시작했지만, 이미 그녀는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다. 괴물들은 허겁지겁 그녀를 따라가기 위해 몸부림쳤다.

 

 “하압!”

 

 그녀의 간결하고도 정확한 동작이 괴물들을 베고 지나간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녀석들을 농락하듯 공격들을 피하며, 사이를 지나다닌다. 결국 그녀를 물어뜯지 못해 서로 엉키며 괴물들은 바닥에 굴러다닐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빠르게, 녀석들의 틈새를 뚫고 앞으로 나아갔다.

 

 “키아아악!”

 

 “키에에엑!”

 

 그녀가 녀석들을 헤집어놓고 지나간 자리를 치안대와 병사들이 들이 닥치면서 난전의 형태가 되어버렸고, 결국 괴물들은 그녀를 놓치고 말았다. 아멜의 도움(?)으로 치안대는 온 힘을 다해 괴물들을 몰아냈고, 결과적으로 남부로 가는 가도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괴물들이 도망간다!”

 

 “이겼다! 이겼다고!”

 

 “이때다! 다들 장애물들 복구하고 시민들부터 챙겨라!”

 

 병사들은 재빠르게 무너진 방어선을 복구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다른 곳에서 지원이 오면서, 시민들의 대피도 조금씩 원활하게 진행 될 수 있었다. 그녀의 작은 활약 덕분에, 그들의 계획에 큰 타격을 준 게 된 것이다.

 

 “멍청한 녀석들! 놓치면 어떻게 하자는 거냐!”

 

 멀찍이 도망쳐 오는 괴물들의 뒤에서,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는 포위망에서 빠져나간 그녀를 이를 갈며 바라보았다.

 

 “애들을 풀어라. 어서 빨리 저 년을 잡아와!”

 

 “하지만 그랬다가는 12계 간부님이 가만히.......”

 

 “너는 누구의 부하지? 그리고 교단의 최우선 목표는 수호자인 걸로 아는데?”

 

 수호자.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존재들. 특별한 힘을 가진 검을 이용해 세계를 지켜나가는 그들은, 교단이 행하는 일들 하나하나를 모조리 박살내놓고는 했다. 그리고 바로 지금, 그들 앞을 지나간 그녀가 그 수호자들 중의 하나인 것을 확인한 참이었다.

 

 “특히 가장 성가신 하늘의 수호자다. 저걸 놓치면 그분의 진노가 아주 크게 내려올 거라고. 알았나?”

 

 “아... 알겠습니다!”

 

 검은 그림자들은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즉시 골목과 골목 사이로 들어가 그녀를 쫓기 시작했다. 그 역시 자신의 등에 짊어지고 있는 거대한 도끼를 집어 들며 그녀를 쫓기 위해 움직일 준비를 했다.

 

 ‘흐..... 여기까지 쫓아왔는데, 여기서 놓칠 것 같냐!?!’

 

 이 도시 습격 작전에 대한 회의 때문에 잠시 비운 사이, 그의 지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 아멜 덕분에 교단에서의 그의 입지가 줄어들어버렸었다. 물론 그녀가 수호자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다시 자신의 위치를 되찾긴 했지만, 하필 이곳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그녀랑 마주쳐버리는 바람에 그의 수송대와 함께 물자를 일부 잃어버리게 되어버렸다.

 

 ‘크윽! 이... 이년이.......!!’

 

 ‘시끄러워. 괴물.’

 

 벌레를 보듯 하찮게 내려다보는 그녀의 표정과 교차하는 푸른 검기. 다행히 중간에 지원이 와서 그녀가 도망칠 수밖에 없었지만, 조금만 늦었다면 아마 자신의 목숨까지 위험했을지도 몰랐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추적대를 꾸려, 그녀를 죽이기 위해 움직였다. 꼬리를 물고 무는 그의 추격전. 하지만 그때마다 그녀는 가볍게 그것들을 물리치며 이리저리 빠져나갔다.

 

 “대장. 다른 녀석들도 부를까요?”

 

 “당연히 불러야지. 아니, 모두 모으라고 해! 그년을 못 잡으면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테니까!”

 

 여차하면 다른 녀석들까지 끌어들여서 그녀를 잡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리고 이걸 발판으로 삼아, 12계 간부로 진급하는 거다!

 

 “반드시 잡겠다. 아틀라스! 전원, 그분의 뜻에 따라 수호자를 처단하라!”

 

 그는 남아있는 자신의 부하들을 데리고 그녀가 뛰어간 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녀를 잡기위해서,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말이다.

 

 

 

 “누가 내 얘기 하나?”

 

 앞에서 뛰고 있는 아멜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골목에서 튀어나오는 괴물들을 정리해나갔다. 분명 예전에 만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별일 있겠어? 근데 점점 괴물들이 많아지는 것 같은 기분은 뭐지........

 

 “키아아악!”

 

 “죽어! 이 망할 자식들아!”

 

 앞쪽에서 한 무리의 병사들이 괴물들과 열심히 싸우는 게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굉장히 위태로워 보였고, 곧 무너질 것처럼 보였다.

 

 ‘흐.... 도와줘야 하나?’

 

 “아! 아가씨! 괜찮으셨군요?!”

 

 젠장.......

 

 앞에서 크리엔이 해맑게 웃으면서 그녀를 불렀다. 덕분에....... 괴물들의 이목이 그녀에게 쏠려버렸다.

 

 “어서 피하세요! 여긴 괴물들이......”

 

 “대장..... 이미 휘말려 버렸는걸요?”

 

 덴커일의 말처럼, 아멜도 괴물 무리에 둘러싸여 같이 휘말리게 되었다. 아니, 오히려 괴물들은 아멜을 잡기 위해 그들을 무시하며 그녀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흑... 살이 너무 많이 쪄버리다니..... 요즘 야식을 먹는 걸 줄여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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