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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배곧 1.
작성일 : 17-06-13 06:51     조회 : 381     추천 : 5     분량 : 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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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곧 1.

 

 

 “아휴, 밖으로 나오니까 좀 춥기는 하지만 시원~ 하네! 크크.”

 

 시흥 경찰서 형사계에서 조서작성을 도와주고 나온 문도가 두 팔을 쭉 뻗으며 웃었다.

 겨울이 끝나가는 2월 하순이지만 오후 4시가 훨씬 지나서 해가 벌써 서산으로 기울고 있다.

 

 “그러게. 관공서는 들어가면 왜 저렇게 갑갑한지 모르겠어. 두 시간 넘게 앉아있었더니 좀이 쑤셔 죽는 줄 알았다. 히히.”

 근상이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더니 따라서 기지개를 켰다.

 

 “저 마 반장은 그냥 풀려나기 어려울 것 같은데, 마 반장 없어도 너희 회사 괜찮은 거야?”

 마해송 반장은 국가 기간시설인 대전 지하공동구 폭파 미수범인 채일권의 공범으로 입건되어 대전 경찰서의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피의자이다.

 

 “마 반장이 채일권의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그랬다는데, 괜찮지 않을까?”

 마해송은 순순히 말을 안 들으면 중국 연변의 자기 가족을 해치겠다며 채일권이 협박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했다.

 

 “야, 지하 공동구를 폭발시키려고 했는데, 그냥 풀어주겠냐? 어림도 없지!”

 문도가 턱도 없는 소리 하지도 말라고 눈을 흘겼다.

 

 “그것이, 인명을 살상하는 폭발물인 줄은 몰랐고 연막탄을 터뜨려서 러시아 총리에게 겁만 줄 거라는 말만 들었다고 하잖아?”

 마 반장과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서 마 반장의 독하지 않은 성정을 잘 아는 근상의 입에서 안타까운지 볼멘소리가 흘러나왔다.

 

 “설령 그렇다 해도 시흥 경찰서는 채일권을 당장 대전으로 보낼 수밖에 없는 입장이잖아? 대전 경찰서에서 면밀하게 수사해보면 진실여부가 가려지겠지 뭐. 나중에라도 풀려날지 모르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마라. 하하.”

 문도가 근상의 어깨를 툭툭 쳐주며 위로를 했다.

 

 “제발 그리 됐으면 좋겠다. 마 반장 밑으로 현장에서 중계 장비 설치 공사하는 직원이 세 명 더 있기는 하지만, 마 반장이 없으면 내가 대신 나가서 관리감독도 해야 되니까 엄청 힘들어진단 말이야.”

 근상이 입을 삐죽 내밀고 푸~, 한숨을 쉬었다.

 

 “뭐 그렇다면 그나마 다행이네. 두 몫 한다고 봉급 더 달라고 해라! 하하. 그런데, 저 조폭 자식들은 곧바로 풀려날 것 같아서 좀 찝찝하다. 그지?”

 문도가 눈살을 찌푸리고 근상을 쳐다봤다.

 

 “저놈들이 마 반장을 죽이려고 납치했다는데 그냥 풀려난다고?”

 근상이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다.

 

 마해송은 시흥 조선족 원주민파 조직원 두 명과 서울 신림동 이글스파 조직원 한 명이 자기를 죽이려고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족 두 놈은 마 반장이랑 서울에 놀러 가려고 그랬다는데 어쩌겠어?”

 

 원주민파 장발 두 녀석은 자기들은 조폭이 아니라고 우겼다. 같은 조선족인 마해송이 설날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요일까지 출장을 다녔는데, 월요일에 쉰다는 소리를 듣고 오늘 함께 서울에 바람 쐬러 가자고 데리러 왔다고 했다.

 

 “그래도, 신림동에 사는 덩치 큰 조폭이 함께 왔는데 누가 봐도 수상하지 않아?”

 

 이글스파 조직원 덩치도 조폭 조직원임을 극구 부인했다. 이 조선족들이 처음 귀국해서 신림동에서 잠시 일할 때 알게 된 사이고, 서울 지리를 잘 모르니 좀 안내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따라왔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마 반장은 자기가 납치되어 잡혀가다가 도망쳤다고 주장하지만, 저 놈들이 왜 마 반장을 납치하려는지 그 동기를 제대로 밝힐 수가 없지 않아?”

