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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8. 인장
작성일 : 19-01-23 22:33     조회 : 64     추천 : 0     분량 : 7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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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멜한테는 벌써 두 번째 이긴 하지만, 이 이야기는 너희들한테도 들려줘야지. 그래야 우리가 싸우는 진정한 이유를 알게 되는 것이니까.

 

 우리와 싸우고 있는 존재들. 괴수라는 존재는 사실 저런 짐승과 같은 녀석들이 아니었단다. 지금은 다 죽고 남은 녀석들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그래도 흉측하게 생긴 건 똑같지만.

 

 그들은 괴수라고 불리긴 하지만,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곤 했지. 내가 있던 시대에, 그들은 그들이 따르는 신의 이름을 따서 자신들을 ‘아카레니의 사제’라고 칭했단다. 그들의 말로는 빛을 말하지만, 우리들의 말로는 ‘복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단다.

 

 “녀석들은 처음에, 대륙을 지배하고 있던 제국을 먼저 무너뜨렸지. 내부에서부터 외부로 말이야. 하지만 나와 내 동료들은 미리 그것을 알아차리고 녀석들을 대항할 세력을 만들었었지.”

 

 하지만 녀석들한테 계획이 들켜서, 난 긴 시간을 봉인 당한 채 이 시대로 떨어지게 되었고, 내 남은 동료들은 녀석들에 대항하여 전선을 이끌었지. 그게 바로 괴수토벌부대의 시작점이고.

 

 

 

 “흐음......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데요? 물론 아저씨가 그 용사라는 사람이니까 가능한 얘기겠지만요.”

 

 “당연하지. 이건 나만 알려줄 수... 아, 아냐도 알려줄 수 있겠구나. 뭐, 그건 됐고, 어쨌든 녀석들은 말이야. 이 목걸이를 보여준 이유는 이게 녀석들한테 아주 중요한 도구거든.”

 

 그는 조심스레 목걸이를 식탁 위에 올려두었다. 마유와 세유는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두 눈으로 그 목걸이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 목걸이는 녀석들이 만든 문에 관련된 열쇠야. 나야 이게 시장에서 돌고 있는 걸 보고 찾았지만, 이건 대개 문지기 녀석들이 들고 다니는 거였거든 그것도 양쪽을 여는 문지기한테서 말이야.”

 

 “양쪽? 그게 무슨 소리죠?”

 

 스피넬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작은 메모장에 두 개의 원을 그리며 말을 이었다.

 

 “사실 녀석들은 이 대륙, 이 세계의 주민이 아니야. 흔히 전설에서 말하는 마왕과 용사의 전설처럼, 녀석들은 다른 세계에서 이쪽으로 침공한 거지.”

 

 “다른 세계?”

 

 다들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멜은 그가 보여준 능력에 그러진 않았지만, 그들의 시선에 아델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하, 역시 이렇게 반응 하는 게 정상이지. 하지만 다른 세계는 존재 한단다. 너희들이 가진 무구들도 다 거기 있던 물건들을 바탕으로 만든 거니까.”

 

 그는 천천히 메모장을 넘겨 무엇인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가 그리는 것을 본 세유와 마유, 그리고 아멜은 놀란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 그거....”

 

 “저 본적 있어요!”

 

 “저도 본적 있어요!”

 

 “그래 문이지. 4개의 기둥과 제단. 여기에는 특별한 힘을 부어넣으면 그에 대한 통로가 만들어진단다.”

 

 스피넬과 스티네아는 그의 설명을 다는 받아드릴 수 없었다. 아멜이나 쌍둥이들은 문을 직접 봤기 때문에 이해 할 수 있던 것이었으니까.

 

 “문제는...... 쌍둥이들 중의 한명이 그 문의 열쇠를 가지고 있던 것 같더라고.”

 

 “네? 그건 또 무슨 소리.... 아!”

 

 아까 전에 쌍둥이들이 목걸이를 보자 했던 말이 떠올랐다. 분명 그들도 같은 목걸이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어제 조사를 하다가 갑자기 다른 마력 반응이 감지되어서 말이지. 나 놀랐었다고. 그런 반응은 처음이라서.”

