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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6. 전조(5)
작성일 : 18-12-26 23:00     조회 : 81     추천 : 0     분량 : 7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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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멜의 검과 녀석의 팔이 맞붙는다. 붉은 검신이 녀석의 팔을 세게 내리치며 다시 한 번 불꽃이 튀어 올랐다.

 

 “역시..... 아저씨가 허투루 말한 게 아니었어.”

 

 평범한 괴수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능력은 다른 괴수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거기다 이성을 잃고 날뛰는 괴물들과도 같지를 않았다.

 

 “수호자. 각성을 하지 않은 건가?”

 

 “수호자? 그게 무슨 소리야.”

 

 아멜은 다시 한 번 크게 검을 돌려 녀석의 머리를 향해 내리찍었다. 아멜의 검은 검이 닿으며 생기는 거대한 충격파가 아이엘에게 까지 전달될 정도로 강력했다.

 

 ‘이... 이게 뭐야?’

 

 아이엘은 괴수를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맹렬하게 공격을 쏟아 붙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감탄하고 있었다. 온몸을 떨리게 만들 정도의 충격파는 마치 군단 직할 기사들에 필적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이엘이 보는 것과는 달리 아멜은 눈살을 찌푸리며 앞의 녀석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많이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처하나 나질 않고 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체력만 빠져가고 있었다.

 

 “흐음.... 아프긴 한데 거기서 거기군.”

 

 녀석은 한번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아멜은 본능적으로 빠르게 뒤로 5보 물러났다. 그 순간 녀석의 입에서 검은 액체가 마구 쏟아져 나왔다.

 

 “크윽!”

 

 “오? 피했네?”

 

 검은 액체가 뿌려지자, 주변의 풀이 모두 녹아내려갔다. 조금만 늦었다면 아마 그것들과 같은 꼴이 되었겠지.

 

 녀석은 아멜이 액체를 피한 것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마치 속이 쓰리다는 듯이 손으로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으.... 역시 속이 쓰려. 자주 쓰면 안 돼....”

 

 아멜은 검을 다시 한 번 고쳐 잡았다. 녀석의 단단한 비늘과 뼈 때문에 손이 저려왔지만, 그간 훈련 해왔던 것 덕분에 어느 정도 견딜 수가 있었다.

 

 ‘그럼 돌려 깎아야 하나?’

 

 내리치기가 안 된다면, 비늘을 벗겨내는 수밖에. 아멜은 아까와 달리 옆으로 파고들며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흐음. 이건 조금 따끔하군.”

 

 녀석은 아멜이 비늘과 비늘 사이를 노리고 달려든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멜의 검은 정말 세밀하게 비늘을 벗기며 지나갔고, 떨어져 나간 비늘을 본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괜히 그분이 경계하라고 한 녀석이 아니었군.”

 

 녀석의 팔에서 뼈 하나가 길게 뽑혀져 나왔다. 기다란 뼈의 한쪽 면은 마치 검 날처럼 날카로웠다.

 

 “죽어라 인간.”

 

 아멜이 두 번째로 파고들려고 달려들 때, 녀석은 검을 뻗어 아멜의 경로를 가로막았다. 아멜은 그가 잡고 있는 뼈 검을 보고 깜짝 놀라 몸을 틀어 옆으로 피했지만, 순간 녀석이 가속을 한 상태로 다가와 주먹을 세게 날렸다.

 

 “커억!”

 

 “아멜!”

 

 아이엘은 검을 뽑아들고 즉시 아멜에게 다가갔다.

 

 “위험해요! 오지마세요!”

 

 “그런 소리 하지 마! 나도 명색의 기사라고!”

 

 아이엘은 아멜의 말을 무시하고 곧장 검을 내질러 녀석에게 위협을 가했다.

 

 “섬중 일점 찌르기!”

 

 그녀의 검에 푸른 기운이 감돌았다. 분명 저건 검기. 일반 괴수들을 찢을 수 있다고 전해지는 검술의 경지중 하나. 하지만 아이엘의 움직임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뛰어나다고 해도, 녀석에게 그녀의 검이 들어갈 리가 없었다.