 

 “왜 없어? 마 반장 집에 가 보면 방바닥에 발자국이 여러 개 찍혀있는데! 네가 말하지 말라고 해서 입을 꾹 다물고 있었지만……”

 

 “야, 근상아!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가 마 반장 방에 들어갔었다는 얘기는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알았지?”

 문도가 눈을 부릅뜨고 근상을 노려보며 주변을 살폈다.

 경찰서에 오기 전에 둘이서 점심 먹을 때도 문도가 근상에게 주의를 줬었다.

 

 “응, 알았어! 나도 괜히 경찰서에 참고인으로 불려 다니게 되면 회사 일도 제대로 못하고 골치 아파. 그래도 형사들이 당연히 마 반장 숙소에 가볼 줄 알았는데, 아무도 그런 말은 안 하니까 답답해서 그러지. 히히.”

 근상이 무안해서 머리를 긁적거렸다.

 

 “마해송은 당장 입건된 대전 경찰서로 이송시켜줘야 되는데, 한쪽만 붙잡아 놓고 뭘 조사하겠어? 나중에 대전에서 채일권과 저놈들 관계를 수사하다가 협조요청 의뢰가 오면 그때나 다시 잡아들이든지 하겠지.”

 

 “그때는 저놈들이 다 도망가 숨어버리고 없을 텐데? 지금 아예 저놈들을 납치사건 용의자로 대전 경찰서에 함께 이첩하면 되지 않을까?”

 

 “하하, 순진한 소리 하고 있네. 만에 하나 저 놈들이 마 반장을 죽이려고 했다는 게 사실로 밝혀진들, 여기 시흥 경찰서에 돌아오는 게 뭐가 있겠어? 전부 대전 경찰서 실적으로 처리될 게 뻔한데.”

 

 “그런가? 그 뭐냐, 공조수사 같은 거 하면 되지 않나?”

 

 “너하고 나 같으면 공조수사 하겠지. 대전 경찰서 뒤치다꺼리하기 싫어서라도 당장 저놈들 풀어주고 없었던 일로 모른 척 할게 분명해!”

 

 “아이, 씨. 뭐 그러냐? 관할 구역 저런 거, 적폐 아니야? 어떻게 좀 청산할 수 없나?”

 

 “대선 때 출마해라! 한 표는 확실히 찍어줄게. 하하. 그런데 무슨 경찰서가 논바닥 한가운데 위치해 있냐? 여기가 시흥시 맞아? 거리도 정왕역에서 7Km나 되고, 시간도 아까는 휑한 도로라 빠르게 왔는데도 15분이나 걸리데?”

 

 “응, 여기서 저쪽으로 1Km쯤 가면 시흥시청도 있어. 여기가 원래의 시흥시 자리고, 정왕역 쪽은 시화산단이 들어서면서 새로 만들어진 신시가지인 셈이지.”

 

 “그렇구나. 인구는 시화산단 쪽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시민들이 불편하지는 않을까? 우리도 오늘 좀 불편을 겪고 있잖아? 하하.”

 

 “경찰서하고 법원은 먼 게 좋다더라! 히히. 그나저나 아직 술 마시러 가기는 이르고 어디 가서 시간 보내지?”

 

 “아까 낮에 영흥도 가다가 보니까 오이도 옆에 옥구공원이 있고 소나무가 무성한 작은 산봉우리도 있던데, 거기 한 번 가볼래?”

 

 “응, 그러자! 옥구공원은 내가 사는 오피스텔 바로 옆이야. 나도 가끔씩 놀러 가서 등반도 한다. 얼른 가보자.”

 

 **

 

 “야, 이거 겉보기하고 다르네. 그냥 야산 인줄 알았더니 등반하니까 제법 깊은 산을 오르는 느낌이 든다야. 경사도 가파르고 소나무랑 관목이 제법 총총하고 무성하네!”

 얼굴을 스치는 나뭇가지를 젖히며 옥구봉을 오르는 문도가 숨을 헐떡거렸다.