 

 그는 어제 추모 공원에서 얻은 뼈로 잠시 목걸이의 상태를 확인할 때 있던 일을 떠올렸다. 목걸이가 정상 작동하는지에 대해 확인 해보던 찰나, 다른 곳에서 목걸이와 같은 힘이 느껴지는 것에 의아해 했었는데, 그 원인이 바로,

 

 “아! 그래서 숙소에서 빛이 난 거였구나!”

 

 세유는 어제 숙소에서 마유와 즐겁게 놀고 있을 때, 갑자기 벽면이 빛이 난 것이 생각났다.

 

 “맞아. 그런 일이 있었겠지. 뭐, 결과적으로 세유가 가지고 있는 그 목걸이가 현재 작동되는 거의 유일한 열쇠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

 

 열쇠. 아멜과 순찰 돌던 날, 분명 녀석들은 목걸이에 이끌려 경계를 뚫고 넘어왔을 것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열쇠 위치도 들켰겠지.

 

 “뭐, 그래서 부대 방비를 늘려야 하는 거고.”

 

 아델은 천천히 스티네아를 바라보았다. 스티네아는 그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살짝 고개를 돌렸다. 아델은 그런 그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나는 스티네아, 너의 힘을 이용하려고 하거든.”

 

 “네? 제 힘을요?”

 

 “그래. 방패는 누구보다도 ‘지키는 것’에 특화가 되어 있으니까. 너의 재능은 공격이 아니야. 방어지. 참, 이제 슬슬 나가봐야하네.”

 

 아델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퇴식대에 식판을 나뒀다. 두부탕수만을 빼고 빈 식판을 본 조리원이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고 식당 입구로 발을 옮겼다.

 

 “그런 고로 스티네아. 너는 내일부터 나랑 같이 특훈이다. 알았지?”

 

 스티네아는 식당에서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그저 바라만 보았다. 평소에도 그렇게 까지는 마음에 들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왜인지 모르게 다른 느낌이 들었다.

 

 “알아들었어?”

 

 “네... 아! 네!”

 

 아델이 나가고, 스티네아의 모습을 보던 스피넬은 피식 웃으며 식판을 들어올렸다. 그녀는 멍하니 입구를 보고 있는 스티네아의 등을 살짝 툭치며 말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화내던 사람, 어디 갔니?”

 

 “이.. 잊어! 잊으라고!”

 

 스피넬을 따라 스티네아도 식판을 들었다. 아멜은 진즉에 식판을 치우고 왔었다.

 

 “언니는 진짜 빨라!”

 

 “진짜 빨라!”

 

 “아.. 하하하.....”

 

 세유와 마유는 스티네아를 따라 식판을 들고 쪼르르 따라갔다. 그들이 식판을 퇴식대에 두고 오자, 식당 안쪽에서 두부탕수에 대해 투덜거리는 조리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가 두부탕수만 버려서 그렇겠지.

 

 아멜을 마지막으로, 식당에는 조리원을 제외하고는 남지 않았다. 조리원은 퇴식대에 놓인 식판을 정리하고 천천히 식당을 정리하려고 고개를 돌렸다.

 

 “음? 저... 저건 뭐야! 가 아니라! 당신 누구야!”

 

 불이 꺼진 커튼 뒤로 검은 그림자가 의 눈에 들어왔다. 검은 그림자는 조리원의 시선이 느껴지자, 그대로 망토를 펄럭이며 뒤로 뛰었다. 깜짝 놀란 조리원은 급하게 커튼이 있던 창문으로 뛰어갔다.

 

 “야! 거깃........!!!!”

 

 이 건물이 아무리 저택을 기반으로 해서 증축이 되었긴 했지만, 지금 여긴.......

 

 “3층인데.... 뭐.. 뭐지...????”

 

 다리가 풀려버린 조리원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불 꺼진 식당에 홀로 덩그러니 남겨진 채로. 후에 이 일은 부대 3대 괴담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아직도 그때 그가 봤었던 게 사람이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 알 포트 메인, 토벌부대 관사 -

 

 “편지 왔어요!”