 

 “흐음? 이건 조금 더 아프네?”

 

 아멜이 벗겨놓은 비늘 사이로 검이 박혔다. 녀석은 그 검을 쳐다보며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갖다댔다.

 

 “아프니까, 없애야지?”

 

 바사삭. 단단한 강철이 손쉽게 부서져 버렸다. 녀석은 초점 없는 눈동자를 굴리며 아이엘을 바라보았다.

 

 “그렇지?”

 

 “아이엘씨! 뒤로 물러나요!”

 

 아이엘은 뒤에서 들리는 아멜의 목소리에 재빠르게 뒤로 몸을 날렸다. 그와 동시에 아멜의 붉은 검이 괴수를 세게 후려쳤다.

 

 “너... 너 몸이... 왜 그래?”

 

 아이엘은 아멜의 모습에 깜짝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도 그럴게 그녀의 전신이 붉은 색 빛으로 물들어 있으니까.

 

 “잠시 힘을 좀 꺼냈죠.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신호탄을 올려 보낸 지 30분이 지났다. 앞으로 조금만 더 버티면 아냐와 아델이 도착 하겠지만, 녀석의 상태로 봐서는 이젠 기다려 주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하? 재밌네? 나를..... 날려 보냈어?”

 

 “너도 한방 날렸으니, 나도 한방 날려야지!”

 

 바닥에 넘어져있던 녀석이 천천히 먼지를 털며 일어섰다. 옆구리가 움푹 패여 있는 게 타격이 제대로 들어간 듯싶어보였지만, 그건 오히려 녀석을 자극 하는 자극제가 되어버렸다. 녀석은 괴상한 소리를 내지르며 팔을 비틀며 달려왔다.

 

 “끼아아아악!”

 

 ‘분명.... 아저씨라면......’

 

 아멜은 녀석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잠시 자세를 고쳐 잡았다.

 

 ‘검을 상대에게 겨누고만 있는 다. 절대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라.’

 

 아멜은 녀석이 자신의 범위 안에 들 때까지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괴수는 맹렬하게, 그녀와의 거리를 좁히며 뼈 검을 치켜세웠다.

 

 “죽어!!”

 

 “지금!”

 

 검과 검이 맞부딪혀졌다. 하지만 날과 날이 부딪히며 생기는 소음과 불꽃이 일어나질 않았다.

 

 ‘정확하게는 상대의 힘을 이용하는 거야. 자연스럽게 물을 흘려보내듯 말이야.’

 

 “물을 흘리듯이!”

 

 아멜의 검을 따라 뼈 검이 미끄러져나갔다. 동시에 아멜은 옆으로 몸을 비틀어,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녀석을 자신 앞으로 정확하게 들어오게 했다.

 

 “됐다!”

 

 눈으로만 보던 기술이었는데 단번에 성공한 것에 놀라기는 했지만, 일단 앞에 있는 녀석에게 집중을 해야 했다. 아멜은 검에 힘을 끌어 모아 곧장 그대로 녀석의 허리를 내리 찍었다.

 

 “하아압!”

 

 쾅! 거대한 폭풍이 풀잎에 떨어져 있던 물기를 세게 밀어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송글송글 내리고 있던 작은 물방울들을 한 번에 밀어냈다. 아멜은 내리찍은 검을 다시 들어 올리며 뒤로 물러섰다.

 

 ‘된 건가?’

 

 바닥에 그대로 쳐 박힌 녀석은 가만히 쥐죽은 듯 움직이질 않았다. 베어지지 않았지만, 충격이 꽤나 큰 듯 싶어보였다. 아멜의 주변에 감돌던 붉은 빛이 가라앉으며 사라졌다. 힘을 사용하면서 축적되었던 충격이 아멜의 온몸을 덮쳐왔다.

 

 “으.... 으으윽.....”

