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텍사스 거리 1.
작성일 : 17-06-01 11:35     조회 : 418     추천 : 5     분량 : 335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텍사스 거리 1.

 

 

 “밀수 얘기냐? 나도 그게 좀 꺼림칙하더라. 옛날부터 부산은 일제 밀수품 창구 아이가? 고깃배 타고 나가서 생선뱃속에 비싼 일제시계 같은 거 숨겨 들어와도 어찌 알겠노?”

 

 기장이 부산과 울산에서 멀리 있어 레이더 사각지대 같다는 문도의 우려에 정훈이 밀수 얘긴 줄 알아듣고 수긍했다.

 

 “시계 같은 거야 요새 누가 밀수 하겠나 마는, 권총 같은 거는 안 하겠나 그자? 하도 세상이 험해지니까 호신용으로 보관하려는 부자들도 많이 있을 거라. 정훈이 니, 그거나 큰 거 한 건 잡아서 티브이도 나오고 특진도 한번 해봐라! 하하.”

 

 두 사람은 잔을 다시 부딪치고 기분 좋게 웃었다. 마음 맞는 친구 사이에는 이런 시답잖은 대화도 재미가 있다.

 

 “그러게 말이야. 맨날 사무실에 앉아서 서류나 뒤적거리고 기껏 밖으로 나가봤자, 순찰차 타고 대변항 주변이나 돌아다니면서 낚시꾼들 안전사고 예방조치나 하고 있으니까 아주 죽을 맛이다.”

 

 “그래 맞다. 어민들도 조업 안 할 때는 수입이 쏠쏠해서 아예 낚시어선 쪽을 많이 하는 모양이던데. 숫자가 꽤 되지? 풍랑 심할 때 출항 못하게 강제로 저지할 수는 있는 거냐?”

 

 “응, 내가 알기로는 전국에 낚시어선이 4천척이나 되고, 이용하는 낚시꾼들도 연간 2백만 명이나 된대. 풍속이 초속 14미터이상 되면 풍랑주의보 내려서 출항을 강제로 정지시킬 수는 있지! 그런데 돈이 걸린 문제니까, 낚싯배 선주들이나 동호인모임 같은 데서 날 잡아서 나온 낚시꾼들하고 실랑이하는 게 힘들어 죽겠다.”

 정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맥주를 들이켰다.

 

 “낚시어선도 큰 배는 멀리 섬까지 나가지 않냐? 무슨 사고라도 나면 너네 안전센터에서 파악은 되는 거야?”

 

 “사고파악은 무슨! 전국에 해상 교통관제센터가 꼴랑 18군데 밖에 없어. 레이더로 1분에 5~6회씩 실시간 추적이 되는데, 그것도 레이더 기지에서 40~50Km 벗어나면 기지 간 음영 사각지대라서 탐색이 안 되는 곳도 많아. 낚시어선 같은 작은 배는 눈에 띄지도 않지!”

 

 “야, 그럼 어선들 현 위치는 어떻게 추적해?”

 

 “응, 육군31사단이나 53사단 같은 육군 레이더기지가 수십 군데 되니까 선박 자동식별 장치인 AIS로 감시하면 되는데, 수신기랑 안테나 등 합하면 한 세트에 1,300만 원쯤 하니까 100톤 넘는 큰 배는 의무적으로 선박에 탑재하지만 작은 배는 몇 척이나 보유하고 있는지는 나도 모르지!”

 

 “야, 그럼 낚싯배가 사고 나면 연락은 핸드폰으로 하냐? 먼 바다에서는 잘 안될 텐데!”

 

 “그럴 때는 SSB라는 AM 장파 무전기로 신고하면 된다. 웬만한 선박에는 다 갖추고 있으니까. SSB는 주파수가 HF대역으로 낮고 송신출력은 높아서 원거리 무선통신이 가능하거든.”

 

 “야~ 이정훈, 전자과 출신 무선설비 산업기사 표티 나는데! 하하.”

 오랜만에 만난 두 친구는 술잔을 부딪치며 통쾌하게 웃었다.

 

 “그러면 낚시어선 같은 배는 제 맘대로 돌아다녀도 감시가 안 된다는 얘기야?”

 

 “그래 맞아. 선박은 항해구역이 평수, 연해, 구내, 원양구역으로 나뉘잖아. 그런데 어선은 항해구역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우리나라 어느 지역이든 다 돌아다닐 수 있어.”

 

 “그래? 선박 출입항 신고한다며! 어디 가서 무슨 조업하는지는 안 적는 겨?”

 

 “적으면 뭐하냐? 확인이 안 되는데. 출입항 신고는 밀항 같은 걸 막기 위해서 주로 승선인원을 체크하는 목적이거든. 뭘 싣고 왔는지는 확인할 수가 없지. 재수 없어 고기 한 마리도 못 잡았다면 어쩔 껴? 잔뜩 성나있는 사람, 비위 거슬리게 따지냐? 하하.”

 

 “야, 진짜 개판이다! 고기 잡으러 간다 하고, 공해상에서 일본 배 만나서 밀수품 싣고 와도 모른다는 얘기 아냐?”

 

 “그렇지 뭐. 나도 신경은 쓰는데, 기장은 주로 미역 채취하는 배라서 싣고 오는 거 보면 대충 알지. 그런데, 오늘 선원 중에 못 보던 친구가 있었어. 대부분 외국인들이 타는데, 내국인에 조폭처럼 깍두기머리라서 조회해 봤더니 깨끗하더라. 괜한 사람 의심하는 버릇 생기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좀 그렇더라. 하하.”

