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지하 공동구 1.
작성일 : 17-06-04 08:05     조회 : 398     추천 : 5     분량 : 317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하 공동구 1.

 

 

 부산역 앞 러시아타운으로 돌아온 문도와 정훈은 우즈베키스탄식당 `사마르칸트`에 들어갔다.

 `고루브치`와 `샤슬 릭`을 시키고 `발티카` 맥주로 건배를 했다.

 

 “이 경장, 한 계급 특진을 축하한다. 하하.”

 “김칫국 대신에 `보르쉬` 국물 마실까? 하하.”

 

 정훈이 박 선장 관련 혐의도 보고했으니까 밀수조직이 일망타진 되는 것은 물론이고, 부산 명물 을숙도갈대밭 방화범까지 잡힐 것이다.

 일 계급 특진은 따 놓은 당상이니까 미리 축배를 들 만하다.

 

 “그런데 근상이는 설 쇠러 안 내려왔던가? 그 녀석 시흥에 있는 무슨 무선통신회사 다닌다고 했지?”

 

 문도가 대학 때 정훈과 싸울 거리를 만들어줬던 최근상이 생각나서 물어봤다.

 

 “응, 근상이네 회사가 설치한 중계장비 점검하러 대전출장 가느라고 못 온다 카더라.”

 

 “대전? 어쭈, 시흥에 있는 회사가 대전에도 납품하면 전국구로 제법 큰 덴가 보네?”

 

 “그런가 봐. 여기 부산 자갈치시장에도 깔았다던데. 해운대 샌텀시티에도 깔았고!”

 

 정훈이 전자과 단짝이었던 근상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며 치켜세워줬다.

 

 “중계 장비면 뭘 중계하는 건데? 핸드폰?”

 

 “핸드폰 중계는 아니고, 소방대원들이 사용하는 무전기를 중계하는 거래. 백화점 같은 큰 빌딩 지하에 불이 나면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살수하기 전에 지하에 있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상으로 데리고 나와야 되는데, 땅속에는 무전이 안 되니까 중계 장비를 설치하는 거지.”

 

 “아, 그렇구나. 그럼 대전에 있는 무슨 큰 백화점에 설치했는가?”

 

 “음, 이번에 가는 데는 ‘지하공동구’라고 하더라. 대전 둔산구에 있는 국가산업시설인데, 월요일에 러시아총리가 거기를 방문하나 봐. 그래서 설 연휴라도 미리 가서 이상이 없는지 점검을 해놔야 된대.”

 

 “지하공동구면 땅속에 있는 터널 같은데, 러시아총리가 거기를 왜 방문한대냐? 무슨 지하 비밀작전 벙커라도 있는 거야?”

 문도가 처음 들어보는 소리라서 귀가 솔깃해졌다.

 

 “나도 잘 모르지만 러시아총리 방한 목적이 사할린천연가스 수입과 관련이 있다는 뉴스를 봤거든. 아마 정부 간에 지하 가스관 공사를 논의하는데, 한국 내 지하 터널시설을 둘러보려는 거겠지 뭐.”

 

 “지하 가스관공사라고? 러시아 사할린에서 어디, 동해바다 밑으로 해저터널이라도 뚫는단 얘기야?”

 

 “해저터널이 아니고, 북한을 경유해서 육지로 가스관을 묻어오는 거지. 수천 키로 미터가 넘으니까 그 관리가 더 중요하지 않겠냐? 불순분자들이 폭파시킬 수도 있으니까.”

 

 “아하, 그렇겠네. 가스관이 폭발해버리면 을숙도 같은 거는 저리 가라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겠네. 그래서 어떻게 안전관리를 하고 있는지 시찰하려는 거구만!”

 

 **

 

 러시아타운 근처 텍사스클럽 건물 5층의 여관방.

 

 칠성파 보스 최하수가 원탁테이블에 앉아 티브이화면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화염에 휩싸인 을숙도갈대밭과 대교 위의 교통사고현장이 나오고, 앵커들이 현장에서 리포트 하는 화면 밑으로 자막이 흘러 지나갔다.

 

 만족스런 표정으로 지켜보던 최하수가 핸드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그래, 수고했다. 별도지시가 있을 때까지 당분간 잠수해서 대기하고 있어라!”

 

 통화를 끝낸 최하수가 맥주 컵을 들고 깊은 생각에 잠긴다.

 

 **

 

 기장 대변항, 산기슭 큰길 가의 한 무인 모텔 4층 객실.

 

 침대에 앉아 막 통화를 끝낸 깍두기 한충석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티브이화면의 화재현장 보도를 바라봤다.

 

 유선전화 수화기를 내려놓고 일어선 한충석이 커튼으로 가려진 창문으로 다가가 손으로 살짝 커튼을 벌려 밖을 내다봤다.

 

 멀리 어둠 속에서 대변항 주변을 둘러싼 불빛들과 겨울항구에 정박한 몇 척의 선박들이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처럼 펼쳐져 있고 사위는 조용하다.

 

 안심한 한충석이 나른한 듯 기지개를 켜더니 욕실로 들어가 욕조의 온수꼭지를 틀어 콸콸 더운물을 채웠다.

 

 ##

 

 정훈의 해경 안전센터에서 불과 1Km거리의 무인 모텔 앞 도로를 따라 해경 순찰차 한대가 천천히 올라왔다.

 

 무인 모텔 담벼락 아래에 주차시키고 대원 두 명이 차에서 내렸다.

 차가운 겨울날씨에 점퍼 속의 목을 움츠리며 모텔 위쪽을 올려다보더니 마지못한 듯 무인 모텔 입구로 들어섰다.

