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텍사스 거리 2.
작성일 : 17-06-02 06:55     조회 : 405     추천 : 5     분량 : 350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텍사스 거리 2.

 

 

 “오야붕 형님이 구속됐던 지가 5년이 되어간다. 하단오거리파가 배신할 줄 생각이나 했었냐? 사상파뿐만 아니라 동방파도 예의 주시해야 돼! 우리 칠성파 내부 분파들도 움직임이 좋지 않아! 오죽하면 오야붕께서 우리를 아직도 비밀리에 지휘하시겠냐?”

 

 “예, 잘 알겠습니다, 형님. 저는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겠습니다. 서면파, 유태파, 영도파, 이 자식들 하루 빨리 무너뜨리고, 신20세기파 항복 받아내서 우리 칠성파 부활시켜야지요!”

 

 그랬다. 이 두 사람은 2010년 4월에, 수배 중이던 67세의 칠성파 두목 이강환이 길거리에서 승용차에 탑승한 채 검거될 때, 옆자리에 앉았던 바로 그 두 사람이다.

 

 휠체어 신세를 지던 이강환이 검은색 체어맨을 타고 변호사를 대동하여 이동하다가 시민의 제보로 체포되었었다. 이 두 사람도 함께 경찰서에 임의동행 되었지만, 전과도 없고 깨끗해서 무혐의로 방면되었던 것이다.

 

 이강환이 자신의 미래를 대비해서 인텔리 최하수와 한충석을 별도로 키워두고 있었던 것이다. 구속된 지 1년도 안돼서 이강환은 무혐의로 확정 판결되었다. 다음해 시무식에서 부두목을 후계자로 지목하고 이강환은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그 후 분파가 심해진 칠성파 수뇌부는 이들이 누구이며,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자금만 비밀리에 지원받고 있다.

 

 **

 

 야누스 2층, 정훈과 문도는 모처럼 만의 유쾌한 만남을 즐기고 있다.

 

 “나는 그렇다 치고, 문도 니는 서울 가서 우찌 지내고 있노? 그 뭐꼬, 수중카메라 가지고 바다 밑에 좋은 경치 찍는다던 영상사업인가 하는 거는 시작했나?”

 술이 좀 들어가자 정훈의 입에서 부산 사투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응, 그래. 영상사업은 맞는데, 수중카메라가 아이고 드론 카메라다. 하하.”

 “드론 카메라 라꼬? 아따, 그라모 인자 바다 밑이 아이고, 혹시 여자 치마 밑에 있는 좋은 경치를 찍는 기가? 히히.”

 

 “나도 그라고 싶은데, 내 드론이 너무 커서 치마 밑에는 안 들어간다 아이가! 크크.”

 “그래 맞다. 니 꺼는 좀 크지. 작은 내 꺼 빌려줄까? 히히.”

 

 대학 때 맞짱 한판 뜨고 나서 절친한 사이가 된 뒤로 얼마나 함께 놀아났는지 서로 못하는 소리가 없다.

 

 “그런대, 무슨 방송국 기자도 아니고, 드론으로 뭐 찍노? 경복궁 같은 고궁 찍나? 통도사 같은 절을 찍으모 훨씬 좋을 낀대. 아이모, 해운대 같은 해수욕장 찍거나. 여름에! 히히.”

 

 “하~ 자슥, 해경이라 생각하는 게 고작 그런 거 밖에 없나? 이 경장님, 이왕 찍을 거면 내는 완전 누드, 라이브 쑈 찍는다! 크크.”

 

 “완전 누드 라이브 쑈? 니, 설마 에러영화 찍는 기가? 그걸 어디서 상영할라꼬?”

 

 “그기 아이고 정훈아, 내가 흥신소 사업한다. 심부름센터!”

 

 “흥신소, 심부름센터면 무슨 불륜관계 뒷조사 하는 거 말이가?”

 

 “그래, 맞다. 가정 팽개치고 딴 짓 하는 사장님들도 있고, 요새는 바람난 주부들도 많아서 수요가 쪼매 있다.”