 

 배달부가 주고 간 편지를 받은 아이엘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 편지에 적혀 있는 것은 3군단장 직할의 인장이 박힌, 일명 ‘급편’이라고 불리는 긴급 편지였다. 평소에 보내지 않는데 이것을 보냈다는 것은........

 

 “슬슬 출동이 임박했다는 건가?”

 

 편지를 열어 내용물을 꺼낸 그녀는 천천히 그것을 보며 컵에 물을 따랐다가, 그만 놀라 물을 왈칵 쏟아버렸다.

 

 “이.. 이게 뭐야???? 아, 차가! 이런......”

 

 바닥에 흘린 물을 밟고, 바닥이 흥건한 물을 급히 닦기 위해 편지를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탁자 위에 올려 진 편지은 빼곡하게 차있는 글자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 수많은 글자들은 요약하면 정말 단순한 내용이었다.

 

 「긴급 사태다. 3군단이 위험하다. 전원 복귀해서 대비를 할 준비하도록.」

 

 바닥에 흘린 물을 다 닦은 그녀는 다시 한 번 편지를 들어올렸다. 지금 현재 3군단은 5군단을 대신해 도엘라와 아미테리아, 그리고 에테레아를 잇는 거점들을 수비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위험하다니. 거점들은 분명 결계로 보호되고 있을 텐....

 

 ‘서.. 설마?!’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안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니, 그것만이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녀는 급히 옷을 갈아입었다. 왜인지 그 사람이라면 이 사태에 대해 잘 알 것 같았다. 빨리 가서 이 얘기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녀는 방을 나서 급히 그를 찾으러 갔다.

 

 

 

 

 - 알 포트 메인, 토벌부대 집무실 -

 

 

 “우와... 지루하다.....”

 

 다시 혼자 남은 아델은 집무실 책상에 엎드려 뒹굴 거렸다. 하지만 딱딱한 책상 위에서 뒹굴 거리는 것은 허리만 아플 뿐이었다. 그는 곧장 책상 위에서 내려와 소파 위로 몸을 옮겼다.

 

 ‘흠.. 여기도 그닥 좋지 않은데.......’

 

 차라리 창고에서 돗자리와 침낭을 가져 올까 생각도 했지만, 보관함 열쇠를 리엔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각. 그는 다시 몸을 일으켜 책상으로 돌아갔다.

 

 

 30분 후.

 

 “으.. 심심해, 심심해!!!”

 

 주말 당직.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시간이라 답답해 죽겠다. 손에서는 현란하게 펜이 돌고 있었지만, 30분 내내 그 짓만 하는 것도 답답했다. 차라리 책을 빌려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 그는, 막 집무실을 나서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똑똑.

 

 ‘응? 오늘 왜 이리 찾는 사람이 많아?’

 

 생각은 그렇게 해도 내심 기쁜 그는 기쁜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누구세요?”

 

 “아, 아델씨. 들어가도 될까요?”

 

 아이엘의 목소리가 문 밖에서 들려왔다. 아이엘과는 아직 어색해서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가, 일단 문을 열며 말했다.

 

 “아, 잠시 나가려고 했는데, 무슨 일인가요?”

 

 “저 염치가 없지만, 물어볼게 있어서 찾아왔어요.”

 

 대뜸 그녀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내들어 그에게 줬다. 그는 편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도 그럴게 편지에 박힌 인장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그였으니까. 3군단의 일을 그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엄연히 기밀 누설이니까.

 

 “응? 왜 이걸 나한테 주는 거야?”

 

 “저도 솔직히 보여드리기는 조금 그랬지만, 당신이 3군단장님이랑 아는 사이라고 해서 그래요. 그리고 그... 검은 날개 기사 단장이잖아요.... 가 아니라 일단 편지 내용 좀 봐주세요.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어서요.”

 

 그녀의 말대로 아델은 일단 편지 내용을 보기 시작했다. 전문은 ‘긴급 출동명령. 3군단이 위험하다.’라고 적혀 있었고, 그 외에는 자세하게 적힌 건 없다.