 

 “야, 해경 특공대라서 등산에는 약한 거야? 겨우 해발 97m 높이 산봉우리 오르면서 벌써 숨이 차는 소리가 들려! 히히.”

 앞서 오르는 근상이 문도를 놀렸다. 자기는 가끔 와보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10분도 안 돼서 단숨에 올라간다.

 

 “그래, 맞다. 나는 바닷물 속에서는 5분 넘게 숨을 안 쉬고도 헤엄칠 수 있는데, 산에만 오면 영~ 젬병이다. 용왕님하고 친구라서 산신령님하고는 같이 못 놀겠네. 크크.”

 

 체력에 자신 있는 문도에게도 약점은 있다. 문도는 이상하게도 등산만 하면 금방 숨이 찬다.

 평지에서는 백 미터를 15초에 달리고, 21Km 하프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는데도, 가파르게 경사진 언덕은 쉽게 오르지 못한다.

 

 

 “이제 다 왔다. 저게 옥구정이다.”

 근상이 문도를 뒤돌아보며 소리쳤다.

 

 등산로에서 계단식 나무다리로 이어진 옥구봉 정상에 청색 기와지붕의 아담한 팔각정이 자리잡고 있다.

 평일인데도 등반객 네댓 명이 정자 안쪽 가장자리에 둘러앉아 땀을 식히고 있다.

 

 신발을 신은 채 들어갈 수 있는 옥구정 안으로 올라서 보니 사방으로 확 트인 경치가 볼만하다.

 시화산단이 있는 시흥 시가지의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잘 구획된 도로와 건물들이 발 아래로 넓게 펼쳐져 있다.

 

 “아~ 시원하다!”

 시가지 반대편으로 서해안 바닷물이 넓고 긴 개펄 사이로 강물처럼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잔잔한 은빛 물결을 반짝이고 간간이 비릿한 해풍이 불어왔다.

 

 “저~기, 오른쪽으로 바닷물이 끝나는 곳이 소래포구야. 어시장도 있고 횟집도 많아서 손님들이 엄청 많이 오는 곳이야.”

 

 근상이 자랑스럽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멀리 개펄이 끝나는 지점에 작은 시가지 건물이 보인다.

 

 “응. 한번 가보기는 했는데, 이렇게 멀리서 보니까 대충 위치가 짐작되네. 여기서 한 6Km 거리는 돼 보이는데? 거기 바다 위로 긴 철교 같은 게 있더라?”

 

 “응. 예전에 수원에서 인천까지 다니던 협궤 철도 수인선이 지나가던 철교래. 지금 그 옆으로 복원하고 있는데, 2012년에 오이도에서 송도까지 개통됐고, 내년 2016년에 송도에서 인천까지 개통될 거래.”

 

 “야~ 그러면, 오이도에서 인천까지 전철로 곧바로 갈 수 있겠구나. 여기 시흥이 교통편은 상당히 괜찮은 곳으로 보인다. 좋은 데 살고 있네! 하하.”

 

 문도가 바다 근처이면서 이런 공원도 있는 곳에 사는 근상에게 부러움을 표시하며 기분을 돋궈줬다.

 

 가까운 친구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얼마나 좋은가? 그것도 돈 한푼 안 드는 립서비스 만으로.

 

 “문도야 배곧 신도시라고 들어봤어?”

 

 “배곧 신도시? 처음 듣는데, 그게 어디야?”

 

 “어디긴! 바로 네 눈앞에 펼쳐진 저 넓은 허허 벌판이지! 히히.”

 

 근상이 옥구봉에서 소래포구에 이르는 바닷가 개펄과 황무지를 가리키며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얌마, 저 황량한 모래벌판이 무슨 신도시야? 이게 나를 놀리고 있어. 콱, 그냥 내던져 버릴까 보다! 크크.”

 문도가 근상의 허리를 감싸 안아 들고 장난을 쳤다.

 

 “아니야, 진짜야! 저기에 금년부터 배곧 신도시가 들어서고, 내년에는 아파트를 분양할 거래. 서울 S대학교 캠퍼스도 내려올 거라 던데?”

 

 “뭐? 신림동에 있는 S대학교 캠퍼스가 저기로 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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