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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5. 분기점(6)
작성일 : 18-12-04 23:22     조회 : 78     추천 : 0     분량 : 7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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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포트 메인, 괴수 토벌 부대 집무실 -

 

 

 세한 분위기. 정적이 감도는 집무실에는 손을 들고 벌을 서는 두 사람과 의자에 앉아서 그들을 노려보고 있는 한사람. 그리고 그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는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이 어색하고 답답한 공간에서 나가고 싶어 했지만,

 

 ‘으.... 나가고 싶...’

 

 “가만히 있어.”

 

 조금만 움직일 기미를 보이면 저렇게 말을 하며 쳐다보는 그녀 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결국 소녀는 포기하고 그저 혼나는 둘을 바라볼 뿐이었다.

 

 

 댕! 댕! 댕! 1시간마다 울리는 괘종시계의 울음 소리가 어색한 침묵의 시간이 벌써 1시간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렸다. 그와 맞추어 딱! 딱! 딱! 거리는 손가락 소리도 점점 더 세지는 것 같았다.

 

 “저.... 저기......”

 

 “나가지 말래도.”

 

 “아니..... 이제 슬슬 순찰 시간이라 서요.”

 

 아멜의 말에 드디어 고개를 드는 그녀. 순찰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멜을 바라보기에 아델이 이어서 말을 했다.

 

 “여기가 외곽 구역인건 알고 있지? 최전선이라고 여긴. 그래서 주기적으로 괴수들이 몰려오는지 순찰을 돌아줘야 하거든. 안 그러면 큰일 난다고.”

 

 “전 당신한테 말하라고 한 적이 없는데요?”

 

 “넵.”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여자는 조심스럽게 아멜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 아멜은 순간 얼어붙을 것 같은 느낌을 느꼈다. 분명 이건....

 

 ‘살기?’

 

 “오호...... 내 살기에 견딘다고?”

 

 놀란 눈으로 아멜을 바라보는 그녀한테 아멜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살기는 왜 내뿜으시죠?”

 

 “그거야. 내 말에 말대답을 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살짝 속으로 당황한 눈치였다. 여태 이 살기에 견딘 사람은 없었으니까. 오히려 아멜이 뿜어내는 살기가 방안을 뒤덮자,

 

 ‘어... 얼어붙을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

 

 오히려 자신의 살기를 밀어내는 더 강력한 살기가 그녀를 덮쳐오고 있었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손짓을 하며 말했다.

 

 “하아.... 그래 그럼 너는 가도 돼.”

 

 “저, 일단 저 사람도 같이 가야해요.”

 

 아멜은 아델을 가리키며 말을 했다. 소녀의 말에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안 돼. 저 사람은 지금 나한테 한 일에 대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그래도 그렇지. ‘약혼’할 사이가 될 수도 있는........”

 

 순간 여자의 눈빛을 본 아델이 급히 일어나 아멜의 입을 막았다.

 

 “거기까지. 더 이상 그녀에게 도발 하지 마.”

 

 “아저씨! 그래.....”

 

 “잘못한 건 맞으니까. 미안해요, 아이엘양.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아이엘은 고개를 돌려 천천히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의 눈동자를 빤히 쳐다본 다음,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자리에 앉았다.

 

 “네, 알았어요. 용서해드리도록 할게요.”

 

 “저... 저기 나는......”

 

 “당신은 안돼요! 아무리 군단장이라는 분이 어떻게 그런...... 으으....”

 

 아까 전, 아델에 의해 던져져 날아갔을 때, 리즌은 그녀와 세게 부딪혔었다. 거기까지였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부딪혔던 그가 천천히 일어날 때, 그만 그녀의 가슴을.......

 

 “그... 그래도 꽤... 굉장....”

 

 “이 바보가! 증말!”

 

 보다 못한 아델이 그의 뒤통수를 세게 때리고는 곧장 고개를 숙여 사과를 시켰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아이엘은 그만 웃음이 나와 버렸다.