 

 “흐음.... 긴급 출동이라......”

 

 긴급 출동에 관한 것이라면 참모인 그녀가 더 잘 알고 있는데, 왜 이상하다고 말한 거지?

 

 그는 편지를 잠시 들고 곧장 창가로 걸어갔다. 아델의 알 수 없는 행동에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하시려는 거예요?”

 

 “음....... 그 전에, 데미아가 직접 너한테 편지를 보내는 경우가 있니?”

 

 “아뇨. 군단장님이 직접 보낸 경우는 거의 드물어요. 지금같이 정말 급한 일 아니면 부르지 않거든요.”

 

 “흠.... 그렇단 말이지.”

 

 그는 곧장 편지를 들어 올려 창가에 붙였다. 그 순간 여백에서 새로운 글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빽빽하게 적히는 글을 보며 아델은 잠시 메모장을 꺼내들어 무엇인가를 마구 적어 내려갔다.

 

 알 수 없는 글자들이 드러나는 것을 본 아이엘은 깜짝 놀란 눈으로 말했다.

 

 “이.. 이건 뭐에요?”

 

 “흠...... 이건 최고 간부들만 쓰는 특별한 암호인데.......”

 

 특별한 암호? 그의 말에 아이엘은 문뜩 어떤 한 가지 생각이 떠올렸다.

 

 “그럼 이 편지는 역시.........”

 

 “그래 나한테 온 거야. 네 명의를 빌려서. 그리고 편지의 내용처럼 정말 급한 것 같고.”

 

 그는 그 편지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했다.

 

 ‘이렇게 까지 사태가 심각했었나?’

 

 이것저것 많은 것을 준비하려고 했던 그에게 찬물을 끼얹는 듯 하는 편지의 내용. 숨겨진 내용은 현재 많은 외각의 거점들이 녀석들에 의해 점령당한 상태라고 적혀 있다. 거기다 군단 지휘부 역시 기습을 받았었는데, 다행히 데미아가 해결한 듯 싶어 보였다.

 

 “내용은 뭔가요? 역시 위급 상황인거죠?”

 

 “그래. 일단 너는 나랑 같이 움직여야겠어.”

 

 “네? 그게 무슨 소리......”

 

 “녀석들은 지금 3군단 지휘부의 지휘관들을 노렸어. 특히 너를 잡으려고 애를 쓴 것 같아 보이더라고.”

 

 아이엘을 잡는다면 녀석들은 가장 좋은 수단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아이엘이 아델을 보러온 행동이 녀석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이지만.

 

 “참, 이래서 영감님이 너를 ‘래쉬드’(행운의 아이)’라고 부르는 걸지도 모르겠네.”

 

 “그... 그게 뭐에요! 아버지도 참......”

 

 알마지오에게서 오래 전부터 별칭 겸 애칭으로 듣던 말을, 아델 입에서 듣게 된 그녀는 순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것보다 그런 걸 알려줄 정도로 알마지오가 그를 생각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 것 같았다.

 

 ‘반대로 내 자랑을 얼마나 했을 지.......’

 

 알마지오가 그에게 무슨 말을 했을지 몰라 걱정이 되는 그녀의 속마음과는 달리, 아델은 천천히 다시 편지를 바라보았다.

 

 ‘분명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 말고..... 음..!!’

 

 그는 편지의 글자들을 보다가, 갑자기 메모장을 꺼내들어 무엇인가를 적기 시작했다. 빠르게 적어 내려가는 숫자들은 굉장히 복잡하고 방대한 양이었다.

 

 “아델씨? 뭐 하고 있는 건가요?”

 

 “아, 또 다른 해석. 좌표를 적어놨을 줄은 몰랐어. 이건 급하게 빨리 보내야겠다.”

 

 아델은 급히 책장에서 작은 편지 봉투 하나를 꺼내 가져왔다. 그 편지봉투를 본 아이엘은 그것이 ‘급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중앙에 박힌 인장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인장이 박혀있었다. 신기한 듯 그 인장을 쳐다보는 그녀 앞에 아델은 피식 웃으며 박수를 쳤다.