 

 “야 인마, 전과 없다고 밀수꾼 아니란 법 있냐? 설 명절연휴 반납하고 근무한 대가로 큰 포상선물 내려준 거 놓친 거 아니야? 하하.”

 

 **

 

 그 시각, 바로 옆 골목 안쪽 5층건물 1층에 있는 `텍사스` 바.

 이 골목이 한때 `텍사스거리`로 불릴 때부터 그 자리에 있던 유명한 술집이다. 지금은 2층까지 차지한 `마닐라` 클럽에 눌리고 라이브클럽 `모니카` 사이에 끼어서 초라해 보이지만, 아무도 모르는, 일본 야쿠자의 한국 내 전진 교두보인, 지금은 쇠락한 칠성파의 본거지이다.

 

 “이겁니다. 형님!”

 텍사스 바 으슥한 골방, `기장7호`에 승선했던 점퍼차림의 깍두기머리가 소파 테이블탁자에 검은 가방을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수고했다. 물건 확인은 했냐?”

 맞은편에 앉은 40대 초반 말끔한 정장차림의 신사타입인 최하수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30대 중반 깍두기 한충석을 바라봤다.

 

 “예, 형님. 사용설명서도 들어있습니다. 작동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한충석이 자신 있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번 일은 우리 칠성파 부활에 큰 분기점이 될 거야. 신중하도록 해!”

 최하수가 충석이 미덥기는 하지만, 사안이 중요한 만큼 실수 없도록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거 한번 보시죠, 형님. 꼭 청둥오리처럼 생겼습니다.”

 충석이 가방을 열고 오리박제처럼 생긴 물건을 꺼내는데 마치 살아있는 것 같다.

 

 “음, 잘 만들었네. 얼핏 보면 진짜 오린 줄 알겠다. 허허.”

 최하수가 신통한 듯 일본 야쿠자 형제가 보내온 물건을 들여다봤다.

 

 “물에 띄우고 이 리모컨을 켜기만 하면 지가 알아서 을숙도까지 찾아간답니다.”

 

 “GPS로 추적해서 저장된 지도 지점까지 자동으로 찾아간다는 얘기지?”

 

 “예. 맞습니다, 형님. 을숙도에 도달하면 육지는 오리발로 걸어서 간답니다. 하하.”

 충석이 물갈퀴도 달린 넓적한 오리발을 들고 보여준다.

 

 “띄울 장소는 정했냐?”

 

 “예 형님. 명지오션시티 간척지 을숙도대교 밑에 차세우기 좋은 데가 있습니다. 인적도 드물고 을숙도까지 1km정도 밖에 안 됩니다. 리모컨에 파란 불 켜지면 돌아 나와, 을숙도대교 올라타면서 버튼 누르고 폭발 확인하면 틀림없습니다!”

 

 “그래, 좋아! 갈대밭 1만평 정도는 30초 이내로 불이 번진다니까, 다리 다 건너기도 전에 확인되겠네. 허허.”

 최하수가 심복 행동대장 한충석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성공하면 하단연합파 밑으로 기어들어간 배신자들, 하단오거리파는 고생 좀 하겠죠? 관광객 수입도 떨어질 거고, 지네들끼리 서로 책임 묻느라고 한동안 티격태격하겠네요. 하하.”

 

 “당연히 그렇겠지. 그 보다는 반 칠성파 수장인 신20세기파가 원인규명 하러 나서길 바라는 거야. 하단에서 사상이 가까우니까 고의적인 화재로 밝혀지면, 우선 지네들 하고 척을 지고 있는 사상파를 의심하겠지.”

 

 “사상파는 우리 편인데, 신20세기파가 건들기를 일부러 바란다니요? 무슨 말씀이신지.”

 충석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보스인 최하수를 쳐다봤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깔끔이 17-06-23 11:46
 
오늘도 잘 일었습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심삼일 17-06-23 19:26
 
네, 깔끔이님. 댓글 감사합니다.
날씨도 더운데 건강에 유의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제5부를 시작합니다 2022 / 2 / 12 660 0 -
공지 제4부를 시작합니다 (2) 2018 / 1 / 1 1310 1 -
공지 제2부를 시작합니다. (2) 2017 / 7 / 17 1584 3 -
19 배곧 2. (2) 2017 / 6 / 14 396 5 4156   
18 배곧 1. 2017 / 6 / 13 381 5 4545   
17 신림동 6. (2) 2017 / 6 / 12 389 5 3743   
16 신림동 5. 2017 / 6 / 12 371 5 3574   
15 신림동 4. (2) 2017 / 6 / 11 354 5 3554   
14 신림동 3. 2017 / 6 / 10 338 5 3368   
13 신림동 2. 2017 / 6 / 9 371 5 3518   
12 신림동 1. 2017 / 6 / 8 345 5 3416   
11 지하 공동구 4. 2017 / 6 / 7 369 5 3406   
10 지하 공동구 3. 2017 / 6 / 6 357 5 3345   
9 지하 공동구 2. (2) 2017 / 6 / 5 366 5 3352   
8 지하 공동구 1. (2) 2017 / 6 / 4 398 5 3179   
7 을숙도 3. 2017 / 6 / 3 378 5 3125   
6 을숙도 2. 2017 / 6 / 3 387 4 3324   
5 을숙도 1. 2017 / 6 / 2 398 5 3260   
4 텍사스 거리 2. (2) 2017 / 6 / 2 405 5 3503   
3 텍사스 거리 1. (2) 2017 / 6 / 1 419 5 3359   
2 기장 대변항 2. (4) 2017 / 6 / 1 544 5 3643   
1 기장 대변항 1. (8) 2017 / 6 / 1 1127 6 3565   
 1  2  3  4  5  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드론 특전대
심삼일
돌싱의 복수
심삼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