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신림동 1.
작성일 : 17-06-08 06:55     조회 : 345     추천 : 5     분량 : 341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신림동 1.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고문도의 숙소.

 

 “예, 회장님! 고문돕니다.”

 

 월요일 아침 일찍 선잠에서 깬 문도가 눈을 비비며 보스의 전화를 받았다.

 어제 밤에 문도는 대전에서 밤늦게 서울로 올라왔다.

 

 대전 둔산구 경찰지구대에 지하공동구 폭파시도 범인 채일권을 인계하느라 새벽 두 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아, 예. 잘 알겠습니다. 그럼 모레 뵙겠습니다.”

 

 부산에서 이틀 더 업무보고 수요일에 출근하니까, 그 동안 출근하지 말고 집에서 편히 쉬라는 전화였다.

 보스는 문도를 상당히 아끼면서 제 사람으로 키우려는 모양이다.

 

 문도는 안심하고 부스스한 얼굴을 양손으로 문질렀다.

 모처럼 혼자만의 여유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설도 쇠고 한 살 더 먹었는데, 금년에는 좀 멋진 계획을 세워볼까?’

 

 작년에는 적성에 꼭 맞는 해양경찰을 본의 아니게 자퇴하면서 고민도 많았다.

 

 

 친척이라고는 70세 되신 고모님 한 분뿐이다.

 고모님은 부산과 창원의 중간인 김해에서 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문도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12살 때부터이다.

 

 그 무렵 문도의 아버지는 부산영도 남항 근처에서 냉동창고를 운영했었다.

 불행하게도 아버지는 한밤중에 집에 잠입한 무장 괴한에게 무참히 피살되었다.

 

 “문도야, 고모님 말씀 잘 듣고 훌륭하게 커야 된다. 나중에 남북통일이 되면 네 외삼촌 꼭 찾아보도록 하고!”

 

 남편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문도 엄마는 놀란 가슴에 병이 들어, 입원한지 불과 두 달 만에 그만 돌아가시고 말았다.

 

 문도의 아버지는 일본에서 귀국한 재일 거류민단 소속 교포2세였다.

 일본에서 38살에 같은 재일동포인 28살의 문도 엄마와 결혼했다.

 문도의 부모는 맞벌이하느라 아버지가 쉰 살이 되어서야 늦둥이로 문도를 낳았다.

 그 해가 1988년,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리던 해였다.

 

 일본에서 꽤 큰돈을 모은 문도 아버지는 새천년이 되기 전 해인 1999년에 부친의 유언대로 고향을 찾아 귀국했다.

 

 일본에서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부산 남항부둣가 호텔근처에 있는 큰 냉동, 냉장창고를 인수해서 운영하며 고국에서의 새 삶에 만족해했다.

 

 그랬던 것이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야간 강도에게 끔찍한 변을 당한 것이다.

 

 

 문도는 세수를 마치고 전세 들어 사는 빌라를 나섰다.

 근무하는 흥신소가 있는 관악구 신림동의 신림역 근처이다.

 

 빌라에서 조금만 걸으면 원조 민속 순대타운이 있는 먹자골목 거리가 나온다.

 

 ‘순대국밥이나 먹을까?’

 

 동남쪽으로 2Km 거리에 유명한 S대학교가 있고 학교 앞에 고시촌 거리가 있다.

 한때는 사법고시 준비생들로 북적거렸는데 로펌스쿨제도가 생긴 이후로 국가공무원시험 준비생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이 먹자거리는 저녁이면 아직도 젊은 고시 준비생들로 붐빈다.

 

 “오랜만이네. 설은 잘 쇠고 왔고?”

 

 가끔 들르는 순대국밥 집인데 아침이라 손님이 적어서 그런지 카운터 주인아줌마가 아는 체를 했다.

 이 자리에서 20년 넘게 장사한다고 했다.

 

 “예, 아줌마도 설 잘 쇠셨어요? 설에는 쉬었죠?”

 

 “쉬면 뭐 하나? 고향도 멀고, 설에도 집에 못간 사람들이 밥 먹으러 오는데!”

 

 “고향이 어딘데요?”

 

 “저~ 멀리, 땅 끝 마을. 고향 떠나 온지도 오래됐고, 먼 친척만 몇 있어.”

 

 “아, 전라도 해남이요? 멀리서 오셨네요.”

 

 순대국밥을 시키고 둘러보니 구석자리에 남자손님 3명이 앉아있다.

 낯선 얼굴들인데 문도를 쳐다보는 인상들이 좋지가 않다.

 얼핏 보기에 얼굴에 살점도 별로 없는 것이 꼭 조선족 조폭처럼 보인다.

 일찍 왔었는지 담배를 다 피우자 일어나 현금으로 계산을 하고 나갔다.

 

 “못 보던 얼굴들인데, 단골손님은 아니죠? 담배도 마구 피우고 그러네요.”

 

 “그러게! 조선족 말투인데 시흥이 어쩌고, 이글스 파가 저쩌고 그러다 가네. 어째 조직들 같아서 느낌이 별로 안 좋구먼. 예전에는 여기도 조직들이 설쳤지만 지금은 조용한데.”

 

 주인아줌마가 유리문 밖을 힐끔거리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시흥은 저~기 금천구 독산역 근처인데, 이글스 파는 뭐에요?”

 

 “음, 여기 신림동 토박이들 조직인데 꽤나 큰 것 같아. 우리도 예전에는 삥 많이 뜯겼지! 지금은 이 먹자거리에는 안 오고, 노래방이나 룸살롱 같은데 가는가 봐.”

 아줌마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몸서리를 쳤다.

 

 “룸살롱은 모르겠지만, 노래방엔 뭐 있다고 삥을 뜯어요?”