 

 “아멜 괜찮아?”

 

 아이엘은 아까 뒤로 물러서다 다친 발목을 조금씩 끌며 아멜에게 다가왔다.

 

 “저는 괜찮아요. 아이엘씨는 요? 발목 삐신 것 같은데......”

 

 “괜찮아. 잠깐 근육이 놀라서 그런 거니까. 텐트로 돌아가서 쉬면 괜찮아 질 거야.”

 

 아멜은 저린 팔을 최대한 어루만지며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그때 갑자기 뒤쪽에서 녀석이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아.... 아파..... 아파!!!!”

 

 “이... 이런!”

 

 아멜은 급히 검을 고쳐 잡고 방어 자세를 취했다. 바로 그 순간 녀석의 몸에서 수없이 많은 비늘과 가시가 사방으로 뿌려졌다.

 

 “아파!!!!”

 

 ‘이... 이런!’

 

 아멜은 순간 눈을 찔끔 감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가시가 날아오는 데도 가만히 서있었다. 그렇게 수십 수백의 가시가 그녀에게로 날아들었다.

 

 

 

 펑! 거대한 폭풍이 한바탕 지나갔다. 아멜은 찔끔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며 앞에 펼쳐진 광경을 바라보았다.

 

 “아... 아냐 언니?”

 

 아냐의 도끼가 먼지를 풀풀 내며 지면에 박혀 있었다. 아냐는 그 먼지를 먹었는지 침을 바닥에 뱉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참, 그렇게 말했는데. 도망칠 수 있으면 도망치라고.”

 

 어느새 아멜 옆에 아델이 와 서 있었다. 그는 정말 태연한 얼굴로 팔짱을 끼고 있었다.

 

 “누구 닮아서 그러겠냐? 잘 생각해보라고. 대장?”

 

 아냐의 손에 들려 있는 거대한 도끼가 그녀의 어깨에 살포시 앉았다. 그리고 그녀의 등 뒤로 무수히 많은 비늘과 가시들이 후두둑 떨어졌다.

 

 “뭐, 부정하긴 힘드네.”

 

 아델은 피식 웃으며 아멜의 옆에 서 있었다. 말에 순간 울컥한 아멜이 그에게 짜증을 내며 말했다.

 

 “네? 제가 지금 누굴 닮았다고요? 퍽이나 말이 되겠네요!”

 

 “하하하. 역시 이래야 아멜이지. 자자 그럼 저 망할 녀석이 너희들을 괴롭히고 있었니?”

 

 아델의 얼굴에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의 얼굴을 본 아멜은 그가 진정으로 화가 나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그때 봤던 살기가 가득한 얼굴이었으니까 말이다.

 

 ‘살기가 이렇게 짙다고?’

 

 아이엘 역시, 그날 집무실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그의 모습에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살기만으로 공기를 얼려버리는 그의 능력은 곧 괴수의 움직임마저 둔하게 만들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으.... 이... 아... 뭐지....”

 

 당황한 괴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최대한 몸을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얼어붙은 다리는 녀석이 발을 떼고 싶어도 뗄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마무리는 내가 지을게. 너 움직이면 또 아플 거잖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말이야.”

 

 “알았어. 안 움직일 테니, 부탁할게.”

 

 아냐는 아델의 말이 끝나자, 자신의 어깨 매고 있던 도끼를 한 바퀴 크게 돌렸다. 그녀가 도끼를 돌리자 공기가 두 쪽으로 가볍게 갈라지며, 도끼 주변에서 부웅 하고 소리가 났다.

 

 “읏샤! 한 번 해볼까?!”

 

 아멜과는 달리 그녀의 움직임은 굉장히 투박하고 느려보였다. 아니 실제로 그녀는 천천히 녀석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너무나 당당하게 걸어오는 그녀의 모습에 괴수는 당황한 눈빛으로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주... 죽인.... 죽인다.”

 

 “죽이긴 뭘 죽여? 네가 죽을 건데?”