 

 “박 선장은 본서로 넘겼대요?”

 

 “응, 밀수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깍두기머리는 오늘 고용한 선원이라 자기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대.”

 

 “박 선장만 족치면 될 건데 이 추운 날 모텔까지 뒤져야 되나요? 어떤 멍청한 범인이 현장근처에 숙박하고 있을 거라고.”

 

 모텔 1층의 주차장을 둘러보던 두 사람은 갑자기 자세를 낮추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저, 저 그랜저 번호가 맞는 것 같은데요!”

 

 

 **

 

 경기도 시흥시 정왕역 근처 먹자골목의 노래방건물 5층.

 직업소개소 겸 ‘원주민파’ 아지트.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에서 달려온 두목 채일권이 장발의 깡말라 보이는 조선족 대원과 마주보고 앉아있다.

 

 “마 동지, 내일 대전에서 교체 작업할 증폭기 한 개를 30분간만 빼돌리면 되오.”

 

 “잘 알겠슴다. 점심 식사시간에 차문을 열어 놓겠시오.”

 

 “알갔소. 내가 원위치 시켜놓으면, 내일 오후에는 꼭 교체할 수 있도록 하시오.”

 

 “저도 목숨을 건 일이니까, 두목 동지께서는 약속을 꼭 지켜주십시오.”

 

 “그건 염려말기요. 내래, 상부에 보고해서 마해송 동지 승급을 보장하갔소! 서울 신림동 조직의 자리 하나 받으면, 숨어서 지내는데 아무 일 없을 것이오.”

 

 “감사합니다, 두목동지! 내일 아침 6시에 회사에서 출발합니다.”

 

 32살인 마해송. 그는 연변 조선족출신으로 8년 전에 입국하여 시화공단에 있는 ‘우주통신’에 근무하고 있다.

 성실하게 작업반장 직을 수행하여, 한국인국적도 취득해있는 인물이다.

 

 **

 

 다음날 아침6시, 시화공단 우주통신 정문에서 카니발 한 대가 서서히 출발했다.

 

 운전석에 앉은 마해송이 사이드 미러에 비치는 멀리 뒤쪽의 은회색 아반테를 훔쳐봤다.

 

 “마 반장님, 설 연휸데 놀지도 못하고 힘들지요?”

 뒷좌석에서 등을 기대고 앉은, 정훈의 친구 최근상이 마해송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일 없슴다! 저야 뭐, 특근수당 많이 받아서 좋슴다. 최 대리님은 어제도 밤새고 괜찮습니까? 대전까지 가는 동안에 눈이나 좀 붙이시지요.”

 

 “그래요. 고마워요, 마 반장님. 밤새 스페어 증폭기 5개밖에 준비 못해서 안 모자랄지 걱정되네요.”

 

 “혹시 모자라면 증폭기 빼고 커넥터로 직접 연결해서, 오늘 중에는 끝내면 좋겠슴다. 하하.”

 

 “동축케이블끼리 직결시켜버려요? 마 반장님도 참, 큰 일 날 말씀하시네! 하하.”

 

 잠시 후 안산톨게이트로 진입한 카니발은 영동고속도로를 올라타서 수원방향으로 질주했고, 멀찍이서 채일권이 운전하는 은회색 아반테가 그 뒤를 따랐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서치맨 17-06-21 12:40
 
한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요...영화 소재로도 딱이네욧!!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심삼일 17-06-21 18:34
 
네, 서치맨님. 여기에도 댓글을 남기셨군요.
최고의 칭찬 댓글을 읽으니 힘이 불끈 납니다.
이왕이면, 위에 있는 '추천'도 꾹 눌러주시지요. ㅎㅎ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제5부를 시작합니다 2022 / 2 / 12 660 0 -
공지 제4부를 시작합니다 (2) 2018 / 1 / 1 1311 1 -
공지 제2부를 시작합니다. (2) 2017 / 7 / 17 1584 3 -
19 배곧 2. (2) 2017 / 6 / 14 396 5 4156   
18 배곧 1. 2017 / 6 / 13 381 5 4545   
17 신림동 6. (2) 2017 / 6 / 12 389 5 3743   
16 신림동 5. 2017 / 6 / 12 371 5 3574   
15 신림동 4. (2) 2017 / 6 / 11 354 5 3554   
14 신림동 3. 2017 / 6 / 10 338 5 3368   
13 신림동 2. 2017 / 6 / 9 371 5 3518   
12 신림동 1. 2017 / 6 / 8 345 5 3416   
11 지하 공동구 4. 2017 / 6 / 7 369 5 3406   
10 지하 공동구 3. 2017 / 6 / 6 357 5 3345   
9 지하 공동구 2. (2) 2017 / 6 / 5 366 5 3352   
8 지하 공동구 1. (2) 2017 / 6 / 4 399 5 3179   
7 을숙도 3. 2017 / 6 / 3 378 5 3125   
6 을숙도 2. 2017 / 6 / 3 387 4 3324   
5 을숙도 1. 2017 / 6 / 2 398 5 3260   
4 텍사스 거리 2. (2) 2017 / 6 / 2 405 5 3503   
3 텍사스 거리 1. (2) 2017 / 6 / 1 419 5 3359   
2 기장 대변항 2. (4) 2017 / 6 / 1 544 5 3643   
1 기장 대변항 1. (8) 2017 / 6 / 1 1127 6 3565   
 1  2  3  4  5  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드론 특전대
심삼일
돌싱의 복수
심삼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