 문도가 조금 창피스러운지 눈을 찡긋하며 정훈의 동의를 구했다.

 

 한때는 스쿠버다이빙 강사가 꿈이었는데, 해경특공대로 세월호 참사 겪고 해경 해체되면서 푸른 꿈은 사라지고, 현실에 타협을 하게 된 모양이라 정훈은 문도가 안쓰러워진다.

 

 “그래, 잘 생각했다. 니는 정의파라서 불의는 못 보는 타입인데, 불륜은 더 못 봐주지!”

 정훈이 빈 잔을 문도에게 권하고 맥주를 가득 채워줬다.

 

 “그런데, 요새는 불륜이 간통죄 성립이 안돼서 범죄가 아니라는 거 같던데, 아이가? 이달 말엔가 헌법재판소 판결이 그렇게 날 거라고 하던데.”

 

 “그래 맞다. 간통죄로 집어넣을 수는 없어도, 이혼할 때 위자료문제가 있으니까 의뢰를 하는 거지. 부부로 살아온 정보다는 돈이 더 우선이다, 이런 세상이 돼버린 거야! 쩝.”

 정훈이 이해를 해주니까 문도는 안심이 되어 자기 일의 타당성을 설명해줬다.

 

 “드론은 조종면허가 있어야 될 낀데, 당연히 땄을 거고 조종은 잘하나?”

 

 “그럼! 별로 안 어렵다. 옛날에 RC 장난감비행기 조이스틱 많이 만져봤다 아이가? 크크.”

 

 “그런데, 불륜관계면 주로 야간에 필요할 거 같은데, 밤에도 잘 보이나?”

 

 “그래, 야시경도 달려있고, 카메라 화질도 500만화소로 엄청 좋다.”

 문도가 손가락을 안경처럼 만들어 눈에 갖다 대고 망원경 보는 시늉을 했다.

 

 “드론 주파수가 2.4GHz(기가헤르츠)로 높아서 전송손실이 클 건데, 드론 송신출력이 낮아서 통달거리가 짧지 않은가?”

 

 “응, 맞아. 무선통신 전문가라서 잘 아네. 송신출력은 10mW(미리와트)밖에 안 되는데, 내 드론은 수입한 500만 원짜리라서 수신기 감도가 무지 좋다. 빤히 보이는 가시거리면 거의 4Km 이상도 전송된다.”

 

 “수입품이면 배터리도 리튬전지가? 용량이 커야 공중에 오래 떠 있을 건데.”

 

 “응, 내 드론은 용량이 5AH(암페어아우어)나 되는 거라, 1시간 정도는 날릴 수 있다.”

 

 “좋은 거 갖고 있네! 불륜관계 말고 다른 거는 의뢰 들어오는 게 없나?”

 

 “와 없어, 많이 있다. 경쟁 기업체간에 회사정보 빼내려고 의뢰 오는 것도 있고, 정치권에도 상대방 비리 같은 거 알아내려고 의뢰 오는 것도 있다.”

 

 “야~ 코모도! 니, 그런 거를 어찌 그 짧은 시간에 다하게 되었노?”

 

 서울로 올라 간지 불과 석 달 만인데, 문도가 상당한 수준의 일을 하는 것 같아서 정훈이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응, 운이 좋았던가 봐. 처음에 이쪽 일 하기로 마음먹고 서울에서 좀 큰 흥신소에 원서를 냈는데, 오야붕이 따로 불러서 면접하더니 내한테는 별도로 중요한 거만 맡긴다. 하하.”

 

 “오야붕? 니, 조폭에 가입해 있는 거가?”

 정훈이 놀라서 눈이 동그래졌다.

 

 “조폭은 아이라도 이쪽 일이 좀 그러니까, 거의 조직으로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 크크.”

 

 “그렇나? 니는 특공대출신이라서 오야붕이 특별히 점을 찍었는갑다. 오야붕은 나이가 많고 무섭게 생겼나?”