 

 “알았어요. 두 분 다 용서해 드릴게요. 아버님한테도 얘기 안 할 거고요.”

 

 그녀의 말에 놀란 둘은 크게 눈을 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이엘은 자신을 바라보는 두 사람을 보며, 작은 서류 하나를 꺼내 건네주었다.

 

 “참 그건 그렇고 일단 합격점을 드리고 싶은 게 있네요. 다른 곳들은 어디든 새는데, 여기는 그런 게 없더라고요.”

 

 서류는 정부 내부로 들어오는 보고서와 아이엘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장부였다. 아까 책상에 앉아 있을 때, 서류를 이용해 운영관련 일지들을 대조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전 3군단이 가장 깔끔한 곳이라고 생각했었는데, 2군단이 가장 깔끔하더라고요. 차라리 2군단으로 발령 받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참, 이렇게 칭찬을 듣다니, 너무 과분한데요?”

 

 리즌이 실실 웃으면서 말을 하자, 아델은 그의 옆구리를 세게 찌르며 그의 귀에 속삭였다.

 

 “리즌. 나중에 밥이나 사. 다 내가 한 거잖아.”

 

 “치잇.... 알았다고 알았어!”

 

 아멜은 아델이 그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대충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몰래 고개를 돌려 웃음을 내뱉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서있었다. 아이엘은 다시 책상의 자리에 앉아 말을 이었다.

 

 “그래서 0점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까 전 일과 운영과 관련한 일로 말이죠. 또, 이곳에 흥미가 생겼고요.”

 

 그녀는 천천히 아멜을 바라보았다. 아멜은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니까 벌은 여기까지로 할게요. 그럼 이제 할 일 하러 가도록 하세요.”

 

 그 말을 끝으로 아이엘은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딸각, 집무실 문이 열리며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려 왔다. 하지만 그녀는 그 발소리가 한명의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들어 남은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음? 할 일 하러 가셔도 되요.”

 

 그녀의 말에 아델은 순간 웃음이 나왔다. 리즌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델의 웃음에 그녀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델씨? 지금 그 태도는 뭔가요?”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일을 하려면 자네가 나와야 해서 말이야.”

 

 “네? 아!”

 

 그제야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딘 질 깨달은 그녀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기가 집무실이었다는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아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 그전에 집은 구했어?”

 

 “네? 집이요? 관사에 살기로 해서 그쪽으로 가보려고요.”

 

 “흠. 관사라....... 뭐, 가려고 했던 참이었는데. 아이엘양. 따라와요.”

 

 아이엘은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부르는 아델의 모습에 순간 당황했었다. 아델은 그저 웃으며 그녀의 앞에 서서 걷기 시작했다.

 

 “참, 리즌! 넌 여기 꼼짝 말고 있어. 도망갈 생각 하지 말고.”

 

 “도망치려고 해도 도망 칠 수 없습니다만?”

 

 놀리러 왔다가 오히려 된통 당하기만 하는 리즌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옆의 의자에 조용히 앉아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아델은 아이엘을 데리고 천천히 집무실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 알 포트 메인, 추모 공원 -

 

 

 아이엘을 부대에 데려다 준 후, 천천히 다시 산책에 나선 아냐의 손에는 작은 흰 꽃 두 송이가 들려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넓은 평원의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었다.

 

 “참, 이곳에 오랜만에 오는 것 같네.”

 

 벽돌 담장들과 벽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추모공원은 한때 이곳이 알 포트 메인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 사이에 있는 작고 낡은 비석을 향해 발을 옮겼다.

 

 “임무 때문에 자주 못 왔는데, 혹시 너는 삐진 건 아니겠지?”

 

 평소와는 다른 모습의 그녀. 다른 이들이 봤다면 크게 놀랐겠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비석 앞에 다가가 흰 꽃을 살포시 내려두었다.