 

 짝!

 

 “앗! 뭐하는 짓..... 으.. 으응?!”

 

 갑자기 박수를 친 아델을 보고 깜짝 놀란 아이엘은 그에게 뭐라고 하려고 했다. 그때 그의 뒤에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 무릎을 꿇었다.

 

 “지금 당장 이걸 6군단으로.”

 

 “알겠습니다.”

 

 검은 그림자가 뒤로 돌아 그대로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그의 등 뒤에는 검은색의 날개 달린 망토가 펄럭거렸다. 잠깐 그것보다 여긴 3층이라고. 그렇게 뛰어내리면.......

 

 “저... 저사람 누구에요?”

 

 놀란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는 아이엘에게 아델은 그저 피식 웃기만 했다. 그리곤 받았던 편지를 봉투에 넣어서 다시 그녀에게 돌려줬다.

 

 “뭐, 나만의 특권 같은 거지. 내가 누구인지 잊은 거야?”

 

 “아?! 아.......”

 

 검은 날개 기사단장만 누구인지 세간에 공개가 되어있지, 그들이 어떤 식, 어떤 형태로 활동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저 검은 날개가 달린 망토를 입고 돌아다닌다는 것뿐.

 

 “그런데 그 인장은 뭔가요? 저도 처음 보는 인장인데.......”

 

 “뭐, 너는 나중에 에테레아의 재상이 될 거니까....... 알려줄까?”

 

 “네..? 꼭 재상이 돼야지만 들을 수 있는 건가요?”

 

 “그건 아니다만. 대신 어떻게 될 지는 나도 모르지.”

 

 그 말을 꺼내면서 웃는 표정에 변화가 없는 그의 얼굴을 보곤 순간 아이엘은 소름이 돋았다. 평소에 허당 같이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실력이나 능력 같은 것들을 보면...... 진짜로 누군가 하나 사라지게 만들 수 있을 테니까.

 

 아이엘은 그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모습을 본 아델은 다시 한 번 피식 웃으며 말했다.

 

 “설마 내 말을 믿었던 거야? 이거 알려져도 상관은 없어. 1급 기밀 아닌 이상 말이야.”

 

 아델의 말에 아이엘은 다시 한 번 얼굴이 빨개지며 고개를 푹 숙였다. 이 사람, 사람 가슴을 쥐락펴락 하는 게 정말이지.... 한 대 때려주고 싶네.

 

 “뭐, 어쨌든 그럼 저 인장의 정체는 뭐죠? 정말 궁금하거든요?”

 

 바로 말 안하면 한 대 칠 것 같은 기세로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에, 살짝 긴장한 그는 살짝 몸을 뒤로 빼며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이... 인장은 말이야, 그 사람을 나타내는 것과 기관을 나타내는 인장이 있어. 평소에 다들 자주 보는 인장들은 그 사람의 직위를 나타내는 거지만, 이 인장은 기관의 인장이라서 그래. 애초에 검은 날개 기사단은 사람들한테 잘 안 드러나 있으니까 보이지 않는 거지.”

 

 이렇게 말은 하고 있지만, 아이엘은 그의 말을 믿질 않았다. 아니, 믿을 수가 없다고 해야 했다. 부대에 지내면서 그가 말하는 것에 대해 많이 봐왔기에, 그가 꾸며서 말을 하는지, 안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검은 날개 기사단이 움직일 때는 딱 두 가지. 정보 수집과.......

 

 ‘비밀 임무.’

 

 “그럼 이제 난 책이나 빌리러 가야겠다.”

 

 아델은 그저 웃으며 아이엘의 옆을 지나갔다. 아이엘은 지나가는 그를 바라보다, 그의 제복 옆에 붙어있는 휘장이 눈에 들어왔다. 어떤 군단의 표식이 아닌, 검은색 날개가 그려져 있는 휘장이.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섬뜩한 해골의 모습이.

 
작가의 말
 

 흐.... 축구보다가 암이 걸리는 줄 알았네요........ 역시 한국축구는 강자에게 강, 약자에게 약.... 무슨 정의의 사도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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