 

 “아이다. 40대 초반인데 자세히는 몰라도 상과 대학교 나온 인텔리 같더라. 점잖게 생겨서 겉으로 봐서는 오야붕 티가 안 난다. 오늘도 내가 모시고 내려왔다. 직접 운전을 안 하니라. 갈 때는 KTX 타고 간다고 해서 나 혼자 올라갈 거다.”

 

 “야~ 코모도 니, 서울 조폭흥신소 오야붕 왼팔 되고 출세했네! 그 사람 집이 부산이라서 설 쇠러 내려왔는가?”

 

 “사투리도 잘 안 써서 모르겠고 고향은 부산인 냄새가 나는데, 오야붕한테 질문하는 거는 금기다. 이 근처에 사업상 볼일이 있어 내려온다고만 들었다.”

 

 “그래? 와~ 갑자기 니가 무서워질라 칸다. 술 좀 더 묵자. 크크.”

 

 두 친구는 가득 찬 맥주잔을 단숨에 벌컥벌컥 마셔 비웠다.

 

 “그런데 문도야. 해경이 해체된 것도 아이고 소속만 국민안전처로 바뀌고 이름도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그대로 해경인데, 너무 성급하게 사표 낸 거 아이가? 흥신소보다는 해경특공대가 너한테는 딱 어울리는데!”

 

 “그렇지, 나는 해경특공대가 참 좋았지! 북한 남포항에 침투해서 몰래 기뢰 같은 거 부설하고 오는 그런 꿈을 꿨는데, 익사한 시체나 찾으러 다니니까 덧정 없더라.”

 

 “야, 전시도 아닌데 그럼 북한에 어찌 침투 하냐? 전쟁 날 때를 대비해서 훈련하는 거지!”

 

 “정훈아 너한테 쪽 팔려서 말을 안 했는데, 실은 내가 백령도 해경특수기동대로 전출발령이 났었디다.”

 

 “뭐, 백령도 특수기동대라고? 그라모 니 뜻대로 남포항에 침투하는 거였나?”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깔끔이 17-06-26 12:11
 
잘 읽고 있답니다.감사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심삼일 17-06-26 17:58
 
네, 깔끔이님.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상쾌한 한 주일 시작하세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제5부를 시작합니다 2022 / 2 / 12 660 0 -
공지 제4부를 시작합니다 (2) 2018 / 1 / 1 1311 1 -
공지 제2부를 시작합니다. (2) 2017 / 7 / 17 1584 3 -
19 배곧 2. (2) 2017 / 6 / 14 396 5 4156   
18 배곧 1. 2017 / 6 / 13 381 5 4545   
17 신림동 6. (2) 2017 / 6 / 12 390 5 3743   
16 신림동 5. 2017 / 6 / 12 371 5 3574   
15 신림동 4. (2) 2017 / 6 / 11 354 5 3554   
14 신림동 3. 2017 / 6 / 10 338 5 3368   
13 신림동 2. 2017 / 6 / 9 371 5 3518   
12 신림동 1. 2017 / 6 / 8 345 5 3416   
11 지하 공동구 4. 2017 / 6 / 7 369 5 3406   
10 지하 공동구 3. 2017 / 6 / 6 357 5 3345   
9 지하 공동구 2. (2) 2017 / 6 / 5 366 5 3352   
8 지하 공동구 1. (2) 2017 / 6 / 4 399 5 3179   
7 을숙도 3. 2017 / 6 / 3 378 5 3125   
6 을숙도 2. 2017 / 6 / 3 387 4 3324   
5 을숙도 1. 2017 / 6 / 2 398 5 3260   
4 텍사스 거리 2. (2) 2017 / 6 / 2 406 5 3503   
3 텍사스 거리 1. (2) 2017 / 6 / 1 419 5 3359   
2 기장 대변항 2. (4) 2017 / 6 / 1 544 5 3643   
1 기장 대변항 1. (8) 2017 / 6 / 1 1127 6 3565   
 1  2  3  4  5  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드론 특전대
심삼일
돌싱의 복수
심삼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