 

 ‘리즌 글로리어.’

 

 “아델은 잘 지내고 있어.”

 

 비석 옆에 털썩 앉은 그녀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마치 그의 머리색과 같은 맑은 하늘을 보며 그녀는 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웃음에 화답을 하듯 따뜻하고 포근한 바람이 그녀의 머리맡을 맴돌았다.

 

 “정말이지. 그때는 이런 모습을 생각 하지도 못했는데 말이야.”

 

 한때 모래와 잔해뿐이던 언덕은 어느새 풀벌레들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땅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피고 있었다. 붉은 방울들이 뿌려지던 언덕에는 작은 이슬들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그녀의 두 뺨에 작은 물방울들이 흐르고 있었다.

 

 “근데....... 왜 내가 살아남은 걸까........”

 

 그녀는 그의 비석 옆에 있는 비석에 적힌 이름을 보며 말을 했다.

 

 ‘아냐 아레일레자’

 

 그녀의 이름이 적힌 비석을 보며 흐르는 눈물을 닦은 그녀는 다시 하늘을 쳐다보았다.

 

 

 ★ ★ ★ ★ ★

 

 - 수백 년 전, 알 포트 메인 -

 

 

 “오늘만 막으면, 이곳에 비석이 세워질 거야! 그러니 모두들 힘내자고!”

 

 “예이!”/ “좋아!”

 

 푸른 머리의 기사단장, 리즌 글로리어의 말에 모두들 환하게 웃으며 맥주잔을 들고 있었다. 이곳에 결계를 안전하게 치게 된다면, 안쪽에 세워지려는 개척지들도 안전해지기 때문에 이번 싸움이야 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말을 할 수가 있었다.

 

 그렇기에 다들 피를 거의 뒤집어쓰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음에도 악착같이 괴수들과 싸우며 버티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보며 리즌은 안타까운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제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요?”

 

 “잘 하고 있어. 아니, 정말이지.......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리즌의 의기소침함에 아냐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을 했다. 아마 그가 아니었다면, 모두에게 괴수들에게 저항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었을 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네 덕분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칠 수 있었잖아. 봐봐. 저들은 지금 하만, 수인부터 오리엔트까지 모두 섞여있어. 그렇지만 그들은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같이 싸우고 있다고.”

 

 본래라면 서로를 보면 으르렁거릴 사이들인 종족들이,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위하여 같이 싸우고 있었다.

 

 “아마, 그가 보면 엄청 기뻐했을 거야.”

 

 그녀의 말에 리즌은 고개를 떨궜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는 ‘그’ 이상으로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만약에....... 그가 살아있었다면 지금과는 다르겠죠?”

 

 리즌의 말에 아냐는 그의 뒷머리를 세게 후려쳤다. 너무 세게 쳤는지, 모두가 들을 정도로 큰 소리가 나버렸다.

 

 “아야!”

 

 “기죽지마! 지금은 네가, 우리의 지도자이자 용사야! 너부터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아냐는 씩씩 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를 보며 리즌은 아픈 머리를 쥐던 손을 들어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알았어요. 다시는 기죽지 않을게요. 형에 대해서 보다 지금이 중요하니까요.”

 

 

 ★ ★ ★ ★ ★

 

 

 그래..... 기죽지 마. 그녀는 그와 나누었던 마지막 말을 떠올렸다. 비록 혼자서 살아남았어도, 그건 그것대로의 일이니까.

 

 “기죽지마. 그래. 내가 한 말이니까. 내가 지켜야지.”

 

 그녀는 두 눈에서 흐르는 물방울을 낡은 손수건으로 닦았다. 나란히 놓여있는 흰 꽃들을 살랑거리는 바람이 어루만지는 것 같았다.

 

 “참, 그리고 네 형. 어쩌면 재혼할지도 모른다? 아닐 수도 있고.”