 

 아냐의 도끼가 저물어가는 햇빛에 닿으며 섬뜩하게 빛났다. 도끼날 사이로 비치는 햇빛은 마치 핏빛이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처.. 처형인?”

 

 괴수의 의미심장한 말에 아멜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냐는 괴수의 말에 피식 웃으며 그의 앞에 멈춰 섰다.

 

 “옛날 생각나네. 한때 그렇게 불렸었는데.”

 

 도끼날이 한번 반짝이는 것과 동시에, 가냘픈 몸이 힘차게 움직였다. 거대한 도끼는 공기를 빠르게 가르며 녀석의 머리에 정확하게 떨어졌다.

 

 “오호? 좀 튼튼한데? 내 도끼를 견디다니 말이야.”

 

 비늘을 과 뼈 가시를 뚫고 들어간 도끼날. 머리를 두 쪽 내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깊게 들어간 도끼날에 녀석의 얼굴은 보기 흉측하게 뭉개져 버렸다.

 

 “크으윽!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입은 살아가지고. 흐이차!”

 

 아냐가 도끼날을 빼내자, 괴수는 최대한 가시와 비늘을 덮어 부상 부위를 막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녀석이 다친 부위를 덮어 막아보려고 하기도 전에,

 

 “그렇게는 안 돼지!”

 

 아냐의 도끼가 한차례, 그리고 아까와 차원이 다른 빠른 속도로 녀석의 머리통을 그대로 날려버렸다.

 

 “끼아아아아...”

 

 으드드드득. 끔찍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괴수의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니, 너무 흉측하게 으깨져 버려서 더 이상 머리라고 부르기에도 뭐 한 상태였다. 괴수는 그렇게 외마디 비명을 지르지도 못한 채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꽤 약하네. 난 또 셀 줄 알았는데.”

 

 아냐는 단 두합으로 가버린 괴수를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델은 그런 그녀를 보며 실실 웃으며 말했다.

 

 “실력 많이 죽었네. 내가 움직였으면 한 번에 죽였을 텐데 말이야.”

 

 “웃기시네. 평범한 무기로 이정도 한 건 잘한 거거든? 내 전용 무기도 꺼내지 않았다고.”

 

 둘은 툭툭 치면서 티격태격하며 남은 두 사람을 부축했다.

 

 ‘이... 이 사람들은 뭐지....?’

 

 아냐에게 부축을 받으면서 아이엘은 여기 있는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평소에는 군인이라기보다는 농민 자경단에 가까운 굉장히 군기가 빠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상은 괴수들을 능가하는 괴물들이나 마찬가지였다.

 

 ‘괜히 괴수 토벌부대가 아니구나.’

 

 그리고 한 가지 더, 그 ‘마녀의 힘’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실감 할 수가 있었다. 마지막 남은 선조, 정체불명의 남자, 그리고 ‘마녀의 힘’의 소유자.

 

 아델은 쑤신 목을 풀어주며 천천히 아멜에게 말을 걸었다.

 

 “참, 이 녀석들 어디서 기어 들어온 거야?”

 

 “아, 그게 경계석들은 멀쩡한데 틈세를 비집고 들어온 것 같아요.”

 

 “그러게. 아마 이 녀석이 저걸 열어 재꼈겠지.”

 

 마침 아냐가 한쪽 구석을 가리켰다. 그쪽에 부서진 경계석과 함께 작은 구멍이 나 있었다. 하지만 그 구멍은 풀과 짚단으로 가려져 있었다. 그래서 멀리서 둘러보면 멀쩡하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아델은 그 경계석을 집어 들어 보았다. 깨진 흔적이나, 날카로운 정도, 그리고 마모된 흔적으로 보아 꽤나 최근이라는 것에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이거 아마 어제쯤 뚫어 놓은 것 같은데?”

 

 “부서진 걸로 그걸 알 수가 있나요?”

 

 “내가 대장장이 일을 했었으니까 잘 알지. 광물은 생각과 다르게 돌멩이에 가깝거든.”