 

 “하이고~ 젊은 총각이라 잘 모르는가 보네. 노래방 도우미 공급하는 ‘보도방’을 차려서 운영하는 거지. 한 명이 한 달에 100만원 넘게 벌어준다는 것 같던데? 20명만 있어도 한 달에 2천만, 1년이면 2억4천만 원이 넘는걸!”

 

 “어휴~ 그렇게나 많이 벌어요? 큰 사업이네요!”

 

 아줌마 얘기가 사실이라면 조직폭력배들은 여자 몇 십 명 거느리고 세금도 한 푼 안내면서 꽤나 큰 기업체를 운영하는 셈이다.

 

 종업원아줌마가 뽀얀 순대국물에 잘게 썬 고기가 듬뿍 든 순대국밥을 내어왔다.

 빨간 고추 다대기와 새우젓을 반 숟가락씩 넣고 휘저어 맛을 본다.

 뜨끈하고 얼큰한 것이 혀에 착 감기는 감칠맛을 돋운다.

 

 둥둥 뜬 소머리 살부터 떠서 후후 불어 잘근잘근 씹어 먹고, 하얀 쌀밥은 따로 퍼서 먹었다.

 출출하던 뱃속이 뜨듯해지면서 전신에 힘이 솟아오른다.

 순대는 뜨거우니까 맨 뒤에 먹으려고 제쳐놓았다.

 

 ‘돈 버는 방법도 여러 가지 구나. 우리 회장님도 흥신소 사업만으로는 큰돈은 못 벌 텐데, 무슨 다른 사업도 하고 있나? 설마, 보도방 같은 걸 하지는 않겠지?’

 

 문도는 순대국밥을 먹으며 괜히 혼자서 킬킬대고 웃었다.

 

 그러다 노래방 도우미를 하는 여성들이 괜히 안쓰러워졌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조폭들이 쓸어 담는 꼴이 아닌가?

 신림동에도 조폭들이 만만찮게 있는 모양인데 조심해야 될 성싶다.

 

 문도의 흥신소 이름은 ‘배달 심부름센터’이다.

 회장님 소유로 보이는 대로변 5층 건물의 5층 중 3분의1 정도되는 50평쯤을 사용하고 있다.

 `배달`의 직원은 문도까지 7명이다. 2명씩 한 조가 되어 3개조로 활동한다.

 

 문도는 주로 혼자서 움직이는데, 필요할 때는 다른 직원과 합류하기도 한다.

 모두들 덩치도 있어 어쩌다 전체회식이라도 할 때면 주변사람들이 조폭인 줄 알고 흘낏흘낏 쳐다볼 정도다.

 

 `근상의 회사가 있는 시흥시 근처에 바다가 있었지. 근상이 퇴근할 때까지 시간도 많이 남았는데 좀 일찍 가서 모처럼만에 바닷바람이나 쐬어볼까?’

 

 서울에 올라와 활동한지는 석 달밖에 안되지만 그 동안 서울 근교를 제법 많이 돌아다녀서 웬만한 곳은 잘 아는 편이다.

 

 문도는 어릴 적부터 바다가 좋았다.

 초등학교 5학년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민단학교에 다닐 때도 부친을 따라 자주 바다에 나가서 물놀이를 즐기곤 했다.

 

 수경을 쓰고 자맥질해서 물속 깊이 들어가 바위에 붙은 산호초와 각종 열대어를 구경하는 것이 무척 즐거웠다.

 

 부산으로 귀국한 뒤에도 영도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자주 수영을 하곤 했다.

 해경 특공대 근무로 단련되어 지금은 심호흡으로 한번 들어가면 5분정도는 물속에서 견딜 수 있다.

 

 문도는 순대국밥 식당을 나와 빌라로 돌아왔다. 컴퓨터로 시흥시 관련된 것을 검색해보며 시간을 보냈다.

 10시나 되어서 방을 나와 투싼을 몰고 출발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제5부를 시작합니다 2022 / 2 / 12 661 0 -
공지 제4부를 시작합니다 (2) 2018 / 1 / 1 1313 1 -
공지 제2부를 시작합니다. (2) 2017 / 7 / 17 1585 3 -
19 배곧 2. (2) 2017 / 6 / 14 396 5 4156   
18 배곧 1. 2017 / 6 / 13 381 5 4545   
17 신림동 6. (2) 2017 / 6 / 12 390 5 3743   
16 신림동 5. 2017 / 6 / 12 371 5 3574   
15 신림동 4. (2) 2017 / 6 / 11 354 5 3554   
14 신림동 3. 2017 / 6 / 10 338 5 3368   
13 신림동 2. 2017 / 6 / 9 371 5 3518   
12 신림동 1. 2017 / 6 / 8 346 5 3416   
11 지하 공동구 4. 2017 / 6 / 7 369 5 3406   
10 지하 공동구 3. 2017 / 6 / 6 357 5 3345   
9 지하 공동구 2. (2) 2017 / 6 / 5 366 5 3352   
8 지하 공동구 1. (2) 2017 / 6 / 4 399 5 3179   
7 을숙도 3. 2017 / 6 / 3 378 5 3125   
6 을숙도 2. 2017 / 6 / 3 387 4 3324   
5 을숙도 1. 2017 / 6 / 2 398 5 3260   
4 텍사스 거리 2. (2) 2017 / 6 / 2 406 5 3503   
3 텍사스 거리 1. (2) 2017 / 6 / 1 419 5 3359   
2 기장 대변항 2. (4) 2017 / 6 / 1 544 5 3643   
1 기장 대변항 1. (8) 2017 / 6 / 1 1127 6 3565   
 1  2  3  4  5  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드론 특전대
심삼일
돌싱의 복수
심삼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