 

 아냐는 바지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말끔해진 얼굴로, 그녀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공원에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를 등 뒤의 비석은 말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마치 미소를 지으면서.

 

 

 

 - 북부 이름 모를 황무지 어딘가 -

 

 

 괴수들의 울음소리가 언제나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황무지. 모래바람이 칼바람처럼 부는 이곳에서, 2명의 남자가 조심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젠장! 이 경로로 가면 안 된다고! 언제 괴수들이 나타날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흐으...... 정말이지. 탐사대는 어디 있는 거야?! 왜 우리가 이런 임무를 맡아야 하는 거냐고!”

 

 그들의 어깨에는 각각 1군단과 5군단을 상징하는 인장이 박혀있었다. 괴수들의 둥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보내진 탐사대를 만나기 위해 이곳으로 파견 되었던 것이지만, 이 끔찍한 소리만 들려오는, 한치 앞도 안 보이는 모래바람 속을 걷는 다는 것은 엄청나게 짜증만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하아....... 그래도 곧 있으면 탐사대 본진일 테니까. 뜨뜻한 밥이나 먹을 생각이나 하자고.”

 

 “그래그래. 일단 망할 건조식이 아닌 스프부터 마시잔 말이야.”

 

 스프...... 도시에서 먹을 때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이런 곳에서는 엄청나게 간절하다 못해 먹고 싶은 1순위 음식이었다. 목을 축여주는 것도, 따뜻함을 몸 안 구석구석으로 퍼지게 해주니까.

 

 “크르르르.......”

 

 지도를 펼쳐 나침반과 각도자를 이용해 위치를 파악하고 있는 그들에게, 갑자기 불길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재빨리 검집을 집어 들고 사방을 경계했다. 짐승형 괴수가, 사람의 냄새를 맡고 이쪽으로 달려온 것이었다.

 

 “젠장........”

 

 “그래도 일반 괴수라서 다행이네.”

 

 검을 뽑아들어 괴수를 경계하는 둘은, 앞에서 달려드는 그림자를 보고는 한 발짝 빠르게 물러섰다.

 

 “키아악!”

 

 “아직 죽기에는 이르다고!”

 

 한명이 먼저 앞으로 나서서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두터운 괴수의 가죽을 뚫기란 매우 힘들었다. 오히려 검이 괴수에 박혀서 뽑혀지질 않아 역으로 당하게 생겼다.

 

 “치잇. 그거 써야하나?”

 

 “써! 그냥 써! 나 죽는다고!”

 

 “알았다고!”

 

 탕! 거대한 폭음과 함께 괴수의 머리통이 날아갔다. 한명의 손에는 거대한 연기가 몽실몽실 피어오르고 있었다.

 

 “오호 역시 세긴 세네.”

 

 “휴, 살았다........가 아닌가?”

 

 “크르르르......”/ “키아악?”/ “키에......”

 

 총 소리에, 그만 괴수들이 몰려든 것이었다. 괴수들을 경계하며 둘은 천천히 뒤로 물러서며 총을 꺼내들었다.

 

 “나 장전해야 하니까, 정확히 노리라고.”

 

 “알았어. 해볼 수 있다면 말이지.”

 

 괴수들은 그들이 가진 이상한 것들을 경계하며 이빨을 내비쳤다. 그러자, 먼저 이쪽에서 달려들어 괴수를 공격했다.

 

 “이야!”

 

 검을 휘둘러 녀석들 중 한 마리의 코를 세차게 베어나갔다. 당황한 괴수들이 뒤로 물러설 때, 재빠르게 총을 겨누어 녀석의 머리를 꿰뚫었다.

 

 “아자! 한 마리 잡았고!”

 

 “야! 그거 함부로 쏘지 말라고! 나 장전 안 끝났어!”