 

 아이엘은 그의 말을 들으며 메모를 잠시 해두었다. 이런 지식은 나중에 본대에 가서 도움이 될 거니까. 그런 그녀를 보며 아델은 몰래 고개를 돌려 피식 웃었다.

 

 “자자, 이제 저녁 식는다고 열심히 아저씨가 만들어 놨는데 말이야.”

 

 “아... 아저씨라고 하지 마! 너도 솔직히 말하면 아줌마는 고사하고 할머니라고.... 쿠억!”

 

 아델은 그녀의 도끼자루에 맞고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다. 그런 그를 집어 들쳐 매고, 아냐는 웃으며 남은 사람들에게 손짓을 했다.

 

 “하하하, 빨리 가자가자!”

 

 “저.. 관리관님 입가에 피가...”/ “아저씨 입가.....”

 

 “아아 신경 쓰지 마. 아까 먹은 토마토 주스가 나왔을 뿐이야.”

 

 “쿨럭... 쿠에에엑....”

 

 아멜과 아이엘은 너무 신경이 쓰였지만, 그런 그녀들의 등을 밀며 아냐는 빨리 가자고 재촉했다. 두 사람은 거의 밀려나가다시피 앞으로 걸어갔다. 아냐는 그런 그녀들을 보며 웃으며, 도끼를 아까의 경계석에 던져두었다. 도끼날은 마치 부서진 크기와 경계석과 딱 맞은 크기였다. 그렇게 도끼날은 그대로 구멍을 막아 모래 한 점 들어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텐트로 돌아온 4사람. 모두 따뜻한 모닥불에 앉아서 스프를 먹기 시작했다. 다시 데운 스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아니, 땀을 흘리고 먹는 식사라서 그런지 맛이 정말 좋았다.

 

 아이엘은 천천히 식사를 먹으며 아냐와 아델, 그리고 아멜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아까 그 괴수에 대해 알고 있던 것 같아보이던 데.......

 

 “혹시...... 여러분 모두 저에게 숨기는 게 있나요?”

 

 아이엘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모두의 반응을 본 아이엘은 천천히 마저 스프를 떠먹고 말을 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말하는 녀석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상대 하실 수 있는 거잖아요. 도대체 녀석들의 정체는 뭐에요? 아니, 그것보다 저 녀석들은 괴수인가요?”

 

 아이엘의 폭풍 질문에 당황한 아멜은 놀란 눈으로 아델을 쳐다보았다. 아델은 머리를 긁적이다가 아냐에게 무언의 눈짓을 날렸다. 그러자 아냐는 고개를 한차례 끄덕이며 말했다.

 

 “흠. 괜찮아. 내가 보증할게. 얘기해도 돼.”

 

 아이엘은 그런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때 스프를 다 먹은 아델이 천천히 그릇을 내려두며 입을 열었다.

 

 “뭐, 영감님도 한편이니까 너한테는 말해도 상관없겠지.”

 

 “네? 그게 무슨 말인가요? 아버님도 한편이라니?”

 

 아델은 그녀의 질문에 잠시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눈을 뜬 그는 아이엘의 두 눈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순찰 온 이유에 대해서야. 우리의 진정한 적에 대해서 말이지.”

 

 그의 눈빛이 사뭇 달라보였다. 그의 곁에 있던 아냐 역시 아까와 달리 반듯한 자세로 그의 옆에 앉아 있었다.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들어줄래? 조금 이야기가 장황하거든.”

 

 아이엘은 그런 그의 얼굴을 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델은 그녀가 동의하는 것을 보고는 옆에 있는 물통의 물을 조금 들이켰다. 그래 확실한 사람은 빨리 아군으로 만들어야지.

 

 그의 입술이 천천히 떨어졌다. 그리고 그의 목에서, 지금부터 시작될, 거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럼 시작할게. 이 괴수에 대해, 그리고 지금 우리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말이야.”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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