 

 총의 단점. 장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그렇게 얘기했었는데, 그는 그걸 잊어버린 듯 냅다 쏴버린 것이었다. 괴수들은 또다시 들린 큰 소음과 함께 동료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당황해 하며 뒤로 물러섰지만, 이내 총의 약점을 파악한 듯, 웃어대기 시작했다.

 

 “젠장, 피해 이 멍청아!”

 

 급히 총의 장전을 마친 그는, 동료를 덮치기 위해 뛰어든 괴수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덕분에 3마리의 괴수가 머리가 깨진 채로 바닥을 기고 있었다.

 

 “이제... 어떡하지?”

 

 “그러게 말이다.”

 

 둘은 남은 괴수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도 모르는, 이상한 황무지에서 괴수 밥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것보다 임무를 수행 못한 게 한이다......”

 

 괴수들은 그들이 더 이상 총을 못 쏜다는 사실을 알아챈 듯, 일제히 발톱을 드러내며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은 총을 내려두고, 검을 세게 움켜쥔 뒤, 소리를 한차례 질렀다.

 

 “가자!”

 

 “오우!!”

 

 괴수들을 향해 무모한 돌진을 하는 그들. 한차례 괴수들의 발톱과 검이 교차하며 거대한 마찰음을 냈다. 갈기갈기 찢어진 몸과 사방에 흩뿌려지는 핏방울과 살점들이 건조하고 딱딱한 모래를 적셨다.

 

 “크으...... 죽어!”

 

 “크아아악!” / “키아에엑!”

 

 캉캉! 퍽, 푸슉.

 

 “죽어! 죽어!”

 

 “으아아악!”

 

 두 남자는 혈투를 버리며 괴수들과 싸워 나갔다. 하지만 철로 만든 검으로는 고작 괴수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할 뿐, 그들을 해치울 수는 없었다. 괴수를 죽이기 위해서는 총 같은 화력이 있거나, 특별한 무기가 필요하니까 말이었다.

 

 “크으.... 하아하아.”

 

 팔과 다리에서 흐르는 피를 주체하지 못하고 남자 한명이 무릎을 꿇었다. 다른 남자는 얼른 그를 일으켜 세우며 괴수들을 경계했다.

 

 “우... 우리.... 여기서 죽는 거야?”

 

 “안 죽어. 임무 성공할 때 까지 안 죽는다고!”

 

 남자는 최대한 괴수들에게 저항하며 조금씩 조금씩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그들의 등 뒤에는 작은 벽이 서 있었다. 물러서다가 오히려 막다른 곳에 몰리게 된 것이었다.

 

 “하아... 하아... 여기서 끝인가......”

 

 옆의 동료는 이미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남은 사람은 이제 괴수들에게 잘근잘근 씹히게 될 것을 직감했다. 그는 눈을 감고 무릎을 꿇었다. 제발.... 기적이 일어나게 해주십시오. 그는 나지막한 바람을 말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어머? 손님이 있었네?”

 

 “맞아 맞아. 손님이야 손님.”

 

 벽 위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 그는 고개를 들어 그쪽을 바라보았다.

 

 “뭐, 보나마나 시답지 않은 임무겠지? 누나?”

 

 “다른 사람들은 저 사람들 구해줘요. 괴수들은 우리가 처리할 테니.”

 

 콰앙!

 

 그 말을 끝으로 앞에는 거대한 먼지가 일어났다. 거대한 충격과 함께 사방으로 피와 살점들이 떠오르는 것이 보였다. 남자는 어찌 된 영문인지 몰랐지만,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정신을 거의 잃어가고 있었다.

 

 “괜찮아요?”

 

 다른 사람들이 급히 그들을 향해 뛰어내려왔다. 남자는 그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하하. 드디어 도착했군. 탐사대. 그리고 아마 저들은...... 그 예의 쌍둥인가?

 

 그는 긴장이 풀려버려서 그만 정신을 잃었다. 그렇게 황무지에서 또 하나의 사건의 막이 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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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연대기 - 마
크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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